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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 논의 시 일관적인 태도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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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25 13:39:56

누군가가 무언가를 주장할 때는 일관성이 있어야 리스펙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이 관점, 저기서는 저 관점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면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매니아에는 안그러신 분들이 더 많겠지만 간혹 그런분들이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이건 조던팬이든 르브론팬이든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나름 객관적인 3자의 평가라 생각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바로 전 시즌 보여준 모습 위주로 평가하니까요.

물론 틀릴 때도 많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클래스가 뛰어나다고 최강팀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강팀은 팀워크, 선수들간의 호환성, 코치진의 전술 등등이 모두 버무러져 탄생하는 유기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이 점에서 저는 조던이 르브론보다 좋은 코치진의 덕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닥리버스 감독, 보겔 감독을 보면 우승에 있어 코치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저런 것들은 그 팀에서 같이 생활하지 않는 이상 속속들이 알 수 없으니 3자인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개인 역량 위주로 우승팀을 예상할 수 밖에 없고 나름 객관적인 평가라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저는 르브론과 레이커스의 이번 우승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전 서부에서도 4위 정도로 평가받던 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때문에 뒤돌아보니 레이커스가 선수풀이 제일 우월한 팀이어서 우승은 당연한거였다는 의견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레이커스의 이번 우승을 더 좋은 선수들 덕분에 쉽게 얻어낸 우승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르브론 마이애미 4년의 기대치 대비 아쉬운 모습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성 후 Not 3, Not 4, Not 5 를 말한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마이애미 선수진의 우월한 개인 재능을 인지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쓰리핏이나 포핏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물을 거뒀다고, 결과를 역해석하여 당시 팀원들 개개인의 클래스를 평가 절하하는건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라 생각합니다. 그냥 재능의 총합 대비 아쉬운 결과를 거둔 거죠.

그리고 르브론의 슈퍼팀 결성을 비판하면서 '의사결정의 목적(ex 우승팀 결성)' 이 아닌 다른 이유로 피펜의 낮은 샐러리를 전혀 다르다고 디펜스하시는 분들에게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피펜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팀 시카고가 혜택을 본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죠.

저는 조던을 더 좋아하고 조던이 GOAT로 남길 희망하지만, 르브론의 업적 또한 조던의 업적과는 다른 성격으로 위대하다 생각하며 요즘의 GOAT 논쟁을 즐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팩트들도 알게되고 재밌더라구요.

다만 그 과정에서 모두가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들만은 지양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저 또한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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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25 13:20:55

매우 공감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저도 피펜의 샐러리는 디펜스하는 입장이었는데 글 읽고 깨달아갑니다. 분명히 시카고가 득을 본건 사실이고 이를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WR
2020-10-25 13:28:3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저는 피펜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구단이 피펜의 서운함을 잘 달래주고 두 선수가 99년에도 같이 뛰었으면 4핏도 가능했을거라 생각해서 항상 그게 아쉽습니다

2020-10-25 13:47:48

저야말로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4핏에 대한 아쉬움이 남네요

Updated at 2020-10-25 13:33:57

르브론의 레이커스가 SRS 지표로 마이애미를 크게 앞섰지만, 르브론과 흔히 비교되는 조던의 우승도 그 이상으로 상대팀보다 SRS가 압도적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레이커스의 전력이 강해서 이겼다는 것이 조던과의 비교에서 흠이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르브론은 댈러스전에서 큰 업셋을 당했지만 그 이상으로 전력차가 컸던 골스와의 대전에서 더 큰 업셋을 이뤄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떤 우승도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봅니다. 우승은 어떤 팀에게도 기본적으로 힘들다고 봅니다. 아무리 객관적인 전력이 우세한 팀이라도 큰 무대의 압박감 하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보니까요.

WR
2020-10-25 13:29:48

맞습니다. 저 또한 레이커스의 이번 우승은 르브론이 팀원들과 함께 만든 또 하나의 위대한 우승이라 생각합니다.

2020-10-25 13:32:38

당연한 우승은 없다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WR
2020-10-25 13:56:23

아무리 선수층이 좋아도 난이도 차이는 있겠지만 당연한 우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020-10-25 14:21:34

아까 추천드렸지만 다시 읽어보니 또 좋은 글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다시 한 번 멋진 의견 잘 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WR
2020-10-25 14:35:44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을 조심스레 써봤는데 제 생각이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두번이나 읽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2020-10-25 14:48:33

너무 객관적인 좋은 글이네요~

WR
2020-10-25 14:59:41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10-25 15:21:48

전 오히려 변수가 많고 예측이 거의 불가능한 시즌전 예상은 틀릴때가 더 많아서 거의 감안을 안하고 그냥 제가 보는 팀전력을 고려해서 오히려 팀전력이 우위였던 이번 우승은 무난히 할일 잘 마무리 했다는 느낌이고 마이애미 시절엔 기형적인 팀 구조와 부상 문제들로 극한까지 몰리면서도 훨씬 힘들게 우승했다는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2013년 레이커스는 2010 우승 코어 코비-가솔-아테스트에 네쉬 하워드를 더한 사기팀이었는데 플옵 진출도 겨우겨우 하는 정도에 그치죠. 그렇지만 그 시즌 코비를 얘기할때 플옵에 올리느라 고생해서 아킬레스 부상까지 당한 투혼을 얘기하지 역대급의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커리어의 오점으로 얘기하진 않습니다. 부상 문제도 있었고 케미 문제도 있었고 그외에도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그리 강팀이 아니었거든요.

WR
2020-10-25 15:26:24

느바초보님의 관점을 존중하고 동시에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그리고 느바초보님처럼 일관성 있게 바라보신다면 설령 그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존중합니다.

2020-10-26 00:36:34

저도 동의합니다, 슈퍼팀이라고 per1,2,4 위 조합이라고 욕 엄청나게 먹었던 히트시절에는 정작 르브론이 엄청나게 고생해서 겨우겨우 우승했다면, 이번 시즌은 AD가 하도 잘해줘서 훨씬 무난하게 우승한 느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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