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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 필리 문제점 살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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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7 21:42:25
서부원정을 치러서일까요. 필리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덧 3연패를 당했고, 최근 경기력은 연패를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스러운 수준이 되었습니다.


  • 죽어버린 볼 무브먼트


최근 필리는 볼이 안 돌아도 너무 안 돕니다. 앞선 글에도 같은 얘기를 한 적 있는데, 재즈 전도 이 양상이 이어졌습니다.


* 필리의 패스-볼터치 상세스탯 변화
첫  24 경기: 어시스트% 56.6% 26위, 패스성공횟수 305.5회 3위, 볼터치 429.9회 2위, 터치 당 소모시간 2.91초 26위, 터치 당 드리블횟수 2.05회 30위
최근 4 경기: 어시스트% 48.8% 29위, 패스성공횟수 278.3회 18위, 볼터치 400.5회 16위, 터치 당 소모시간 3.16초 13위, 터치 당 드리블횟수 2.14회 26위


패스-볼터치 횟수는 확연히 줄었는데, 볼터치 당 소모시간과 드리블횟수는 늘었습니다. 이는 패스없이 볼을 끄는 빈도가 늘었다는 것이고, 패스로 볼 무브먼트를 살리는 것이 안되고 있다는 건데요.

이 팀의 아이덴티티가 활발한 볼 무브먼트에 이은 미스매치(돌파)와 포스트 업 기회 창출인데, 볼이 돌지 않으니 제대로 된 미스매치(돌파) + 포스트 업 창출이 안 이뤄지고 있죠.

필리는 미스매치(돌파)와 포스트업을 통해 미드레인지 공략을 하는 팀이고, 이를 통해 파생되는 캐치 앤 샷 기회를 잘 살리는 팀입니다. 캐치 앤 샷 비중이 높진 않지만, 성공률은 준수한 팀이 한창 좋았을 때의 필리였는데요.

볼이 제대로 안돌면서 미스매치(돌파) + 포스트 업 기회를 잘 못 만들다보니, 캐치 앤 샷 기회도 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스란히 어시스트%의 심각한 감소(-7.8%)로 이어지고 있죠.

아무리 필리가 미스매치(돌파) + 포스트 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볼 무브먼트를 활용하는 팀이라지만, 어느정도는 어시스트%-캐치 앤 샷이 받쳐줘야 원활한 스페이싱이 이뤄지게 됩니다.

미스매치(돌파) + 포스트 업이라는 것이 결국 미드레인지에서 시작되는 공격이 주가 될 수밖에 없으니, 스페이싱은 필리에 정말 중요한 덕목인데요.

기본적인 스페이싱 제공조차 안되니 팀플레이가 안되는 상황이고, 이것이 높은 스타의존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필리의 캐치 앤 샷 기록변화
첫  24 경기: 야투시도 25.5회(22위), eFG% 55.2%(13위)
최근 4 경기: 야투시도 18.5회(26위), eFG% 60.1%(13위)


최근 4 경기 필리는 캐치 앤 샷 성공률은 더 높아졌는데도(+4.9%), 시도는 -7.0회나 줄었습니다. 볼이 두 번 이상 도는 경우가 거의 없고, 이로 인해 팀의 스페이싱이 죽어버렸습니다.


볼 무브먼트 실종 -> 캐치 앤 샷 빈도 하락 -> 스페이싱 안됨


으로 이어진다는 건데요. 뭐든 밸런스가 중요한 법입니다. 이는 공격도 마찬가지죠. 

림어택을 위한 효율적인 돌파와 포스트 업이 이뤄지기 위해선 반드시 외곽지원(스페이싱)이 필요하고, 내외곽공격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비로소 좋은 팀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필리는 팀플레이의 근간인 볼 무브먼트가 실종되면서 외곽지원이 안되고 있고, 이것이 고스란히 심각한 팀플레이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필리의 3점은 오로지 DHO/스크린 후 커리의 무빙샷 뿐이고, 그외 캐치 슈터들의 3점은 정말 심각합니다. 이는 볼 무브먼트가 무너지면서 생긴 당연한 결과죠.

