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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드래프트의 거물, 에반 모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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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6-26 22:30:59

에반 모블리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7푸터다. 이 USC 신입생은 지난 몇 시즌간 탑 5이내에서 드래프트된 선수들과 비교해도 두각을 나타낸다. 그는 공수 모두에서 외곽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는데, 이는 극소수의 빅맨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다. 현대 NBA에선 센터들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통상적인 인식은 그에게 적용되지 않는다. 모블리같은 선수들의 가치는 이보다 더 높아진 적이 없다. 

2021 드래프트의 뎁스는 깊지만, 굳이 누가 또 있는지 알 필요는 없다. 물론 케이드 커닝햄(OSU)과 제일런 석스(곤자가)가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제일런 그린과 조나단 쿠밍가(G리그) 역시 시즌이 시작되는 2월부터 빛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모블리처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순 없다. 그의 희귀한 스킬셋이 NBA 팀들에게 의미하는 것은, 그가 무조건 1픽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 모블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세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는 오프드리블 상황에서 자기 공격을 창출해낼 수 있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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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블리는 이런 플레이들을 쉬워보이게 만든다. 3점 라인부터 림까지 돌파하여 득점하는 것은 공을 다룰 수 있는 능력과 오프드리블 상황에서 수비수들을 제칠 수 있는 퀵니스, 수비를 읽을 줄 아는 BQ, 균형 잡힌 상태에서 도약할 수 있는 신체 밸런스, 그리고 얼굴이 수비수의 손에 덮인 채로 슛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감각을 요구한다. 

그는 작은 수비수들을 상대로 신체적으로 우위를 점할 순 없다. 모블리는 전국적으로 봤을 때 포스트 스코어러 분야에서 하위 13%에 속한다. 그는 가드처럼 늘씬하며(7피트, 210파운드) 등으로 수비수들을 가둬놓은 채 힘으로 밀어붙일 만큼 강하지도 않다. 한 세대 전에는 이런 빅맨들은 '연약하다'고 평가받았을 것이다. 아마 샤킬 오닐은 그를 싫어하지 않을까. 

하지만 NBA는 그런 거친 플레이스타일에선 한참이나 벗어나 있다. 작은 상대를 인사이드에서 밀어붙이는 방식으로 우승을 차지한 팀은 오래전 이야기다. 키가 작다는 게 이득이라는 말은 아니다. 키가 작은 팀들이 보통 더 빠르고 기술적이기 때문이다. 모블리는 7피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장점을 제공할 수 있다. 그는 사이즈로나, 기술적으로나 최상위권이다. 그는 7피트의 키를 가지고 빅 윙들과 스몰볼 빅맨이 할 수 있는 걸 똑같이 할 수 있다. 방법은 그의 길이(7-5의 윙스팬)를 이용하여 퍼리미터 수비수들을 힘으로 압도하는 대신, 그들의 방식으로 제압하는 것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앤서니 데이비스를 막는 것이 불가능했던 이유다. 

물론 모블리가 그 정도 경지까지 오르기에는 먼 길이 남았다. 그는 공격적으로 완성된 상태는 아니다. 여전히 핸들링을 바짝 조여야 하고 그의 점퍼를 개선해야 한다. 그는 3점 라인에서 40%, 자유투 라인에서 평균 6번의 시도에서 68.8%의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기반은 잡혀있다. 모블리는 퍼리미터에서 공격할 때 편안함 그 이상을 느낀다. 그는 중학생 때 가드였는데, 그의 경기를 보다 보면 그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를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두번째 요소는 그의 비범한 감각이다. 그가 찍고 있는 수준 이하의 수치(1.5 어시스트, 2.4턴오버)는 USC의 부족한 슈팅력을 감안해야 한다. 그는 높은 수준으로 코트를 읽을 수 있고 오픈인 선수들을 찾아낸다. 모블리는 코트 어디서든 공격을 주도할 수 있는 좋은 디시전 메이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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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USC의 문제는 그의 플레이메이킹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블리는 이타적이며 수비가 자신에게 몰린다면 오픈인 선수를 찾아낼 것이다. 그의 동료들이 그 호의에 응답하지 못하는 게 문제다. 로테이션에 든 모든 선수들은 자신이 NBA급 유망주인 줄 착각하고 있으며, 자기 슛을 만들어낼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모블리가 코트 위에 나와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일 때도 많다. 

USC 로스터의 구성이 그를 묶어두고 있다. 팀의 주전 포인트가드인 2학년 에단 앤더슨은 등부상으로 시즌 대부분을 결장한 불안정한 플레이메이커다. 그를 제외한 선수들은 더 심각하다. 그것과 전체적인 3점 슈팅력의 부족이 합쳐지면 수비수들은 모블리가 공을 잡을 때마다 별 고민없이 그를 에워쌀 수 있다. USC는 팀 어시스트 부문에서 112위(14.5), 3점 시도 부문에서 295위(18.3)에 자리잡고 있다. 

모블리는 부족한 스페이싱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그의 큰형 아이재아(역시 NBA급 유망주)와 함께 출전하고, 전통적인 빅맨인 졸업생 체베즈 굿윈이 그들을 받쳐준다. 에반은 그들을 위해 스페이싱에 주력해야 한다. 그가 이번 시즌 보여주는 생산성(15.8득점, 야투율 58.9%, 8.8리바운드)은 더 좋은 동료들 옆에 있을 때 보여줄 수 있을 실링과 달리, 그의 플로어에 가깝다. 

