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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에 대한 단상 (거의 1년만에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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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9 00:50:47

짧게 쓸 거라서 단상입니다. 농구 잘 몰라서요.

그냥 이 뜨거운 토론 열기를 보고 있자니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부먹 vs 찍먹 정도의 이슈가 아닌가?"

 

저는 부먹을 좋아합니다.

그게 정통이라서가 아니라, 그게 더 맛있거든요. (사실 뭐가 정통이다 하는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근데 찍먹이 더 맛있는 사람이 있다면 존중해야죠.

맛에는 정답이 없으니까요.

 

저는 스피드 레이서 영화를 맨 앞줄에 앉아서 재밌게 봤습니다.

왜냐? 딱 제가 기대했던 스타일의 영화였거든요.

물론 망할 것도 뻔히 보이는 영화였지만...

뭐 어떻습니까. 제가 재밌었으면 그만이죠.

 

그런데 goat 논쟁이 왜 이렇게 불타오르는가?

객관적인 goat 지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아... goat 지표가 없어서 다른 지표를 들이대니까 불타오르는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던과 르브론은 시대도 달랐고 환경도 달랐고 포지션도 달랐고 가지고 있는 타이틀도 다릅니다.

이미 논의가 된 내용이긴 합니다만, 누적은 르브론이 앞섭니다. 임팩트는 조던이 더 높구요.

(사실 왜 누적기록이 인정을 못받는가 의아했는데, 아래 어느 분이 인원수 때문이라고 쓰신 기억은 나네요.) 

저는 조던을 더 좋아하지만 르브론의 위대함은 인정합니다.

제가 조던을 더 좋아하는 것엔 학창시절의 추억보정이 들어갔을지도 모르죠.

르브론 관련 각종 이슈들이 은연 중에 저에게 안 좋은 인식을 넣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댓글을 읽다보면 저도 모르게 심리적 bias가 생기는데, 어쩌겠습니까. 제 의견이 "정답"인 것도 아닌데.)

하지만 농구선수로 비교하자면 둘의 방향이 다를 뿐 둘 다 당대 최고 선수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저는 부먹파이지만 찍먹파 친구에게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부먹과 찍먹은 비교할 지표가 없거든요.

하지만 goat는 안타깝게도 간접지표가 무수히 널려있습니다.

누구는 우승회수가 중요하다 하고, 누구는 mvp share가 중요하다 하고...

객관적인 goat 지표가 없어 비교가 안되니 다른 "숫자"를 가지고 와야겠는데

조던파는 우승회수와 득점왕을, 르브론파는 누적 기록들을 가지고 비교를 합니다. 

결국 숫자가 문제죠, 숫자가... 우리 모두 숫자에 민감하잖아요.

객관적 지표가 없는 타이틀에 다른 지표, 즉 "숫자"를 들이대다보니 뽜이아 인 더 홀이 되는 걸로 보입니다만...


아니 그래서...

이게 정말 답이 있는 문제인가요?

게시판을 보고 있자니 "이게 정말 이만큼 정신력을 소모할만큼 소득이 있는 논쟁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그럼 이만...

모두들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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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9 00:46:39

답 없는 문제니 어찌보면 더 흥미롭기도 하고 더 파이어 나기도 하는 거 아닐까요? 그 과정애서 감정상하는 일만 없으면 좋으련만 붙었다하면 감정상하는 건 필수인 것 같아 참 아쉽습니다

WR
2020-10-19 02:29:05
답이 없는 문제에 이렇게 열을 올리는게... 좀 안타까워서 그렇습니다.
부먹파와 찍먹파가 서로 내가 맞다면서 싸우진 않잖아요. -.-;
2020-10-19 06:50:33

부먹과 찍먹의 싸움은 결국 부먹파가 소스를 부어버리면서 시작되죠..

2020-10-19 00:47:41

제 생각에도 ‘SES가 짱이냐 핑클이 짱이냐’와 별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예시가 너무 구시대적이긴 하지만).
덕질의 영역이고 감성의 영역이죠.

WR
2020-10-19 02:29:40

조던은 SES, 핑클보다 구시대 사람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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