코너장인 그린과 코크마즈, 퀵모션 슈터 토비 모두 결국 캐치슈터이니까요. 재즈 전에는 그나마 이것도 읽혀서 DHO/스크린 후 3점 시도하던 커리가 집중견제당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필리가 커리를 살리기 위해 커리에게 스태거트 스크린을 걸어주고, 시몬스를 롤맨으로 쓰기까지 했지만 커리만 슛하는 걸 아는 이상 이것이 완벽히 통하긴 힘들었습니다(재즈전 커리 3점 성공률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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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은 슈터라도 볼 무브먼트가 실종된 상황에서 커리에만 의존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순 없다는 거죠(재즈 전 전반전 필리 3점 시도 6개). 돌파되는 밀튼이 있었다면 다소 나았겠지만, 밀튼이 있었어도 볼 무브먼트가 극적으로 좋아지진 않았을 겁니다.

포스트 업 빈도가 여전히 높고 효율도 높지만, 이는 덕인 빈도가 높아진 것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이구요.

최근 필리가 덕인-아이솔 빈도와 엠비드 의존도를 높이면서 어떻게든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하나, 팀플레이가 안되는 건 결국 공격밸런스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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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덕인-아이솔에 이은 시몬스-토비의 플레이는 경탄스러웠지만, 볼무브먼트 실종 상황에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죠. 뭐든 균형이 중요하니까요.

그만큼 최근 필리의 볼 무브먼트 실종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 무너진 수비


필리는 최근 수비가 무너졌습니다. 단적으로 최근 4 경기 DEFRTG가 121.7로 리그 25위입니다. 그전 24 경기의 DEFRTG가 107.4으로 리그 4위였으니, 서부원정에서 필리가 얼마나 수비가 안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수비가 무너진 것에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전 공격에서 팀플레이가 실종된 것도 수비가 무너지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생각합니다.

공격과 수비는 서로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수비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턴 오버가 대표적이고, 경기속도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경기속도는 공수밸런스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경기속도를 장악해야 자신들의 원하는 공수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까요.

앞서 필리가 공격에서 팀플레이가 실종되어 스타의존도가 높아졌다 했죠. 그리고 필리는 해당구간 스타들의 분전으로 공격에선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단적으로 OFFRTG는 첫 24경기 111.4(13위)에서 최근 4 경기 116.5(10위)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스타들이 직접공격을 풀어가면서 턴 오버도 -3.0%나 줄어들었죠.

즉, 턴 오버가 늘어나 수비가 흔들린 건 아니라는 겁니다. 허나, 필리의 달라진 공격패턴은 경기 속도에는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스타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필리는 공격속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PACE 102.04(5위) -> 99.75(15위)), 이로 인해 원치 않는 경기흐름을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필리는 빠른 농구를 추구하는 팀입니다. 첫 24경기에서 필리는 PACE도 빨랐고(5위), 포제션 당 공격소모시간도 빨랐던 팀입니다(14.1초로 8위).

필리의 빠른 공격성향은 상대공격도 빠르게 유도합니다. 실제로 필리 상대팀은 포제션 당 공격소모시간이 리그 7위(14.1초)에 이를 정도로 빨랐습니다.

그리고 필리는 상대의 빠른 공격을 매우 잘 막아낸 팀이었죠(DEFRTG 4위). 필리는 경기흐름을 장악해 빠른 농구로 만들면서, 상대가 빠르게 공격하는 걸 정말 잘 막는 팀이었습니다.

그러면 최근 4 경기 필리의 수비는 어떻게 변했을까요?


  • 달라진 공격속도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필리 수비


수비에 있어 경기속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속공을 잘 막는 팀이라면 경기속도가 빠른 것이 좋고, 지공을 잘 막는 팀이라면 경기속도가 느린 것이 좋을테니까요.

