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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퍼스는 히트를 롤모델로 삼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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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21:08:10

음.. 일단 오늘 휴스턴 전 패배에 대한 변호를 조금 해보자면, 물론 올라디포와 월이 빠진 휴스턴을 상대로 홈에서 패배한 점은 정말 아쉽습니다. 다만 이번 시즌은 홈 어드밴티지가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 수준이고, 팀이 원정 5연전을 치르고 난 후 하루만에 치뤄야 했던 경기이며, 휴스턴 선수들이 하든 트레이드 후 정신무장을 제대로 하고 나온 건지 허슬같은 부분에서 밀렸던 느낌입니다. 우드가 알드리지를 갖고 놀기도 했고, 스퍼스 선수들 3점 감이 아주 떨어져 있기도 했죠. 그럼에도 실망스러운 패배인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고, 다음 경기까지 준비를 잘 해서 나왔으면 좋겠네요. 긍정적인 점은 후반에 켈존을 우드에 매치시켜서 그나마 덜 털렸다는 점, 또 침묵하던 드로잔이 4쿼터에는 리듬을 찾았다는 점 정도가 있겠습니다. 

 

각설하고,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번 오프시즌부터 스퍼스의 탱킹, 또는 리빌딩에 대한 논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지금 상황은 답이 없어보이니 드로잔과 알드리지를 하루 빨리 트레이드해서 픽을 받고, 21 드래프트 클래스가 아주 풍성하니까 몇시즌 꼬라박아서 넥스트 던컨을 찾아야 한다. 이게 주된 주장이죠. 샌안팬들 사이에서도, 매니아 전반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꽤나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호크스와 드로잔을 골자로 한 픽업 트레이드, 또 워리어스와 위긴스 2픽 <-> 알드리지, 11픽 트레이드가 활발하게 논의되었고, 워리어스 트레이드는 꽤 진전된 걸로 알고 있는데 탐슨 부상 후 어그러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얼탱이가 없었던) 레이커스와 드로잔 트레이드 루머가 크게 불거지기도 했고 드로잔이 팟캐스트에서 이걸 언급하기도 했었죠. 

리빌딩이라는 건 베테랑들 다 팔고 탱킹해서 재능들 모아놓으면 알아서 성장해주는, 그런 쉽고 간단한 게 아닙니다. 적절한 환경과 플랜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리빌딩은 끝나지 않는 사슬에 스스로를 가둬두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특히 샌안토니오같은 텍사스 촌구석에 연고지를 두고 있는 스몰마켓 팀이라면 더더욱. 실제로 지난 사례들을 보면 이걸 쉽게 알 수 있죠. 확실한 플랜 하에 육성하지 못하거나 귀감이 될만한 베테랑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크게 엇나가는 유망주들도 많습니다. 그냥 너 하고 싶은 거 다해~ 이런 식으로 성공한 유망주는 뭐, 르브론? 어쩌면 영이나 돈치치 정도 꼽을 수 있겠네요. 남아 있는 베테랑들과의 조화 역시 신경써야 합니다. 캡스 루키 섹스턴의 데뷔 시즌, 베테랑들이 얘는 NBA 감이 아니다라고 말했던 사건도 있었죠. 커즌스가 스타우스커스를 아주 못살게 괴롭혔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독점적인 플레이스타일의 베테랑들의 영건들의 성장을 억제하는 경우도 왕왕 있고요. 탱킹해서 뽑는 재능들이 반드시 팀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준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벤더, 마퀴스 크리스? 커즌스, 에반스. WCS? 앤서니 베넷, 디온 웨이터스? 개인기량은 준수한데 팀과 융화하지 못하거나, 그냥 더럽게 못해서 루키스케일 끝나고 사라진 선수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이번 드래프트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케이드 커닝햄이 그랜트 힐이나 페니급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실패할 가능성도 크죠. 

