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승 17패의 필라델피아 (vs 오클라호마 시티)

백투백 게임이어서 엠비드가 쉬지 않을까 했는데 엠비드는 출장하고 대신에 늘 코트를 지켰던 해리스와 그린이 오늘은 휴식차 결장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엠비드-시몬스-타이불-코크마즈-커리 이렇게 주전 라인업이 가동 됐습니다.

어제의 경우 세스 커리가 엄청나게 부진한 활약을 보였고, 이런 부진에서 벗어나줘야 팀이 더 잘 굴러갈 수 있습니다. 오늘 같이 대니 그린이 결장하는 날이라면 커리의 슛에는 더 큰 기대가 모이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커리가 터질 때는 완소다, 이런 모습 때문에 데려왔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시즌 동안 그런 마음을 들게 하는 활약을 해준 경기가 많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세스 커리에 대한 감상입니다.

오늘 게임의 경우에는 필라가 잡아줘야 하는 게임입니다. 오클의 전력이 약해서, 차이가 있는 팀이어서라기 보다는 오클은 이번 시즌을 당장의 성과보다는 미래를 위한 투자로 보는 시즌으로 삼는 행보를 걷고 있는 팀인만큼 백투백이라 하더라도 여기서 덜미를 잡히게 되면 서로에게 곤란(?)한 상황이 나오게 됩니다.

경기는 1쿼터 초반부터 시몬스와 엠비드의 동반 활약을 앞세워서 리드를 가져갔고, 오늘 같은 경우에는 해리스가 없는만큼 해리스가 해주는 득점을 다른 선수들이 많이 나눠서 해줘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슈터를 포진시킨 라인업에서는 역시나 3점 슈터들의 활약이 필요했는데요, 코크마즈 2/7, 커리 1/2 기타 다른 선수들의 3점들까지 많이는 던졌는데 정확도가 있진 않았습니다. 언제나처럼(?) 20%대의 팀 3점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3점이 말을 잘 듣진 않았어도 필라 특유의 수비 농구가 잘 이뤄지면서 점수차는 계속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2쿼터 마무리는 턴오버가 많고 그런 것은 아니었으나 안일한 플레이들로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게 됐는데,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슈터들의 아쉬운 슛감이 있었고, 전반전 마무리도 아쉬웠지만 오늘 워낙에 엠비드가 컨디션이 좋았고, 반대로 오클에서는 엠비드를 어제 아담스처럼 전담으로 막아내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해리스와 그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이나 수비력에서의 차이가 컸습니다. 타이불, 코크마즈 스틸 각각 3, 5개, 엠비드 블록 4개 이런 식으로 수치로도 보여지는 좋은 수비들이 나왔고, 턴오버 차이가 3쿼터 중반까지 10개 차이가 날 정도로 오늘 필라의 수비가 좋았습니다.

크게 오늘 게임은 코멘트 할 것들이 잘 없어보였습니다. 벤치 멤버들이 뛸 때는 조금 안정적이지 못해서 쿼터 마무리가 매번 조금 아쉬웠다는 점 정도 있을 것 같긴 한데요, 리드를 잘 지켜내긴 했지만 이 정도 슛감으로는 정말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더 강한 전력의 팀과의 경기라거나 엠비드가 버거워할 수 있는 팀을 만났을 때는 이런 슛감으로 이기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금 더 안정적인 슈팅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게임이 그래도 좋았던 것은 백투백 게임에서 주요 멤버 결장자가 있음에도 그 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는 좋은 활약들을 선수들이 보여줬다는 점을 들고 싶고, 어제도 오늘도 좋은 수비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칭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