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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즈는 어떻게 강팀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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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9 17:38:39

2년 전, 우리는 염소(goats)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 GOAT가 아니라, 염소. ESPN이 피닉스 선즈의 실상을 파헤친 기사에서 아무 방향성 없는 구단, 간섭이 심한 구단주를 언급하고서 한 가지 아주 웃긴 이야기를 들려줬는데, 선즈의 구단주 로버트 사버가 전 GM인 라이언 맥도너의 사무실에 GOAT급 선수를 찾고 싶은 열망을 상징하는 염소를 갖다 놓았지만, 결국 그 염소가 온 사무실에 큰일을 본 게 다였다는 이야기다. 15-16시즌 부터 18-19시즌까지, NBA에서 최악의 순위를 기록한 선즈의 암울한 처지에 대한 깔끔한 비유였다. "팀은 제 기대뿐만 아니라 팬들의 기대에도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변화는 제게 달려있습니다." 그 당시 사버가 말했다. 

그 뒤, 피닉스는 자신들의 실수를 말끔히 치워냈다. 화요일, 워리어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 이후, 선즈는 NBA에서 2번째로 높은 순위에 자리잡은 채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다. 그들은 오펜시브 레이팅과 디펜시브 레이팅에서 모두 8위 안에 드는 단 2개의 팀들 중 하나다.(1위를 달리고 있는 유타가 다른 한 팀이다.) 인상적인 젊은 선수들과 희끗희끗한 머리의 베테랑들의 조화가 NBA 최고의 팀들 중 하나를 만들었다.  

"비법 소스같은 건 없어요." 선즈의 GM 제임스 존스가 내게 말했다. 

2017년 여름, 사버는 존스가 자신의 선수 생활 시절 이룬 성공을 프런트 오피스에서도 재현해낼 수 있길 기대하며 그를 부단장(VP of basketball operations)자리에 고용했다. 14년의 커리어 동안, 존스는 단 한번도 5할 밑의 승률을 기록한 팀에서 뛰지 않았다. 그는 단 한번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고, 3번의 챔피언십을 일궈냈다. 르브론 제임스는 존스를 그가 함께한 최고의 동료라고 칭했다. 존스는 빠르게 승진했는데, 2018년 가을, 사버가 맥도너를 경질하자 공동 임시 단장 자리에 올랐고, 2019년 4월에는 공식적으로 그 자리를 꿰찼다.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제 커리어에서 느낀 점은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이 그 구단 전체가 받아들여지는 방식을 결정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팀이 플레이하는 방식은 그 팀 내에 어떤 성격을 가진 선수가 있는지, 선수들이 어떤 태도를 보이는 지에 따라 결정되죠." 존스가 말한다. "좋은 구단들이 점토를 가지고 순식간에 무언가 환상적인 걸 빚어내는 건 아니에요. 좋은 기반을 만들고, 거기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GM으로 고용된지 몇 주 후에, 존스는 그의 감독을 선임했다: 널리 존경받는 리더이자 또다른 선수 출신인 몬티 윌리엄스. 다음 2시즌 동안, 존스는 팀에 위닝 마인드를 갖춘 선수들을 추가하기 위해 로스터를 갈아엎었다. "프런트 오피스는 훌륭한 인격을 가지고 근면하며 경쟁적인 마인드에 농구를 사랑하고 팀의 성공을 바라는 프로페셔널들을 찾아야만 해요." 존스가 말한다. "성공적인 팀을 가지고 있으면 이기적인 개인-전 이렇게 불러요. 용병-을 무리에 추가하고 견뎌낼 수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용병들로 가득 찬 팀을 구성한다면, 그 이기적인 그룹에선 나쁜 결과를 얻을 겁니다." 