사실 가장 주된 이유는, 응원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습을 보는 게 결국 우리가 스포츠를 보는 목적이자 본질 아닐까요? 몇년만, 몇년만 더.. 이러면서 미래의 휘황찬란한 모습을 그리는 걸로는 지금 당장 가비지로 박살나는 우리 팀 선수들의 허망한 눈빛을 지켜보는 감정을 덮을 순 없어요. 최소한 제 개인적인 입장은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서 팻 라일리의 히트 식 리빌딩을 선호합니다. 리빌딩이 아니라 리툴링? 이라고 하는 게 더 맞겠네요. 르브론이 캡스로 떠나자 웨이드-보쉬 중심으로 팀을 개편하고, 보쉬가 혈전으로 은퇴하자 다 때려치고 탱킹을 선언하는 게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전력을 보강하고, 주어진 픽에서 가장 유망하고 가능성 있는 선수를 지명하면서 유망주들의 성장을 위해 기존 베테랑들을 정리하면서도 플옵권 턱걸이 성적을 계속해서 유지했죠. 그러다 그 모든 노력이 합쳐져서 빛을 발한 게 2020 플레이오프였습니다. 화싸를 보내고 전폭적으로 밀어준 아데바요는 마이애미의 전술적 핵이 되었고, 히로, 로빈슨, 넌처럼 어중간한 순위의 유망주들이 빠르게 두각을 드러내며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었습니다. 올리닉, 이궈달라, 버틀러처럼 든든하게 뒤를 받쳐주는 베테랑들, 그리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잘 조합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이끌어 낸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용병술까지. 정말 이상적인 리빌딩 그 자체였습니다. 

현재 샌안의 상황은 히트와 꽤나 비슷합니다. 로터리픽은 저번 시즌에 뽑은 데빈 바셀이 다지만 드죤테 머레이, 데릭 화이트, 로니 워커, 켈든 존슨은 이번 시즌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기계약 첫 시즌 부상 여파를 털어버리지 못한 거처럼 보였던 머레이는 MIP 아차상급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워커와 켈든 존슨은 언제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시즌 내내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테랑들과의 조화 역시 좋습니다. 드로잔은 3점을 장착하고 이타적인 플레이스타일을 보여주면서 영건들을 중심으로 한 게임 플랜에 녹아들었고, 알드리지 역시 15년 동안 자기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포스트업을 포기하고 픽앤팝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벤치에서 든든하고 팀을 받쳐주고 있는 밀스와 게이는 말할 필요도 없죠. 플랜 역시 확실합니다. 모두가 비슷한 기회를 가져가고 모두가 돌파와 3점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해줄 수 있는 스몰라인업. 이걸 실행하기 위해서 드로잔이 4번을, 게이가 5번을 보는 눈물겨운 희생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전술을 설정하고 드로잔과 알드리지를 설득한 포포비치 감독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시대적인 감독이라는 오명을 훌훌 털어버렸습니다. 

악성계약 없이 샐러리를 잘 관리해왔고, 이번 시즌 험난한 서부, 지옥같은 초반 일정에도 불구하고 6승 6패로 5할 승률을 맞추고 있습니다. 중간에 알드리지가 2경기, 드로잔이 2경기씩 빠지고 데릭 화이트가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죠. 이미 모아놓은 재능들 시간 분배하는 것도 힘든 상황입니다. 프런트도 포브스와 벨리넬리를 잡지 않는 걸 보면 아주 생각이 없는, 현실에 안주하는 그런 수준도 아닙니다. 샌안의 미래는 굳이 탱킹을 하지 않아도, 아주 맑다고 생각해요. 

일요일 7시에는 오랜만에 처음부터 스퍼스 경기를 볼 수 있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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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1-01-15 21:27:02

이게맞죠. 논리정연하게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R
2021-01-15 22:03:56

감사합니다. 