하지만 모블리는 공을 쥐고 있지 않을 때도 여전히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 그게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세번째 요소다. 모블리보다 더 많은 경기당 블락-스틸 합산 수치를 기록한, 탑 5 이내에서 드래프트된 NCAA 빅맨을 찾으려면 2012년의 앤서니 데이비스까지 시간을 돌려야 한다. 

 Mobley’s Defensive Numbers

Player Year Drafted Blocks Steals Combined
Anthony Davis 2012 4.7 1.4 6.1
Evan Mobley 2021 3 0.7 3.7
Jaren Jackson Jr. 2018 3 0.6 3.6
Joel Embiid 2014 2.6 0.9 3.5
James Wiseman 2020 3 0.3 3.3
Karl-Anthony Towns 2015 2.3 0.5 2.8
Deandre Ayton 2018 1.9 0.6 2.5
Cody Zeller 2013 1.3 1 2.3
Alex Len 2013 2.1 0.2 2.3
Jahlil Okafor 2015 1.4 0.8 2.2
Marvin Bagley III 2018 0.9 0.8 1.7

그의 개인 기록은 팀의 성공적인 수비력으로 이어졌다. 모블리 덕분에 USC는 6픽으로 뽑힌 오녜카 오퀑구를 포함한 저번 시즌 주전들을 대부분 잃은 후에도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허용한 야투율(35.7%) 순위에서 전국 2위에 자리잡고 있다. 모블리가 페인트존을 너무 완벽하게 틀어막는 바람에 많은 팀들은 그를 공략하는 것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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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비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블리는 림을 보호할 수 있으며 외곽에서 작은 가드들과 스위치될 수 있다. 그가 항상 아주 빨리 움직이는 것 같진 않다. 하지만 그는 재빠르게 발을 움직이며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사방으로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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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서 굳이 단점을 찾아보자면 부족한 힘이다. 더 큰 선수들에게 이리저리 치이고 싶지 않다면 체중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대학 신입생 때 모습으로 어린 7푸터를 평가할 순 없다. 그들의 프레임이 시간이 흘러가며 어떻게 두꺼워질 지 봐야 한다. 데이비스는 켄터키 시절과 비교해서 30파운드를 증량했다. 모블리가 평생 디안드레 에이튼이나 제임스 와이즈먼처럼 탄탄한 몸을 가질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2018년에 1픽으로 뽑힌 에이튼과 2020년에 2픽으로 뽑힌 와이즈먼은 같은 단계에서 모블리보다 사이즈와 힘이 더 좋은, 비슷한 유형의 선수다. 모블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그가 이미 외곽에서 공격하고 수비하는 데 도가 텃다는 거다. 에이튼과 와이즈먼은 3점 라인 밖에서부터 수비를 제치거나 손쉽게 스크린이 걸렸을 때 스위치할 수 없다. 2020년의 젊은 빅맨에겐 페인트존에서 벌어지는 레슬링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능력보다 이런 능력이 더 중요하다. 모블리는 이런 가로 방향 민첩성을 유지한 채 더 강해져야 한다. 만약 와이즈먼이나 에이튼같은 선수가 그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시도한다면, 손쉽게 놀아날 것이다. 모블리의 큰형인 아이재아는 6-10에 235파운드로 등재되어 있다. 만약 에반이 거기까지 체중을 불릴 수 있다면, NBA에서도 별 문제는 없을 거다. 

모블리를 드래프트하는 팀은 커리어 초기에는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그가 스티븐 아담스나 유서프 너키치같은 빅맨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며 스스로를 갉아먹을 필요는 없다. 그는 멤피스가 자렌 잭슨 주니어를 육성했던 방식대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신체 성장이 끝나기 전까지 대신 몸싸움을 해줄, 요나스 발렌슈나스처럼 더 전통적인 빅맨과 페어링하는 방식 말이다. 하지만 모블리가 잭슨 수준의 외곽 슈터는 아니기에, 스트레치 5번으로 뛴다 하더라도 덩치를 키워야 할 것이다. 

그는 바로 당장 NBA 팀을 캐리하진 못할 것이다. 모블리는 그가 USC에서 가지지 못한, 포인트가드와 3점 슈팅이 갖추어진 적절한 라인업에 배치되어야 한다. 여타 어린 빅맨들과 마찬가지로 그의 성장에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하지만 그의 경기력은 그 기다림에 완벽히 부응할 것이다. 힘을 키운 모블리는 NBA 최고의 선수들 중 한명이 될 수 있다. 그는 외곽 기반의 플레이스타일로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7푸터다. NBA 레벨에서 그의 사이즈로 오프드리블 상황에서 득점하고, 공을 돌리며, 코트 어디서든 슛을 쏘고 코트 전구역을 수비할 수 있는 선수는 케빈 듀란트 밖에 없다. 다시 말하지만, 모블리가 한 세대에 하나 정도 나올법한 위대한 선수가 확실하다는 말은 아니다. 그의 스킬셋이 너무나 희귀하기에 그런 논쟁에 낄 순 있다는 뜻이다. 

모블리를 뽑을 기회가 있는 팀들은 모두 그를 지나친 것을 후회할 것이다. 1픽을 가진 팀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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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1 18:38:25
내 친구 모블리야(그냥 동갑입니다) 킹스에 오지 않을래?
2021-01-21 19:10:24

Fight on!
간만에 파이널4 가보는건가

2021-01-21 19:56:19

매우 기대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경기를 보면 영리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선수예요. 공수양면에서요.

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1-02-19 23:41:17

개인적으로 커닝햄보다 높게보고 제가 뽑을수있는 기회가 있다면 모블리를 1픽으로 뽑을거같네요.요근래 대형센터 유망주중에 모블리가 가장 흥미롭네요 이런 감각의 7푸터라니..좋은번역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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