존스는 데빈 부커, 디안드레 에이튼, 그리고 미칼 브리지스 등, 높은 드래프트 순위의 선수들로 가득 찬 로스터를 물려받았다. 하지만 2019년 여름, 그는 더 강한 기반을 다지고자 했다. 존스는 가드 리키 루비오와 계약하고 다리오 사리치와 노스 캐롤라이나의 졸업생 카메론 존슨을 받는 대가로 6픽에서 픽다운을 감행했다. NBA 버블에서 거둔 8-0 Run 이후 맞은 오프시즌, 그는 루비오를 포함한 트레이드 패키지를 넘기는 대가로 크리스 폴을 데려오고 두 존경받는 베테랑, 재 크라우더와 이트완 무어를 영입했다. 벤치 자원인 프랭크 카민스키, 카메론 페인, 그리고 압둘 네이더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훌륭한 활약을 보여줬다. 

이제 피닉스에는 질서와 각자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확실한 계층 구조가 잡혀있다. 조각들은 서로 잘 맞물리고, 모두가 거기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순간을 그 누구보다 고대했을 한 선즈 선수가 그렇다. 

"전 오랜 NBA 팬이고, 그래서 좋은 팀이 되는 과정과 그게 얼마나 힘든지를 이해하고 있어요." 부커가 말한다. "전 리빌딩 구간을 이해하고, 그걸 견뎌냈죠. 확실히, 그 과정을 겪으면서 자신이 Competitor임에도 불구하고 패배를 무더기로 당하면 그걸 이해하는 게 힘들어요. 하지만 전 날마다 겸손한 마인드를 유지했고, 우리가 계속해서 노력하면 어떤 종류든 간에 성공이 따라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걸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곤 싶지 않네요." 부커는 피닉스 역사상 최악의 시기를 함께했다. 2015년, 13순위로 지명된 그는 첫 4시즌 동안 평균 22승을 거두며 4명의 서로 다른 감독들 밑에서 뛰었다. 혼돈의 한가운데에서 그는 리그 최고의 젊은 스코어러로 자리잡았지만, 그는 종종 Empty-Calories Player라 조롱당했다. 스탯은 찍어내지만 승리는 가져오지 못하는 선수.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 전반기를 거치며 부커에 대한 편견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그는 평균 27.9득점을 62.2 TS%로 기록하고, 4.5어시스트를 곁들이며 2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같은 기간 선즈가 12승 3패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 식서스를 상대한 경기에서, 그는 올 디펜시브 팀 수상자인 벤 시몬스와 결전을 벌였고, 대활약을 했다. 

https://streamable.com/7wgcc3

부커는 훌륭한 수비도 평범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유형의 스코어러다. 그는 오른쪽으로 가면서 풀업 점퍼를 날릴 수도 있고, 왼쪽으로 가며 스텝백을 날리거나 로고슛을 쏠 수도 있다. 그리고 위의 클립에서 볼 수 있듯이, 그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들을 상대로 그럴 수 있다. 

매 시즌마다 공을 소유하면서 부커는 오늘날의 선수로 성장했다. 엘리트 수비수들을 상대로 슛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연마하고 그의 플레이메이킹 감각을 숙성시킨 것이다. 하지만 그의 오프볼 스킬은 빛을 보지 못했는데, 그를 위해 슛을 창출해줄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폴의 영입은 부커의 게임에 균형을 잡아줬다. 이번 시즌, 부커는 공을 고작 경기당 4.1분만 소화했는데, 이는 리그 53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16-17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기도 하다. 이제 그는 더 간단한 캐치앤슛 기회를 받고 있다. 폴은 그가 코트 위에 있을 때 46%나 되는 시간 동안 공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단 4명 뿐이다: 루카 돈치치, 트레 영, 데미안 릴라드, 그리고 존 월. 폴은 피닉스의 오펜스를 주도하고, 부커는 그 덕분에 좋은 기회를 잡고 있다. 

 The CP3 Effect on Booker’s Game

Season Spot-ups Off Screens Handoffs Total
2018-19 9% 11% 6% 26%
2019-20 10% 12% 10% 32%
2020-21 15% 13% 11% 39%

Data via Synergy Sports

이번 시즌, 부커의 하프코트 플레이 중 39%가 스팟업 3점, 오프 스크린 슛, 아니면 핸즈오프 상황에서 비롯되었다. 이건 저번 시즌 루비오가 포인트가드를 볼 때보의 32%보다 높고, 루키 디앤서니 멜튼과 38살의 자말 크로포드만이 부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었던 18-19 시즌의 26%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맞든 아니든, 켄터키 신입생 시절의 부커의 컴패리즌은 클레이 탐슨으로 지목되곤 했었다. 이제 그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보여주고 있다. 

