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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밀 샐캡 제안에 대한 배경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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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9 13:18:07

뉴스란에 소개된 109밀 샐캡 전망에 대해 간단한 배경을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NBA는 코로나 사태로 리그가 장기간 중단되면서부터 다음 시즌 샐캡에 대한 걱정이 있었는데 이 와중에도 샐캡은 원래 예상치인 115밀에서 19-20시즌 샐캡인 109밀 사이로 전망을 했습니다. 리그 중단으로 손해가 막심한 상황에서도 샐캡이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 아닌 어느 정도 현 상황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죠.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2016년 샐캡이 70밀에서 94밀로 대폭 증가했던 사태 때문이기도 합니다. 2014년 NBA는 ESPN, 터너스포츠와 연간 2.6빌리언에 달하는 9년짜리 대형 중계권 계약을 맺습니다. 이는 기존 900밀의 3배 가량 달하는 금액으로 현재 기준으로도 전체 수익의 1/3가량을 차지하는 엄청난 계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TV계약이 처음으로 적용된 2016-17시즌부터 샐캡이 급격이 뛰게 됩니다. 문제는 샐캡이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FA선수들은 2015년부터 새로운 샐캡에 맞춘 샐러리를 요구하기 시작했고 2016년 여름에는 각팀이 늘어난 샐캡을 감당하지 못해서 오버페이가 난무하기도 했습니다 (루올뎅, 모즈고프 계약 등). 그도 그럴 것이 그 당시 7-9년차 30% 맥스 금액이 20밀이 채 안된것을 감안하면 각 팀 별로 맥스급 영입을 할 수 있는 샐캡이 생긴 것이죠. 

 

이 기형적 사태에서 당시 가장 큰 이득을 본 팀은 직전 시즌 73승을 거둔 골스로 큰 전력 손실 없이 듀란트를 영입할 수 있는 샐캡이 생겨버렸습니다. 아이러니하게 그 반대 급부에 있던 클리브랜드는 이런 샐러리 증가를 감안했던 탐슨 계약으로 샐캡이 늘어나기 전인 15-16시즌에 큰 사치세를 물게 되었고 우승 후에는 모즈고프 뿐 아니라 델라베도바도 잃게 되면서 백업 가드 없이 두 시즌을 치루게 됩니다. 당시 듀란트의 골스 이적은 샐캡제도의 취지와 맞지도 않고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도,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샐캡은 올랐지만 각종 익셉션 등은 기존 CBA에서 정해진대로 적용이 되었기 때문에 새로 FA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소위 대박을 친 반면 미드레벨급 베테랑급 선수들은 그 혜택을 많이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르브론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1+1 계약을 선호하게 된 것도 매해 급격하게 늘어나는 맥스 금액의 영향이었습니다. 

 

결국 2017년 새로운 CBA를 만들면서 각종 익셉션과 루키 스케일, 미니멈 샐러리등 모든 샐러리가 맥스 금액처럼 샐러리캡에 연동이 되게 만든 한편 선수측에 또 다시 이렇게 샐캡이 급변하게 될 경우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단계적으로 그 변화를 완화해서 적용시키는 것을 제안을 합니다. 그리고 이 제안을 적용하게될 시기가 이번 시즌이 된 것이죠. 만약 샐캡이 만약 90밀로 떨어지게 된다면 기존 100밀이 넘는 샐캡에서 장기 계약을 맺었던 팀들이나 올 해 115밀 샐캡을 예상으로 팀을 운영하던 팀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또한 코로나가 잡히고 21-22년에 정상 운영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샐캡은 다시 90밀에서 120밀 가량으로 수직 상승할 수 있게 되고 이는 예전 사태를 재현하게 되는 꼴이 됩니다. 결국 변수를 줄이고 각 팀간의 전력을 최대한 유지하고자 만든 샐캡 제도가 운이나 외부 요소에 크게 좌지우지 되는 꼴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리그는 그 변화를 최소로 하는 109밀 가량의 샐캡을 제안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럼 리그는 손해를 많이 보는데 선수들은 온전히 샐러리를 가져갈까요? CBA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에스크로 시스템을 적용합니다. 에스크로는 간단히 얘기하면 계약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계좌에 임시적으로 계약금의 일부를 보관하는 것을 말하는데 미국에서 집을 사고 팔거나 모기지를 낼때 일반적으로 쓰이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재산세와 집 보험료를 내야하는데 매년 기한이 되면 큰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내야할 금액을 예상해서 매달 조금씩 에스크로 계좌에 집어 넣고 기한이 되면 에스크로 계좌에서 돈이 나가고 차액은 돌려주거나 모자르면 매달 에스크로 계좌에 넣는 금액을 조절하는 방식이죠. 

 

CBA에서 두 주체자인 구단주와 선수노조는 전체 수익을 대략적으로 50:50 비율로 (49-51%) 나눠갖게 됩니다. 만약 내년 리그 수익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 샐캡을 올려서 선수들의 수익을 올려주고 부족할 것 같으면 샐캡을 내려 선수들의 전체 연봉을 낮추는 것이죠. 이에 더불어 선수들이 받는 연봉의 10%를 앞서 설명한 에스크로 계좌에 넣게 됩니다. 그리고 리그가 다 끝나고 정산을 해서 리그 수익이 많았으면 선수들에게 돌려주고 부족하면 선수들은 10%만큼 연봉을 잃을 수도 있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90밀의 샐캡만큼 리그에서 기대되는 수익이 적기 때문에 이 10%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면 구단주측의 손해가 너무 크게 됩니다. 결국 수익을 50:50으로 가져간만큼 선수들이 각오해야하는 피해도 커져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간혹 뉴스에서 선수들이 에스크로에 집어넣게 되는 금액이 최대 연봉의 40%가 될 수도 있다고 한 것입니다. 물론 기대이상으로 리그가 잘 진행이 되서 수익이 많이 생기면 그만큼 선수들은 돌려받겠지만 자칫하다간 본인들 연봉의 절반 가까이를 잃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 부분은 선수노조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고 실제로 구단주측과 선수노조를 이런 CBA 조항 개정에 대한 협상 마감일을 최대한 늦쳐놓은 상태입니다. 

 

현재 리그가 제안한 12월 22일에 리그를 시작하려면 이번주 금요일까지 선수노조에서 제안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12월 22일에 리그를 시작하는 것은 어렵고 개막일은 더 뒤로 미뤄질 것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감당해야 하는 손해도 커지기 때문에 마냥 뒤로 미룰 수 많은 없는 것이기도 하죠. 그래서 이번주 후반 선수노조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20-21시즌 리그 스케줄에 큰 영향을 줄 것입니다. 

 

다음 시즌 개막일정, 샐캡 등과 관련하여 단편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참고하시라고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정리해봤습니다. 다른 소식 갖고 계신 분들은 댓글로 더 공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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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9 13:00:39

잘 읽었습니다. 계약관련 문제는 어렵고 항상 흥미롭습니다. 

2020-10-29 13:01:15

 좋은글 감사합니다

2020-10-29 13:02:45

읽으면 공감은 되는데 이런 제도를 제일처음 고민하고 만든 사람들은 참 대단하네요

2020-10-29 13:13:21

선수들 입장에선 에스크로가 정말 크게 와닿겠네요. 실연봉이 크게 줄겠어요.

2020-10-29 13:29:55

코로나 중에 참 여러 일들이 벌어지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20-10-30 16:15:19

많이 배워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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