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애틀란타의 FA 시장이네요.
부덴홀져의 나름 영광의 시기를 지나 결국 리빌딩을 택한 애틀란타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코어라고 여겨졌던 슈뢰더마저 넘겨버리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고, 존 콜린스, 트레 영, 케빈 허터, 디안드레 헌터, 캠 레디쉬 등의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채우면서 리빌딩을 이어갔습니다.
그 와중에 가장 크게 싹수를 보여주었던 건 역시 트레 영였습니다. 수비적인 약점이 명확한 선수였지만, 이제 루키인 선수가 30득점 10어시를 NBA에서 막 찍는 걸보니 확실히 싹수가 다른 선수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팀은 영이라는 코어에 맞춰서 팀을 재편하기로 합니다. 존 콜린스라는 좋은 파트너가 있었지만, 약물문제와는 별개로 수비적인 약점이 명확한 선수였고, 트레 영의 백코트 파트너였던 케빈 허터 역시 다재다능하고 좋은 SG였지만, 수비적으로 영의 백코트 약점을 메워줄 수 없는 선수였죠. 즉, 전반적으로 수비적인 재능이 없던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팀은 다음 드래프트에서 넘버원 수비선수이고 NCAA 승자였던 디안드레 헌터를 뽑고, 그 다음픽(영-돈치치 트레이드를 통해 받은 픽)을 통해서 캠 레디쉬를 뽑았습니다. 그리고 2라운드픽으로 1라운드에서 뽑힐 거라고 생각했던 브루노 페르난도를 픽합니다.
하지만 헌터의 수비적인 영향력을 루키 시즌부터 기대하기는 힘들었고, 약하디 약한 골밑 수비는 여전했습니다. 다만 후반기들어 급성장했던 캠 레디쉬의 활약을 고무적이었죠. 그리고 당장은 부상때문에 뛸 수는 없지만, 카펠라라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비형 센터를 데려옵니다. 어차피 리그 하위권에 쳐져있던 애틀란타는 카펠라에게 충분한 휴식과 회복기간을 제공해줄 수 있었죠.
그리고 이번 오프시즌입니다. 애틀은 악성계약들을 드디어 이번 오프시즌에 다 들어냈습니다. 어마어마한 샐러리를 확보한 것이었죠. 그리고 드래프트에서는 6번픽으로 더블O를 픽합니다. 그는 수비적인 영향력이 높고, 슛에서 꽤 발전가능성이 높은 빅맨입니다. 또한, 그 이전에 코치진의 보강도 필요했던 애틀란타는 인디애나의 감독이었던 네이트 맥밀란을 가장 먼저 보강합니다.
그리고 FA 시장에 접어들자 빅맨인 데드먼을 보내고 윙의 수비력을 강화해줄 수 있는 토니 스넬을 데려옵니다. 어차피 카펠라가 복귀하면 주전센터를 확고하니까요. 아마 그래서 이번 시즌 루키인 더블O가 센터로 뛰는 일도 종종 나올 거 같습니다. 넥스트 뱀 아데바요로도 불리던 선수였으니까요.
애틀란타의 FA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부상이 많긴 하지만 올스타급 선수인 갈리날리라는 선수를 3년 61.5밀로 데려옵니다. 3-4번에서 다 뛸 수 있는 선수이죠.
또한, 부족한 영의 백업자리이자 백코트 수비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던을 2년 10밀로 데려옵니다. 그래서 전 루머가 뜨던 론도 영입은 힘든건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왠일?? 영의 멘토가 되어줄 수 있고 젊은 팀에 풍부한 경험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라존 론도를 2년 15밀로 데려옵니다. 이로써 애틀란타의 포인트가드 뎁쓰진은 영-론도-던이라는 리그 수위급 뎁쓰가 갖춰졌습니다. 때로는 스몰라인업으로 나올 때, 2명이 같이 나올 때가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애틀란타에게는 아직도 20밀 가량으로 여유가 있고, 이 금액으로 킹스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를 노리고 있습니다. 사실 보그단을 놓치더라도 애틀란타한테 충분히 젊고 유망한 자원들이 있기 때문에 아쉽긴 하지만, 아주 필수적인 영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틀란타의 이러한 행보에는 단순히 플옵을 위한 전력보강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존 콜린스와의 거대계약을 대응하는 영리한 움직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드래프트 더블O의 픽, 그리고 갈리나리의 영입. 이는 콜린스에게 무리한 금액을 통해 재계약을 제시하지 않고, 충분히 유리하게 협상을 끌고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잘안되었을 경우에도 이미 보여준 게 꽤 많은 존 콜린스이기 때문에 짧은 계약기간에도 트레이드 카드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죠. 물론 트레 영과 워낙 쿵짝이 잘맞던 콜린스이고 애틀란타에서 직접 픽을 해서 성장한 오랜만에 나타난 하이플라이어이기 때문에 쉽게 보내지는 않을 거 같긴합니다.
아무튼 그동안 악성계약과 리빌딩으로 인해 조용한 오프시즌을 보냈던 애틀란타였지만, 이번만은 화끈하게 보내고 있고, 이는 3년동안 바닥을 기면서도 가능성을 보여준 애틀란타에게 큰 변곡점을 가져다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남아있는 오프시즌 동안에도 이러한 애틀란타의 화끈한 행보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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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읽었습니다.
복단이까지 데려오면 정말 완벽한 FA 영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애틀은 최근에 계속 약팀이었고 애틀란타라는 도시 또한 뉴욕이나 LA만큼의 매력도가 없다보니
FA 영입에 어려움이 있는 팀이었는데,
그런 것 치고는 이번 FA 시장에서 패닉바이급 과한 계약 없이 적절하게 좋은 선수들을 잘 영입했네요.
물론 계약의 가성비가 뛰어나다고까진 못하지만 가성비까지 챙기는건 LA나 할수 있는 행동이죠.
아마도 FA 선수들에게 접근하면서 "올시즌 누구누구누구를 영입할꺼다, 너랑 누구랑 누구랑 오면
이 라인업 완성인데 이정도면 그래도 플옵에서 경쟁력이 있어보이지 않냐"정도의 설득이 먹힌게 아닐까
혼자 상상해봤네요.
이제 진짜로 감독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시즌이 찾아왔네요.
사실 지금까지 감독의 능력이 좋은가?라고 물으면 갸웃할만 한적도 많았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갸웃 하다가도 '이 라인업으로 뭘 하려 해도 못하겠지'하면서 넘겼는데
이 정도로 선수를 영입해줬으면 제대로 능력발휘를 해야죠.
지난 버블때는 애틀 경기가 없어서 그냥 하나도 안보고 지나갔는데
이번 시즌은 각잡고 애틀 경기 재미있게 즐길만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