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식서스 경기 감상 (21.01.22. vs BOS)
-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세스 커리가 돌아왔습니다!! 전설의 풀라델피아가 가동되었는데, 상대팀 보스턴은 오늘도 테이텀이 빠져서 조금 맥이 빠질 거라 생각했습니다만, 전반은 오히려 에이스가 없는 셀틱스가 앞서나갔습니다.
필리를 괴롭힌 첫 번째 이슈는 턴오버였습니다. 특히 전반에는 보스턴이 3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동안, 필리는 12개나 범했어요. 그런데 이 턴오버의 대부분이 공격에서의 실수, 그러니까 트래블링이나 패스미스에서 나왔다는 점이 뼈아팠습니다. 하워드가 엠비드 빙의해서 탑에서 드리블 치다가 2연속 턴오버 할때는 정말 아오
필리를 괴롭힌 두번째 이슈는, 엠비드의 멘탈이 흔들렸다는 겁니다. 경기력 자체는 오늘도 최고였는데(38득점, 야투 11-15, 자유투 14-15, 11리바운드), 1쿼터부터 3쿼터까지 계속 파울트러블로 고생하며 강제 출장시간 조정(30분 출장)을 당했어요. 파울트러블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비를 못하니, 브라운/켐바/스마트에게 골밑을 유린당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저번 경기보다 상대적으로 빡빡한 파울콜에 엠비드가 흥분한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3쿼터 초반에 엠비드가 3연속으로 공격에서 파울을 못받자 드러누워버렸는데, 이때 적절한 타임아웃이 불린 후에는 정신줄 잡고 다시 잘 했었는데요. 3쿼터 종료 5분 정도를 남긴 상황에서 결국 4파울을 범하고, 공을 멀리 던져버리며 테크니컬까지 받았죠 2~3포제션 계속 뒤지던 경기를 겨우 따라잡은 상황이었는데,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 있는 위기였어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해리스와 벤치 라인업(하워드-해리스-타이불-코크마즈-밀튼)이 힘을 냈습니다. 우선 해리스는 경기 내내 효율 높은 득점으로 필리 오펜스를 지탱했는데(오늘 23득점, 야투 10-12, 3점 3-3), 3쿼터에는 밀튼의 슈팅 컨디션이 별로였던 상황에서 볼 핸들러 역할까지 도맡으며 엠비드의 빈 자리를 메워줬습니다.
결정적인 카운터펀치는 수비에서 나왔는데요. 오늘 필리의 앞선 수비수들이 이를 갈고 나온 것이 느껴질 정도로, 스크린 대처가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시몬스나 타이불, 밀튼은 스크린을 필사적으로 피해다니면서 동시에 볼 핸들러의 스틸을 노렸고, 스크린에 걸리면 빅맨(주로 하워드)이 바로 스위치해서 볼 핸들러의 진로를 막으며 시간을 버는 사이, 앞선 수비수들이 돌아와 다시 스위치하는 수비를 펼쳤어요.
제일런 브라운은 오늘 날을 잡았는지 아무리 부딪히고 끝까지 컨테스트를 해도 죄다 쏙쏙 집어넣어서(오늘 42득점, 야투 16-28, 3점 5-8) 어쩔 수 없었지만, 워커와 스마트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브라운이 쉬는 동안 벤치 득점을 이끌어야 했던 워커가 3쿼터 후반부터 타이불-하워드에게 틀어막힌 게 결정타였다고 생각해요. 이때 필리가 11점차로 3쿼터를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거든요.
- 4쿼터 중반부터 이제 절치부심한 엠비드와 주전들이 돌아왔습니다만, 턴오버 이슈가 끝까지 필리의 발목을 잡는 동안 보스턴이 다시 야금야금 쫓아와 경기 종료 5분 남기고 투 포제션 게임이 되어버립니다. 분위기를 내줄 수 있었던 두 번째 위기였습니다만, 여기서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았던 우리 시몬스가!!! 미친 활약을 펼치며 게임을 터뜨립니다!!!!!!
연속으로 11득점을 해낸 것도 놀라운데, 상대팀 에이스인 브라운을 막아세우면서 해낸 거라 더 대단했습니다. 비록 짝발짝손은 전혀 고쳐질 기미가 보이질 않지만 가장 중요한 때에 본인이 나서는 적극성을 보여줬다는 데서 희망을 봅니다. 시몬스까지 살리면 정말 닥 리버스는 신입니다 신!!!
- 테이텀이 빠진 보스턴을 상대로 스윕입니다. 물론 테이텀이 돌아온 보스턴은 다를 거고, 정말 만나고 싶지 않아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게 본 2경기였습니다. 주전, 벤치 가릴 것 없이, 각각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잘 해주고 있으며, 부족한 점이 생기면 조정이 빠르게 들어가고요. 특히 오늘 스크린 걸리면 돌아오지 못하는 맥시의 출전 시간을 팍 줄여버리고(6분), 일대일 수비는 이제 발이 안따라가는 그린을 클러치 라인업에서 빼버리고 타이불을 올리는 과감성에는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바로 내일, 백투백 원정으로 디트를 상대하게 됩니다. 이번 시즌 백투백에 유난히 취약한 필리인데, 내일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4쿼터쯤에 엠비드가 계속 인상을 찡그리면서 허리를 짚던데, 아프면 그냥 쉬어도 되니까 무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 부디 건강하게! 좋은 경기력 보여주기만 바랄 뿐입니다.
글쓰기 |
타이불은 진짜 켐바 담당 일진이네요 -_-; 만날 때마다 수비적으로 좋은 모습이 나오는 듯 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