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드 유무에 따른 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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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6 20:13:20
2021 필리
오늘 필리는 엠비드없이 또다시 패하면서, 엠비드없을 때 0승 4패라는 성적을 기록중인데요.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간단히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 플랜 A. 엠비드 중심팀의 성공
이번시즌 필리에서 엠비드는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오프시즌 팀을 철저히 엠비드맞춤형 팀으로 재편하면서, 엠비드는 MVP 레이스에 참여할정도로 놀라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구요.
엠비드있을 때의 필리는 엠비드 중심으로 빈틈없이 훌륭한 로스터밸런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워드는 엠비드의 완벽한 백업빅맨이고, 시몬스는 엠비드가 못하는 부분을 메워주는 훌륭한 2인자입니다. 토비는 엠비드의 득점부담을 덜어주고 효율높은 공격을 보장하며, 커리는 팀의 공격다양성을 책임지는 슈터&서브 볼 핸들러이고, 그린은 완벽한 팀플레이어입니다.
그리고 밀튼-맥시-타이불-코크마즈-스캇도 맡은 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주고 있죠. 이 로스터에서 엠비드는 어려운 득점을 책임져주고, 아이솔레이션을 전담하며 팀 공격을 완성시킵니다.
수비에서도 드랍백 빅맨인 엠비드의 존재감은 수비를 완성하는 주춧돌이죠. 엠비드있을때 필리는 어떤 팀도 이길 수 있겠다는 믿음을 줄 정도로 강인함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실제로 팀은 4쿼터 NETRTG 2위(+11.1), 클러치 NETRTG 3위(+33.3), 승률 87.5%(7승 1패)를 기록중입니다. 이런 뒷심에 있어 수비가 근간이고, 엠비드가 핵심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실제 팀은 4쿼터 DEFRTG 98.9로 리그 1위, 클러치 DEFRTG 83.5로 리그 1위입니다. 접전구간에 이르면 수비로 버티면서, 철저히 공격은 엠비드에게 의존하는 방식(클러치득점 5.1 득점으로 팀 클러치 평균득점의 41.5%를 책임지는 중)으로 승리를 거두는 건 리버스 감독 운영의 트레이드마크죠.
전 엠비드 중심으로 팀을 이만큼 끌어올린 리버스 감독을 높이 평가합니다. 리버스 감독이 공언한 최우선과제는 성공적으로 진행중입니다.
1) 엠비드 중심팀으로 완전히 탈바꿈했고,
2) 엠비드 중심팀이 리그 상위권 전력을 보인다는 것을 입증했으며(엠비드 있을 때 12승 2패, 85.7% 승률),
3) 엠비드-시몬스 공존에 성공하면서 두 선수 중심축 구성이 자리잡았습니다.
이 변화들은 성공적이지만, 아직 완성형은 아닙니다. 그렇기에 엠비드 중심팀이 플랜A라면, 아직까지는 플랜A 완성에 더 집중해야하는 상황인 건 맞습니다.
엠비드중심으로 팀이 재편된지 불과 2달 밖에 안되었고, 2달 만에 엠비드 중심 팀을 완성시킨 것도 대단한 건 분명합니다. 플랜A도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 플랜B까지 신경쓸 여력은 없었겠죠.
2달이란 기간을 거치면서 팀이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수비가 완전치 않다는 면에서도 플랜A의 완성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해보입니다.
리버스 감독이 최우선과제로 꼽았던 엠비드-시몬스의 공존은 완벽히 성공했고, 다른 선수들도 엠비드 중심으로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있지만, 아직도 엠비드 중심팀 필리는 100%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팀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지금 플랜B를 마련못한 것을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러나, 플랜B의 부재가 팀성적에 악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쉬운 건 사실입니다.
엠비드맞춤형 팀으로 재편되면서 엠비드가 알파이자 오메가가 된 것은 플랜B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직 팀은 플랜B가 없고, 엠비드 부재 시 팀전력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죠.
