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 트레이드 리뷰(조지힐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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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6 10:35:13
2021 필리
토니 브래들리-빈센트 포이리에-2라운드 픽 3장으로 조지 힐을 영입했습니다.
데드라인 3일 전 즈음 Sonic44_ 님께서 저에게 조지힐-토니 브래들리 딜이 좋아보인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 말씀 그대로 딜이 일어났네요(소닉님의 선견지명!).^^
요즘 토니 브래들리의 주가가 상승세였고, 브래들리는 필리팬분들 중에서도(저 포함) 연장계약해서 하워드 이후를 대비하자는 얘기까지 나왔던 선수인데요.
주가가 오르자마자 모리 사장이 브래들리를 칩으로 써서 조지 힐을 데려왔습니다.
토니 브래들리-빈센트 포이리에는 좋은 선수들이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플옵가용자원은 아니었죠(엠비드있을 때는 거의 출전못하던 선수들).
엠비드-하워드 라인을 뚫기 힘든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이 선수들로 조지힐을 데려온 건 정말 훌륭하다 생각합니다(현지 전문가들도 비슷한 의견).
당장은 브래들리 이탈공백이 많이 느껴지겠지만, 엠비드가 돌아오면 두 선수 이탈공백이 크게 느껴지진 않을 거에요.
다만, 조지 힐 영입으로 보험을 뒀음에도, 끝까지 대니 그린 골자로 라우리 딜을 노렸으나 실패한 것이 아쉽긴 한데요.
모리 사장 입장에선 맥시-타이불 둘 다 보내는 딜을 받아들이긴 어려웠던 것 같아요. 타이불까지는 포함시킬 수 없었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는데, 대니 그린을 보내는 와중에 타이불까지 보내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던 거겠죠.
그래서 대니 그린-워리어스 우브레 골자의 삼각딜까지 시도한 것 같은데, 이 또한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라우리라는 대형선수를 영입못한 건 아쉽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린-타이불-맥시에게 워낙 만족하고 있어서 트레이드가 안된 것이 실망스럽지는 않습니다.
조지힐이라는 좋은 선수를 데려오면서 벤치 뎁쓰가 상당히 좋아진 건 분명하니까요.
- 조지 힐 영입의 의미
조지 힐을 상징하는 건 크게 세 가지죠. 1) 지공 리딩가드, 2) 3점슈터, 3) 좋은 팀 디펜더(리어뷰 컨테스트 강자).
세 가지 모두 필리 입장에선 간절히 원하던 부분이고, 이 세 가지를 충족한다는 것만으로도 조지 힐 영입은 의미가 있습니다.
조지힐 영입으로 필리는 다운템포에서 시몬스 옆에 둘 가드가 커리 뿐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고, 벤치에서 걸리는 밀튼의 과부하를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커리 주전은 리스크가 있었죠. 커리는 좋은 슈터이지만, 신장한계-수비 문제-서브 리딩의 한계로 슈팅 부진이 심할 때는 주전으로 리스크가 컸습니다. 심지어 이번시즌 커리는 슈팅기복이 너무 커서 리스크도 덩달아 커지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필리는 커리가 부진할 때는 코크마즈 가용시간을 늘렸는데, 코크마즈도 커리와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선수죠(수비 문제-서브 리딩의 한계).
밀튼은 3점슈팅 한계로 주전으로 쓰긴 힘든 선수였구요. 타이불은 공격공헌이 떨어져 20분 이상 쓰긴 힘든 선수죠(주전 기용도 무리이고).
반면, 조지 힐은 때에 따라 커리 대신 주전으로 나서거나, 주전 라인업에 기용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이것이 이번 영입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이득입니다.
이제 필리는 다운템포에서 리딩-수비가 더 필요할 때는 조지 힐을, 슈팅이 더 필요할 때는 커리를 번갈아 쓸 수 있게 되었구요.
밀튼은 오롯히 벤치 리더로 쓰면서, 간간히 돌파가 크게 요구될 때 주전 라인업에 섞어쓰면 되는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시몬스 파트너가드 자원이 커리-밀튼-코크마즈에서 커리-밀튼-조지 힐-코크마즈로 늘어났고, 조지 힐이 필리에 부족하던 여러 기능성를 갖췄다는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밀튼은 그 좋은 돌파기능성에도 3점슈팅 한계로 인해서 시몬스 파트너로 쓰기 어려웠고, 그래서 밀튼-시몬스-타이불 동시기용이 코트를 너무 빡빡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밀튼 대신 조지 힐이 들어가면 돌파는 다소 약해도 3점슈팅-리딩 기능성이 추가되어 시몬스-타이불과 함께 써도 스페이싱이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밀튼-조지 힐의 기능성이 다르기 때문에, 두 선수 동시기용이 된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밀튼-조지 힐 모두 사이즈가 좋은 1번이라 동시기용도 가능할 거에요.
