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에 대한 개인적 쉴드글입니다
전 제 응원팀 골스가 클블과 라이벌팀으로 맞붙은 후 어빙의 팬이 됐습니다.
선수로서는 팀골스와 탐슨을 가장 응원하지만 플레이를 찾아보게 되고 인간적으로 정이 가는 선수는 어빙이더라고요.(탐슨의 연달은 부상 이후 골스경기는 잘 못보겠어서 그나마 네츠경기만 보고있네요..)
국내팬들 입장에서 당연히 어빙은 '선' 을 넘은 것이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국내팬들의 이러한 '선' 이 과연 명료한가 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국내 여론은
"선수들은 프로로서 인기와 수익하락, 리그 흥행악화 등을 감수하면서도 신념을 잇는 발언은 해야 하지만(작년 슈퍼스타들의 홍콩 언급 논란), 신념을 이유로 경기는 빠지면 안된다.(어빙)" 정도 선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프로선수로서 지켜야 할 이러한 '선'의 범위는 솔직히 제 입장에선 완전히 동의하기 힘듭니다.
르브론의 홍콩 발언 당시 르브론이 미국 흑인들 인권만 챙기고 먼나라 홍콩은 안중에도 없다는 비난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우리도 가깝고, 또 많이 접하고 공감하는 홍콩사태에 비해 현재 미국의 상황, 어빙 신념의 가치를 너무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홍콩의 프로농구 선수가 자국 시위와 관련한 활동으로 몇경기 결장을 했으면 우리는 어떤 반응이었을까 생각해 보기도 하고요.
물론 이러한 제 비유는 조악하고 빈틈이 많고, 그 빈틈 사이에 팬심이 덕지덕지 묻어 있으며 사건 자체에도 생일파티문제, 구단과의 소통문제 등 언급하지 않은 다른 문제점들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분위기 속 제가 쓴소리 들을 것을 각오하고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어빙이라는 인간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서입니다.
저는 어빙이 방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 이름을 건 시그니처 농구화가 시리즈7까지 나왔지만 자신의 내면은 그리 단단히 쌓아 올리지 못한 사람입니다. 어빙 본인의 개똥철학 심취, 기부, 사회활동 등도 같은 맥락에서 자신을 쌓아올리고 찾아나가려는 발버둥이라고 생각하고요. 전 그래도 각자의 개똥철학은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구가 실제로 평평해서가 아니라 그 신념이 곧 그 사람이니까요. 사람에 대한 존중이죠.
결과적으론 또 눈물겨운 실드가 됐는데 어쨌든 걘 진짜 자신이 마틴 루터 킹처럼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생각할거에요.(실제로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렇게 믿는다는 말입니다). 물론 저도 중2병 걸려서, 모든걸 달관한 듯 교조하는 자세로 복귀 인터뷰 하는게 꼴보기 싫긴 합니다. 그의 신념과는 별개로 당연히 욕 먹어야 하고요.
글이 쓸데없이 난잡하게 길어졌네요..
내용 때문에 기분 나쁘신 분 있으시면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드려요, 다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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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과의 소통 문제가 그냥 그러한 문제점이 있지만 정도로 여겨질만큼 사소한게 아닙니다
작성자 분께서는 계약과 약속, 의무의 가치를 평가절하 하고 계시네요
NBA의 시청자들은 돈을 내고 경기를 관람하며 선수는 돈을 받고 경기를 플레이 합니다
잘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