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격'이라는 말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드레이먼드는 용병 락다운 및 가자미 킹 플레이를 기반으로 KBL에서 한 팀을 캐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팀을 가리긴 하겠지만요.)
다만 리그를 폭격한다는게 일반적으로는 고득점을 무진장 쌓는 방식을 가리키는 표현이고, 제가 생각하는 그린의 캐리 방식은 적어도 '폭격' 류는 아닙니다.
그린이 물론 대학 마지막 해에는 득점 꽤나 했고, NBA에서도 한창 잘넣던 15-16 시즌엔 상당한 3점 성공률과 14점 가량의 볼륨을 보여준 바 있죠. (이때도 흔히 말하는 '스코어러'의 득점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긴 했지만요.)
근데 그 후 꾸준히 볼륨과 효율을 잃어간 결과, 올시즌 8경기 평균 4득점(...)으로 커리어 로우, 야투율 0.281로 커리어 로우, 3점 성공률 20%로 커리어 로우, 거기에 자유투까지 커리어 로우를 기록중일 정도로 득점폼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네임밸류 떼놓고 평균 4득점 FG% 0.281... 훨씬 수준낮은 크블 온다고 '폭격기'로 기능할 수 있는 수치인가요? 더이상 예전의 디그린이 아니고, "에이 그래도 NBA 주전인데 무조건 30득이지~" 식으로 일관할 수 있는 수치 역시 아니라고 봐야합니다.
디그린 오면 잘하겠죠. 근데 이 선수는 방패를 들고 팀원들에게 화기를 쥐어주어 팀을 끌어올릴 선수이지(당장 골스에서 그러하듯이요), 본인이 직접 화기를 들고 때려부수는 선수는 아닙니다. 직접 때려부술 역량이 남아있다고도 생각하지 않구요.
NBA에서 평득이 4점이든 야투율이 28.1%이든 KBL은 느바선수들의 쿠크다스라 무조건 수십점씩 헌납할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분들께는 저로써도 진짜 더이상 뭐 해볼 말이 없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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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데 참여할 깜냥이 안되긴 합니다만...
제가 보기에 현재 디그린이라면 크블의 제스퍼존슨의 리딩+수비 초업그레이드버전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팀을 캐리하는 능력은 엄청나지만 크블에 왔다고 갑자기 슛이 잘 들어가고 드라이브인 꽂아넣고 하지는 못할테니까요.
역으로 크블에서 역대 최강 국내선수였던 서장훈은 느바 문턱을 못넘었지만 하승진은 느바 맛을 보고 오기도 했구요. 어디서든 진짜 씹어먹는 A급들 아닌 이상 스타일에 맞는 합이라는게 있는건데, 그런 부분들을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옆동네 배구만 봐도 가빈이 코보 최강 외국인이지만 시몬보다 커리어적으로 나은 선수가 아닌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