https://streamable.com/wy2eat

이런 플레이들이 모두 쉬운 득점 기회인 것은 아니다. 성공시킨 야투 중 몇개는 강하게 견제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가 오프볼 상황에서 움직이게 하는 건 오펜스를 직접 지휘할 때는 얻지 못하는 작은 공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폴과 함께하게 되면서, 부커로 하여금 코트 위의 사령관이 될 것을 요구하는 일은 줄어들었다. "그는 언제나 5명의 선수들이 모두 정확한 시간에 정확한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해요." 부커가 폴에 대해 말했다. 

부커는 이를 통해 아낀 에너지를 수비에 쏟아붓고 있다. 그는 그 어느때보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가 수비에 쏟는 노력에서 그걸 알 수 있다. 

위의 클립에서, 부커는 공을 뺏기지만 전력질주를 해서 체이스다운 블락을 만들어낸다. 이건 분위기를 바꾸는 장면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그는 선즈가 지고만 있었을 때에 비해 훨씬 적극적으로 수비를 한다. 수비에서 허슬하고, 공격에선 공 소유 시간을 희생하면서 부커는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예전의 데빈 부커였다면 '우리 팀이 지고 있으니, 내가 나가서 모든 슛을 쏴야 하고, 내가 모든 플레이를 주도해서 우리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라고 생각했을 겁니다." 존스가 말한다. "이번 시즌 부커의 플레이를 보면 언제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언제 보조적인 역할을 맡아야 할지 아는 선수가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 멘탈리티를 가슴 속 깊숙이 새기고 있는 거 같네요." 

4년 전, 부커는 NBA 역사상, 한 경기에 70점 이상을 기록한 4명 중의 한명이 되었다. 피닉스는 보스턴의 원정팀 라커룸에서 윌트 체임벌린의 100득점 기념 사진을 본따 부커의 경기를 축하했다. 

https://www.instagram.com/p/BSC3qwfgH0X/?utm_source=ig_web_copy_link

크라우더는 당시 셀틱스 소속이었고, 인스타그램에 패배 후 그렇게 많은 선수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은 처음 봤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많은 게 변했어요." 그는 웃으며 말했다. 확실히 그렇다. 부커 제외, 이 사진 속에 있는 선수들은 아무도 팀에 남아 있지 않다. 이 전 선즈 선수들 중 단 6명 만이 이번 시즌 코트 위에서 최소 1분의 출전시간을 소화했다. 

저번 오프시즌, 크라우더는 히트와 함께 막 파이널 도전을 끝낸 참이었다. 마이애미는 미래의 캡 스페이스를 보존하기 위해 그에게 고작 1400만 달러가 보장되고, 2년차에 팀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닉스는 그에게 3년 동안 총액 3000만 달러를 지불할 의지가 있었다. 크라우더는 선즈가 버블에서 기록한 무패 행진을 보고 그들에게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FA 시장이 시작되자, 그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데빈이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 전 그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난 너의 게임을 존중하지만 선즈는 오랫동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라고. 솔직히 좀 의구심이 들었어요." 크라우더가 말한다. 그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재정비된 팀과 함께 10년 간 이어져온 플레이오프 가뭄을 끊는다는 생각에 쏙 빠져들게 되었다. 결국 부커가 그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기선 새 장(chapter)이 시작되었어요." 그가 말한다. "전 지난 10년 동안 리그 꼴찌에 머무른 후 도전할 준비가 된 구단의 일부가 되기로 결정했죠. 데빈 부커가 준비되었고 의미있는 농구를 할 자격이 있는 지금, 여기 있는 건 특별해요."

https://streamable.com/w36q30

부커와 폴이 대부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만, 이런 플레이는 선즈가 그들의 주변에 배치한 선수들 덕분에 가능한 것이다. 크라우더처럼. 어디를 보든 뭔가 특별한 게 일어나고 있다. 부커가 오픈 3점 기회를 잡기 전에 공이 코트를 슝슝 날라다니는 모습이나, 브리지스가 공을 움직이면서 수비 로테이션을 강요하려 오프 드리블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이나, 크라우더가 컷인하고, 다시 자리를 잡은 후, 슛으로 이어지는 패스를 하는 빠른 디시젼. 이것들이 하나둘씩 모여 승리를 만드는 것이다. 

