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빅3결성이 조던과의 비교에서 불리한 요소라고 보지 않습니다.
르브론의 마이애미 빅 3 결성이 당시 관행에 비추어 비난을 받을 만한 것이냐 아니냐 하는 것들은 사람에 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디시전 쇼 등을 벌이며 고향팬들에게 상처를 준 부분이 르브론의 선수로써의 인성 문제와 관련되어 비판받을 수도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빅 3 결성을 통해 르브론이 조던에 비해 우승을 쉽게 했고 그에 따라 르브론의 우승이 저평가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래 자료는 르브론팀과 조던팀의 해당 시즌 SRS와 플옵에서 만난 상대들의 SRS 지표입니다.
표를 읽어보시면 알 수 있지만(르브론 팬이 정리한 자료라 표에 릅신팀이라 되어 있는 부분은 양해바랍니다), 르브론팀과 플옵에서 상대한 팀들의 SRS 차이, 그리고 조던팀과 조던팀이 플옵에서 상대한 팀들의 SRS 차이를 보면, 르브론의 플옵과 파이널이 결코 조던에 비해서 더 쉽지 않았고 통념과는 다르게 더 어려웠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댈러스전 파이널 패배는 SRS 상으로도 당시 마이애미의 SRS가 2 이상 높았음에도 패배를 당했고, 이번 시즌 레이커스의 SRS도 마이애미보다 3 이상 높은 등 우위를 점했지만, 그 외 8번의 파이널에서 르브론팀은 상대 팀에 비해 SRS가 비등하거나 뒤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골스와 상대했던 4번의 파이널, 그리고 샌안토니오에게 패배했던 파이널에서 르브론팀의 SRS는 상대팀에 비해 현격히 뒤쳐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15-16은 거의 SRS 5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업셋을 해냈습니다.
반면 조던팀은 92-93시즌 파이널에서 단 한번 0.08차이로 SRS가 뒤진 것을 제외하면 파이널 상대팀보다 SRS가 상당히 앞서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이널 외에 다른 플옵 상대들의 SRS를 봐도, 르브론팀이 조던팀에 비해 쉬운 길을 걸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 자료를 보면, 르브론팀이 조던팀에 비해 더 힘든 길을 걸었고, 특히 파이널에서는 더 혹독한 조건에 놓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르브론의 우승이 고평가를 받으면 받아야지, 저평가받을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빅 3 관련 논란에서, 당시 리그 관행에 비춰서 비판받 수 있는 행동을 했고, 마이애미 이적 당시 고향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르브론의 인성이나 도덕성에 대한 평가로 들어가야지, 선수로써의 위대함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영역은 아니라고 봅니다. 르브론팀이 조던팀에 비해 빅 3를 만들어 딱히 더 당대 리그 내에서 비교우위가 강한 전력을 만들었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기 때문입니다(SRS자료는 오히려 그 반대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의 면면만 봐도 피펜, 로드맨, 그랜트, 쿠코치가 웨이드-보쉬 또는 어빙-러브, 또는 데이비스에 비해 못한 동료가 아니라, 오히려 더 나은 동료들이었다고 봅니다. 피펜은 두말할 것 없는 역대급 선수이고(역대 선수 순위 평가에서도 웨이드와 비슷한 위치에 있습니다), 로드맨 역시 명전 멤버이고 수비왕 2회, 디펜시브 퍼스트팀 7회를 한 역대급 수비수이자 리바운드왕 7회를 한 역대급 선수입니다. 토니 쿠코치는 당대 유럽 최고의 선수였고 NBA에서도 식스맨상을 수상한 선수입니다. 그랜트 역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르브론이 결성한 빅 3 멤버들에 비해 못할까요? 오히려 더 나았다고 봅니다.
팀 전력으로 봤을때 슈퍼팀이라고 볼 수 있는건 마이애미 시절 뿐이라고 봅니다. 클리블랜드나 레이커스가 슈퍼팀에 걸맞는 전력이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레이커스는 어떻게 봐도 빅 3는 아니죠.
마이애미 빅3 결성 첫해 댈러스에게 진 것은 분명 큰 오점이지만, 그 이후 9회의 결승에서는 SRS상 우세한 상대에게 진 적이 없고, 오히려 골스를 상대로 역사에 남을만한 업셋을 만들어 냈습니다. 댈러스와의 결승에서의 오점은 골스를 상대로 만들어낸 업셋으로 충분히 상쇄된다고 봅니다. 골스와의 결승에서 무려 4.93의 SRS 차이를 극복해 냈습니다. 댈러스와의 결승에서 2.35의 SRS 차이를 날려먹고 졌지만, 훨씬 더 큰 차이로 우세했던 골스를 극복함으로써 저는 충분히 오점을 씻었다고 평가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르브론은 자기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서 선수들을 모았고, 조던은 시카고 프론트가 선수들을 모은 것의 차이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선수의 평가를 다르게 한다고 보지 않습니다. 이게 선수 평가를 다르게 한다면 운이 나빠서 나쁜 프론트를 가진 팀을 만나면 해당 선수의 실력과 상관없이 위대한 선수가 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일까요? 팀 스포츠인 농구에서 혼자의 힘으로 이길수도 없고 우승할수도 없으며 르브론과 조던도 마찬가지입니다. 둘 다 좋은 동료들과 함께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간혹 조던은 르브론보다 더 팀을 캐리한 비중이 크지 않냐고 하던데, 최근에 조던의 우승을 기준으로 한 PER 보정우승 자료에서도, 르브론의 팀 내 PER 비중이 오히려 조던보다 높았습니다. 그래서 르브론의 PER 보정우승은 4보다 높았습니다.(참고 :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batalk&wr_id=7695096&sca=&sfl=wr_name%2C1&stx=%EB%B8%8C%EB%A1%B1%EA%B5%B0&sop=or&scrap_mode=&gi_mode=&gi_team_home=&gi_team_away=)
적어도 르브론의 무브가 르브론의 플옵과 파이널에서의 행보를 조던보다 더 손쉽게 했다고 볼 증거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르브론은 역대급 팀이었던 빅3 보스턴, 샌안토니오, 그리고 골스왕조를 자신의 전성기 때 정면으로 상대하면서 더 힘든 길을 겪었다고 생각되고, SRS 지표 역시 그렇다고 말하고 있다고 봅니다. PER 보정우승 자료를 봐도 르브론이 더 팀 동료들의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고 볼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조던의 경우 전성기 디트로이트에게 커리어 초창기 고생했던 것을 빼면, 르브론이 상대한 것과 비슷한 역대급 강팀들을 상대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르브론이 우승-파엠을 한번 정도만 더 해도 르브론이 유리한 누적지표 등도 많기 때문에 조던과의 비교에서 불리할 것이 없고, 2번의 우승-파엠을 더 한다면 르브론이 더 우위라고 봅니다.
글쓰기 |
정성이 돋보이는 자료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