킹스@블레이저스: 커리어하이 반즈가 따낸 귀중한 첫 승
풀 포틀 상대로 42분 잘해놓고 마지막 6분에서 망할 뻔하다가 어찌어찌 겨우 이겨낸 경기였습니다. 휴...
정말 잘한 42분
시범 경기 때는 포틀에서 8명이 결장했었는데요. 릴맥이 위력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링커로서 젤러가 상당히 좋더라고요. 포틀의 공격이 (릴라드 슛이 안 들어가는 걸 빼면) 전반적으로 깔끔했는데, 킹스의 꽤 그럴싸한 수비+주전-벤치 섞어도 위화감이 없는 에너지+빵빵 터지는 반즈 덕분에 게임을 비교적 쉽게 가져갔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계속 리드하고 있었고, 중간에는 18점차까지도 났었을 거예요.
오늘의 멋진 장면 하나 올려봅니다.
https://twitter.com/SacramentoKings/status/1451028397371449346
문제는 마무리. 마지막 6분
6분 남겨놓고 117:104로 이기고 있을 때만 해도 '그래, 이렇게만 하면 된다'였는데... 경기 막판 11.1초 남기고는 122:121, 1점차까지 쫓기는 똥줄 경기가 됐습니다.
몇 가지 핑계를 댈 수도 있겠습니다만(경기 내내 콜이 좀 이상했는데, 저 막판 6분의 콜들은 진짜 이상했어요. 팍스도 몇 개 파울 얻어낼 법했고 특히 힐드가 속공 찬스에서 3점 라인에서 훼이크 넣고 레이업해서 +1을 얻어냈는데, 이게 리뷰 들어가더니 골이 아예 무효화되고 사이드라인 아웃 킹스볼로 선언된 건 좀... 게다가 하필 그 시점에 팍스 신발 벗겨질 건 또 뭐고요.)...
기본적으로 포틀의 수비 집중력에 킹스가 답을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킹스는 이럴 때 팍스에게 기대게 되는데, 팍스가 3연속 돌파를 실패했고, 누군가의 3점도 안 들어갔고, 킹스 입장에서는 마지막 카드인 반즈의 아이솔까지 막혔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막아가며 1분 39초 남긴 상황에서 반즈가 3점을 또 넣으며 6점차 벌렸고, 이후 자유투 대결에서도 넣을 거 넣어가며 괜찮았는데 할리버튼 실책까지 이어지며 진짜 아슬아슬했어요.
같은 기간에 릴라드의 3점이 모두 빗나갔기에 망정이지, 하나라도 들어갔다면 어휴...
잘했다
오늘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반즈. 아니 이것저것 다 하시는 분이지, 3점을 이렇게 잘하시는 분이 아닌데, 오늘은 3점이 무려 8-11이었습니다. 우와... 36득점으로 커리어 하이도 경신했습니다! 수비도 여전히 최고였고요.
두번째로는 미첼을 꼽고 싶습니다. 2득점이고 온코트 마진도 -10이지만... 오늘 릴라드의 슛감이 안 좋기도 했지만, 미첼 앞에서는 야투 자체가 좀 뻑뻑해지더라고요. 뭐랄까. 미첼이 올라가있으면 마치 수비 토템처럼 팀 수비가 올라가요. 그에 반해 공격력이 빈약한 게 좀 아쉽긴 하지만... 뭐 그래도 루키 데뷔전이 이 정도면 괜찮죠.
꼴랑 29분 뛰고 21득점 11리바운드한 홈즈도 잊어서는 안 될 테고요. 야투 9-10이라니... 정녕 빅맨 맞습니까. 특유의 푸쉬샷도 돌아왔고. 공격적으로 풋백으로 넣은 것들 무척 좋았어요.
벤치로 나온 힐드는 무적이었습니다. 3점 슛 뿐만 아니라 어시, 리바 곳곳에서 좋은 모습 보였고요. 경기 후반이나 경기 접전 되면 힐드가 가끔 정신줄을 놓는 경우나 공을 흘리는 경우가 있어서, '아... 오늘도 왠지 결정적인 데에서 힐드가 뭔가 할 거 같다' 싶었는데, 오늘 힐드는 끝까지 0턴오버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니 그런데 할리버튼이 정줄을 놓을 줄은...)
아쉽다
팍스가 일단 아쉽습니다. 27득점 8어시 5리바의 주전 PG가 아쉽다니 너무한 거 아니냐고요? 문제는 야투율(9-22)과 샷 셀렉션이에요. 아직 정확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는데, 수행 능력 자체는 너무 좋은데 판단이 좋지 않다고 해야 할까요. 경기 잘 풀릴 때는 포틀 수비가 갖춰지기도 전에 쌩-하고 올려놓는 레이업들 정말 좋은데, 접전 상황에서 해결사가 필요한 때, 킹스의 해결사는 어쨌든 팍스란 말이에요. 그런데, (콜이 우호적이진 않았고, 신발마저 벗겨주는 불운이 있었다지만) 그 상황에서 3연속 공격 실패는 팀의 에이스에게 아쉽긴 아쉽죠.
그리고 오늘 제대로 아쉬운 건 할리버튼. 일단 플로터가 안 들어가고, 그러다 보니 투맨 게임이 안 됩니다. 그 반대일지도 모르겠어요. 홈즈 뛰는 시간이 적고 톰슨은 롤러로서 그리 좋지 않다 보니 투맨 게임이 잘 안 되고, 그래서 플로터가 안 들어가는 건지... 어쨌거나, 루키 시절에 보여준 시원시원한 공격이 아직은 안 보입니다. 그래도 똘똘한 선수라 4어시 찍으면서 온코트 마진은 +이지만요.
대인 수비도 미첼을 비롯해 다른 선수들이 올라간 것과 비교해보니 '아, 할리버튼이 온볼 수비는 아직은 잘 봐줘야 평균 정도겠구나' 같은 생각도 좀 들고요. 그리고... 마지막 그 턴오버. 물론 그 전에 그렇게 따라잡힌 팀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아니,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할리버튼이 그런 실수를 할 줄은 몰랐죠. 후...
어쨌거나 1승 0패!
포틀을 맞아 질 수도 있지만... 개막전에서 18점 리드하던 경기를 역전패했다면 이후 경기들에 큰 악영향을 줬겠죠. 그런 면에서 어쨌거나 1승 했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킹스는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니까요.
다음 경기는 이틀 뒤... 무려 유타입니다. 으... 유타는 어떻게 해도 상성이 좋지 않을 것 같은데요. 새크라멘토 홈 개막전이니만큼 좋은 경기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유타와 경기하고 나면 골스-피닉스네요. 허허... 오늘 1승 챙겨서 정말 다행입니다.
그래도 이겼다!
글쓰기 |
할리버튼은 뭔가 벌크업한 몸에 적응하는 중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