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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명가, 뉴욕 닉스의 덩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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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3-07 18:34:37

(블로그에 포스팅 한 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줄 간격 등 레이아웃이 삐뚤빼뚤 해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지난 2019 NBA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대한 포스팅을 하며 끄적인 이야긴데, 뉴욕 닉스는 NBA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최고 명문팀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nb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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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의 슬램덩크 컨테스트가 현재의 포맷을 갖게된 것은 (최초의 시작은 1976년 ABA 슬램덩크 컨테스트로 봐야겠지만)1984년 올스타 주간을 통해서였습니다.

 

이후 올스타 위크의 메인 이벤트로 자리매김하며 지난 2020년까지 총 35차례의 슬램덩크 콘테스트가 펼쳐졌습니다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매너리즘이 극에 달했던 1998년, 직장폐쇄로 콘테스트가 열리지 않았던 1999년 제외).

 

이상 35차례의 슬램덩크 컨테스트에서 우승의 영예를 차지한 선수는 27명 (2회 이상 우승자 포함)인데, 그들 중 슬램덩크 컨테스트 최다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바로 네이트 로빈슨입니다.

 

로빈슨은 2006년, 2009년, 2010년 이상 총 3회 우승을 차지했고, 모두 닉스 소속 선수로 챔피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즉, 닉스는 슬램덩크 컨테스트 최다 우승자를 배출한 팀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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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1989년 대회의 우승자인 케니 워커를 포함해 슬램덩크 콘테스트 챔피언을 총 4회 배출했는데, 이는 애틀란타 호크스(1985년과 1990년의 도미닉 윌킨스, 1986년의 스퍼드 웹, 2005년의 조쉬 스미스)와 함께 대회 우승자 최다 배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리고 만약 이번 2021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할 오비 토핀이 챔피언에 오른다면, 덩크왕 배출 총 5회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르게 됩니다.

 

해서, 토핀의 덩크왕 등극을 기원하며 지금껏 닉스의 선배들이 슬램덩크 콘테스트에서 이뤄낸 업적(?)을 간단히 둘러보려 합니다.


1986년 제랄드 윌킨스

(1984년을 기점으로) 닉스 선수들 중 최초로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한 이는 바로 제럴드 윌킨스였습니다. 전설의 덩커 도미닉 윌킨스의 동생으로도 유명한 그는 1985년 2라운드 47순위로 닉스에 지명되어 NBA에 데뷔 했습니다.

 

형과 같이 뛰어난 운동 능력의 소유자였던 윌킨스는 데뷔 직후부터 닉스의 주력 스윙맨으로 활약했고, 루키 시즌 중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했습니다.

 

당시 윌킨스의 성적은 총 8명의 참가자들 중 4위였다고 합니다 (당연하게도 저는 직접 보지 못했습니다).

 

1986년 슬램덩크 콘테스트는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스퍼드 웹이 우승을 차지한 대회로도 유명합니다.


1987년 제랄드 윌킨스

윌킨스는 이듬해인 1987년에 다시금 대회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8명의 참가자들 중 최하위에 그치며 대회를 마무리했습니다.

1987년 대회는 마이클 조던이 트레일블레이저스의 제롬 커시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대회입니다.


1989년 케니 워커

서두에 언급했듯, 1989년 슬램덩크 콘테스트 챔피언은 닉스의 케니 워커가 차지했습니다. 닉스 역사상 최초의 덩크왕이 탄생한 대회였죠.

 

워커는 1986년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닉스에 지명되었습니다. 지명 순번에서 알 수 있듯이 제법 큰 기대를 했던 유망주였는데 (1983년 FIBA U19 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아쉽게도 기대만큼의 커리어를 쌓아올리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스카이워커'라는 닉네임에 걸맞은 운동능력을 뽐내며 덩크왕으로 NBA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했습니다.

 

당시 대회 결승전 상대는 트레일블레이저스의 클라이드 드렉슬러였는데, 다수의 팬들이 드렉슬러의 우승을 점쳤었다고 합니다 (저는 직접 보질 못해서 당시의 자세한 분위기 같은 건 잘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워커는 당시 대회가 열리기 3일 전에 부친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콘테스트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고, 바로 다음 날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1990년 케니 워커

전년도 챔피언이었던 케니 워커가 1990년 대회에도 참가하며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1990년 대회의 우승자는 도미니크 윌킨스였습니다.


1992년 존 스탁스

1990년대 닉스의 끈적끈적한 악다구니 팀 컬러를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던 스탁스. 스탁스는 분명 준수한 운동 능력의 소유자이긴 했으나 워커처럼 슬램덩크 콘테스트 우승을 기대할 수준의 덩커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나름 콘테스트에 어울리는 덩크들을 성공시키며 대회 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1992년의 덩크 콘테스트는 세드릭 세발로스가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덩크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유명한 대회이기도 합니다.


1996년 덕 크리스티

크리스티는 밀레니엄 킹스의 주축으로서 영리한 두뇌 플레이와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었던 선수로 기억되고 있지만,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경험이 있을만큼 운동능력도 준수한 선수였습니다.

 

크리스티는 1992년 드래프트 1라운드 17순위로 시애틀 슈퍼소닉스에 지명되었지만, 단 한 경기도 뛰어보지 못하고 LA 레이커스로 트레이드 됩니다. 이후 1994년에 2장의 2라운드 지명권과 트레이드 되며 닉스 유니폼을 입었죠. 하지만 닉스에서도 그저 그런 벤치 멤버로 활약하다가 토론토 랩터스에 합류하며 재능을 꽃 피웁니다.

