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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가 바닥을 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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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11:10:10

2011 파이널에서 르브론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6경기 평균 17.8 득점 7.2리바 6.8어시 4턴오버로 PER 17.1을 기록했고, 특히 2-1 상황으로 시리즈를 앞서고 있던 4차전에서는 단 8득점만을 기록하면서 경기를 내줬습니다. 플레이오프 260 경기를 치르는 동안 르브론이 1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단 두 번 뿐입니다.

 

경기 외적으로도 잡음이 많았는데, 아래 인터뷰로 최저점을 찍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T1jgFZZryE

 

Q. NBA 파이널의 4쿼터에서 당신의 경기력을 어떻게 보나요? 압박을 잘 견뎌내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르브론 : 그럴 때도 아닐 때도 있죠. 이번 플옵에서도 그랬습니다. 2라운드 보스턴전/컨파 시카고전에서는 4쿼터 경기력이 좋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선 그렇지 않았죠.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든 게임이 압박입니다. 간절히 승리를 원하니까요. 시카고, 보스턴과의 시리즈에서도, 그리고 심지어 1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에게 졌을 때도 그런 압박을 느꼈습니다. 그러니 파이널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플옵에서는 모든 포제션이 중요합니다.

 

Q. 이번 파이널에서 당신이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나요?

 

르브론 : 페인트존에서 주로 경기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돌파를 시도할 때마다 제 앞에 수비수를 한명 더 두었고, 상대가 정말 잘했습니다. 수비적으로 훌륭했어요. 그들의 수비력이 과소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잘 막아냈죠. 페인트에 들어가고 자유투를 얻어내는 그런 것들요. 상대에게 리스펙을 돌립니다.

 

Q. 파이널에 패배한 지금 감정이 어떤가요?

 

르브론 : 굉장히 아픕니다. 그래도 고개를 떨구진 않을 겁니다. 우리가 팀으로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고 있으니까요. 여러분들이 없을 때 저 개인적으로도 말이죠.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이에요. 불이 꺼지고 카메라가 없을 때 제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왔는지 알기 때문에, 고개를 숙이진 않을 겁니다.

 

Q. 작년 1년동안 농구 외적으로 어마어마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농구 내적으로 비판을 받을 때, 그것이 당신의 심기를 건드리나요?

 

르브론 : 그렇진 않습니다. 파이널은 큰 무대이고, 팀원들을 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게 됩니다. 제겐 그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팀원들을 돕고 경기를 이기도록 할 수 있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그것이 잘 되지 않으면 마음이 아픕니다.

 

Q. 당신이 실패하는 모습에 행복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당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나요?

 

르브론 :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결국에 제가 실패하기를 원했던 사람들은, 내일 아침에 일어나 오늘과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될 겁니다. 오늘 겪었던 똑같은 문제를 겪을 거구요. 저는 제가 원하는 방식대로 계속 살아갈 것이고 저와 제 가족이 원하는 것들을 하며 행복해할 겁니다. 저와 마이애미 히트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며칠, 몇 달, 혹은 얼마가 되건 그들이 행복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점에 그들은 리얼 월드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Q. 당신에 대한 압박, 비판, 기대치가 지나쳐 당신에게 영향을 준 적이 있습니까?

 

르브론 :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나 제 경기력, 제 커리어에 관하여 사람들이 하는 말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엮이지 않아요. 지난 몇 년간 그랬습니다. 사람들은 저에 관해서 하고싶은 말을 하고 기사를 씁니다. 그런 것들은 저를 압박하지 않습니다.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저를 압박하는 유일한 사실은, 제가 팀원들을 위해 충분히 훌륭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 뿐입니다. 팀원들을 위해,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들을 해내는 것이 제 자부심이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Q. 4쿼터에 들어가는 마음가짐은 어땠습니까?

