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은 슈퍼팀, 조던은 불스 선수들을 키워냈다?
바로 어제 고트 논쟁 당분간 내려놓겠다고 해놓고 좀 멋쩍긴 한데 글을 쓸 또 쓰게 되네요.
이 글은 누가 고트인지에 대해 논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또한 아래 글 때문에, 또는 아래 글을 저격하고자 쓰는 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 비슷한 내용들을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쓰는 글입니다.
흔히 르브론의 커리어를 깎아내리고 조던의 커리어를 치켜세울때 르브론은 슈퍼팀으로 쉽게 우승, 조던도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했지만 르브론처럼 빅3급은 절대 아니고! 또 그 훌륭한 동료들은 조던이 키워서 만들어 낸 거야.
그래서 같은 우승이라도 조던의 우승은 아름답고 르브론의 우승은 인위적으로 쉬운 길을 갔기 때문에 아름답지 못하고 조던의 우승과 똑같게 평가받을 수 없어.
솔직히 이런 류의 논지들을 보면 그동안 조던 중심주의, 조던 우선주의에 의한 신격화가 얼마나 심했나 하고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드래프트에 의해 만들어진 팀은 마치 자연미인처럼 아름답고
선수들의 이적에 의해 만들어진 팀은 성형미인처럼 부자연스럽고 아름답지 못하다.
이런 식의 억지 논리들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건지 참 답답합니다. 드래프트는 자연적인 거고 이적은 인공적인 거다, 굳이 이런 억지를 안 부려도 조던의 위대함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 텐데 말이죠.
또 전에는 르브론 팬들이 르브론을 미화하기 위해 르브론의 동료들을 깎아내린다고 비난하던 분들이
조던의 미화와 신격화를 위해 조던의 동료이자 또다른 위대한 선수들이었던 피펜, 로드맨, 그랜트, 쿠코치는 깎아내리는 이중적인 모습들을 너무나 많이 보게 됩니다.
https://www.espn.com/nba/story/_/id/29105801/ranking-top-74-nba-players-all-nos-10-1
일단 어느 정도 객관화를 위해 espn에서 최근 발표한 nba all time 선수 랭킹을 보죠
피펜은 21위, 웨이드는 26위, 로드맨은 62위입니다.
어빙과 보쉬, 러브는 순위권에 없습니다. 물론 어빙과 러브는 아직 커리어가 남아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이 랭킹으로 그들의 클라스를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 랭킹만 보고 보쉬와 러브가 로드맨보다 못하다고 단정짓는 것은 옳지 못하고 다양한 자료들을 또 참고해야 정확하겠지만,
적어도 피펜이 웨이드에 비해 못하다거나, 로드맨은 보쉬, 러브에 비해 못하고 빅도 아니라거나
그런 식의 일방적 평가는 적어도 매우 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이러한 위대한 선수였던 피펜과 로드맨 뿐만 아니라 nba 역사 최고 명장으로 꼽히는 필 잭슨 감독, 그리고 피펜과 같은 명선수들을 드래프트로 뽑고 또 적기에 쿠코치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해 준 시카고 프론트를 만난 것이 조던의 큰 행운이자 복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고, 반대로 조던의 신격화를 위해 조던의 동료들이나 필 잭슨 감독, 시카고 프론트를 깎아 내리는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답지 못해 보입니다.
또한 조던 시대의 또 한 명의 위대한 선수였던 피펜을 마치 조던이 키워낸 것처럼 얘기하면서 피펜이라는 위대한 동료를 만난 속된 말로 말하면 '동료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못하고, 조던이 키워낸 거기 때문에 동료빨이 아니라는 둥
너무나 말이 안되고 아전인수적인 논리에 신물이 납니다. 조던은 피펜의 유소년 시절 코치도 아니고 시카고에서의 코치도 아닙니다. 물론 피펜의 발전에 조던이 어느 정도 좋은 영향력을 끼쳤을수 있고 피펜에게 동기부여를 주었을 수도 있겠으나, 이미 NBA 1라운드 5픽으로 드래프트된 재능과 기량을 인정받은, 그것도 성인인 선수를 마치 이후 조던이 엄청나게 키워 낸 것 마냥 말하는 태도는 눈쌀이 찌푸려집니다.
그런 억지를 부리지 않아도 조던은 시카고 불스의 리더로써 위대한 리더쉽을 발휘했고 팀원들을 잘 이끌어 우승을 일궈 냈다는 사실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억지주장과 아전인수적인 아름답지 못한 논리들이 없어도 조던은 충분히 위대한 선수입니다.
소모적인 논쟁을 부르는 억지주장과 아전인수적 논리 없이 건설적인 논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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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팬분들 조던이 아직까지는 고트 맞습니다.제발 팀동료를 후려치지 말아주세요.부탁드리겠습니다. 피펜의 팬으로도써 너무 보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