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즈의 픽앤롤 게임

https://mobile.twitter.com/presidual/status/1366981739034210304

4쿼터 대다수의 공격을 이렇게 픽앤팝 미스매치 유도로 시작한 것 같네요. 미스매치 유도는 너나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팀들이 (4쿼터에는 특히) 즐기는 건데, 어려운 점은 상대가 쉽게 미스매치를 내주지 않는다는 점이겠죠. 위 영상에서도 한번 스크린 후 스위칭이 안 돼서 스크린을 한번 더 걸고 있습니다. 슈뢰더가 스위치를 하면서 미스매치가 난 게 도움수비를 유도하면서 폴의 와이드오픈을 견인했네요.

미스매치가 윈하는 대로 연출되지 않으면 유의미한 공격 실마리를 못 찾은 채 샷클락만 소비하며 수세적인 터프샷을 쏘게 되곤 하죠. 반대로 보면, 미스매치 유도에 실패했을 때 짧게 남은 샷클락에서 죽은 볼 처리를 안정감 있게 해줄 에이스가 있으면 문제해결이 가능하고요. 이걸 리그에서 젤 잘하기로 세 손가락쯤 될 만한 선수가 크리스 폴인 것 같습니다.

에이스 볼핸들러의 오펜스 컨트롤 못지않게 중요한 건 아무래도 연계 플레이를 하는 공격파트너의 빠른 디시전 메이킹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볼을 흘리기도 하고 약간 불안한 감이 없지 않았지만 아래와 같은 사리치의 공격적인 판단과 움직임 역시 주목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https://mobile.twitter.com/presidual/status/1366978560313860096

가드와 빅맨 간 픽앤롤에서 위 영상의 크라우더처럼 움직임의 디테일이 보강된 장면들도 좀 나왔는데, 아래의 스페인 픽앤롤도 그런 장면 같네요(빅맨 수비수 뒤에서 백스크린이 걸리는 게 핵심).

https://mobile.twitter.com/johnschuhmann/status/1366968859593498626

크리스 폴도 너무 잘하고 팀수비도 좋고 선수들 한명한명이 자기 역할을 잘 살리는 것 같습니다. 쭉쭉 치고 올라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