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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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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7 22:08:58

조릅 대전?이 진행되면서 ‘제’ 기준으로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주장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주장들이 오늘 새롭게 등장한건 아닙니다. 20년 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있는 주장들입니다.
그때와 지금의 차이라면 그때는 ‘사실’이었고 지금은 하나의 ‘주장’이라는 겁니다.

밑의 글에도 나왔지만 2000년대 이후로 NBA를 접하신 분이라면 90년대 선수와 현시대 비교를 지겹게 많이 보셨을겁니다. 2000년대에는 2000년대 선수가 2010년대에는 2010년대 선수가 말그대로 소환당했고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90년대 선수가 현시대로 소환 당하는 변형기출도 나오지만 역시 당하는건 현시대 선수입니다.

가끔은 선수가 아니라 리그의 룰이 나아가 당시의 농구 그 자체가 비교 대상이 됩니다. 최근 들어서 급격한 룰이나 트렌드의 변화가 원인일수도 있지만 글쎄요? 20년 전에도 10년전에도 비교대상이었습니다. 결론은 항상 비슷했습니다. 당시의 리그와 나아가 당시의 농구 그 자체가 만신창이가 됐습니다.

당연히 저는 이걸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90년대 이후의 국내 NBA 또는 농구 인기의 침체와도 완전 무관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커뮤니티를 떠나 티비에서는 주야장천 마지막승부 bgm을 틀어주고 칼럼에서는 4대센터를 매년 추억합니다. (4대 센터 전성기 시절 농구를 안본 저도 그들의 수상실적과 특징을 달달 외워버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트 논쟁에 피로감을 느끼십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90년대의 추억이 아니라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 피로감도 성장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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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7 22:11:14

진짜 조던은퇴후 한 5년쯤은 피로감이 극에 달했었죠
너무 좋아하는 리그라 20년째 딥하게 덕질하고있지만요

2020-10-27 22:18:30

그래도 과거에 너무나도 당연하게 후려치기 당하던것들이 이제 논쟁자체가 된다는것만으로도 큰 발전이네요.

2020-10-27 22:22:14

갑자기 아이버슨이 생각나네요 득점왕 몇번하니깐 엄청나게까이던

2020-10-27 22:30:49

 첫사랑에 대한 신성한 추억을 20년 동안 듣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조던 뿐만 아니라 4대 센터의 현리그 폭격 같은 주제라던가....

 

가장 아쉬운건 환경이 변하면 그에 따라 승리를 도출하는 효율적인 노력도 변하기 마련인데.  항상 첫사랑인 90년대의 우상. 그들이 승리를 추구한 방식만을 스테레오로 주장하며 다른 이들을 현혹합니다. 

이게 언제쯤 끝날 도그마인지 갑갑했는데  좀 발전적으로 해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020-10-27 23:03:03

야구로 따지면 선동열, 김시진, 최동원 이야기를 아직까지 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020-10-27 23:02:01

제가 의야하게 느끼는건 정작 90년대엔 조던의 팬덤이 크긴 했지만 유잉이라던가 바클리라던가 올라주원 등 다른 선수들의 팬덤도 존재해서 모든 사람들이 조던만을 찬양하지는 않았습니다. 조던이 세운 업적이 대단하긴 하지만 적어도 한명의 농구 선수 레벨이었죠.

그런데 요즘 언급되는 조던은 농구 선수가 아니라 마치 종교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90년대에 농담삼아 던지던 우승 몇번 더하고 비교하라는 이야기는 어느새 장벽처럼 느껴지고, 마치 완전무결했던 것처럼 선수에 대한 비판이나 약점은 언급조차 되지 않고, 후배 선수가 쌓은 업적도 조던처럼 하지 않았다고 폄하하는 분위기에 너무 이질감을 느낍니다.

2020-10-27 23:27:06

오 저도 여기에 공감합니다
00년대 초반 워싱턴 복귀했을때 조던 라이브로 보면서 저게 조던이구나.. 하고 생각보다 못해서 좀더 잘했으면..하면서 응원했었는데
어느 순간 보니까 완전무결한 농구의 신이 되어있더라고요

Updated at 2020-10-27 23:15:49

마지막 승부 bgm... 4대센터... 6성슈가... 농구대잔치...

