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논의 시 일관적인 태도를 바라며
누군가가 무언가를 주장할 때는 일관성이 있어야 리스펙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는 이 관점, 저기서는 저 관점을 선택적으로 적용하면 존중받을 수 없습니다.
매니아에는 안그러신 분들이 더 많겠지만 간혹 그런분들이 보이시는 것 같습니다. 이건 조던팬이든 르브론팬이든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전문가들의 시즌 전 예상을 나름 객관적인 3자의 평가라 생각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역량, 바로 전 시즌 보여준 모습 위주로 평가하니까요.
물론 틀릴 때도 많습니다. 선수들 개개인의 클래스가 뛰어나다고 최강팀이 되는건 아니니까요. 강팀은 팀워크, 선수들간의 호환성, 코치진의 전술 등등이 모두 버무러져 탄생하는 유기적인 결과물이기 때문이죠.
(이 점에서 저는 조던이 르브론보다 좋은 코치진의 덕을 많이 보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닥리버스 감독, 보겔 감독을 보면 우승에 있어 코치진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죠)
하지만 저런 것들은 그 팀에서 같이 생활하지 않는 이상 속속들이 알 수 없으니 3자인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개인 역량 위주로 우승팀을 예상할 수 밖에 없고 나름 객관적인 평가라 생각합니다.
이 관점에서 저는 르브론과 레이커스의 이번 우승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시즌 전 서부에서도 4위 정도로 평가받던 팀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으니까요. 때문에 뒤돌아보니 레이커스가 선수풀이 제일 우월한 팀이어서 우승은 당연한거였다는 의견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레이커스의 이번 우승을 더 좋은 선수들 덕분에 쉽게 얻어낸 우승이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르브론 마이애미 4년의 기대치 대비 아쉬운 모습도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성 후 Not 3, Not 4, Not 5 를 말한 이유는 그들 스스로가 마이애미 선수진의 우월한 개인 재능을 인지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쓰리핏이나 포핏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기대보다 아쉬운 결과물을 거뒀다고, 결과를 역해석하여 당시 팀원들 개개인의 클래스를 평가 절하하는건 일관적이지 못한 태도라 생각합니다. 그냥 재능의 총합 대비 아쉬운 결과를 거둔 거죠.
그리고 르브론의 슈퍼팀 결성을 비판하면서 '의사결정의 목적(ex 우승팀 결성)' 이 아닌 다른 이유로 피펜의 낮은 샐러리를 전혀 다르다고 디펜스하시는 분들에게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피펜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팀 시카고가 혜택을 본 건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죠.
저는 조던을 더 좋아하고 조던이 GOAT로 남길 희망하지만, 르브론의 업적 또한 조던의 업적과는 다른 성격으로 위대하다 생각하며 요즘의 GOAT 논쟁을 즐기고 있습니다. 새로운 팩트들도 알게되고 재밌더라구요.
다만 그 과정에서 모두가 일관적이지 않은 모습들만은 지양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저 또한 항상 스스로를 경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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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공감되는 글인 것 같습니다. 저도 피펜의 샐러리는 디펜스하는 입장이었는데 글 읽고 깨달아갑니다. 분명히 시카고가 득을 본건 사실이고 이를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