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는 될놈/안될놈 중 안될놈입니다.
커리어에 우여곡절 없는 선수도 찾기 힘들겠지만, 최근 몇년의 러스는 정말 안 될 놈입니다.
이적한 작년 휴스턴의 경우 당장 오프시즌에 수술하고 팀 훈련 하나도 참여 못한 채로 시즌을 시작했습니다.
몇년간을 팀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메인 볼핸들러로 뛰던 선수가 전혀 다른 전술을 구사하는 팀에서 전혀 다른 롤을 맡게 된 것도 큰 변화인데요. 그럼에도 시즌 중반을 넘어가며 팀에 적응하고 에이스인 하든이 부진하던 와중에도 팀을 하드캐리했습니다.
OKC에서의 마지막 시즌도 손가락과 무릎에 부상을 달고 뛰며 안 좋은 시즌을 보냈고, 이적하여 부활을 알렸는데 그 때 코로나가 터졌죠.
한창 좋을 때 리그가 중단 되더니 버블 시작 전 러스는 코로나에 확진 되며 몇달 간 운동 자체를 못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코로나 완치 상태로 버블에 들어왔으나 컨디셔닝이 전혀 안 된 상태였고, 그로 인해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최악의 모습으로 마무리했죠. 러스가 중단 전 몇개월간의 컨디션이었다면 전 휴스턴이 정말 일 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팀 문화에 대한 불만으로 워싱턴으로 이적을 했는데, 근 몇년간 처음으로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지 않은 시즌이라고 하여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그런데 뚜껑을 열고 보니 너무 못하더군요. 그래서 팬인 저도 작년 코로나와 부상 여파로 내리막을 걷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도 허벅지 부상(지난 시즌과 반대편)을 달고 뛰고있었더군요. 특히 워싱턴은 코로나로인해 로테이션 멤버 5명 이상이 이탈하는 등 쉴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본 이래 최악의 모습을 올 시즌 초중반에 보여줬어요. 아래는 오늘 인터뷰입니다. 본인 피셜로 시즌 초반에 허벅지가 찢어진채로 뛰었다고 하네요.
https://twitter.com/avarwallace/status/1389406813569826820?s=19
그러다보니 부상 회복 이후 잘 해주고 있음에도 시즌 전체 스탯, 특히 2차 스탯이 안 좋은 편이죠.
작년이나 올해나 결국 '결과적'으로 봤을 때, 사람들이 인정하기 힘든 모습인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사실 인정을 바라지도 않아요. 건강하기만 하면 여전히 리그 탑 수준의 기량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증명하는 모습을 보는것 자체로 행복합니다.
철강왕이던 선수가 태클에 의해 무릎이 아작난 이후로 온몸에 부상을 달게 되고, 오프시즌마다 수술을 받고 시즌 중에 또 부상을 당하고 거기에 코로나까지... 응원하다보면 참 안될놈이구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러스가 보여주는 모습때문에 은퇴할때까지 이 선수를 놓아줄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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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NBA를 보면서 꼭 보고 싶은 장면들이 많은데 서버럭의 우승반지와 베벌리가 저지른 그대로 돌려받는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