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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팬으로서 3년 간의 느낌 및 떠나간 선수들의 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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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28 00:02:54

제가 느바에 입문한 건 2017년 이었습니다. 제대하고 놀다가 페북에 뜬 스포티비의 포르징기스 하이라이트 보고 농구의 매력에 빠졌죠. 중학생 때 혼자 슛연습도 많이 해봐서 참 선수들 대단하다고 느꼈죠. 

 

그 때 보다보니 응원팀을 정하게 됐는데, 이왕이면 공수겸장이 있는 팀을 선택하고, 남들이 잘 응원하지 않는 팀을 고르자 했습니다. 선수들은 멋있고, 뭔가 조금 튀어보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갈매기쿤이 한창 이름을 날리고 있었습니다(물론 지금도 그렇지만요). 근데 심지어 그 팀의 가드 역시 못지 않은 공수겸장이더군요. 팀도 뉴올리언스라는, 스몰마켓이고 한국과도 크게 연이 없어 응원하는 사람들도 없어 저에게 딱 맞는 팀이었습니다. 

심지어 AD와 즈루는 인성도 굉장히 훌륭하고 ADrama 빼곤 딱히 제 알기론 사건사고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즈루는 올해 최고의 팀메이트 상을 탔고, AD도 코트 안에서 다툼도 별로 없고 다른 선수 자극도 안하고 타팀 선수도 일으켜주는 등 모범 선수들이죠. 둘 다 뉴올에 굉장히 많은 봉사 및 기여도 했고요.

 

근데 이게 웬걸, 17-18 때는 잘하더니 (제가 중후반부터 펠리컨스를 봐서 그 때 막 연승하고 그랬죠), 그 후로는 계속 삽질을 하더라고요. 젠트리라는 감독이 수비와는 영 거리가 멀기도 하고, 팀의 나머지 멤버들도 수비쪽은 영 별로인 선수들이 많아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그 와중에 커즌스, 론도 나가고 팀에 매력적인 신인이나 윤활유역할을 하는 선수들도 없었고요. 랜들과 미로티치는 분전했지만 아쉬운 건 사실이였죠.

 

결국 ADrama가 일어나고, 지난 시즌엔 제가 응원하는 갈매기가 팀을 떠나면서 잉그램과 볼, 하트 등 여러 선수들이 왔습니다. 근데 이 팀은 수맥이 흐르는지, 드랩에서 7년을 주기로 기가 막힌 선수들을 뽑습니다. (05년 CP3, 12년 AD 그리고 19년 자이언을 뽑았죠)

그리고 페이버스,레딕 등도 데려왔고, 헤이즈와 NAW도 드랩에서 뽑으면서 다시금 플옵에 오르는 기대를 품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도 팀은 자이언이 부상을 당하고, 페이버스와 즈루도 꽤나 아프면서 부상병동에 시달리고, 간신히 버블 안에 들어갔으나 3승 5패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플옵에 진출하지 못하며 시즌을 마무리합니다.

 

그 후 즈루도 나가고, 페이버스도 나가고, 무어도 나가고, 오카포도 나가고, 밀러도 나가고, 프랭크 잭슨도 나가고, 켄리치도 나가면서 완전히 팀을 갈아 엎습니다.이 팀의 최고참이 자이언, NAW, 헤이즈죠. 2년차만에 팀 내 짬킹을 달성했을만큼 팀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올해 나간 선수들은 참 다들 아쉬워요.

 먼저 이 팀에서 7년 간이나 고생하며 선수로서 최전성기를 뛰며 군말도 하지 않고, 팀내 선수들의 결속도 다져주며 최고의 에이스 역할을 해준 즈루에게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제 닉네임은 즈루와 AD를 나타내는 만큼, 앞으로도 계속 응원할겁니다. 약팀에서 실력 인정도 못받고 상복도 없었던 만큼 이제는 강팀에 가서 누구보다 잘하고 락다운 디펜더로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친구 AD처럼 반지 한 번 껴봤으면 합니다.

 

페이버스도 1년 동안 임대된 느낌이지만, 아픈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줬습니다. 링커역할과 아쉬운 빅맨 자리를 완벽히 메꿔주며 롤 욕심도 안 부리고 궃은 일을 도맡아 했죠. 유타에 다시 가서 좋은 활약 계속하길 바랍니다.  

 

오카포도 비록 수비적으로 답답했지만, 최고의 유망주에서 벤치 멤버가 된 게 아쉬울 법도 한데 그래도 잘 뛰어줬습니다. 디트에 가선 위력적인 포스트업 잘 보여주면 좋겠네요.