"종종 재가 벤치에서 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거죠." 1월에 브리지스가 내게 말했다. "그는 여기 처음 왔을 때부터 그에 대해 말했고, 그게 필수적인 거에요. 위너이자 희생을 함으로써 본보기가 되어주는 선수. 그게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거에요. 승리하기 위해 희생하는 것." 

30살의 크라우더는 선즈가 각각 2018, 2019 드래프트 당일에 감행한 트레이드로 영입한 두 로터리 픽 선수들인 브리지스와 존슨이 이끄는 젊은 윙 선수들의 베테랑이다. 브리지스와 존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성공을 위한 재능을 타고났다. 그들은 다양한 포지션을 수비할 수 있고,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며, 3점을 넣고, 오펜스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 

https://youtu.be/x1556f-8QOQ

브리지스는 NBA 최고의 윙 디펜더들 중 하나다. 이번 시즌, 그는 카와이 레너드, 자 모란트, 자말 머레이, 그리고 루카 돈치치같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쳤다-서로 다른 유형과 사이즈의 샷크리에이터들. 오펜스에서, 그는 종종 슈터로 분류되곤 하지만, 그는 캐치 상황에서의 돌파와 공을 움직이는 데에 있어서 리그 최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칼이 매일 밤마다 가장 힘든 수비 임무를 맡는 것과 별개로, 그는 농구를 잘하고, 착하고, 말도 번지르르하게 잘 해요." 폴이 말했다. "그는 훌륭한 기운을 가지고 있어요. 지난 수년 동안 리그에서 여러 선수들과 함께해봤고, 그는 제가 그동안 어울렸던 최고의 사람들 중 하나에요." 

24살의 브리지스와 25살의 존슨 사이에 강한 우정이 형성되었다. 브리지스는 그들이 리그에 입성하기 전에 고학년 출신이었다는 점, 그리고 비슷한 이타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가졌다는 점에서 유대감을 쌓았다고 한다. 크라우더는 그 둘이 마치 형제같다고 말한다. "그들은 연습 전이나 후에도 함께 훈련해요. 같이 비디오를 분석하기도 하고. 호텔에서 둘이 서로와 떨어져 있는 모습은 보기 드물어요." 크라우더가 말한다. "서로를 사랑한다니까요. 그게 우리 그룹에 중요한 영향을 끼쳐요. 서로에게도 함께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주죠."

브리지스와 존슨은 종종 크라우더에게 플레이오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물어본다고 한다. 크라우더는 그의 9년간의 커리어 중에서 첫 시즌, 단 한번만 플레이오프를 놓쳤다. 그는 플레이오프의 격렬함, 수비에 일어나는 특정한 변화,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의 경쟁을 위해 필요한 신체 관리 비결을 공유한다고 말한다. "그걸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그 경험을 가지고 불에 직접 뛰어들어야 해요." 크라우더가 말한다. "하지만 전 플레이오프 전에 우리가 준비할 수 있도록 그들을 최대한 대비시키려 하고 있어요." 

선즈가 얼마나 희망찬 기대를 품든 간에 상관없이, 드래프트 당일의 디시젼은 언제나 프랜차이즈 위를 짙게 드리울 것이다. 존스가 실권을 잡기 몇달 전, 피닉스는 1픽으로 루카 돈치치 대신 에이튼은 지명했다. 난 에이튼에게 선즈가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는 이야기들을 연료로 사용하는지 물어봤다. "아뇨. 지금 피닉스에서의 제 상황이 맘에 들어요." 에이튼이 말한다. "결국엔 전 제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들을 컨트롤하는 데만 신경을 써요." 

난 이 22살의 선수에게 어떻게 그런 성숙한 마인드셋을 갖출 수 있었는지 물어보았다. 에이튼의 대답은 간단했다. 저번 시즌, 금지 약물인 이뇨제를 복용한 죄목으로 25경기의 출전정지를 받았던 일. 

