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휴스턴 구단과 구단주의 재정 상황 정리
휴스턴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서 다소 이해하기 힘든 딜을 했다하여 많은 원성을 들었습니다.
이미 이야기가 나왔지만 이번 딜은 큰 목적중에 하나가 바로 샐러리 다이어트였습니다.
가장 급한 것은 사치세 밑으로 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건 한방에 성공했죠.
트레이드 전까지만 해도 팀 샐러리가 147밀이 조금 넘어서 - 리그 전체 3위 - 꼼짝없이 사치세를
내야하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트레이드로 122밀을 살짝 넘는 수준으로 떨어져서 이젠 사치세를 안내도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제 팀샐러리가 뒤에서 6등 정도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번 딜에서 3시즌 동안 연 20밀이하로 묶여 있는 르버트라는 젊고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인디애나로 넘기면서 만기계약인 올라디포를 왜 데려왔을까라는 의문을 표시하시는 분들이 있으시더군요.
이번시즌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두 시즌 동안 연 20밀도 안되는 선수를 왜 재계약을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만기계약인 올라디포와 낼름 바꿨는가... 그걸 설명하기전에 현 휴스턴 구단주와 함께 구단의
재정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텍사스의 빌리어네어인 틸먼 퍼티타는 지난 2017년 2.2 billion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로 휴스턴
로켓츠를 인수하면서 구단주가 되었습니다. 틸먼은 원래 레스토랑 외식사업으로 우뚝선 사업가입니다.
(틸먼이 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 입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라하는 Morton's Stakehouse와 Mastro's가 틸먼이 운영하는 체인점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좀 놀라긴 했습니다. 식당으로 커진 사업체를 발판삼아 이어서 호텔과 카지노까지
그 사업을 확장해 나가 오늘날의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중 지난 2017년 위에서 말씀드린것처럼
휴스턴 로켓츠를 인수하게 되었죠.
그런데 작년 코로나가 터지고 난 이후 아시겠지만 미국에선 많은 사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기 시작했고
그중에서도 특히 식당, 호텔, 카지노와 같이 업종들은 제대로 직격타를 맞고 크게 휘청거렸습니다.
어느 정도였냐면 작년 한해 그가 해고한 종업원의 숫자는 거의 45,000명 정도였고 이는 그가 보유한
전체 인원중 75%에 해당하는 인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업체들을 지탱하기 위해서 연 13%의
이자로 300밀을 융자받았다고 하더군요.
https://www.idahoreporter.com/2021/landrys-to-go-public-via-spac-deal-with-fast-acquisition-corp-fst/
문제는 다들 아시겠지만 아직까지 코로나로 인해서 미국에선 백신접종으로 인해 전국민이 안정적인
면역력을 갖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틸먼이 가지고 있는
사업체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기 위해선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때까지는 상당한 긴축 재정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아마 이게 휴스턴 구단 운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최소 그가 코로나로 인해 받은 피해를 복구하고 정상화하는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나
그때까지는 가급적 구단운영에 대한 지출을 최소화하는게 필요할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다가 역시 코로나로 인해 예전과 같은 관중을 유치할수도 없는게 또 하나의 아픈 부분이 되고 있구요.
그렇게 돈이 쪼달리고 운영하기 힘들면 구단을 팔아버리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팬의 입장이라면 클립스 구단주처럼 아주 돈이 많은 사람이 휴스턴 구단을 사서 다시금 공격적인
운영으로 강팀의 면모를 이어나가주길 원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틸먼이 2017년 구단을 인수할때 들어간 비용이 2.2 빌리언입니다. 그 전 구단주인 레슬리 알렉산더가
1993년 휴스턴을 인수한 이후 24년만에 매각을 한 것이었죠. 그렇다면 레슬리 알렉산더는 1993년에
휴스턴 로켓츠를 인수할때 비용이 얼만큼 들었을까요? 겨우(?) 85밀리언 달러에 인수했었습니다.
24년간 구단의 가치가 25배나 상승하게 된것이었죠.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이익을
본 것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현재 휴스턴 로켓츠의 가치는 대략 2.475빌리언 달러로 측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약 12.5% 상승한 것이죠. 이것도 물론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틸먼 입장에서는
이 힘든 시기만 어떻게든 잘 버티고 장기간 운영해나간다면 구단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할게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쉽게 구단 매각을 할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보여집니다.
다시 르버트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다음 시즌 르버트의 샐러리가 17.5밀입니다.
이 선수의 현재 기량이나 여러가지를 감안하자면 절대로 비싼 샐러리가 아니죠. 오히려 혜자계약이라고
볼수 있을정도입니다. 하지만 긴축 재정을 펼쳐야하는 입장에선 17.5밀로 차라리
샐러리가 더 저렴한 선수 여러명으로 채운다면 구단운영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입니다.
다음시즌에 로스터 15명중에 그래도 14명정도까지 채워야하는 상황에서 샐러리가 확정된 4명의
샐러리 총합이 벌써 80밀에 이릅니다. 이 상황에서 17.5밀로 한명을 채우는 것과 2~3명을 채우는
것은 충분히 그 큰 차이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을 생각해본다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보여준 휴스턴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보입니다. 휴스턴이 1라픽을 행사하지 못하는 시기는 2024년과 2026년 딱 두번입니다.
(그나마 이것도 Top4 보호픽 걸어놨죠). 올해 드래프트에선 썬더, 휴스턴 그리고 넷츠 이렇게 3팀이
순서대로 가장 좋은 픽을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썬더가 먼저 좋은 픽 가져가고 그 다음이
휴스턴 마지막으로 넷츠가 가장 낮은 1라픽을 가져갑니다.) 이게 세팀이 서로 스왑으로 물고 물린 결과죠.
여담으로, 만약 썬더와 휴스턴 모두 플옵에 탈락하게 된다면 휴스턴도 로터리픽을 가져갈 수 있겠네요.
이후 내년부터는 꼭 로터리픽안에 들어가는 상위픽은 아니더라도 꾸준하게 드래프트를 통해서
선수 수급이 가능해질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FA 계약보다는 드래프트를
통해서 선수를 수급하는게 좀 더 비용절감이 될 것이고, 드래프트를 통해 수급하더라도 상위픽이 아닌
중하위픽으로 영입하는게 루키들에게 지불되는 샐러리 스케일이 좀 더 저렴할 예정이라서
허리띠 바짝 부여매고 구단 운영을 해야하는 프런트 오피스 입장에서 진행해야하는 이번 딜이
이런 면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고 느껴집니다.
솔직히 휴스턴의 찐팬은 아니라서 더 자세하거나 깊숙한 내부 이야기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대충 알아본 바를 바탕으로 맞춰보니 이런 그림이 그려지더군요.
혹시 제가 잘못 알거나 덜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휴스턴 팬분들께서 더 자세한 속사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뉴스를 들으니 틸먼이 FAST Acquisition이라는 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자신의
회사 상장을 할 예정이라고 들었습니다. 이게 제대로 된다면 앞으로 구단 운영에 좋은 영향을
가져다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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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틸만의 주머니가 진짜 구멍이 잔뜩 뚫렸군요.. 뭐 틸만의 다시 기존 수준으로 사업이 안정되어도 사치세를 낼 것 같진 않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