2021-01-15 21:38:33

완전 공감합니다. 90년대 초반부터 스퍼스 팬이었던 입장에서 리빌딩은 이 팀 컬쳐에 전혀 핏한 정신과 문화가 아닙니다. 이미 워커는 파커의 커리어 초반기처럼 혹독한 폽의 시험을 어느 정도 치르고 나름 스코어러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고 꼬마 르브론 같은 켈든은 또 하나의 2라운더 신화를 집필하기 시작했죠. 폽이 냉철한 공산당 농구를 하는 것 같지만 팀의 중심 베테랑이나 스타플레이어에 대해 인간적 정이 큰 감독이기도 하죠. 변화를 해준 알드에 대해 고마움을 조금만 줄이면,  전 이번 시즌부터 꽤나 상위권에서 놀 수 있다고 생각하고,빡센 시즌 초반에 지금 성적도 준수한데다  2경기 정도는 이미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거라 지금 시스템의 핵인 화이트까지 가세하면 연승 가도 달린다고 봅니다. 

WR
2021-01-15 22:05:36

위닝 멘탈리티가 리빌딩에 얼마나 중요한 건지 간과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휴.. 오늘 경기 끝나고 바로 올라온 글 때문에 하루 종일 속이 쓰렸는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비 쪽에서 변화가 있긴 해야 하지만, 충분히 긍정적인 상황이죠. 

2021-01-15 22:07:24

내용은 모두 동감합니다. 다만 우리 켈든이는 1라운더죠 무려 29픽 !!!

2021-01-15 22:06:28

공감합니다
다만 알드가 아직까지 3점슛이 확실한 무기가 아닌게 아쉬워요 장착한지 얼마안되어서 어쩔수없을거같긴한데 3점성공률이 35프로정돈 나와야 스페이싱이 더 잘될거같은디 확실히 야투율, TS%, 디펜시브레이팅 전부 다 추락한거 보니 맘이 아픕니다 ㅠ 풀전력으로 경기하는팀이 몇이나 있겠냐만은 얼른 화이트가 복귀했음 좋겠네요

WR
2021-01-15 22:11:38

알드리지의 희생은 정말 고마울 따름입니다. 미들과 포스트업으로 슛감을 끌어올리면서 3점을 시도하는 게 낫지 않나 싶네요. 지금 3점 감이 너무 떨어져 있어요

2021-01-15 22:06:31

길고 긴 연속플옵진출의 결과, 높지 않은 순위의 드래프티들로 잘해오고 있다고 봅니다.단지 한끗..던컨에게 있고 알드리지에게 없는 그것.. 레너드에게 있었고 드로잔에게 없는 그것..모두가 원하는 순간..그 순간에 원하는걸 해내는 그 한끗만 올해 보여준다면 팬심담아 지금 멤버로도 작년 히트처럼 뭔가 보여줄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WR
2021-01-15 22:10:16

오늘 부진은 2경기 쉬고 돌아온 첫 경기니까 이해가 갑니다. 놀다 온 것도 아니고 아버지 병환 때문에 마음고생 심했을텐데 어떻게 합류해줬네요. 소위 말하는 킬러 멘탈리티, 중요한 순간의 한끗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지금 로스터엔 보이지 않는 게 현실이긴 합니다. 

2021-01-15 22:11:30

본문 논지 자체에는 저도 동감합니다. 하지만 스퍼스와 히트의 간극이 큰 부분이 다들 아시다시피 FA 선수들이 선뜻 오려고 하는 팀인가 하는 점이죠. 작년 히트의 성공만 해도, 결국은 버틀러가 왔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던 거고요. 팀 문화 자체에는 선수들 간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마켓 사이즈과 도시, 기후와 문화 등 두 팀의 홈타운 차이는 적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히트식 리툴링을 하더라도 한 해 정도는 제대로 탱킹해서 큰 재능을 가지고 다시 시작해보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과거 던컨을 얻었을때도 그랬듯이 말이죠. 스퍼스에 좋은 영건들이 있다지만, 팀의 구심점이 되어줄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과의 차이를 보여준 던컨 은퇴 후의 최근 몇 년이 아니었나 생각하거든요. 

