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가 조금씩 방향이 나오네요
따로 스탯을 찾아보지 않아서 오류가 있을 순 있습니다.
1. 슈로더는 앞으로도 주전으로 나올 듯
지난번에 슈로더의 불안한 리딩과 르브론과의 공존 문제로 벤치행을 개인적으로 건의 했는데요,
대신 슈로더의 롤을 줄이는 방향으로 타협을 한듯 합니다. 르브론과 선발로 나오는 슈로더는 하프코트 볼 운반과 슬래셔로 국한 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르브론의 볼 운반으로 인한 체력소모를 줄이고, 르브론이 리딩을 함으로서 공격이 훨씬 안정되었습니다. 본인도 코트를 봐주는것보다 돌파(특히 오른쪽이 인상 깊어요)와 기브앤고를 더 편해 하고 있고, 공 없을 때 이상한 곳에 서 있으면서 스페이싱을 찌그러 트리는 장면도 줄었고요.
대신 르브론도 탑 보다는 윙이나 코너로 활동범위를 옮기면서 반대편으로 공을 돌려 슈로더가 더 헤집을 수 있도록 플레이를 맞췄습니다.
이로서 레이커스 주전은 약한 골밑은 AD의 포스트, 르브론의 미스매치 돌파 혹은 포스트업(+물 오른 3점), 탑에서 터지는 가솔의 3점과 패스, 슈로더의 날카로운 돌파를 상대에 따라 골라서 밀어줄 수 있습니다. 상대팀에서 수비 전술 짤 때 머리 좀 아프겠네요.
2. 수비는 스위칭 디펜스로
지난 시즌은 가드진의 압박과 빅맨의 페인트존 사수가 레이커스 수비의 핵심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무한 스위칭으로 바꾼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브래들리과 그린이 떠나면서 압박할 가드진이 없고 (슈로더는 개인 방어는 괜찮은 팀 수비는...) 가솔은 페인트존에서 기다리는 수비는 되어도 가드와 같이 핸들러와 롤러를 견제할 스피드는 안 되더군요.(토론토에서 운동능력 좋은 수비수들과 있을때는 몰랐는데) 게다가 헤럴과 모리스의 림 프로텍팅 능력은 상당히 낮구요. 당장 스틸과 블락 수치만 봐도 지난시즌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픽이 걸리지 않더라도 망설임 없이 바로 스위칭을 하되, 단 가솔의 경우엔 가솔은 스위칭 되면 드롭을 하면서 위크 사이드에서 헬프가 들어옵니다. 아무래도 가솔이 느리다보니 빠른 가드가 돌파하는걸 막기 위함인데, 그래서 팝이 되는 빅맨(요키치, 포르징기스 등)과 붙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레이커스 선수들이 메튜스를 제외하곤 어느정도 대인수비가 되니까 가능한데, 아직 문제점이 조금 보이는게
첫째, 일부 게으른 로테이션(주로 르브론...)이 나오면 어이없는 오픈슛을 내줍니다. 주로 KCP가 찾아서 메꿔주긴 하는데...지난 시즌엔 르브론이 코너에서 위크사이드 헬프를 주로 하면서 데이비스가 가드-빅맨의 주요 수비라인을 메꿔주는 방식이였는데, 이번엔 올 스위칭이다보니 르브론이 주요 수비 로테이션에 자주 등장하면서 공격을 위해 수비에서 체력을 세이브하는게 보입니다. 플옵에선 또 달라지긴 하겠죠.
둘째, 박스아웃이 안 됩니다. 선수들의 열정 문제도 있긴 한데 스위칭을 하다보니 빅맨 중심의 리바운드 경합할 포메이션이 흐트러지고 자기가 박스아웃 해야할지에 대한 판단이 어수선하네요. 이런 살림살이는 그린이 참 잘해줬는데...
그나마 가장 착실하게 몸싸움 해주고 리바 경합 꾸준히 해주는 선수는 쿠즈마네요.
셋째, 돌파를 허용했을 때 헬프 수비가 부족하네요. 스퍼스같이 거의 올 아웃 상태에서 몇번의 스위칭을 한 후 돌파를 허용하면 누가 헬프 블락을 뜰지에 대한 혼돈이 보입니다. 헬프가 오면 외곽으로 누군가 x스위칭 해서 채워야 하는데 그게 안 되기도 하고요. 이건 시즌이 계속 진행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3. 잘 해주고 있는 쿠즈마
항상 말씀드리지만 쿠즈마의 야투 기복은 그러려니 합니다. 제가 주목하는건 보겔이 쿠즈마를 활용하는 건데...바로 멀티 포지션입니다. KCP가 복귀하면서 쿠즈마가 더 이상 주전 2번이 아닌 벤치로 내려갔는데, 놀랍게도 벤치에서 2번으로 뜁니다. 엄밀히 말하면 KCP의 백업으로 나옵니다.
