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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은 재발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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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1-01-20 09:16:45

 어빙이 드디어 돌아왔고 본인의 행동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코로나 프로토콜 위반으로 인한 리그 차원에서의 연봉 삭감을 포함해 팀 내부 징계가 추가될 수도 있겠죠. 

 

 그러나 이런 처벌은 어빙이 져야할 책임의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잘못에 대한 처벌규정을 마련해놓는 것은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같은 상황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잘못을 했어도 처벌을 받으면 책임을 다했으니 없던 일이 되는 것이 아니란 말이죠.

 

 수아레즈가 월드컵에서 들어가는 골을 손으로 막고 받은 레드카드는 그러한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고, 드레이먼 그린이 폭력적인 행동 후에 받은 테크니컬 파울들은 그린의 행동을 옳은 것으로 만들어줄 수 없습니다. 반드시 그 잘못으로 인해 피해를 받은 사람들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뒤따라야 하며 피해 당사자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소명해야 합니다. 

 

 어빙의 결장 이유가 무엇이었건간에, 아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였다면 어빙 본인의 입을 통해 팬과 구단, 선수들에게 직접 양해를 구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경황이 없어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최소한 사후에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해야 합니다. 이것만이 어빙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어빙은 말없이 사라지고, 소식이 없고, 심지어 돌아온 후에도 팬과 구단, 선수들 및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진심을 담은 사과는 커녕 "사람들은 나를 모른다"는 식의 말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이는 어빙을 응원하고, 리그패스를 끊고, 유니폼을 사고, 기타 NBA 컨텐츠를 소비하는 모든 팬들과 어빙이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돕는 구단 및 리그 관계자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또한 BLM이던 민주주의던, 어빙이 스스로 지키고자 "매일 매일 변화하고 있는" 그 대단한 신념이 무엇이건 간에, 그 신념을 공유하고 그를 위해 힘써온 모든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합니다. 감히 자신의 의무를 져버리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신념을 방패로 삼다뇨. 남에게 피해를 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면 그 신념을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정말이지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네요. 설마하니 사후 처리까지 이런 식으로 할줄은 몰랐습니다. 원래 응원하지는 않았지만 호감은 가지고 존중하던 선수였는데, 앞으로는 어빙과 관련된 컨텐츠를 되도록 전혀 소비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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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20 09:17:12

엉뚱한 댓글이지만 글 잘 쓰시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WR
2021-01-20 09:42:15

 칭찬 감사합니다 

2021-01-20 09:18:20

와 제가 하고싶었던 말

2021-01-20 09:19:53

어빙의 변명과 궤변을 보고 있노라니 브루클린 팬, 어빙팬들이 얼마나 안타깝게 느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프로로서의 자세는 중2병.. 4차원이라는 그것 하나로 모두 커버치려고하는 어빙을 보니 참. 저 선수가 더 샷을 쏠 때 환호했던 제 모습이후론 어빙을 온전히 못볼거같습니다.

WR
2021-01-20 09:44:05

 저도 제가 어빙의 팬이었다면 정말 너무너무 속상했을 것 같습니다..

2021-01-20 10:50:10

네, 저도 레플리카 11/12 호날두만 3장샀을 정도로 빅 팬이었는데 노쇼라는 뻘짓을 하면서 정말 그냥 싫어지더군요.
07-08부터 호날두를 지켜봐왔던 저였는데 말이지요. 어빙도 비슷한 행동이라고 봅니다. 말씀하신 시즌권 회원 등에 대한 기망이기도 하거니와, 그것을 농구 외적인 것을 들이대며, 4차원적인 행동으로 중2병같은 말을 하며... 그런모습이면 제가 그때 호날두에기 느꼇던 것과 같은 느낌이었을겁니다. 요즘은 선수들에 실망하는 일이 많아 선수 펜은 하기 무서워지네요.

2021-01-20 09:23:45

스티븐 에이 스미스 말대로
지금 당장 은퇴하는게 본인에게도 팬에게도 리그에도 수 많은 nba 관련자와 미국 국민을 위해서도 좋을거 같습니다...
뭔가 절대 납득 가능한 이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인터뷰를 보니 황당하기 그지 없네요

2021-01-20 09:27:36

 정말 공감합니다. 어빙에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배우게 해줬으면 하네요.

2021-01-20 09:28:46

저는 보통 이런 논란들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는 편인데,
글이 참 와 닿아서 댓글로도 추천 누르고 갑니다.

2021-01-20 09:35:37

이미 그의 무책임한 행동과 후속 언행이 그가 책임져야하는 것들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소한 말이라도 그렇게 했으면 안됐습니다.

2021-01-20 09:38:39

그딴 말을 할거면 그냥 노코멘트로 일관하든지...에휴

Updated at 2021-01-20 09:45:17

누울 자리 보고 눕는다고,
어빙은 지가 누워도 지맘대로 흘러가니까 누워버린 것이겠지요.
저도 회사에서 잘리지도 않고 딱히 손해볼 만한 징계도 없으면 맘대로 무단결근 꼭 하고 싶습니다.
어빙이 저렇게 된 건
첫째 어빙 본인의 정신
둘째 nba 리그 사무국 및 규정
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 문제가 청소년 본인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님과 같이요.