"전 제 팀을 실망시켰어요. 인터넷에서 이리저리 조리돌림 당하면서 폭격당했죠. 그거 아세요? 전 그래도 쌌어요." 에이튼이 내게 말했다. "이렇게 생각했어요. '내가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했는데, 내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한들 그게 소용이 있을까?' 그래서 전 제 본모습을 보여주고자 마음먹었어요. 그 징계는 마치 깊은 구덩이에 박혀있는 거 같았죠. 프로페셔널리즘이 크게 다가왔어요. 더 이상 제 자신을 속일 생각은 없었어요. 더, 더욱 더 열심히 노력했어요. 제가 뛰든 말든 상관없이, 전 더 나아지고 싶었어요. 완전 집중하고 있었죠. 25경기동안 갇혀있었고, 성숙해졌어요." 

피닉스의 구조는 에이튼에게 중요하다. 그는 12살 때 처음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바하마에서 자라며, 그는 무료 교육을 받고 농구 커리어를 시작하고자 샌디에이고로 이사했을 때까지 축구를 하고 튜바를 배웠다. 그는 종종 코치, 결연 가정(host family), 또는 학교 관계자와 함께 살았었다. 선즈는 윌리엄스와 존스라는 전 선수 출신 멘토들과 그가 힘든 시기를 보낼 때 도와줄 수 있는 로스터로 그와 비슷한 종류의 시스템을 제공하고자 한다. 

"DA의 팀메이트들은 그의 기운을 언제 복돋아줄지 잘 알고 있어요. 그는 확실한 지지가 필요한 사람이에요. 우리가 인정하고 싶든 아니든, 많은 사람들이 그걸 필요로 하죠." 윌리엄스가 말한다, "DA는 대중들에게서 많은 비난을 받았어요. 같은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때문에 그의 이름 주변엔 많은 내러티브들이 깔려있죠. 하지만 그가 공수양면에서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할 때마다 우리 벤치에 있는 선수들이 미쳐버리는 게 우리의 팀케미스트리를 단적으로 보여줘요. 또 디안드레도 중요한 상황에 생산성 있는 모습을 보여줄만큼 성장했죠."

2월 말, 불스와 치른 경기에서 에이튼이 'Beast Mode'를 발동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잘 확인할 수 있다. 

https://streamable.com/8ehhlm

그는 선즈가 4점차로 뒤지고 있던, 시간이 8분 25초 남았을 때 들어와서 경기 종료 1분 2초 전에 선즈가 13점차로 앞서있었을 때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그 7분 동안, 에이튼은 8득점, 3블락, 1스틸, 1어시스트,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여러 엄청난 플레이들을 했고, 랍패스를 받아 꽃아넣으며, 가드들과 스위치된 상황에서 수비하고, 페인트존을 지켰다. 

하지만 선즈에서 에이튼이 매일 밤마다 그런 스코어링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 부커와 폴이 오펜스의 엔진이다. 에이튼의 책임은 명확하다. 수비에서 중심을 잡고, 리바운드하고, 똑똑하게 패스하고, 인사이드에서 피니시, 그리고 폴을 위해 스크린을 서주는 것. 

이번 시즌, 폴과 에이튼이 시도한 픽앤롤은 리그의 그 어떤 콤비들보다도 많다. 그것은 피닉스 오펜스의 핵심이고, 모두에게 득점을 올릴 기회를 충분히 제공했다. 

https://streamable.com/slkll0

하지만 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건 에이튼이 아니다. 종종, 그는 강하게 롤을 시도해 수비수들이 랍패스를 막기 위해 로테이션 할 것을 강요한다. 그는 경기당 평균 10.5개의 야투를 시도해 단 14.6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모두 커리어 로우 수치다. 

