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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4.22. at M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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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3 21:07:58

- 밀워키 원정 2연전이자, 어제 피닉스와의 홈 경기에 이은 백투백 원정 경기였습니다. 토비와 커리가 복귀한 반면, 시몬스는 결장을 이어갔구요. 코크마즈가 추가로 결장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스타팅은 엠비드-토비-그린-힐-커리 였습니다.



- 13-33으로 시작해, 경기 내내 리드를 잡지 못하고 와이어 투 와이어 패배를 당했습니다. 1쿼터 이후 10점차 이내로 들어간 때가 단 두번이었구요. 백투백 + 시몬스 부재로 인한 경기력 저하 + 미쳐버린 밀워키의 슛감이라는 핑계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밀워키의 컨셉에 필리가 잡아먹히는 느낌이었습니다.


 우선 밀워키 선수진이 주전-백업 가릴 것 없이 빅 사이즈(면서 빠르기까지 한) 선수들을 대거 모아놨는데, 필리 선수진 중 밀워키를 상대로 신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었습니다. 필리의 주된 공격루트 중 하나가 스위치를 통해 해리스(or 시몬스)에게 미스매치를 만들어주고 그곳을 공략한다는 점임을 감안한다면, 이 점은 필리에게 있어 치명적이었죠. 거기에 이 커다란 선수들이 죄다 3점을 던져댑니다. 필리 선수들 입장에서는 머리 위로 3점이 날아가는 기분이었겠네요.


 대 필리전 밀워키의 두번째 강점은, 브룩 로페즈의 존재입니다. 본래 필리는 쿰보 전담 수비수로 엠비드를 붙이는 방법으로 재미를 많이 봤었는데요. 쿰보의 신장+스피드+운동능력을 엠비드가 어느정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쿰보 역시 엠비드 상대로는 꽤 고전하거든요. 꼭 쿰보를 전담하지 않더라도, 엠비드의 드랍백을 위시한 골밑 수호가 필리의 기본 수비 기조이기 때문에 쿰보의 돌파를 어느정도 제어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브룩이 코너에 박혀서 3점을 너무 잘 꽂아줬습니다(전반전 3점 4-5). 로페즈를 견제할 수 있는건 필리 주전 중에는 엠비드 뿐이기 때문에, 엠비드가 계속 로페즈를 의식하며 거리를 잴 수밖에 없었죠. 이 어정쩡함이야말로 밀워키가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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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엠비드가 돌파 수비에 집중하면 여지없이 3점을 얻어맞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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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두 장면 모두 외곽을 의식한 엠비드 때문에 바로 골밑이 공략당했죠. 엠비드의 위치가 어중간해지면서 필리의 수비 대형이 완전히 깨졌고, 백투백 원정+4일 3경기의 마지막 일정이었기 때문에 외곽 로테이션을 따라갈 수비 에너지조차 부족했어요. 전반전에 필리 수비가 무너진(60:77, 밀워키 전반 팀 야투 29-44 65.9%, 3점 13-21 61.9%) 데에는 이러한 상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3쿼터 들어서 필리가 수비를 조정했는데요. 해리스가 로페즈에게 붙고 엠비드가 쿰보 전담 마크를 시작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던 역사와 전통의 대 쿰보 수비법을 다시 시전한 것이죠. 쿰보의 돌파가 막히자 킥아웃을 받아 던져야하는 브룩의 3점 역시 잠잠해졌고(0-2) 필리의 수비가 안정되며 추격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실제로 8점차까지는 따라붙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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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필리에게는 불행하게도, 필리 공격의 핵심인 엠비드의 점퍼가 오늘 엉망이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1쿼터에 영 아니었던 점퍼가(야투 1-6) 2쿼터에 감 잡고 살아났다가(7-9) 3쿼터에 다시 급격하게 떨어졌죠(1-6, 3점 0-3). 오늘 밀워키는 엠비드가 골밑까지 들어올때만 더블팀을 조이고(로페즈+쿰보) 미드레인지에서는 로페즈로 견제만 시키면서, 엠비드에게 점퍼를 강제하는 수비법을 사용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잘 먹힌 셈이 되었습니다.


 사실 오늘 밀워키가 워낙 미친 슛감을 보여줘서 그렇지, 필리 선수들의 3점 폭죽도 대단했습니다(12-27, 44.4%). 필리의 3점이 터지지 않았다면 진작에 가비지로 끝났을 게임이에요. 그런데 정작 중요한 3쿼터에 에이스였던 엠비드가 침묵하면서 결국 빛좋은 개살구가 되고 말았습니다. 전반전에 헤매던 토비 역시 3쿼터부터 감을 잡았던 걸 생각하면(전반 야투 2-7, 3쿼터 6-8) 타이밍이 엇갈려도 너무 엇갈렸네요.


