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필리 전(21.02.16) 간단 관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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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2-16 14:14:48
2021 필리
평어체-필리 위주 관전 평 양해부탁드립니다.
1. 개인적으론 엠비드 결장으로 김빠진 경기
정말 기대가 컸고, 엠비드를 위시한 필리가 최강 재즈를 어찌 상대할 지 궁금했는데 엠비드가 결장하면서 김빠진 경기가 됨.
필리팬으로썬 엠비드가 약골인 것이 천추의 한...
2. 대단했던 시몬스
1쿼터 19 득점은 정말 소름돋았음. 1쿼터에만 100% 야투율(7개)-100% 자유투 성공률(5개)-5 어시라니... 1쿼터에 롤링을 섞어쓰면서 림어택한 것이 정말 주요했음.
상대가 수비포멧을 살짝 바꾸면서(롤링 대처) 2쿼터에 식어버린게 아쉬웠지만 3-4쿼터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하를 달성했음.
자유투되는 시몬스가 얼마나 위력적인지를 보여준 경기(13개 중 12개 성공).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자 3쿼터부터는 덕인으로 템포 죽이면서 훅샷-러너넣으며 경기를 풀어갔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음.
템포조절되는 시몬스를 보고 싶었는데, 오늘 경기에서 실마리는 보여준 것 같음.
최종 42득점(커하, 57.7% 야투율), 92.3% 자유투 성공률(13개 중 12개 성공), 9 리바운드(3공격), 12 어시스트, 1 스틸, 1 블락, 4 턴오버 를 기록함.
점퍼 하나 없이 오로지 림어택만으로 이 정도 면모를 보인 점이 놀라웠음.
3. 제 3의 스코어러(지원사격수)가 없어 아쉬웠던 경기
예전글에 적었지만 원맨에이스 팀의 득점분포는 크게,
1) 약간 효율이 떨어지더라도 득점 전반을 책임져주는 볼륨 플레이어(에이스),
2) 고효율 20득점으로 에이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2옵션(고효율 2옵션),
3) 1, 2 옵션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분산시켜주는 13-15 득점의 지원사격수,
4) 벤치 스코어링을 담당하는 선수(13-15 득점),
이런 분포가 이상적이라 생각하고, 엠비드 있을 때의 필리는 이런 분포를 따르는 전형적인 팀.
이 구도를 따르는 전형적인 팀인 필리의 특성 상, 승리를 위해선 누군가 빠져도 이 구도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함.
오늘은 시몬스(고효율 볼륨 플레이어)-토비(고효율 2옵션)의 구도였으나, 지원사격수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없었고 이것이 추격하는 데 있어 아쉬움으로 남음(따라가는 힘이 부족했던 결정적인 이유).
수비가 잘 풀린 4쿼터에도 5 점차를 만들고도 3점 한방이 없어서 다시 벌어지고, 시몬스-토비 외에는 꾸준한 득점이 되는 선수가 없었다는 점이 정말 아쉬웠음.
지원사격-벤치 스코어링이란 측면에서 가장 그리웠던 선수는 역시 밀튼.
오늘은 밀튼이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음. 맥시는 오늘 루키 특유의 아쉬움(아쉬운 3점 파울-아쉬운 3점 시도 등)을 보여주면서 좋은 유망주이지만, 중요할 때 믿을맨으로는 아직 세기가 부족하다는 걸 보여줌.
코크마즈는 홈이 아니면 대부분 못하는 것이 치명적인 문제점이고(슛감이 확 죽어버림, 오늘도 야투 5개 모두 실패하며 무득점), 조는 코크마즈를 대체하긴 힘들다는 것만 보여줌.
여하튼, 이 팀은 반드시 밀튼이 있어야만 함. 위 4 가지 중 밀튼이 대체로 2가지는 책임지는 선수이기 때문. 단적으로 필리는 밀튼빠진 이래 최근 3 경기 벤치마진이 평균 -20점 이상 차이나고 있음.
4. 시몬스 전담빅맨의 중요성
개인적으론 전담포수가 필요한 투수가 있듯이 시몬스는 전담빅맨이 필요한 선수라 생각함. 더욱이 드랍백+3점 견제에 능한 수비강팀 재즈 상대로는 스페이싱에 능한 빅맨이 반드시 필요했음(엠비드...).
그래서 리버스가 중용한 선수가 스캇. 물론 스캇이 오늘 엄청나게 잘한 건 아니고 본헤드 플레이도 많았음. 허나, 역시 스페이싱이 되는 센터라는 측면에서 시몬스 파트너로 스캇을 중용한 건 좋은 선택이었음.
다만 아쉬웠던 건 스캇의 현재 폼이 너무 안 좋았다는 점. 현재 스캇은 부상으로 인해 느려져 속공기여가 거의 안됨. 한창 때 속공참여하면서 정면 속공 3점 몰아넣던 스캇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어보임. 그러면서 약점인 떨어지는 BQ만 부각되곤 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스캇이 3점 2개 성공시키고도 시몬스를 이리 편하게 해주는 걸 보고 있으니(6 득점, 100% 3점 성공률), 더 좋은 슈팅빅맨이 있었다면 어땠을 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음.
하워드가 오늘 정말 잘해줬는데, 하워드는 시몬스보다는 밀튼과 잘 맞는 선수임. 오늘 하워드가 14 득점으로 지원사격수 역할을 해줬지만, 밀튼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오늘 하워드와 시몬스를 나눠써야만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음. 하워드 파트너로는 확실히 밀튼이 좋고, 시몬스에겐 슈팅빅맨이 필요함.
5. 결국 3연패. 하지만...
엠비드빠질 때 직감했던 것처럼 3연패를 당함. 이번 서부원정은 1승 3패라는 최악의 성적표와 밀튼 부상이라는 악재를 동시에 얻었음.
강팀이라면 연패를 피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번 3연패로 필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팀이라는 걸 보여줌.
그럼에도 고쳐야할 문제점이 명확하다는 것은 만족스러움.
아랫 내용은 예전에 다른 글에 썼었던 개인적인 강팀에 대한 지론으로,
강팀은 약점도 명확하고, 강점도 명확함. 뭐든 명확하면 가리거나 부각시키기 쉽고, 이는 강팀이 성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침. 강팀들은 데드라인 트레이드나 바이아웃으로 뚜렷히 강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장단점이 명확해서 가능한 것.
뭐든 명확하면 고치기 쉬움.
이번시즌 필리도 명확한 장단점을 보여주고 있음. 단점이 명확하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이번 데드라인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이고, 어떤 영입/변화로 팀의 단점은 가려지고, 장점이 부각될 지 궁금함.
개인적으로 아직 필리는 강팀이라기엔 모자란 점이 많지만, 최소한 이번시즌 강팀으로 가는 첫걸음은 내딛었다 생각함. 이번시즌을 발판으로 삼아 다음시즌 더 강한 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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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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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의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