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은 라인업 대비 얼마나 잘했을까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maniazine&wr_id=210895
지난 글에서 소개한 대로, Bball-index에서는 공격/수비에서의 플레이를 트랙킹하여 공격에서 12가지, 수비에선 7가지 타입으로 분류합니다.
공격은 포지션 (가드/윙 vs. 빅맨), 3점슛 빈도, 3점 시도 유형, 아이솔레이션과 포스트업 빈도, 픽앤롤 활용 정도에 따라 나눠지고, 수비에서는 포지션, 퍼러미터 수비 정도, 헬프 수비, 림 로테이션, 빅맨의 경우 드랍 or 헷지 빈도를 통해 나눠지게 됩니다 (자세한 설명은 지난 글 참조).
그렇다면 과연 각 팀은 어떤 타입의 플레이어들로 구성되어있을까요?
팀별 선수들의 출전시간을 공격 타입별로 더한 후 팀의 총 경기시간 중 얼마를 차지하는지를 확인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부터 ORtg가 높은 순서
공격력이 강한 팀일수록 샷 크리에이터, 볼핸들러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특히 ORtg 하위 10개팀 중 7팀은 샷크리에이터의 비중이 거의 없고, 올랜도와 미네소타의 경우 아예 Primary Ball Handler 조차 존재하지 않습니다. (펄츠는 슬래셔로 분류되더군요)
서로간의 유사성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큰 점은 플옵 진출팀)
한쪽으로 Ortg가 확 쏠리는 모양새는 없습니다만 플옵에 진출하지 못한 팀들 (작은 점)은 주로 가운데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있긴 하네요. 휴스턴, 레이커스, 보스턴, 오클라호마는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특색있는 공격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과연 12개의 공격 타입 중 어떤 플레이어가 팀 공격력에 유의미한 도움을 줄까요?
회귀분석을 통해 각 타입별 출전시간과 팀 Ortg와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해본 결과,
오직 "샷 크리에이터" 만이 유의미하게 팀 공격력을 향상시켰습니다 (p-value =0.006).
비록 기준은 넘지 못했지만 Ortg를 올리는 경향성을 보인 타입으로는 신뢰도 순으로
(p-value가 작을수록 더 신뢰도가 높은 것입니다)
- Primary Ball Hander (p-value = 0.1399)
- Post Scorer (p-value = 0.1430)
- Stretch Big (p-value = 0.1435
이렇게 3개의 타입이 나왔습니다. 이외에는 p-value 0.2 미만으로 나오는 타입이 없었네요.
동일한 분석을 수비에 적용해봤는데요. 먼저 각 팀의 수비 타입별 출전시간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정규시즌 가장 강력한 수비를 보여줬던 밀워키는 독특하게도 모바일 빅 (헷지수비하는 빅맨)과 헬퍼 (자기 마크맨을 버리고 림수비를 도와주는 선수)가 없고 굉장히 많은 체이서 (슈터, 커터를 따라다니는 수비수)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형 빅맨의 출전 시간 비중이 다른 팀에 비해 높지는 않았습니다만 "질"이 상당히 훌륭하기에 저런 효과를 나타낼 수 있겠죠 (브룩 로페즈, + 퍼러미터 빅 타입의 수비왕 안테토쿤보).
회귀분석을 돌려봤을 때, 공격 타입에 비해 유의미한 결과가 더 많이 나왔는데요!
p-value 순으로,
1. 체이서 p-value = 0.00008
2. 헬퍼 p-value= 0.000411
3. 윙 스타퍼 p-value = 0.0126
4. Point of Attack (단신 볼핸들러 전담 수비수), p-value = 0.0472
이렇게 네가지 타입이 유의미하게 팀 수비력을 향상시켰습니다. 하지만 전체 타입이 7개이므로, 절반 이상인 4가지 타입을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탑2 수비타입인 체이서와 헬퍼에게 집중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두 타입의 공통점을 보자면, 체이서는 슈터 or "커터"를 따라다니는 수비수이고, 헬퍼는 자기 마크맨을 떠나서라도 상대 "드라이브인"을 체크하는 선수입니다. 즉, 림을 향한 드라이브인 or 오프볼 컷인을 막아내는 요원을 "충분히" 구성했는지가 좋은 수비팀을 만드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실제 우리 라인업은 안녕하실까요?
구성만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지 확인해봤습니다.
1. 공격
x축은 팀의 공격타입 구성과 출전시간에 따라 "예상"되는 ORtg이고, y축은 실제 ORtg입니다.
사선보다 높으면? 선수단의 수행력/능력 or 코치의 전술/전략이 뛰어나다는 뜻이고, 낮다면... 그 반대죠ㅜㅜ
가장 크게 향상된 팀은, 바로 댈러스. 원래 예상되는 수치도 리그 탑3 수준인데 실제 찍은 수치는 그걸 아득히 상회합니다. 돈치치의 위엄... 클리퍼스, 유타, 포틀랜드가 또한 기대 이상의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네요.
애틀란타는 생각보다 구성은 괜찮은데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골스, 뉴욕, 샬럿, 시카고, 새크, 클리블랜드와 같은 플옵 진출 실패 팀들은 대개 공격력이 기대에 못미치는 군요. 플옵 진출팀 중에서는 토론토와 필라델피아, 오클라호마가 구성에 비해 공격 퍼포먼스가 떨어지는 팀입니다.
2. 수비
x축은 마찬가지로 "예상"되는 Drtg, y축은 실제 Drtg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팀으로는 토론토와 레이커스, 그리고 멤피스가 있네요. 라인업의 평균적인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디애나, 멤피스는 공격에서도 기대 이상이었는데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멤피스는 플옵 진출엔 실패했지만 선수단 나이 대비 수행 능력이 우수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군요.
반대로 기대에 못미치는 팀으로는 샌안, 새크, 애틀, 워싱턴, 그리고 뉴올....이 있겠습니다. (뉴올 수치를 보니 분석은 그럭저럭 제대로된 것같아 기분이 더럽고 좋네요.)
새크라멘토의 수치가 공수에서 모두 충격적으로 낮습니다. 라인업의 구성상 선수들의 공헌이 플레이타입 평균 정도만 되었더라도 플옵권 팀 중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어보입니다.
3. 마지막으로 Net Rating
클리퍼스가 비록 올시즌 마무리가 나빴지만 구성에 비하면 선수단의 수행력/능력 자체는 훌륭했던 시즌 같습니다. 조직력에 다소 문제가 있었지만 이를 잘 보완할 수 있다면 다음 연도가 상당히 기대되는 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승팀 레이커스 역시 클러퍼스 못지않게 뛰어난 수행력을 보여줬고, 유타, 인디, 댈러스, 토론토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디애나는 막판 사보니스의 부상이 뼈아팠네요
샌안, 새크라멘토, 시카고, 클리블랜드, 애틀은 어떻게든 보완이 필요해보입니다.
처음엔 간단하게 시작했는데, 글을 쓰면서 궁금해지는게 늘어서 그림을 추가하다보니 어째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쪼록 지루하지 않으셨기를 바랍니다 :)
글쓰기 |
좋은 글 잘봤습니다. 올시즌 킹스가 엄청 꼬인 시즌이라 생각했는데 수치로 보니 정말 끔찍하네요 (나 올시즌 경기 어떻게 본거지...) 다음 시즌에는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