WR
2021-01-15 22:20:53

말씀하신 부분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위닝 멘탈리티를 유지하고 있어야 그나마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예전에 스티브 프랜시스가 올랜도에 이어 뉴욕으로 이적했을 때 라커룸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를 찾아볼 수 없어서 낙심했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뉴욕도 굉장한 빅마켓이지만 결국 스타 FA들이 요즘 눈여겨보는 건 자신을 중심으로 컨텐더로 올라올 수 있는가? 이 팀의 문화와 분위기가 어떤가? 이 2개가 크다고 생각해요. 마이애미의 생활 환경이나 스트립클럽을 따라갈 순 없지만 문화, 위닝 멘탈리티. 이 2개에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제가 탱킹을 엄청 싫어하는 입장이기도 해서.. 30승이든 40승이든 미래가 어떻든 응원하는 팀이 지금 당장 최대한 많이 이기는 걸 보고 싶은 게 큽니다. 

Updated at 2021-01-15 22:17:00

처음엔 알드 드로잔까지 트레이드 하자고 생각했는데 영건들의 성장관련해서 에이스인 드로잔은 아주 큰 돈 요구만 없다면 데리고 가야 한다고 봅니다. 어차피 젊은 선수 위주라 페이스가 떨어질때 “어떻해 올라올까”생각 했는데 생각보다는 아직까지 잘한다고 생각 합니다. 다만 어쩡쩡한 성적을 다시 받는 다면 좀 실망이라 생각 해요, 그래도 아주 최악은 아니라는데 유안을 얻 습니다. 머레이의 성장 과정이 더딘게 부상만이 아닌 갑자기 선배들의 은퇴등이 물린거라 생각 한다면 괜찮다고 봐요 이제야 리더다운 느낌이 듭니다.

WR
2021-01-15 22:22:18

페이스가 떨어질 때쯤 화이트가 올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기대볼 만한 구석이 하나쯤은 있는 게 크네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Updated at 2021-01-15 22:27:20

탱킹에 가까운 시즌을 십몇년째 해본 팀 팬으로써하는데 스몰마켓에 탱킹은 엄청난 타격입니다. 탱킹한다고 성공하는건 더더욱 아니고요. 일단 팬들이 떠납니다. 그리고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들이 사라지더라고요.

WR
2021-01-15 22:31:08

글 쓰면서 같은 스몰마켓인 킹스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카와이 떠나고 팀이 부진하니까 홈경기 때 관중석에 드문드문 빈 자리가 많이 보이는 게 체감이 확 되더라고요,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21-01-15 23:07:20

저도 DEC12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플레이오프 떨어지면 기존 선수 다 팔고 픽 모으고, 그러면 자연스레 팀이 강팀(우승권에 근접한 팀)이 될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playoffs/

역대 NBA 우승팀, 준우승팀 리스트입니다.

보면 최근 20년간 역대 우승팀, 준우승팀 중에서 소위 리빌딩 노선을 통해서 우승, 준우승한 팀은 하나도 없어요.

굳이 따지자면 2012년 준우승을 했던 듀란트, 웨스트브룩, 하든의 오클라호마 시티 딱 하나 있습니다.

드래프트한 선수들로 팀의 주축을 구성하면서 우승까지 한 팀이라면,

듀란트 합류 전의 골든 스테이트가 있는데,

이 때 커리 (1라운드 7픽), 탐슨 (1라운드 11픽), 드레먼드 그린 (2라운드 35픽) 입니다. (해리슨 반즈까지 포함시키면 반즈는 1라운드 7픽이었네요.)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teams/GSW/draft.html

제가 골든 스테이트 팬은 아니라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알기론 당시 골든 스테이트가 커리나 탐슨을 뽑기 위해서 주력 선수를 일부러 픽과 트레이드 했다던가 성적을 낮추기 위해서 노력했던건 아니라고 알고 있습니다. 즉 탱킹팀은 아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대 1픽 중에서 원래 드래프트 된 팀에서 우승한 선수는 얼마나 있을까요?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draft/

최근 20년 중에는 르브론 제임스, 카이리 어빙 둘인데, 제임스는 사실 클리블랜드에서 마이애미에 갔다가 마이애미에서 우승하고 다시 돌아온거기 때문에 '팀에서 드래프트를 통해서 뽑아서 우승까지 한 선수'라고 말하기는 어렵죠. 카이리 같은 경우는 클리블랜드가 탱킹해서 뽑았다기 보다는 르브론이 마이애미로 떠난 반대급부라고 봐야 할꺼구요. 