 

르브론 : 수비를 잘 하고 득점을 해내는 것입니다. 4쿼터 초반은 흐름이 좋았어요. JJ 바레아가 샷클락에 쫓겨 쏜 3점이 들어간 것이 컸습니다. 7점차로 벌어졌죠. 아마 81-77이었을 거에요 그때. 23초간 좋은 수비를 해냈는데 마지막에 그것이 들어간 것이 컸죠. 특히 홈코트에서 4차전을 들어가면서는, 누구도 실패하고 싶지는 않을 겁니다

 

Q. 농구는 팀 게임이고 오늘의 패배는 팀의 패배입니다. 혹시 이것을 개인적인 실패로도 받아들이나요?

 

르브론 : 산의 정상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는데 거기서 떨어진다면, 그것은 분명 개인적 실패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에 스퍼스에게 졌을 때에도, 지금 매버릭스에게 지는 것도 다 실패입니다. 당연하죠.

 

Q. 우승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낍니까?

 

르브론 : 매일매일 스스로를 준비시키는 것 뿐입니다. 이번 여름에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노력하고, 그 노력을 팀 게임에 가져갈 것입니다. 팀원들과 저 스스로를 위해서 높은 레벨에서 경기하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승이 가까웠어요. 2007년에 비하면 2승을 더 따냈습니다. 다음번에는 "2011년보다 2승을 더 따냈습니다" 하고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Q. 시카고와의 컨파에서 당신은 말 그대로 클로저였고, NBA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파이널 4쿼터 부진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신이 평소에 보이는 적극성이 부족해 보였는데, 다른 것들에 의해 방해받은 것은 아닐까요?

 

르브론 : 제가 리그에 들어온 지 8년이 지났습니다. 우승을 위해 경기하는 저를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당신들을 비롯해서 모든 것들이요. 저와 제 팀원들이 코트 위에 있지 않을 때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그렇습니다. 저는 높은 레벨에서 농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근데 그렇다고 공이 항상 네트 안으로 들어가나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고개를 푹 숙이고, "아, 여기서 이렇게 했어야 해, 저렇게 했어야 해" 하고 생각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시즌에 들어가기 전에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 모두가 그렇긴 하죠. 그러니 고개를 숙일 이유는 없습니다. 이것을 동기부여로 삼아, 내년엔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당시 매니아 반응은 아래 링크와 같습니다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page=12910&page=12911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101582&page=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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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1-27 11:12:58

리얼월드...

2020-11-27 11:16:01

사실 틀린말도 아니죠, 랄 우승후 그냥 현실세계로 돌아오니 허하네요.

설레이고 응원하던 감정도 눈녹듯이 녹아버렸네요. 눈앞에 보이는 스트레스는 그대로구요.

2020-11-27 11:27:04

저도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어차피 일반 사람들은 리얼 월드로 돌아가기 마련이고 말씀 하신대로 눈 앞에 있는 현실은 변한게 없으니까요.

 

다만 그 마취제 역할을 하는 스포츠 스타가 저런 이야기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사람들 끼리 할수 있는 말이지요.

백인이 흑인한테 니거라고 하면 안되는것 처럼요.

2020-11-27 12:08:44

뭐 저런 생각이야 할수 있죠..
그런데 주차위반님 말씀처럼 팬들의 영향으로 이자리까지 올라간 슈퍼스타가 저런 이야기를 하는건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2020-11-27 11:15:22

히트시절 실력은 최정점이지만 멘탈은 최저점...

2020-11-27 11:18:42

마이애미가 실력, 인성 모두 댈러스에게 완패한...

2020-11-27 11:22:20

르브론 제임스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일정도라 좋네요 성숙하는 과정이 보인달까요?