그럼 2번으로만 뛰느냐면, 카루소-메튜스-AD 타임에는 3번으로 뜁니다. 그러다 THT-르브론-헤럴이 나오면 4번으로 뜁니다. 즉, 2번부터 4번까지를 보겔이 세우는 라인업에 맞춰 그때그때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쿠즈마가 여러 포지션을 보면 보겔 감독 입장에서 편한게
첫째, 지금 레이커스는 주어져야할 출장시간 대비 탈렌트가 많아 조합을 짜기 어려운데, '애매하면 쿠즈마'를 끼워넣을 수 있습니다.
둘째, 레이커스의 스위칭 디펜스에서 어떤 상대로 락다운 하기 어렵지만, 어떤 상대로도 수비로 저항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번과 스위칭 되었을 때 쿠즈마가 당해도 모리스가 매치업 되는것보단 낫다는거죠. 게다가 오펜-디펜 리바운드 가담같은 궂은일도 해주고 있습니다.
셋째, 캐치앤 슛이나 속공 마무리같은 간단한 옵션만으로 득점을 올릴 수 있어 르브론이나 특히 THT의 리딩을 더욱 빛나게 할 수 있습니다. 벤치로 내려가면서 주전때 쿠즈마를 위해 만들어준 핀다운 스크린이나 THO같은 플레이가 거의 상실 되었음에도 준수한 야투율과 득점을 올리고 있네요.
휴스턴과의 가비지 타임에서 혼자 공들고 삽질 하길래 순간 짜증이 좀 났지만, '그래...하긴 그동안 고생했으니'라는 마음이 들었네요. 쿠즈마가 가끔 나오는 안드로메다 플레이로 욕을 많이 먹는데 지금 레이커스에서 많은 희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감싸주고 싶네요.
4. 헤럴 살려주기
미네소타전을 제외하면 헤럴이 프리시즌에 비해 좀 조용했는데, 가장 큰 이유는 헤럴이 공을 만질 기회가 없었다는 겁니다. 헤럴이 가장 성공한게 클리퍼스에서 루윌과의 2:2여서 슈로더와 좀 붙여봤는데 슈로더는 루윌과 완전 다른 선수였죠. 바디 컨택이 있더라도 골밑이나 원드리블 후 올라가야 살아나는 선수이기에, '그러면 르브론과 뛰어야 하나'라는 딜레마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레이커스는 단순한 해결법을 택했는데, 헤럴에게 완벽한 찬스 보다는 아이솔이나 상대 수비가 붙은 상태라도 일단 공을 줘버립니다. 여기서 헤럴이 높은 확률로 메이드 하면서 10점 이상의 점수를 쌓고 있지요. 어찌보면 무식할 수도 있는데, 헤럴이 신장은 작지만 좋은 힘과 탄력에 긴 윙스펜, 은근히 부드러운 터치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한마디로 탈랜트 농구라 할 수 있습니다.
주전도 아니고 벤치라서 필라델피아같이 벤치에 좋은 수비형 빅맨을 가진 팀이 아니면 힘들겠네요.
5. 기타
카루소는 벤치 1번으로 쓸 것 같습니다. 리딩 보다는 볼 운반과 간단한 돌파/스팟업에 치중하는데 잘 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대비 코너 3점 감도 좋네요.
THT는 다 좋은데 이제 상대팀들이 조금씩 적응하는 느낌이네요. 좋은 윙스펜으로 블록을 피해 던지는 레이업도 좋지만, 돌파 시 반대편 위크사이드 시야 확보와 돌파 후 바디 컨택을 활용하는 법을 늘려나가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을것 같아요. (이번 시즌 내 늘리긴 어렵겠지만)
오늘 하든 트레이드로 드러먼드 이야기가 많은데, 레이커스에서 드러먼드 댓가로 줄 카드도 없을 뿐더러 설령 웨이브 되더라도 레이커스에 맞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작년과 달리 이번 시즌 레이커스 로스터는 딱히 어디가 비었다고 보기 힘드네요. (가드-포워드를 메꾸는 쿠즈마 덕분에) 정말로 딱 하나 보강한다면 스위칭 되도 크게 안 털리면서 림 프로텍팅 하는 선수(예를 들면 하워드...)인데 있을리가 없지요.
시즌 초 승패와 관계 없이 여러가지 실험을 하며 좀 헤멨는데 이제 좀 정리가 되네요. 보겔을 비롯한 코치진은 역시 유능하다는 생각입니다. 댄토니 감독님 말씀대로 '일단 탈랜트는 많으면 좋다'를 잘 실천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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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쿠즈마 부분은 공감하는게 일정부분 희생하는 부분도 전 잇다고 생각해서 과하게 까진 않습니다. 수비에서 분명 아쉬운점이야 잇을수 잇겟지만 감독이 절대적으로 2-3-4번에서 모든걸 땜질 시킬수 잇는게 유일하게 이친구 같아서 그냥 다른건 안바라고 지금 3점슛 성공율 잘 유지하고 자신잇게 햇으면 좋겟습니다. 한 이제 4년째 바라봐서 정들어서 그런가 잘햇으면 좋겟고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