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어 스미스를 떠나보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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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3 09:58:55
필리 2020 오프시즌
자이어 스미스 정말 많이 기대했던 선수인데 이렇게 아쉽게 떠나보내게 되었네요.
자이어는 필리팬들의 아픈 손가락입니다.
뛰어난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큰 부상으로 인해 성장이 정체된 케이스죠. 알러지로 죽을 뻔 했기 때문에 그가 복귀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쳐주고 싶고, 그의 성공을 여전히 기원합니다.
결국 웨이브되어서 맘이 아픈데, 어디에서건 기회를 다시 받으면 좋겠습니다.
팀이 그를 떠나보낸 건 세가지 이유일 겁니다.
1) 내년 팀옵션 실행일자가 눈앞이었습니다.
팀은 자이어의 4밀이 넘는 차기계약(다음시즌 4.91밀)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현재 트레이드로 1.3밀 가량의 샐러리를 비웠다는 것도 주요포인트일 겁니다.
게다가 토니는 1.9밀 만기계약입니다. 이는 그린-퍼거슨 영입과 궤를 같이 합니다. 이로써 필리는 차기시즌 27.5밀이 넘는 금액을 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그린-퍼거슨-토니 브래들리-마이크 스캇).
현재 모리는 샐러리 유동성을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 차례의 트레이드 중 커리를 제외하곤 모두 만기계약 선수를 받아왔고, 이를 통해 22.5밀의 차기시즌 샐러리를 비울 수 있게 되었죠.
모리는 차기시즌 샐러리 유동성을 되찾기 위해 트레이드를 연이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현재까지 이 무브는 성공적입니다. 모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서서히 고쳐나갈 것이라 했는데, 그 의중에는 샐러리 유동성 확보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무브로 볼 때 모리의 샐러리 유동성 회복은 이번시즌이 아니라 차기시즌에 맞춰져 있습니다.
스캇 포함 총 27.5밀을 비우면 107.5밀로 차기시즌 샐러리가 사치세 라인 밑으로 떨어집니다(차기시즌 예상 샐러리 115밀). 차기시즌 사치세 라인 밑에 들어갈 정도로 샐러리를 비우면서 샐러리 유동성을 챙겼다는 점도 자이어 트레이드의 큰 이유였을 겁니다.
차기시즌 추가 영입을 신중히 하면서 샐러리캡 조절만 잘하면 사치세라인 밑으로 내려가 리피터 텍스 제한을 다시 한번 피할 수 있고(엠비드-시몬스를 더 오래 볼 수 있게 되죠), 전력 유지를 위해 사치세라인을 넘어 과감히 투자한다면 Full-MLE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샐러리 유동성이 커진 셈입니다.
얼마전 147밀에 이르는 샐러리로 리그 2위 샐러리 규모를 가진 팀이었다곤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샐러리가 줄어들었고, 차기시즌 더욱 줄어들 예정이라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2) 타이리스 맥시, 아이제이아 조 영입으로 자리가 없어졌습니다.
기존의 쉐이크 밀튼, 코크마즈에 이어 맥시, 조가 영입되었죠. 팀은 조에게 인터뷰 당시(지명약속 당시) G 리그로 안 보낼거라는 약속을 해줬다 합니다.
즉, 조를 즉전감으로 봤다는 얘기고 그렇다면 그를 위한 로스터 공간을 만들어줘야했었죠.
커리-그린-밀튼은 흔들림없고, 코크마즈, 맥시, 조도 있기 때문에 자이어를 위한 로스터 공간이 없습니다. 아마도 팀이 추가로 노리는 것이 안정적인 리딩 가드나 윙4 중 하나일 것이기에 자이어에게 기회를 주긴 힘들었던 것 같아요.
3) 백업 빅맨이 더 필요했습니다.
드와이트 하워드가 왔다해도 센터가 3명은 필요합니다. 스캇이 4.5번화되었다 해도 스캇은 엄밀히 보면 4번에 가까운 선수이니까요.
토니 브래들리는 윙스팬 7-5, 스탠딩리치 9-4의 훌륭한 신체스팩을 가진 선수입니다. 제한적이지만 세로 수비가 되기 때문에 제 3 센터 자리를 줄만한 선수죠.
전 폴 리드를 높이 평가하고, 즉전감이라 보지만(FO도 리드가 즉전감이고, 바로 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 했죠) 리드는 4-5번을 오갈 수 있는 선수라서 브래들리 영입은 나쁘지 않습니다(리드는 투웨이계약이 예상됩니다. 반면, 아이제이아 조는 의외로 정식계약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 스캇도 트레이드될 확률이 높다 봐서 드와이트 하워드-폴 리드-토니 브래들리 백업 빅맨진 구성은 괜찮다 봅니다. 스캇은 5밀의 만기계약자라 트레이드 가능성이 있습니다.
팀이 하워드 영입으로 하드캡 제한에 다시 걸리자마자, 자이어를 트레이드해 하드캡 밑으로 샐러리 규모를 낮춘 걸 보면 하드캡을 안 넘겠다는 의지가 보이니까요(현재 137밀, 에이프런 라인은 138밀).
만약 팀이 5.7밀의 Taxplayer mid-level exception으로 추가 영입을 한다면 이 금액만큼 샐러리를 비우려 할 확률이 있습니다. 만약 그런 무브가 일어난다면, 그 대상에 스캇은 포함될 겁니다(어쩌면 코크마즈와 같은 유망주가 포함될 지도 모르죠).
Taxplayer mid-level exception을 얼마나 쓰느냐에 따라 트레이드 대상이 정해지겠죠(쪼개쓸 수 있으니). 다만, 전 Taxplayer mid-level exception을 안쓰고 아껴놓은 다음 트레이드로 추가 자원을 영입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긴 합니다(샐러리 절감 목적을 포함해서).
자이어가 피스톤스에서 웨이브되었는데요(마음이 아픕니다). 부상에 발목잡혔으나 아직 어리고(99년생) 좋은 유망주인 건 분명합니다. 어느 팀에서건 다시 기회를 잡아서 잠재력을 유감없이 펼쳐줬으면 좋겠습니다.
필리의 유망주들이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인 경우가 정말 많은데, 자이어는 다시 한번 기회를 잡아서 그 사슬을 끊어내면 좋겠습니다.
필리 2020 오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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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드래프트에서 포터가 남지 않았으면 자이어를 뽑았을지 모르는 덴버여서 아쉽네요
아직 어린 나이인데 또 고쳐쓰는데 일가견이 있는 덴버라면...근데 2번 슬롯엔 자리가 없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