2020-11-27 11:54:28

돌이켜 보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만, 그 당시에는 팬으로서 정말 심장이 철렁했었네요 2010년과 2011년이 르브론이 최저점을 달리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에 이제 좀 풀리나 싶었는데, 2014년에 스퍼스에게 박살나고 하다가,

2016년 우승으로 릅팬으로서 현자타임의 궤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2020-11-27 11:57:13

뭔가 제가 하는일을 전부 찍어서 저렇게 내보인다면 저또한 저렇게 미성숙한 발언과 퍼포먼스를 보이고 또 언젠가는 잘하는 그런 굴곡진 모습일거 같아 지나고 보니 마냥 욕할수는 없는거 같네요 물론 매우 실망스러운 일들의 연속이었고 욕을 먹을만 하다고 생각하지만요…

2020-11-27 11:34:42

진짜 이 때가 바닥이었군요. 

지금은 경기 내외 모두에서 성숙해진 것 같아요. 

2020-11-27 11:45:50

인터스텔라 한 편 찍고 싶네요.
그 말은 하지마! 제발!

2020-11-27 11:46:49

저때도 딱히 인격적으로 미성숙하다고 느껴지진 않는데요? 결국 난 외부에서 뭐라하든 신경쓰지않고 내 가족과 팀원들을 위해 플레이 할 뿐이라는 얘기인데

2020-11-27 11:55:06

번역의 차이도 있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밈을 보면 반말투로 번역했는데 그러면 당연히 더 건방져 보이고요

그리고 다음에 하필 릅 인생 최악의 삽질을 한 직후 행한 정신승리성 멘트라 더 조롱당할수밖에 없었죠.

일반팬들을 업신여긴다는거는 헤이터들이 과대해석한거라고 보는데 릅 본인도 저 상황에서 굳이 저렇게 멘트를 했던건 상황판단이 결여된 실수라고 봅니다

2020-11-27 11:56:24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플렉스 존에 무너졌죠.

르브론은 히트 시절까진 플옵에서 맞딱뜨린 변칙적인 수비에 약했어요.

클블 2기부턴 그런 모습이 줄었고요.

2020-11-27 12:08:47

모두의 사랑을 받던 쵸즌원에서 홈타운에 디시전 쇼라는 대못을 박고 떠난 사우스 비치, 당시만해도 전례 없었던 최전성기의 빅3 이합집산으로 갑자기 엄청난 비난과 프레셔에 시달렸죠. 플옵도 나름 순항했는데 파이널에서 칼라일이 준비한 존디에 탈탈 털리고 멘탈이 박살난 상황에서 '리얼월드'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아무리 팬심으로 헤이터에게 한 말이라고 제한하여 해석해도, 리그 최고의 슈퍼스타가 할 말은 아니었죠. 저때의 인터뷰는 전체적으로 진성성이 느껴진다기 보다는 뭔가 정신승리의 느낌이 강해요. 

 

이듬해부터 비로소 '빌런' 역할을 내면화했고, 결국 커리어 첫 우승을 합니다. NBA에서 재능만으로 우승하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르브론 제임스의 커리어가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2020-11-27 12:10:12

저땐 사실 노비츠키 조롱까지 더해져서 나락이었죠. 단순히 활약이 저조했던 수준이 아니라, 기록지로도, 경기력으로도 르브론 커리어 최악의 순간이었죠. 웨이드의 퍼포먼스가 훌륭했고, 댈러스가 우승할거라 생각하지못한 시리즈라 더더욱 충격이 컸었죠.

이전에도 안티가 있었지만, 마이애미 합류전엔 르브론에 대한 인식은 대체적으로 우호적이었죠. 이후 커리어+본인의 실력을 다 발휘해서 지금의 커리어가 완성됐는데, 11파이널 패배가 르브론에겐 상당한 동기부여가 된건 맞는거 같습니다.

Updated at 2021-04-24 11:00:01

리얼월드 발언 자체의 문제점을 모르겠네요

Updated at 2020-11-27 13:42:34

리얼월드 발언이 문제인 것이 히트가 공공의 적이였고 댈러스와 대비되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말 자체도 틀렸지만)
아마도 올해 클리퍼스에서 베벌리나 해럴,모리스가 저런 말을 남기는 경우와 유사한 느낌일 것 같네요.