 

무어는 제가 참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팀내 최고참으로, 맞지도 않는 SF자리도 뛰어가며 펠리컨스를 위해 4년 간 잘해줬습니다. 2라운드 55픽이라는, 언드랩을 간신히 모면한 순번으로, 패스도 잘 못하고 시야도 평범하고 수비도 별로지만, 3점 슛과 플로터, 괜찮은 전진 및 돌파와 슛으로 오랜기간 NBA에서 살아남는 선수입니다. 작년엔 영건들과 레딕에 밀려 플레이 타임이 많이 줄었는데, 선즈에 가선 부커 백업으로 많이 뛰면서 다시금 4할대 3점 성공률을 보여줬음 합니다. 

 

밀러는 AD 대학 선배로, 작은 사이즈와 별 볼일 없는 운동능력 및 돌파에도 불구하고 3점 하나로 NBA에서 뛰는 선수죠. 부상 잘 회복하고 다시금 좋은 모습 보여줬음 합니다. 

 

잭슨은 제 동생과 같은 나이로, 예상보다 빨리 리그에 진출해 1년간 담금질한 NBA 3년차 (1년은 리그에서 못 뛴)입니다. 이번 시즌은 소포모어 징크스인지 아님 빡센 포지션 경쟁탓인지 1년차에서 크게 발전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는데, 3년차엔 제대로 포텐을 터트렸음 합니다. 개인적으로 포스트 무어라 생각하는데, (사이즈나 높지 않은 드랩 순위나 NBA 기준 사실상 슛원툴인 점이나) 내년엔 3점 성공률 많이 올리면 좋겠네요. 

 

켄리치는 Positive님이 좋아하는 선수인데, 팀의 링커역할과 블루워커로서 보이지 않는 공헌을 해줬습니다. 강팀에 맞는 핏이라 보는데, 이쪽도 3점 성공률만 올리면 좋겠네요. 

 

이제는 아담스, 블렛소, 키라 루이스와 여러 미니멈 선수들이 들어오게 됩니다. 감독도 밴 건디로 바뀌었구요. 갠적으로 팬심 담아 올해 8위까진 할만하다 보는데 (근데 서부라 너무 빡세네요...), 뉴올리언스가 다시 한 번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팀의 슬로건이 지금 팀이 처한 상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로스터와 감독은 바뀌었고, 팀 내 에이스 겸 베테랑 겸 리더가 나갔고, 디비전과 컨퍼런스의 경쟁팀들은 강하지만, 이 팀은 굴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Won't Bow 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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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7 23:49:20

 저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유로 뉴올 팬이 되었는데 떠난 선수들 그동안 우리팀에 기여한 것도 많았고 수고했으며 가서도 잘했으면 좋겠고 남아 있는 선수들은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WR
2020-11-28 00:07:16

언젠가 그 닉네임이 현실이 되길~~

2020-11-28 03:24:18

저는 레이커스 잉볼하 넘어갈 때부터 응원했는데 즈루가 떠난 게 너무 아쉽네요.. 하지만 즈루도 나이가 있으니 반지 한 번 낄 수 있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켄리치 윌리엄스는 파이팅 넘치는 허슬로 팀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정말 좋은 선수인데 비슷한 툴로 요즘 폼이 많이 올라온 조쉬하트가 있어 내보낸 게 아닌가 싶네요.. 이래나 저래나 보내기 아쉬운 선수입니다.
뉴올은 앞길이 창창해보입니다. 비록 팀을 지탱해주던 베테랑들은 다 떠났지만, 픽도 얻었고, 욕만 먹던 감독도 바뀌었으니 이젠 유망주들이 얼마나 성장할지가 관건이겠네요.
다음 시즌 서부는 여전히 치열해보이지만 유망주들의 패기로 플옵 진출해보면 좋겠습니다.
WBD~

WR
2020-11-28 09:40:27

그래도 잉볼하 셋 다 뉴올 1년차에 포텐을 꽤나 터트렸습니다. 앞으로 갈길이 많긴 하지만 언젠가 올해의 랄처럼 우승해보길 기원합니다.

2020-11-28 23:27:06

즈루 빠진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아쉽네요. 

지금이 즈루를 팔기 가장 좋은 타이밍이고, 좋은 트레이드였지만 그래도 아쉬운건 어쩔수가 없어요.

뎀스 지엠일때 유일한 업적이 타이릭하고 즈루 중에서 즈루를 붙잡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아쉽고 가서 반지 하나 땄으면 좋겠어요. 

 

 

WR
2020-11-29 19:46:43

동의합니다. 갠적으론 또다른 잘한 일은 무어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그냥저냥 잘 썼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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