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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4.30. vs A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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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16:09:33

- 그저께 경기에 이어 홈에서 애틀과 2연전을 치렀습니다. 다시한번 풀라델피아가 가동되었고, 애틀란타는 팀의 핵심 of 핵심인 트레 영이 복귀했죠. 점수차가 많이 벌어졌던 지난 경기와는 어떤 부분이 달라질 지를 중점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 우선 영이 돌아오면서 홐스의 공격이 매섭게 변했습니다. 명불허전 픽앤롤은 거의 막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영과 함께 2:2를 수행하는 카펠라/콜린스의 효율이 굉장히 좋아졌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꼭 2:2가 아니더라도 카펠라와 콜린스 두 빅맨이 공격에서 주는 위협도가 급증했는데, 아무래도 영의 지휘로 인한 포지셔닝의 차이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한편 전체적인 팀 수비도 굉장히 좋아졌는데요. 엑스트라 패스 몇번에 이지 찬스를 내주던 지난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습니다. 외곽 수비 로테이션이 훨씬 빡세졌고, 돌파해 들어오는 선수들에게는 적극적으로 범핑+긁어내기를 시전하며 괴롭혔습니다. 수비 변화는 영의 존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었겠지만, 영의 복귀와 더불어 승리를 노리는 맥밀란 감독의 의중이 잘 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특히 초반에 엠비드가 카펠라를 상대로 고전했고(1쿼터 6득점, 야투 2-5) 애틀의 달라진 페이스에 필리가 적응을 못하면서 13점차 리드(21:8)를 내주고 시작했습니다.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도 있었던 위기의 상황에서, 시몬스가 4연속 득점을 해내면서 다행히 경기력을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1쿼터 애틀 26:23 필리).

 

 

- 시몬스가 판을 깔아줬다면, 결정적인 게임 체인저는 벤치진이었습니다. 조지힐이 들어오면서 필리의 베스트 벤치 라인업은 하워드-타이불-코크마즈-밀튼-힐 이 되었는데, 이 라인업은 수비에서도 큰 구멍이 없고(코크마즈의 성장이 대단했죠) 공격에서도 백코트 3인이 모두 슛-돌파-2:2전개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하워드와 타이불이 점퍼가 없다는 약점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워드가 대부분 상대 보드를 압도하기 때문에 이 라인업이 성립될 수 있습니다. 타이불이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상대 빅맨(4번)을 힘으로 버텨내는건 무리가 있는데, 하워드가 1.5명분, 때로는 2명분까지 골밑에서 커버를 해주므로 4번 수비문제가 두드러지지 않거든요. 마침 오늘 하워드는 완전히 괴수 모드(17분 출전, 19득점 야투 8-11, 11리바운드 5오펜, 2블락)였기 때문에 루키인 오콩우로는 대적하기 버거웠죠. 2쿼터에 애틀 벤치는 필리에 완전히 잡아먹혔고(전반 벤치득점 필리 22:9 애틀), 이 타이밍에 필리가 리드를 뺏어오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 벤치가 넘겨준 바톤을 주전이 잘 받아냈습니다. 치명타는 2쿼터 종료 5분전 즈음 터졌는데, 엠비드를 잘 막던 카펠라가 파울트러블로 물러나게 된 거였죠. 이 시점부터 엠비드는 물론, 해리스와 시몬스까지 대놓고 애틀의 골밑을 계속 공략하며 수비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2쿼터에만 필리는 42득점을 올리며 동시에 홐스를 20득점으로 묶었고, 19점차 리드를 잡으며 전반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트레영의 원맨쇼 정도를 제외하면 큰 위기 없이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 오늘의 승리의 가장 큰 요인은 상대적으로 두터운 선수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후반 풀라델피아가 완성되면서 드디어 닥 감독이 원하던 전술(끊임없는 2:2+숏드라이브앤킥)을 벤치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되었고, 그 마지막 조각이 조지힐인 것은 자명합니다. 오늘도 비록 스탯은 초라했지만(4득점, 야투 0-6, 5리바, 2도움), 트레영/갈리나리를 수비해내는 장면이나, 시몬스/타이불의 컷인을 활용해 애틀의 수비를 공략하는 부분에서는 확실히 노련함이 느껴졌습니다. 리딩이 약한 밀튼이나 코크마즈의 약점을 가릴 수 있는 최고의 영입이었고, 앞으로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 오늘 필리가 승리를 거두고, 브루클린이 포틀랜드에게 패하면서 동부 1위 싸움은 반게임차가 되었습니다. 두 팀 모두 이어지는 일정이 고달픈데, 넷츠는 모레부터 밀워키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고, 식서스는 스퍼스-불스 원정 백투백을 치러야합니다. 그냥 보면 넷츠가 훨씬 어려운 일정이지만, 밀워키의 경우 쿰보의 출장이 불확실하고, 반면 스퍼스와 불스는 플레이인을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팀들인데다 필리의 백투백 경기력을 생각하면... 아무튼 다음주가 동부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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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5-02 00:56:20

아.. 당연히 필라델피아가 대진운이 더 좋은줄 알았는데 쿤보의 출전이 불확실 하다니 청천벽력이네요.

WR
2021-05-02 01:28:20

또 하나 불안한 점은 필리의 남은 스케줄에 백투백 일정이 많다는 겁니다. 아무튼 마지막까지 쫄깃한 동부 1위 경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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