우리 팀의 던컨 같은 경우도 있긴 하지만, 던컨도 딱 드래프트 되던 해에 로빈슨의 등 부상으로 운좋게 원래 플레이오프권 팀이었던 스퍼스에 뽑혀서 우승까지 한거고, 탱킹을 통해서 뽑힌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소위 탱킹을 통해서 최고의 재능들을 뽑았던 미네소타나 필라델피아는 어떤가요?

두 팀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미네소타의 경우는 현재 플레이오프권 진입을 노리는 팀 (스퍼스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위치),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단골 느낌까지는 주지만 우승권 팀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팀이죠. 우승 토템 대니 그린을 영입해서 올해는 어떨지 모르지만, () 아직 부족해보이는건 사실입니다.

코비 말년에 3년동안 연속으로 1라운드 2픽을 뽑았던 레이커즈 (디안젤로 러셀, 브랜든 잉그램, 론조 볼; 2014 1라운드 7픽이었던 줄리어스 랜들까지 포함하면 4년동안 탑픽을 뽑았었죠)요?

https://www.basketball-reference.com/teams/LAL/draft.html

과연 이 선수들 꾸준히 데리고 있었으면 지난 시즌처럼 우승할 수 있었을까요? 빅마켓 LA에서 뛰고 싶었던 르브론이 자유계약 선수로 오고, 언해피 디스카운트 (물론 레이커즈도 유망주들 다 보내긴 했지만)로 AD 데려와서 결국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보는데... 이것도 르브론이 있으니 AD가 레이커즈에 가겠다고 한거죠. 르브론 없이 잉그램, 론조 볼 같은 유망주만 있었다면 과연 AD가 레이커즈에 가겠다고 했을까요? 

샌안토니오에 알드리지 말고 누가 자유계약 선수로 오려고 할까요? 결론적으로 레이커즈 같은 경우도 스퍼스에 적용하긴 힘들다는겁니다.


결국 탱킹을 통한 드래프트만으로 팀을 우승권 팀으로 만드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어느 정도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방점을 찍을 선수를 자유계약을 통해서 영입하든가 해야겠죠.

그런 면에서 지금의 스퍼스를 플레이오프권 (혹은 플레이오프 진입을 노리는) 팀으로 머물 수 있게 해주는 드로잔과 알드리지를 섣불리 미래픽 (+ 알파)으로 트레이드하고 리빌딩 노선을 택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R
2021-01-15 23:17:19

더 프로세스로 탱킹의 신기원을 연 필라델피아도 그렇게 갖은 욕을 먹으면서 모아온 재능으로 아직 컨파 무대도 밟지 못했죠. 조금만 어중간하게 성적 나오면 다 팔아치우고 탱킹해~ 너희들 어차피 미래도 없잖아~ 이러는 게 요즘은 진짜 짜증납니다. 아니 그냥 플옵 무대도 밟고 지금 영건들도 충분한데 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건지.. 그러면서 완전 한쪽으로 치우친 트레이드 가정글 올려놓고 샌안이 이걸 해야 하는 이유는? 탱킹해야 되니까. 완전 말도 안되는 소리죠.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2021-01-16 12:13:25

리빌딩~ 리빌딩~ 하시는 분들은 NBA에는 우승권팀과 탱킹팀 두 종류만 있다고 생각하시나봐요

2021-01-15 23:23:38

루머에 의하면 포포비치가 전면 리빌딩 보다는 계속 컨탠딩 하고자 한다던데...

만약 그런 포포비치의 의견을 존중해서 (나이상 은퇴가 많이 가깝기도 하고) 일단 달릴때까지 달린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드로잔 적당히 계약하고 지금 선수들이 성장하길 바라지 않을까요?

그게 아니라면 저도 DEC12님 말씀대로 리빌딩이 필요하다는걸 지난 시즌부터 생각해 왔습니다. 