2020-11-27 12:47:40

댈러스팬으로 저때 르브론하고 웨이드 진짜 꼴뵈기 싫었는데 댈러스가 우승해서 다행이다 싶었네요 웨이드는 이전 파이널 일도 있고 해서 계속 별로던데 르브론은 계속 보다보니 귀여운거 같기도 하고..

Updated at 2020-11-27 12:52:29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리얼월드는 쉴드 칠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게 벌써 10년이 다되간다고 생각하니 시간 참 빠르네요..

Updated at 2020-11-27 13:27:58

리얼월드 발언은 진짜 선 넘었죠. 시간이 지나면 시날수록 더 끔찍한 발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저 발언을 접하고 나서는 릅이 뭘 해도 가식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경기 안 풀리고 헤이터들한테 욕 먹는다고 저런 전근대적인 발언을 하다뇨. 무의식 깊은 곳에 저런 의식이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발언이라 봅니다. 지금은 나이도 먹었고 하니 저런 생각을 갈무리하는 스킬이 생겼겠지만요. 농구 선수는 농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을 바뀌게 해준 릅신...

2020-11-27 13:27:47

시간 지났어도 잘못한건 반성을 해야지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며 회피하는게 답은 아니죠. 그걸 쉴드 치는건 더 노답이구요.
저 역시 당시 르브론이 마이애미 팀원이었기 때문에 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건 프로 선수가 할말이 아니죠.

2020-11-27 13:31:24

리얼월드는 다시봐도 프로선수가 할 말은 아닌거 같은데요
르브론 흑역사 인듯

2020-11-27 13:49:11

리얼월드 하나는 아주 속 시원하네요 칸토나의 쿵푸킥처럼.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라고 가만히 있을 필요는
없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 내린 결정인데 그걸 욕한다? 그냥 르브론 말대로
열등감 넘치는 사람들의 잘못이라고 밖에 안보이네요.

Updated at 2020-11-27 13:49:45

리얼월드는 프로선수가 그 기반이 되는 팬을 부정한 발언이죠.

아무리 헤이터 대상 발언이라고 실드 쳐봤자, 사실 저 발언은 모~든 팬에게 해당하는 말이죠. (스포츠 팬이든 아이돌 팬이든 간에 말이죠.)
그래서 더욱 프로선수가 해서는 안 될 말이고요.
2020-11-27 15:38:16

헤이터도 NBA가 굴러가는데 일조하는 팬들이죠. 물론 헤이터들 중에 선넘는 사람들이 많고,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감정적인 대응을 해도 이해합니다만 인생을 들먹이는 대응은...

2020-11-27 15:22:46

저 때 영혼까지 털리고 멘탈도 좋아지고, 골밑스킬도 하킴에게 배워서 장착하고 만능이 되었죠.

2020-11-27 17:16:40

솔직히 헤이터 겨냥한 저격성발언이었다고 생각을 해서 저는 별 신경을 쓰진 않았었는데요..
헤이터도 팬이기 때문에 모든 팬들한테 말한거다 라는 식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좀....
제가 잘못 이해한걸까요?

2020-11-28 00:11:46

같은 사람이기에 날 싫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감정은 백번 이해가 갑니다만 그들을 표현한 방식의 문제라고 봐요. 과하게 안티심을 표출하는 헤이터들은 그들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다만 릅이 그들에게 빈부격차를 들먹였다는 게 문제죠.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개돼지라고 하거나 기업인들이 국민들을 자기들이 파는 물건 사주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릅이 헤이터들에게 대응하는 방식에서 릅이 평상시 사고가 드러난 거라고 봅니다. 릅에게 실망한 사람들은 그 점에서 실망한 거구요.

2020-11-28 11:58:12

인생 최악의 날에 최악의 비난을 받는 순간 나온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리얼 월드 발언은 헤이터들에게 속시원한 말이겠지만 ..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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