팀은 12승 6패를 기록중인데요. 엠비드없을 때 0승 4패입니다. 팀의 12승이 모두 엠비드 있을 때 나왔고, 엠비드 없을 때는 1승도 거두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하워드-시몬스 공존이 기대이하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고, 두 선수의 파울트러블도 너무 잦은 편입니다(4경기 중 하워드 2회-시몬스 1회).
오늘도 시몬스의 파울트러블이 큰 문제를 야기했는데, 이 파울트러블이 엠비드의 부재로 인한 것이라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죠(공격에서 시몬스의 무리한 돌파 증가 + 수비에서 시몬스-하워드가 엠비드의 빈 공간을 완벽히 못 메우면서 생기는 과부하).
사실 수비도 조금 나빠지지만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위 스탯에서 보시듯이 실점 증가폭은 매우 크진 않아요.
문제는 공격입니다.
엠비드 중심팀에서 엠비드-시몬스의 완벽한 공존은 팀 공격의 근간입니다. 엠비드가 점퍼 위주로 공격방식을 바꾸면서, 시몬스와는 동선 겹침없이 훌륭한 하모니를 보여주고 있죠. 시몬스가 없었던 경기에서도 팀 전력이 급격히 약화되었을 정도로 두 선수의 하모니는 훌륭합니다.
실제 두 선수는 함께할 때 NETRTG +14.38을 기록중일 정도로 위력적입니다. 그리고 둘 중 하나가 없으면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할 정도로 서로가 중요한 선수가 되었죠. 특히, 시몬스는 엠비드없으면 안된다 싶을 정도로 온오프마진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엠비드 유무에 따라 공격 NETRTG가 14.97이나 차이날 정도로, 엠비드 없이는 공격이 안됩니다).
허나, 하워드-시몬스는 엠비드-시몬스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는 공격동선이 너무 크게 겹치고, 이 문제를 리버스 감독은 아직까진 해결못하고 있죠.
하워드-시몬스 조합은 NETRTG가 -6.4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마이너스 마진을 기록중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엠비드 유무에 따라 OFFRTG가 14.16이나 차이나는 이유일 겁니다. 이 문제를 리버스 감독도 인지하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리버스 감독은 시몬스와 하워드가 동시에 뛰는 시간을 최소화시켜주고 있죠.
위 자료는 nbarotations 자료입니다. 엠비드있을 때 시몬스는 대체로 엠비드와 함께 뛰고, 하워드와 뛰는 빈도는 적습니다.
리버스 감독은 스타팅라인업이 함께 뛰는 걸 즐깁니다. 그의 구상은 엠비드-시몬스 중심으로 주전라인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주전 5인은 대부분 함께 하죠.
리버스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필리 주전라인업 NETRTG는 +15.9로 100 분 이상 라인업 중 리그 4위에 이를 정도로 훌륭합니다.
이렇듯 엠비드-시몬스 중심의 주전라인업이 압도적인 효율을 뽐내는 것은(특히 4쿼터/클러치) 필리 승리의 근간이라 봐도 무방합니다.
벤치 멤버를 이끄는 건 주로 토비이고, 토비는 훌륭히 벤치멤버를 이끌고 있습니다.
토비-하워드 조합은 NETRTG +10.38을 기록하고 있고, 하워드는 토비 없이는 NETRTG가 -10.69까지 떨어집니다. 그 정도로 토비가 벤치멤버, 특히 하워드에게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토비는 엠비드있을 때도 잘하지만, 없을 때도 잘하는 선수입니다. 현재 주전 중 엠비드 없을 때 플러스 마진을 기록하는 선수가 거의 없는데, 토비는 엠비드 없을 때도 +4.13이라는 훌륭한 NETRTG를 기록중입니다.
반면, 엠비드는 토비없을 때 NETRTG가 무려 -8.72나 떨어지죠. 엠비드-하워드 모두와 훌륭한 시너지를 내주는 토비가 있어서, 팀 로테이션이 그나마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엠비드-시몬스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있어서도 정말 좋은 선수인 토비가 벤치멤버도 잘 이끌어주니 토비의 이번시즌 활약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시몬스없이 토비 혼자 벤치멤버를 이끌때는 벤치멤버들의 경기력이 훌륭한데, 시몬스가 여기에 끼면 온오프마진이 뚝 떨어집니다.