WR
2021-01-15 23:30:29

https://www.instagram.com/p/CITMgh0jWhR/?utm_source=ig_embed

포포비치가 윈나우를 원하는 건 사실 자명한 진리 수준이라.. 샌안은 포포비치 은퇴전까지는 무조건 윈나우입니다. 포포비치가 은퇴하더라도 리빌딩 버튼을 누를 거 같진 않고요. 제가 원하는 리빌딩의 방식은 말씀하신 거처럼 드로잔과 재계약, FA 시장에서 빅맨 보강 후 계속 달리면서 영건들의 성장을 유도하고 자연스럽게 세대교체하는 그런 식의 리빌딩입니다. 나무 뿌리를 뽑고 새 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적당히 가지치기만 해주는 수준으로 말이죠. 

2021-01-15 23:34:14

아 제가 DEC12님의 글을 완전 잘못 이해했네요

올 시즌 스퍼스는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보입니다. 딱 아데바요같은 선수만 보강되면 더 올라갈거 같긴 한데 그런 선수가... 

WR
2021-01-15 23:43:11

기대를 많이 걸고 있던 퍼들이 정말 최악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사마니치는 기대를 접은지 오래고요 써주시는 양질의 레이커스 글들 잘 보고 있습니다

Updated at 2021-01-15 23:53:23

  탱킹하면 던컨 나올까요? 1997년 1순위 확률이 가장 높았던 팀은 보스턴 셀틱스였습니다. 당시 무슨 설레발이었는지 마치 보스턴이 당연히 1순위를 뽑아 던컨을 데려갈거처럼 이야기하는 데가 많았죠. (사무국이 명문팀 보스턴의 재건을 위해 던컨을 뽑게 해줄거다라는 음모론도 있었구요) 그런데 결론은 3순위 첸시 빌업스. 몇년 뛰다 실패라고 생각하고 타팀으로 트레이드되었죠.(우리가 알고 있는 첸시 빌업스는 좀 나중에 만들어집니다) 여담으로 저는 이 1997 드래프트 때문에 더이상 드래프트 음모론을 전혀 안 믿게 되었습니다. 팀던컨을 샌안토니오에 줘봐야 NBA가 이익볼건 전혀 없거든요. 도리어 흥행상으로는 마이너스일뿐. 

 

 

 물론 탱킹만 하면 팀던컨이 들어온다.... 그러면 무조건 탱킹해야죠. 그런데 안 그런게 문제죠. 샌안토니오는 이미 데이비드 로빈슨과 팀던컨으로 드래프트 운이 역대급으로 좋았죠. 그 역대급 운을 또 바라고 일부러 바닥을 찍는건.... 로또긁는거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그 탱킹으로 상위권팀이 된 필라델피아도 있지만 필라델피아같은 경우도 4번 긁어서 2번 좋은 선수 나왔습니다. 2번은 꽝이었죠. 탱킹은 이렇게 하는거죠. 바닥에서 몇년간 꾸준히.... 그리고 모은 신인들 중 몇명만 터지길 바라는.... 딱한번 하위권에 던컨같은 선수 이런건 기대하고 하면 안됩니다. 

2021-01-16 06:02:35

일단 드로잔이 죽어도 나가겠다는 것만 아니면 2+1 혹은 3년짜리 계약으로 다시 가는 것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어차피 올해 오프시즌에 나올 FA중에 가장 대어급이 드로잔이라서 잡아두는 것만으로도

전력보강에 큰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문제는 빅맨이겠네요. 

알드리지를 대체할 빅맨을 데려와야하는데 그게 만만치 않을것 같습니다.

노엘 정도가 괜찮은 빅맨인데 폽할배의 성향에 어울릴지는 모르겠어요. 

2021-01-16 13:48:42

저도 리툴링에 동의 합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히트와 샌안의 공통된 부분이 정말 유기적이고 서로 신뢰감이 있는 단장과 감독(사장) 관계인거 같아요... 그런 점에서 얼마나 폽할배가 리툴링을 해주고 갈지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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