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빙의 행동은 정말 멍청한거죠.

본인의 신념이나 지지하는 운동이 있고 그걸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것이 "정의"나 "인권"과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면 그만큼 행동을 더 올바르게 해야죠.

어빙 정도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면 경기 MVP 인터뷰 때 이번 활약을 모든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시민들한테 바친다고 소신을 밝히던지, 관련 단체에 기부를 하던지 정 안되겠으면 본인 SNS에 소회를 밝히던지 영향력을 올바르게 사용할 방법이야 무궁무진하죠.

팬들은 물론 선수나 프론트까지 모르게 잠수타고 뜬금없이 줌 회의 참석, 동생 파티 참석, 등산을 하면서 저런 소리를 하면 본인의 주장 역시 철부지의 투정과 같은 무게감밖에 가지지 못합니다.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메세지를 반박할 수 없다면 메신져를 공격하라"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죠.

지금 어빙의 행동들은 흑인의 인권이나 민주주의 같은 가치를 지키고 싶다면서 오히려 그 가치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빌미를 제공한거나 다름없습니다.

정말 일련의 소동부터 오늘 인터뷰까지를 보면 앞으로 농구선수 카일리 어빙은 몰라도 인간 카일리 어빙을 응원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슈퍼스타인만큼 그냥저냥 넘어갈 것 같긴합니다만, 꼭 리그나 팀 차원에서 강도높은 징계를 내려서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만을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