제가 보지 못했다 해서 90년대 농구 인기의 황금기를 부정하려는건 아니지만 20년 전의 유산이 아직까지도 반복재생되고 있다는건 국내 농구팬덤이 얼마나 심각하게 고여있는가를 보여주는 방증이겠죠... 깊이 공감합니다

Updated at 2020-10-27 23:33:07

과거를 미화하는 세태(?)가 국내 농구 인기의 침체를 이끌었다는 주장에 동의가 안 가네요. 국내 NBA 또는 농구 인기 침체는 마땅한 스타가 안 나와서 그렇죠. 그리고 흥행에 도움이 될 법한 국제리그에서 호성적을 거두지 못해 관심을 못 받아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주야장천 마지막 승부bgm을 틀고, 칼럼에서는 매년 4대 센터를 추억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사실 돈이 될 게 있어야 마지막 승부 bgm과 같은 음악이 작곡되는 거 아닌가요? 국내 농구인기가 바닥인데 새롭고 인기 될 법한 곡이 나와야 그걸 틀죠. 4대 센터도 마찬가지로 좋은 센터들이 나와야 그들을 추억하는 풍조도 덜 하겠죠. 마찬가지로 후대에도 현시대처럼 좋은 스몰포워드들이 안 나온다면 '그놈의 스포 3대장' 이야기는 후대에도 계속해서 노래되겠죠. 

 

90년대의 굴레에서 벗어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데, 전 그들이 어느 정도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스포츠 역사가 과거를 기반으로 한 것인데 그들 이야기가 안 나올 수 없죠.

그나마 다행스러운건 그래도 고대괴수들 이야기는 안 나온거 아닐까요? 만약 80~90년대에 지금처럼 인터넷이 잘 됐다면 '그놈의 빌 러셀, 윌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를 당대 센터들과 비교하며 평가절하한다는 글이 많았을 것 같은데요.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대의 스타들은 잊게 됩니다. 당장 이곳만 해도 조던의 플레이는커녕 버드와 매직의 플레이를 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리고 그들도 탑텐 내에 꼽히는 걸작들인데 그들의 훌륭함에 대한 이야기는 얼마나 나오고 있나요? 

그들을 이용해 현시대 선수들을 의도적으로 평가절하한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들을 그리워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전 10년 정도 흘렀다고 해서 제가 좋아하던 현재 선수들이 싹 잊혀지는건 좀 슬플 것 같네요. 

 

WR
Updated at 2020-10-28 11:21:05

전부가 아니라 영향력이 없지는 않다는 글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커리어상으로 더 위에 있는 고대센터들이 덜 소환되는 이유가 90년대 과거미화의 한 예가 될 수도 있구요.

제가 이 글에서 주장하는건 국내에서 유독 90년대 과거미화가 심하고 실제로 그 과정에서 현시대 선수 평가절하가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물결님 댓글과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같은 근거로 쓰인 글입니다.

2020-10-28 11:24:57

고대센터가 덜 소환되는 이유가 90년대 과거미화의 예시라구요..? 그들에 대해 잘 몰라서가 아니라요? 

 

WR
Updated at 2020-10-28 11:27:28

80년대 농구를 본 사람이 적고 그만큼 팬도 적으니 소환이 덜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계속 주장하는건 90년대의 특출난 인기가 미화를 부른다는겁니다.

Updated at 2020-10-28 12:09:37

조던의 은퇴 이후 최근 다시 인기를 얻기 전까지 국내에서 NBA란 암흑기에 해당하는 것이었고, 이 기간 동안 신규 팬의 영입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지면서 팬덤의 연령층이 소위 '중간이 적은'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올드팬들은 당연히 자기가 젊은 시절 본 조던이 최고라 여기고, 상대적으로 젊은 팬들 입장에선 현세대의 탑 플레이어를 최고라 생각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됐든 논쟁을 보고있는 사람 입장에선 이젠 꽤 피곤하고, 이쯤해서 그만했으면 싶은 생각이 강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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