"더 많은 걸 시도하고, 더 적극적으로 하고, 더 열심히 하는 게 꼭 좋은 농구 선수가 되는 길은 아니에요. 거기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극단적인 이기심으로 변모해버릴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집착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느정도 인지는 하고 있어야 합니다." 존스가 젊은 선수들에 대해 말했다. "모두가 르브론이나 스테프가 될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런 종류의 선수들을 열망해야 하긴 하지만, 인지력을 갖춘다면 이렇게 자신에게 말할 수 있을 거에요. '그래, 난 저런 사람이 아니고, 다른 종류의 선수야. 내 게임은 아직 저정도 수준에 도달하진 못했어. 이건 내 게임이고, 이걸 내가 해야 우리 팀이 성공할 수 있고 나도 성공할 수 있어.'그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위에서 존스가 한 말을 에이튼에게 들려주자 그는 내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폭소를 터트렸다. "딱 제임스가 할만한 말이네요." 에이튼이 말한다. "전 제 팀을 알아요. 전 슈터들,그리고 CP와 Book,사이에 둘러싸여 있어요. 제가 득점을 해야만 했던 저번 시즌과는 다를 거에요. 전 다른 식습관을 배우고 있어요."

새로운 공격에서의 식습관은 엄청난 희생을 요구했다. 에이튼은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진 않지만, 커리어 하이 수치인 62.7 TS%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엄청난 양의 어시스트를 찍고 있진 않지만, 그의 올스타 백코트 듀오를 위해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강력한 스크린을 걸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 그는 생애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https://streamable.com/axm42y

지난 3년간, 에이튼은 계속해서 플레이를 읽어내고 슛을 방해하기 위해 강력한 포지셔닝을 사용하며 점점 더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수비수로 거듭났다. 그는 경기당 겨우 1.1블락을 기록하고 있지만, 위의 플레이는 수비수가 굳이 공에 손을 대지 않아도 위력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에이튼은 그의 림프로텍션, 박스아웃, 그리고 리바운드에서의 영향력에 대해서 굉장히 든든해졌다.

"전 더 많은 경험이 필요했을 뿐이에요." 에이튼이 말한다. "대학은 너무 1차원적이에요. NBA에선 배움의 굴곡이 있죠. 특히 수비 로테이션이나 공의 움직임, 그리고 부산하게 돌아다니면서 돌파하고 있는 놈을 어디로 몰아가야 할지 생각도 해야 하죠. 또 코트 위에서 오랜 시간을 뛰다 보면 지칠 수도 있어요. 어린 선수들에겐 진짜로 시간이 필요해요. 하지만 전 제 사이즈와 길이에서 우위를 점하는 법을 꽤 빠르게 익힌 거 같아요."

에이튼은 그의 발을 사용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 최근에, 선즈는 그들의 센터인 에이튼과 사리치로 하여금 픽앤롤 상황에서 페인트 존으로 드랍하여 외곽에서 점퍼를 쏘게 하는 대신 고지에서 볼핸들러를 압박하게 하고 있다. 벤치에서 나오는 사리치는 공수양면에서 기복이 없고, 외곽 수비도 잘 해내고 있다. 하지만 이제 선즈는 정통 빅맨인 에이튼 역시 소속팀을 NBA 파이널로 이끈 히트의 뱀 아데바요나 레이커스의 앤서니 데이비스처럼 스위치 수비를 하길 바라고 있다. 

https://streamable.com/e789vg

에이튼은 불스의 코비 화이트처럼 스피디한 가드들을 스위치해서 막는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내고 있다. 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메이커들을 상대한 결과는 복합적이다. 그는 몇몇 장면에서 루카를 잠가버렸지만, 라멜로 볼과 제임스 하든을 상대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대다수의 수비수들은 그런 수준의 공격수를 상대로 고생한다. 드래프트 전, 에이튼의 수비를 의심했던 평가들과 달리, 그의 스위치 수비가 가능한 빅맨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의심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엔, 가드들만 3점을 퍼붓고 수비수들을 바깥으로 끌어낼 수 있는 건 아니다. 284파운드의 니콜라 요키치는 너겟츠에서 포인트 가드의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 펠리컨스는 자이온 윌리엄슨을 통해 픽앤롤을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다. 넷츠같은 팀들은 6-4 가드인 브루스 브라운이 오펜스에서 센터 롤을 맡기도 한다. 에이튼을 포함, 모든 빅맨들은 여기 적응해야만 한다. 