그리고 필리는 빠른 공격을 잘막는 팀입니다. 업템포 수비에서 빛나는 수비수들이 즐비해서(시몬스-타이불-그린) 업템포수비에 강점이 있죠.

필리는 스틸(8.6개, 3위)-블락(6.0개 3위)이 많고, 디플렉션(15.7개 9위)도 준수한 팀입니다. 특히, 필리의 업템포 수비는 4쿼터에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첫 24 경기까지 필리의 페이스에 말린 상대팀들은 빠른 공격을 주로 했습니다. 공격시간별 공격비중을 살펴보면 이런 경향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허나, 최근 4 경기 필리는 공격이 팀플레이에서 스타 의존적으로 변하면서 공격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필리가 좋아하는 빠른 농구에서 벗어나게 만들고 있죠.

필리가 빠른 농구를 못하게 되었다는 건 경기흐름을 더이상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리고 필리는 경기흐름을 빠르게 만들지 못하면서 생기는 불이익을 고스란히 수비에서 받고 있습니다.


* 필리 상대팀의 시간별 공격비중
첫  24 경기: 24-22초 구간 3.6%(3위), 22-18초 14.0%(6위), 18-15초 구간 18.5%(10위)
최근 4 경기: 24-22초 구간 2.5%(15위), 22-18초 14.3%(6위), 18-15초 구간 17.6%(16위)


상대팀의 시간별 공격비중을 살펴보면, 최근 4 경기 상대의 공격속도가 현저히 느려졌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공격이 느려지면서 잘하는 수비를 못하게 된 필리는 수비가 무너지고 말았죠.


* 필리 상대팀의 시간별 eFG%
첫  24 경기: 24-22초 구간 45.5%(28위), 22-18초 61.8%(13위), 18-15초 구간 52.5%(21위)
최근 4 경기: 24-22초 구간 61.1%(15위), 22-18초 71.6%(4위), 18-15초 구간 57.9%(16위)


상대의 공격속도가 느려진 여파로 수비가 무너진 필리는 잘하던 얼리오펜스 수비마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4쿼터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요.


  • 업템포수비를 못하게된 필리의 4쿼터 수비력 변화


업템포수비에 능한 필리는 업템포 상황에선 명실공히 4쿼터 수비 최강팀입니다.


* 필리 상대팀의 4쿼터 시간별 eFG%
첫  24 경기: 24-22초 구간 56.1%(13위), 22-18초 54.1%(25위), 18-15초 구간 50.6%(21위)
최근 4 경기: 24-22초 구간 100%(리그 꼴찌), 22-18초 87.5%(7위), 18-15초 구간 61.1%(9위)


첫 24 경기에서 필리는 4쿼터 얼리오펜스 수비가 극강으로 변하면서 상대를 수비로 제압했습니다. 허나, 최근 필리의 4쿼터 수비는 처참합니다. 

상대의 공격속도가 느려진 여파가 4쿼터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인데요.


* 필리 상대팀의 4쿼터 시간별 공격비중
첫  24 경기: 24-22초 구간 3.3%(15위), 22-18초 12.7%(11위), 18-15초 구간 16.5%(9위)
최근 4 경기: 24-22초 구간 1.1%(27위), 22-18초 13.5%(9위), 18-15초 구간 10.1%(26위)


실제로 최근 4 경기 상대의 공격속도는 4쿼터에 더욱 느려지고 있으며, 필리는 경기흐름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잘하는 업템포 수비마저 무너진 것이 최근 4경기 4쿼터 필리의 현주소입니다.

필리 수비수들은 벤 시몬스를 제외하고 온볼 디펜스에 다소 약점이 있습니다. 주전 3번인 대니 그린은 좋은 팀 수비수이자 오프볼 디펜더이지만, 발이 느려져 온볼 디펜스에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죠.