심지어 조지 힐은 3점 샷 컨테스트도 좋은 훌륭한 팀 디펜더라서 수비에서도 부족함이 없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주전 커리에게 아쉬운 점을 여러모로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조지 힐인거죠.
- 조지 힐 스탯 살펴보기
이번시즌 조지 힐은 11.8 득점-50.8% 야투율-38.6% 3점 성공률-2.1 리바운드-3.1 어시스트-0.9 스틸-0.9 턴 오버를 기록중입니다.
기록에서도 살펴보실 수 있듯이 슈팅 기반의 안정적인 리딩가드이고, 수비공헌도 되는 선수라서 필리에선 쓰임새가 많을 거에요.
리딩가드답게 코너보다는 정면/45도 3점 비중이 높구요. 풀업점퍼보다는 캐치 앤 샷 기반의 슈터입니다(캐치 3점 47.5% 성공률, 풀업 3점 17.6% 성공률, 풀업3점도 시도가능한데 이번시즌 성공률이 많이 떨어지네요).
와이드오픈 3점도 준수해서(43.6% 성공률), 오픈찬스를 잘 만들어주면 좋은 면모를 보여줄 거에요. 엠비드-토비-시몬스 방면에서 킥아웃이 많이 나오는 필리에는 잘 맞을 선수입니다.
썬더에서 평균 7.0개의 드라이브를 기록했는데, 좋은 슬래셔까진 아니지만 숏 드라이브를 어느정도 소화할 수는 있어서 팀의 멀티 드라이버로 간간히 활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조지힐은 반년렌탈이 아니라 다음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는 선수이기도 하구요. 다음시즌에는 보장계약이 1.27밀 뿐이어서 활용가치도 높은 선수입니다.
- 언제 복귀할까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아웃되어 있는데, 4월에는 복귀할거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늦어도 플옵 전에는 건강히 복귀할테지만, 4월에 복귀해서 팀과 손발을 충분히 맞춰봤으면 해요.
당장 복귀가 안되고, 부상중인 선수라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다음시즌까지 계약된 선수임에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필리에서 영입할 수 있었죠.
물론 토니 브래들리의 주가가 많이 올라간 것도 영향을 주긴 했겠지만요.
염가계약 선수는 아니에요. 이번시즌 9.6밀, 다음시즌 10.0밀로 계약되어 있습니다(대신 샐러리만큼 해주는 선수죠). 허나, 다음시즌 보장계약이 1.27밀 뿐이어서 샐러리 유동성이 있는 선수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 마치며
라우리처럼 필리의 단점을 완벽히 메워줄 수 있는 선수는 아니지만, 필리의 단점 상당수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임에는 분명합니다.
라우리 딜이 쉽지않았던 상황에 빠르게 플랜 B를 성공시킨 모리 사장의 역량에 박수를 보내구요.
조지 힐 영입으로 지공 리딩가드/슈터/가드 수비수 니즈를 한번에 충족시켰다는 점을 가장 높이 평가하고 싶네요. 조지 힐이 세 가지 니즈를 완벽히 채워줄 순 없겠지만, 다 준수하게 해주는 선수라서 활용가치는 높을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출혈로 정말 좋은 영입을 해내었어요. 최소한의 출혈만을 기록하면서 지금 공수 밸런스의 기반이 되는 선수들을 모두 지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구요.
특히, 현재 팀에서 3번째로 중요한 선수인(엠비드 아웃 감안) 대니 그린을 지키고, 타이불도 남겼다는 점이 만족스럽습니다.
필리 수비력의 중추들이 유지된 상황에 좋은 수비수인 조지 힐이 합류했기 때문에 필리 수비는 더욱 무서워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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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리 딜이 엎어진 상황에서 조지힐을 별 전력손실 없이 데려온 것은 참 좋네요. 모리는 박수가 나올 수밖에 없는 행보를 계속해서 보여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