" NBA는 유행에 민감해요. 3점에 대한 공포가 수비를 총체적으로 바꿔놨죠. 우린 우리가 페인트존을 지키기 위해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있어요." 윌리엄스가 말한다. "게임이 진화함에 따라 빅맨들은 가드들처럼 플레이할 것을 강요당하고 있어요. DA 덕분에 우린 몇몇 선수들을 스위치해서 막을 수 있죠. 가끔 가드들이 그를 뚫고 지나갈 때 많은 비판을 받지만, 우린 그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에이튼은 여전히 갈피를 잡고 있는 중인데, 그렇게 놀랄 일은 아니다. 루카는 청소년기를 맞이하기 전부터 이미 프로의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있었다. 반면에 에이튼은 고등학교 고학년 때까지 엘리트 수준의 경쟁을 경험하지 못했다. 요즈음 에이튼이 보여주는 생산성은 꽤 큰 업적이고, 그는 계속해서 발전해야 한다. 

"디안드레가 발전하면서, 결국엔 그의 게임을 확장시킬 거에요." 존스가 말한다. "처음 리그에 들어왔을 때, 그는 아웃사이드-인 플레이어, 그러니까 주로 엘보우 부근에서의 점퍼와 미드레인지 점퍼를 즐겨 쏘는 선수였는데, 왜냐하면 대학에선 페인트존이 꽉 막혀있고 거기선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여기서, 그는 안에서부터 시작해야 해요. 우리는 그가 안에서 활약하고 엘리트 수준의 페인트존 피니셔가 될 수 있도록 코트를 넓히고 있어요. 그걸 구현해내기 시작하면, 우린 그걸 확장시킬 수 있어요. 하지만 천천히 해야 해요. 우리가 종종 까먹곤 하는 건, 만약 그가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스타일을 장착한다면 이 리그에서 15년은 버틸 수 있다는 거에요. 외곽에서의 게임을 발전시키기엔 충분한 시간이죠. 하지만 지금은 누군가가 우릴 위해 안에서 힘이 되줘야 해요."

존스는 그가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말했지만, 그가 미래에도 신경을 쓴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댜. 로테이션의 대다수가 27세 이하의 선수들이지만, 팀에서 가장 나이많은 선수들이 팀 내 최고의 선수들이라 해도 무리가 없다. 폴은 5월에는 36살이 될거고, 21-22 시즌에 44.2밀에 달하는 플레이어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에이튼과 브리지스가 2022년에 제한적 FA 자격을 얻는 걸 고려하면, 그들 모두와 재계약하는 건 선즈를 사치세 라인 안으로 끌고 들어갈 것이고, 늙어가는 포인트가드를 위해 큰 돈을 지불해야 하기도 한다. 폴은 휴스턴과의 결별 이후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자신을 의심했던 이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했지만, 그의 타임 라인은 나머지 코어들과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크리스 폴의 성공 비결은 크리스 폴일 거에요. 다음 몇년 동안에도 그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훌륭한 선수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수준을 유지할 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들은 종종 그 해결책을 찾아내곤 하죠." 존스가 말한다. "지금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를 신경쓰지 못하고 너무 먼 미래만 신경 쓰다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걸 잊어버리는 건 정말 쉬워요. 우리 팀이 어떻게 플레이하고, 우리가 그의 출전시간을 어떻게 조절해주고, 우리 팀이 시즌을 치르며 쌓이는 피로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모두 이 팀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크게 영향을 끼칠 겁니다. 전 만약 그 순간이 온다면,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만들든 우리 팀은 그걸 버텨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믿고 있어요." 

감소하는 운동능력에 적응하지 못하는 다른 포인트 가드들과 달리, 폴은 오래 가고, 페이스를 조절하며, 기만적인 무브를 사용하고 그의 정신을 통해 오펜스를 주도하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16번째 시즌을 맞는 폴은 너무나 대단하여 그의 기량이 조금 꺾이더라도 여전히 굉장히 좋은 선수로 남아 있을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이 경기 중에 겪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때문에 앞으로 은퇴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말하고 온 참이에요. 정말로, 진짜 그런 느낌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어요." 부커가 맵스를 상대로 위닝 3점을 날린 후, 폴이 말했다. 