WR
2021-01-20 09:48:38

 공감합니다. 저도 평소에 개인보다는 시스템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아마 제가 이번 일에 대해 더 화가 나는건.. 본문의 뒷 부분, 그러니까 어빙이 자신의 신념을 방패로 삼은 것 때문인 것 같습니다. 머리속이 복잡해지네요. 

2021-01-20 09:47:40

쓰신 글 중 저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어빙이 핑계를 대기 위해 신념을 방패로 삼았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뭔가 일탈하기 위해 빠진게 아니고 진짜 신념이 있어서 빠진 거라고 보거든요. 돌아이스럽고 이미 호불호 영역은 넘었다고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지만 전 그래도 응원해보려고 합니다. 자기가 믿는게 있으면 도저히 그냥 못넘어가는 스타일인거지 특별히 악의가 있는것 같진 않아요. 다만 방식이 사회와 조직과 잘 안맞을뿐

WR
2021-01-20 10:14:01

 본문을 쓸 때 생각이 좀 정리가 덜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말씀대로 신념 때문이 아니라.. 막말로 가족 생일파티 참석 때문에 빠진건데 신념 핑계를 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2021-01-20 09:50:15

어빙 본인의 마음이나 신념은 잘 알겠고 뭐라할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행동에 책임을 지길 바랍니다. 

2021-01-20 09:51:40

NBA를 십수년간 보고 있습니다만..

항상 슈퍼스타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고 권한을 가져왔던 건 맞지만..

요즘 같이 많은 권한을 쥐어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자기 마음대로 힐링한다고 쉬질 않나..

인권운동 한다고 자기네들 마음대로 리그 중단 시키질 않나..

뻔히 장기계약 맺어놓고 반협박성으로 트레이드 해달라고 땡깡 부리질 않나..

이건 뭐 갑질이 아니라 을질을 해대고 있으니..

구단이나 사무국이 본보기로 강력한 조치를 좀 취해줬으면 좋겠네요. 

2021-01-20 10:06:54

솔직히 너무 나갔다 봅니다. 집단의 규정을 맘대로 어겼고, 그에 따른 벌금 혹은 그 이상의 징계는 마땅히 치뤄야할 페널티지, 본인이 희생하듯 책임진다는 말은 어울리지않죠.

2021-01-20 10:07:06

그동안은 좀 기다렸는데..행동도 이해가 안가고 해명도 이해가 안가네요.

2021-01-20 10:18:24

다 맞는 말이지만 중간에 수아레즈가 사과해야한다는건 동의 못하겠네요. 그때 상대편이 페널티킥 넣어서 이기면 되는걸 놓친겁니다. 수아레즈는 정당하게 골과 자신의 레드를 맞바꾼거고요. 그리고 레드카드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 못 뛰어서 우루과이는 탈락했습니다. 차라리 수아레즈가 선수들을 깨무는걸 얘기했으면 어떨까 싶네요

WR
2021-01-20 10:24:09

 수아레즈의 예는 사과쪽 보다는, 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다 라는 쪽에 초점을 두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또한 저는 후에 패널티킥을 넣었던 못넣었던, 우루과이가 떨어졌던 올라갔던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저는 상대가 그 패널티킥을 넣고 우루과이가 바로 떨어졌어도 수아레즈는 잘못된 행동을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제 기준에서는 깨물기와 손으로 막은 것이 크게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깨물기쪽이 폭력적이기는 하나, 축구에서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반칙에 비해 대단히 위험하지도 않거든요. 깨물기도 징계는 다 받았구요. 


 둘 다 정상적인 범주 내에서 나올 수 없는 행동이고,  기본적으로 "룰을 지키자." 라는 약속을 어긴 행동이기에 추후에 레드카드던 출장정지던 받았던 받지 않았건, 경기 결과가 어떻게 됐던 상관 없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합니다.  

2021-01-20 10:29:20

아니죠. 수아레즈의 행동은 전혀 사과해야될 필요가 없는 행동이였다고 봅니다. 농구로 따지자면 막판에 파울작전하는거랑 비슷한데 아무도 파울작전가지고는 뭐라 안하지 않습니까. 스포츠는 기본적으로 이길려고 하는거고 폭력적인 행위(지단의 박치기, 손흥민의 뤼디거 가격 등) 빼곤 다 괜찮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아레즈가 잘못했다는 의견은 처음 들어보네요. 수아레즈때도 그렇고 작년 코파 결승에서 발베르데가 연장 막판에 모라타 백태클해서 실점 막아낸거 보고 다들 칭찬했습니다.

WR
2021-01-20 10:31:44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어느 정도의 지능적인 파울은 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만, 그래도 다 들어가는 골을 고의적으로 손을 뻗어 막는건 제 기준에서는 그 범위 밖입니다. 서로 의견은 통하고 있지만 이건 개인 견해의 차이인지라 더 드릴 말씀이 없을 것 같구요. 

2021-01-20 11: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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