 

1996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참가한 크리스티는 6명의 참가자들 중 5위에 그치며 일찌감치 퇴장했고, 대회 우승은 릭 베리의 아들인 브렌트 베리가 차지했습니다.


2006년 네이트 로빈슨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레전드, 네이트 로빈슨이 처음으로 덩크왕의 영예를 얻은 대회가 바로 2006년이었습니다. 1986년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NBA 역사상 최단신 덩크왕으로 기록되어 있는 스퍼드 웹의 머리 위로 성공시킨 덩크가 유명했던 대회였습니다.


2007년 네이트 로빈슨

로빈슨이 2년 연속 대회 우승에 도전하며 참가한 2007년 슬램덩크 콘테스트는 제럴드 그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로빈슨도 전년도 우승자답게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대회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9년 네이트 로빈슨

또 다시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등장한 로빈슨. 이번에도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워 대회에 임했는데, 전년도 덩크왕이었던 드와잇 하워드의 닉네임(슈퍼맨)에서 힌트를 얻어 'KryptoNate' 덩크를 성공시키며 개인 통산 두 번째 덩크왕의 영예를 손에 넣었습니다.

 

지금도 로빈슨하면 가장 먼저 크립토네이트 덩크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이 계실만큼 재미있는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2010년 네이트 로빈슨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진심인 로빈슨이 커리어 마지막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로빈슨은 덩크왕을 3차례 거머쥐며 슬램덩크 콘테스트 통산 최다 챔피언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2013년 제임스 화이트

제임스 화이트는 NBA에 데뷔하기 전부터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던 선수였습니다. 'Flight'라는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찌감치 어마어마한 덩커로 주목 받아왔으나, 문제는 덩크 실력을 뒷받침 하지 못하는 농구 실력. 해서 화이트의 슬램덩크 콘테스트 챔피언 등극 여부는 그가 NBA에 데뷔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는 농담이 돌곤 했습니다.

 

화이트는 2006년 드래프트 2라운드 31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되었지만 리그에 정착하지 못하며 유럽 무대 등을 오가다가 2012년에 베테랑 미니멈 계약으로 닉스에 합류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벤치 멤버 신세를 면하진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BA 팬들은 화이트가 어떻게든 리그에서 살아남길 바라고 있었는데, 바로 슬램덩크 콘테스트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마침내 2013년 슬램덩크 콘테스트에 화이트가 등장했...는데 6명의 참가자들 중 6위에 그치며 폭망 -_-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화이트의 NBA 커리어는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2013년 대회 우승은 당시 토론토 랩터스 소속으로 빈스 카터를 오마주 한 덩크를 성공시킨 테렌스 로스가 차지했습니다.


2019년 데니스 스미스 주니어

스미스 주니어가 2019년 슬램덩크 콘테스트 참가를 선언했을 때에는 댈러스 매버릭스 선수였는데, 시즌 중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주고 받는 트레이드에 연루되는 바람에 정작 대회 참가는 닉스 선수로서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하미두 디알로에게 밀려 대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지만, 화려한 덩크 실력을 뽐내며 닉스 팬들이 간만에 올스타 주간을 즐기게 해줬습니다.


사실 시간이 흐를수록 슬램덩크 콘테스트의 위상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덩크라는 행위에 대한 경외심(?)도 예전 같지 않고, 더 신선한 덩크를 쥐어 짜내기도 어렵고,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은 이런저런 이유를 앞세워 대회 참가를 고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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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그러한 트렌드가 극에 달한 느낌입니다. 참가자는 고작 3명. 그 3명도 다들 소속팀에서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을 목표로 하는 벤치 멤버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소규모-_-로 대회를 열게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예전과 달리 따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올스타 게임 본 경기의 하프타임 중에 대회를 진행하게 된 탓이라고 봐야겠지만, 어쨌거나 저쨌거나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을 요인이 떨어져보이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회에 참가한 세 선수가 멋진 쇼다운을 펼치며 전 세계 NBA 팬들이 "그래도 아직은 슬램덩크 콘테스트지!"라고 외칠 수 있게 만들어줬음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서두에 이야기 한 것처럼 기왕이면 토핀이 우승했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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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3-07 19:40:12

전 19덩콘은 데스쥬의 제이콜을 뛰어넘는 덩크가 제일 멋졌는데
실패를 너무많이해서 맥이 빠지다못해 지루했던 기억이 나네요

WR
2021-03-07 21:37:57

맞습니다 성공 장면만 때놓고 보면 정말 멋진데... ㅠㅠ

Updated at 2021-03-07 20:47:07

워커와 드렉슬러의 대결에서 사람들이 드렉슬러의 우승을 점치고 기대했던 건 당시 드렉슬러는 리그 최고의 인게임 덩커로, 덩콘에서도 우승 몇 번 할 포스였음에도 정작 덩콘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며 실망스런 성적에 그쳤죠.

그러다가 드디어 결승전에 진출을 했고, 상대는 상대적으로 무명의 선수인지라 드렉슬러가 이제 드디어 명실상부 덩크왕이 되다 싶었는데 끝내 실패하고 만 거죠.

어쩌면 드렉슬러의 덩콘에서 겪은 좌절과 실패는 정상급 덩커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덩콘 참가를 주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덩콘에서 기대했던 것 만큼의 성적 못 내면 드렉슬러처럼 오히려 손해만 본다는 걸 잘 아니까요.

WR
2021-03-07 21:41:04

저는 드렉슬러가 날아다니던 80년대는 잘 모르고, 숀 캠프가 약간 그런 느낌이었던 거 같습니다. "캠프가 한 번도 덩콘 챔프를 못 먹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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