 필리가 따라가야할 때에 따라잡지 못하자, 흐름은 다시 밀워키에게 돌아왔습니다. 쿰보가 잘 안되더라도 계속 들이받으며 점수를 짜냈고, 포르티스의 3점이 터지면서(3-3) 87:108, 21점차까지 벌어지며 3쿼터가 종료되었죠. 이후 4쿼터 필리 가비지 멤버의 분전이 반짝한 것을 제외하면, 무난하게 홈팀의 분위기로 경기가 진행되었습니다.



- 필리 데뷔 후 3번째 경기만에 조지 힐이 주전으로 올라왔습니다. 3경기 동안 지켜본 저의 감상은, 솔직히 기대이상입니다. 볼 핸들링, 돌파, 경기 조립, 슈팅, 수비 등등 가지고 있는 툴이 전부 A급은 아니지만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어떤 때에 어떤 툴을 활용할 지 노련하게 판단해내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새 팀원들과의 호흡도 생각보다 빨리 맞아들어가고 있는데, 오늘은 주전 포인트가드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단 한개의 턴오버만 기록했어요. 이렇게 안정감있는 리딩가드 오랜만입니다. 맥시가 힐에게서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 4일 3경기 일정을 모두 패하며, 3연패에 빠졌습니다. 동부 2위 브루클린과의 승차는 0이 되었으며, 내일 모레 다시 맞붙을 밀워키와도 2.5게임 차이입니다. 주요 선수들의 부재는 아쉽지만, 그래도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닥 감독도 이런 상황에서 2연전 모두 밀워키에게 순순히 내주려고 하진 않을 것 같고요. 지옥의 6연전 일정도 이제 어느덧 마지막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가능하면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부상은 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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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4-23 21:40:07

하이라이트만 보고 왜 저렇게 됐을까 했는데 갈증을 다 해소해 주시는 글이네요.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WR
2021-04-23 22:11:06

과찬이십니다 저도 Sonic44_님 글이 올라오길 오매불망 기다립니다.

2021-04-23 22:11:59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WR
2021-04-23 22:12:29

잘 봐주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2021-04-23 23:15:14

저는 쿰보가 엠비드, 시몬스 있는 필라 상대로 50득점했던 기억이 있어서 쿰보가 필라 상대로 잘해왔는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보군요..
역시 기록을 전제로 하지 않은 임팩트에 의한 기억은 부정확한가 봅니다

2021-04-24 00:47:54

한 때 쿤보가 필리전 엄청 잘하긴 했습니다. 특히 첫 MVP 시즌 때 정말 무지막지하게 필리 팼어요.

2021-04-24 09:44:48

저도 쿰보가 마이에미랑 할때 잘막혔다 라고하면 끄덕이겠는데 필리상대로 쿰보가 제어가되었다? 별로 기억이 없네요. 오늘도 득점볼륨이 평득보다 좀 낮아서 그렇지 특별히 쿰보가 막혔다라는 느낌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WR
2021-04-24 11:25:30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제가 오해의 소지가 있게 글을 쓴 것 같아요 당연히 필리 상대로 쿰보가 잘 하고, 할거 다 합니다. 사실 막는다고 막아지는 선수도 아니죠.

 

다만 경기 중 중요한 순간에 엠비드 전담 마크를 기본으로 한 대 쿰보 수비법을 필리가 종종 쓰는 편이고, 여기서 나름 효과를 보았다는 얘기였습니다. 말씀하신 52득점 경기가 19년 3월 17일 경기였던 것 같은데, 막상 이 경기는 필리가 잡았었습니다. 쿰보 수비법이 어떻게 경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적어놨었기 때문에, 미천하지만 제가 썼던 경기 리뷰글 링크를 남겨보겠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198925

 

요는 쿰보의 돌파를 기반으로 한 벅스의 주 공격 루트를 방해해서, 일시적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경기 초반부터 내내 쓸 수는 없는 방법이고, 사용 후 쿰보가 적응하거나 벅스의 전술 변경으로 대처할 때까지만 유효하지만, 필리 입장에서는 나름 괜찮은 카드라는 것이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쿰보가 필리 상대로 못한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혹시 밀워키 팬분들 중 불쾌하게 보신 분이 있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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