주전 2번 세스 커리는 잔발로 빠르게 속공견제(세이프티)하는 건 잘하지만, 피지컬 한계가 도드라지는 온볼 디펜스에는 약점이 있는 선수입니다.

타이불은 최근 좋은 온볼 디펜더로 변모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매치업 상대에 따라 온볼 디펜스 편차가 심합니다(크고 힘이 센 선수를 다소 버거워하죠).

게다가 현재 필리 가드진 중 온볼 디펜스를 가장 잘하는 수비수는 시몬스와 밀튼인데, 밀튼은 부상으로 이탈해 있습니다.

그린-타이불은 오프볼 디펜스에서 빛이 나는 선수들이고, 그린-커리-타이불 모두 업템포 게임에서 수비를 잘하는 선수들입니다. 심지어 시몬스조차 업템포게임에서 더 좋은 수비수구요.

그런데 최근 필리는 공격이 느려지면서 업템포게임이 안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향이 아이러니하게도 수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최근 4 경기 필리의 DEFRTG는 121.7로 25위이며, 4쿼터 DEFRTG도 115.6으로 16위에 불과합니다. 

단언컨데, 이처럼 느린 농구로 수비가 무너진 필리는 제가 알던 리버스 농구를 하던 필리가 아닙니다.


  • 마치며...


강팀은 경기속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듭니다. 그리고 시즌초반 필리는 경기속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던 팀이었습니다.

허나, 현재 필리는 경기속도를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 차이가 최근 필리의 부진을 대변한다 생각합니다. 

필리는 업템포에서 빛나는 팀입니다. 또한, 업템포 수비를 정말 잘하는 팀이고, 이는 4쿼터/클러치 때 필리가 강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리가 화려한 볼무브먼트에 이은 업템포게임을 되찾지 못한다면 연패가 3연패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한데요.

필리가 경기속도를 다시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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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2-17 22:01:16

죽어버린 볼 무브먼트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WR
2021-02-18 00: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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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2연패 글에서 다뤘다보니 본문에서 빼먹었네요. 양해바랍니다.^^

볼무브먼트가 좋으려면 템포빠른 패스가 중요하겠죠.

필리는 멀티볼핸들러의 숏드라이브에 이은 빠른 숏패스/킥아웃과 포스트업 옵션의 빠른 킥아웃으로 볼흐름을 만드는 팀입니다.

간결한 숏 드라이브/포스트 업에 이은 킥아웃 + 빠른 아웃존 패스가 볼 무브먼트의 핵심이죠.

필리는 빅핸들러의 팀이라 롱드라이브에 한계가 있고, 시즌초반에는 이 약점을 멀티볼핸들러의 숏드라이브로 커버했습니다.

맥시-커리-밀튼이 서브 볼핸들러로 빅핸들러들을 보조하면서 활발한 숏드라이브를 이끈거죠.

그런데 지금 필리는 맥시/커리의 부진, 밀튼의 부재로 멀티 볼 핸들러들의 숏드라이브 효율이 급감했습니다.

최근에는 패스타이밍에 탑의 선수를 못보고 볼을 끌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패스하는 빈도가 높아서 볼 무브먼트가 죽어버렸습니다.

간결한 숏 드라이브에 이은 킥아웃 + 빠른 아웃존 패스 위주의 볼 무브먼트를 보여주던 팀이 볼을 끌면서 패스타이밍을 놓치게 된거죠.

위움짤이 기존 필리의 볼 무브먼트이고,

아래 움짤이 최근 필리의 볼 무브먼트입니다.

2021-02-18 01:46:58

시몬스 루키때 입문하면서 했던 생각이 "크고 젊은 골스"였는데 요즘 안한다에 가까울정도롶패싱안되는거 보면 턴오버 적은걸 마냥 좋아할순 없더라고요

WR
2021-02-18 09:12:40

결국 세컨푸쉬 문제라 보는데, 이 역할을 해주던 커리-맥시의 부진이 정말 아쉽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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