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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의 랩터스 원정 1차전 간단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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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3 18:27:17

랩터스 원정 2연전의 1차전 간단후기 적어보았습니다.



1. 리그에서 엠비드에게 가장 강한 팀 랩터스


구성/전술구조 상으로 리그에서 엠비드에게 가장 강한 수비팀을 꼽아보면 레이커스-랩터스-셀틱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마크 가솔-AD가 있는 레이커스는 당연하고, 랩터스-셀틱스는 리그에서 더블 팀을 가장 잘 쓰는 팀이라 수비가 엠비드에게 강한 구조입니다.

그 중에서도 길쭉이들이 박스앤원과 2-3 존 디펜스를 쓰면서 페인트존을 사수하는 랩터스는 특유의 페인트존 사수 + 존 디펜스 + 더블 팀 조합을 가지고 있어서 엠비드를 가장 잘 막는 팀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오늘 랩터스는 엠비드에게 강한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오늘 엠비드는 야투율 30%에 그쳤는데, 이는 시즌 워스트 기록입니다.

30% 대 야투를 기록한 경기가 두 경기 뿐이고, 나머지 한 경기는 큰 점수차로 이겨서 24분 밖에 출전안했던 히트 전이었죠.

즉, 오늘 경기는 접전으로 인해 30분 이상 제대로 뛰면서 30% 대 야투를 기록한 시즌 유일한 경기이고, 그 경기가 랩터스 상대로 나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2. 베인즈-길쭉이 더블팀으로 vs.엠비드 수비를 재현한 랩터스


지난시즌까지 랩터스가 엠비드에게 가장 강한 팀이었던 건 마크가솔-길쭉이 더블팀의 조합덕분이었습니다.

덩어리 빅맨 수비의 최강자인 마크가솔이 불리볼을 막고, 길쭉이 선수들이 더블팀으로 외곽부터 견제를 들어가면 엠비드가 크게 고전할 수밖에 없죠.

랩터스의 vs.엠비드 수비의 완성은 마크가솔이 있어 가능했고, 그 차이는 리그 1차전에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엠비드는 이번시즌 1차전에서 마크가솔 없는 랩터스 상대로 몇년 내 최고의 상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1차전 승리를 이끌었죠.

그래서 오늘 랩터스가 시도한 것이 베인즈로 마크가솔을 대체하는 것이었습니다. 베인즈는 이미 셀틱스에서 윙어들의 더블팀 + 본인(베인즈)의 수비로 엠비드를 잘 막은 적이 있는 수비수죠.

덕분에 엠비드는 크게 고전했고, 필리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랩터스는 최근 리그 스틸리더인 아누노비가 가세하면서 길쭉이들의 더블팀 강도가 훨씬 강해졌습니다. 외곽까지 견제가능한 수준높은 더블팀 수비가 완성된 것이죠.

이 경기 엠비드는 외곽에서 볼 잡을 때부터 고전했는데, 이 또한 아누노비 가세로 랩터스 더블팀의 수비반경이 넓어진 효과로 보입니다.

게다가 아누노비-시아캄-부쉐이를 위시해 베인즈가 버티는 랩터스 페인트존 수비는 가히 리그 최강이고, 이 경기에서도 그 면모가 여지없이 드러났습니다.

필리는 전반전 시몬스-토비가 활약해 팀을 끌어가고, 4쿼터 극강의 수비 + 엠비드-토비의 퍼포먼스로 승리를 쟁취하는 팀입니다. 특히, 클러치/접전상황의 공격은 엠비드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토비 보조).

그런데 오늘은 엠비드가 철저히 봉쇄당했고, 이는 4쿼터에도 유지되었습니다. 엠비드가 무너지자 필리의 4쿼터 공격도 무너져서 필리는 4쿼터 첫 7분동안 단 한개의 야투도 성공시키지 못했죠.

필리의 4쿼터 수비는 훌륭했습니다. 연속 3 포제션을 막기도 했고, DEFRTG도 108.0으로 준수했어요.

허나, 공격이 이리 안 풀리면 답이 안 나오죠. 결국 이것이 패배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생각합니다(4쿼터 OFFRTG 76.0).

위 지표는 이 경기 랩터스의 WPA 기반으로 살펴본 win probability입니다.

WPA는 승률변화에 큰 영향을 주는 포제션을 어찌 소모하는 지에 따라 차등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써 산출방식에 야투시도-자유투-턴 오버만 포함됩니다.

즉, WPA는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하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위 win probability에서 랩터스는 3쿼터까진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4쿼터 완벽한 퍼포먼스로 승기를 잡았죠.

그만큼 4쿼터 필리의 공격부진이 승패에 미친 영향이 지대했다는 것이고, 랩터스의 수비가 특히 4쿼터에 대단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돌아온 밀튼은 이 경기 돌파가 안되었고, 시몬스는 템포빠를 때 극강이었지만 4쿼터 접전이 되자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죠(야투 1개 성공).

토비도 엠비드가 부진하자 동반부진했습니다(야투율 35.3%, 3점 성공률 11.1%). 토비는 3점이 부진해도 미스매치 기반의 확률높은 림어택으로 안정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오늘은 엠비드가 부진해서 미스매치 상황 자체가 많이 안 나왔죠. 

4쿼터 팀 야투율이 23.8%인데, 엠비드의 야투율은 14.3%였습니다. 심지어 이 경기에선 엠비드의 시그니처 무기인 원드리블 풀업점퍼도 모조리 실패해서 상황이 더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이 경기 엠비드는 베인즈 상대로 23.1%의 야투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베인즈는 엠비드를 무려 27 포제션이나 막으면서 전담마크했죠.

실제로 엠비드는 이 경기 WPA가 무려 -0.12였습니다. 엠비드는 WPA 리그 5위에 위치한 선수이고, 이 경기 전까지 리그 3위였습니다.

시즌 내내 마이너스인 경기를 찾아보기 힘든 선수인데, 이 경기 WPA가 무려 -0.12였어요. 그만큼 엠비드가 이번경기에선 득점으로 승리에 기여하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다음 경기에서 개선되어야할 점은?


단언컨데 다음경기도 엠비드가 이리 막히면 절대 못 이깁니다. 결국 승부의 키는 엠비드에게 달려있는 셈인데요.

베인즈는 마크가솔처럼 손질로 엠비드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아니고, 공간선점으로 페이스업을 막는 유형의 선수도 아닙니다.

즉, 엠비드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상대라는 건데요. 관건은 엠비드의 점퍼 기반 페이스업입니다.

랩터스 상대로 포스트 업에 이은 불리볼은 주무기가 되긴 힘들구요. 엠비드가 점퍼 기반의 페이스업을 기복없이 보여줘야만 랩터스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필리가 승리하려면 반드시 엠비드의 공격활약이 필요합니다. 엠비드가 이 위기를 잘 극복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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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2-23 22:31:19

결국 이번시즌 엠비드의 주 득점루트인 미들 풀업이 살아나야 하는데, 지난 12월 29일 토론토를 상대한 홈 경기에서는 문제없이 잘 해놓고 갑자기 이러니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다만 엠비드-토비-슈터들의 동반 부진이 잘 없는 일인만큼, 내일 경기에서는 팀적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WR
2021-02-24 09:23:31

항상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경기에선 엠비드가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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