이것이 현 시점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 있겠죠(플랜B의 부재).
- 해결책은 없을까?
하워드는 엠비드 백업빅맨으로 최고이고, 시몬스는 엠비드와 함께 할때 최고입니다. 그러면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두 선수가 함께 안뛰게 해주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시몬스의 센터 파트너를 찾는 것이 시급해보입니다(처음으로 이 말씀을 해주신 필링님께 감사말씀 전합니다). 전 야구에서 전담포수가 필요한 투수가 있는 것처럼, 시몬스에게도 전담센터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시몬스가 엠비드없이 잘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1) 루키시즌 16연승의 후반 8연승 때 일야소바-샤리치가 스몰볼 5번을 번갈아 수행했고,
2) 호포드가 시몬스와 좋은 합을 보였습니다.
현재 필리는 PACE 4위의 빠른 팀이고, percentile 기준 트랜지션 10위의 좋은 속공전개력을 보여주는 팀입니다. 또한, 필리는 리그에서 12번째로 빠른 공격시도(포제션 소모 14.1분)로 PPP(1.10) 리그 11위를 기록중인 팀입니다.
그런만큼 달릴 수 있고, 슈팅되는 스트래치형 빅맨을 시몬스와 짝지어주면 좋은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물론 팀에는 스캇이라는 스몰볼 5번까지 가능한 스트래치 빅맨이 있습니다.
장기결장중인 스캇이 복귀해서 스몰볼 5번을 맡아준다면 두 선수를 갈라놓는 건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허나, 현재까지 스캇은 25.0%의 3점 성공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고 있고, 스캇이 이리 부진하다면 스캇을 스몰볼 5번으로 쓰는 건 불가능한 일이 될 겁니다.
그래서 전 팀이 시몬스의 빅맨파트너를 추가로 고려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이구요(스캇이 계속 부진하다는 전제 하에). 기왕이면 그 빅맨은 4.5번 성향의 선수이면 좋겠습니다.
지금 필리는 4번 뎁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백업4번이 스캇 한명인데, 스캇의 결장이 너무 잦죠. 현재도 장기결장중이라 시몬스가 백업4번을 보는 실정인데요.
시몬스의 전담빅맨으로 4.5번이 가능한 스트래치 빅맨(예컨데 일야소바-샤리치같은)을 영입하면 이 문제(시몬스 파트너빅맨&백업4번)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다 생각해요.
그 빅맨이 평상시에는 하워드의 뒤를 받쳐주다가, 엠비드 결장 시에는 시몬스의 주요빅맨 파트너로 활약해주면(주전은 하워드-하워드 메인파트너는 토비) 팀 입장에선 플랜B가 생길 수 있다 생각합니다.
하워드는 토비-밀튼과 함께할 때 가장 위력적인 빅맨이니, 둘을 나눠쓸 수 있다면 하워드의 경기력도 극대화할 수 있을 겁니다.
지금 고육지책으로 시몬스를 5번으로도 활용하고 있는데, 이건 시몬스의 장점을 무너뜨리는 격이라 봐서 좋게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시몬스의 장점은 1선에서 스틸을 통해 치고나가는 속공에 있고, 시몬스는 퍼리미터 디펜더를 기본으로 할 때 가장 위력적인 수비수이니까요.
고육지책은 고육지책일 뿐이라 생각해요.
절친한 두 선수 하워드-시몬스가 온코트 시너지는 그리 좋지 못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안타까운데요. 제 사견으로는 모리 사장이 이 문제를 해결해줘서 팀에 새로운 플랜B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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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모레 필라델피아와의 경기가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랄팬 입장에서는 마크 가솔만 믿고 있는데
우승후보 팀들의 진검 승부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앤써님이 올려주시는 양질의 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