선즈는 이 코어와 더 많은 즐거운 순간들을 함께하고 싶어하지만, 모든 이야기들이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며, 선즈는 이전에도 높은 경지에서 떨어진 전적이 있다. 사버의 감시 하에, 선즈는 혁명적인 7 Seconds or Less 시대를 거쳐 리그 최악의 프랜차이즈들 중 하나로 전락했었다. 그 도중에, 사버는 1라운드 픽을 팔아넘겼다고 욕을 먹었으며 자기 선수들을 못살게 굴었다고 비난 받았다. 빌보드가 그에게 팀을 팔아넘기라고  제안했다는 소문이 피닉스 시내에 퍼지기도 했다. 

내부 시설들과 팀이 데이터를 모으는 데 사용하는 기술을 보고 에이튼이 '어메이징'하다고 묘사한, 선즈가 사비를 들여 증축한 45밀짜리 연습 시설처럼 발전의 기미가 보이기는 했다. 선즈는 전체 직원의 10%를 해고한 같은 주에 폴의 어처구니없는 계약을 떠안았다. 확실히, 피닉스에서 모든 게 완벽하진 않다. 하지만 존스와 윌리엄스를 고용한 것처럼 그들이 만든 변화는 다시 팀을 올바른 선로로 올려놓았다. 

"이 리그에선 선수들, 감독들, 그리고 팀들은 발전해야만 한다는 기대가 있어요. 그게 일어나면, 인정해주는 거죠." 존스가 말한다. "하지만 공적으로나 사적으로나 성숙해진 로버트 사버같은 사람이 있다면, 사람들이 그걸 인정해주는 건 쉽지 않아요. 전 사람들이 팀의 구단주가 성숙해졌다는 걸 왜 그렇게 힘들게 받아들이는 지 이상하다 생각해요. 사람들이 말하는 걸 들어봐도, 그가 했던 일을 보면, 그가 승리와 피닉스를 완전하게 만드는 데 헌신했다는 거 말곤 다른 결론은 도출해낼 수 없을 겁니다."

현재, 선즈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곧, 그들은 10년 간 이어져온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역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존스가 지난 2년 간 쌓아온 기반 덕분에 염소 이야기는 고대 역사처럼 느껴진다. 이제 선즈의 과제는 계속해서 발전을 거듭하여 지금보다도 더 밝은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15
Comments
2021-03-09 17:41:40

선어강 

2021-03-09 17:49:17

저도 올스타 브레이크때 번역하려고 했던 글인데, 먼저 해주셨네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2021-03-09 17:53:32

 좋은 번역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021-03-09 17:56:24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마지막까지 초심 잃지않고 잘해주길~

2021-03-09 18:16:02

선어강!

2021-03-09 18:22:53

그저 역시폴신이네요

2021-03-09 19:19:22

장문이라 시간이 많이 걸렸을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2021-03-09 19:20:40

 선즈 농구 정말 재밌습니다...크리스폴 오래 응원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지난시즌하고 올시즌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2021-03-09 19:52:19

선어강... 

2021-03-09 20:50:21

오늘 영어 칼럼 보고 킵해 두었는데 덕분에 훨씬 편하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

2021-03-09 22:04:22

잘 읽었습니다.
과연 성숙해진 구단주는 어떤 면모를 보여줄 것인지 앞으로가 기대가 됩니다. 사버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로 가득했는데 과연...

2021-03-10 00:00:40

성숙..(레이커스전 승리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2021-03-09 22:34:21

 너무 잘 읽었습니다. 선어강...타어강...저는 왜 어강팀을 좋아라 하는지  에이튼도 약물 이후에 저런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군요. 나름 성숙하다고 생각되네요. 사버는 하지만 너무 암흑기가 길었기때문에 판정 보류하겠습니다. 

2021-03-10 08:01:38

울면서 읽는 글이네요. 제발 부상없이 시즌 끝나기를 바랄뿐입니다.

2021-03-10 13:02:31

덕분에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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