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스의 다음시즌 전력에 대하여
이번 시즌 자의반 타의반으로 안식년을 취한 골스입니다.
다음 시즌 예상평가에서 다소 팬님들 간에 의견이 갈리는데, 일단 ESPN은 사전 예상 평가에서 6위 정도로 예상했네요. 서부 기준으로 레이커스 - 클리퍼스 - 덴버 만이 골스 위에 있습니다.
최근 18-19시즌 골스 경기를 쭉 찾아서 감상해보고 있습니다.
가급적이면 듀란트가 결장한 경기, 그리고 플옵 경기를 골라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시즌 골스에 듀란트가 없는 상황이니 조금이라도 예상이 실제전력에 근접하려면 이렇게 찾아보는 게 낫겠죠.
휴스턴과 6차전, 토론토와 파이널 경기들, 포틀랜드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경기들.
당시 듀란트의 공백은 이궈달라가 주로 선발출장을 하면서 커버하려 하였습니다.
현재, 이궈달라와 리빙스턴이라는 핵심 벤치자원이 없게 된 상황인데, 이궈달라가 선발로 출장한 경기들을 생각하면, 벤치타임에 이궈달라가 없는 상황은 동일하고, 선발라인업에 이궈달라 대신에 위긴스가 있는 상황이 되겠죠.
물론 당시보다 커리도 두살 더 나이가 들어 다음 시즌은 만33세가 되며, 탐슨은 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회복한 첫시즌, 그린도 지난 시즌 폼이 매우 안좋았다는 점은 변수가 되겠습니다.
이궈달라와 위긴스.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에 두 선수가 가져올 차이점이 얼마나 될지.
일단 큰 경기에 강하고 수비력이 매우 출중하고 다재다능한 올어라운더에 포인트포워드에 가까워 보조리딩이 가능한 이궈달라는 매우 훌륭한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슛이 매우 약한 선수인데, 신기하게 플옵 중요한 경기에서는 3점슛도 꽤 잘들어간 기억이 납니다.
위긴스는 그래도 팀 2옵션의 20득점 이상의 공격력을 지닌 선수죠.
운동능력도 출중하고, 아이솔 공격도 가능한 선수입니다.
저는 주로 위긴스가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된 이후 이를 악물고 임했던 클블전이 주로 기억나는데, 클블전에서 위긴스는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이 선수가 신체능력과 사이즈, 윙스팬 등 타고난 재능을 생각하면, 득점 외에 리바운드나 어시스트 등에서 수치가 아쉬운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수비도 이궈달라급은 아니지만 준수한 편이고, 득점외 부문에서도 어느정도 발전을 보였고,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라 더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커리와 탐슨이 쌍포를 가동해서 원거리 폭격을 할 경우, 필연적으로 공간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고, 위긴스 정도의 기량이면, 충분히 이러한 공간을 통해 림어택 등 효과적인 공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궈달라보다는 수비에서 분명 마이너스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이궈달라가 당했던 새깅을 당할 레벨은 결코 아니라 생각하고, 이러한 점은 커리와 탐슨에게도 더 좋은 상황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그린이 지난 시즌 매우 부진한 모습을 보여 실망을 주었지만,
방금 전 감상한 18-19시즌 컨파 포틀랜드와의 4차전 경기에서 그린은 르브론을 연상시키는 패싱력을 선보이면서 조현일 해설위원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심지어 조현일 해설위원은 매직 존슨을 소환하기도 했죠.
이러한 그린의 패싱센스와 시야가 신체능력이 다소 저하되었다고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지난 시즌은 안식년으로 그린도 동기부여가 잘 안되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플옵무대에서 전혀 다른 선수가 되는 그린의 승부근성과 큰경기에 강한 모습을 생각하면, 다음 시즌 절치부심하여 예전 모습을 회복할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네요.
케본 루니가 최근 부상이 잦아 인져리 프론의 우려가 있기는 한데, 제 생각에 지난 시즌 골스는 5년연속 파이널을 달린 마일리지로 다수의 선수가 부상을 입거나 부진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안식년으로 삼아서 주축 선수의 몸을 추스리고 신진선수들을 양성하는 시기로 삼았다고 생각하고, 손목부상의 커리, 십자인대부상의 탐슨뿐만 아니라 지난 루니도 굳이 무리시키지 않고 다음 시즌을 위해 몸을 추스리는 기간으로 삼았을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루니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데, 과거 르브론 클블2기의 트탐처럼, 저는 강인하고 리바운드에 강하고 터프한 빅맨을 높게 평가하는 편입니다. 루니는 트탐보다 더 좋은 가능성을 지닌 블루워커형 빅맨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 루니는 넓고 강한 어깨에 한눈에 봐도 긴 윙스팬을 지녔고, 꽤 두꺼운 상체가 딱 벌어져 있어 역삼각형 체형이며 그 인상이 정말 강인하기 이를데 없어 보기만 해도 블루워커로서 위압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가 지난 플옵에서 206의 신체조건으로 무수한 오펜리바를 걷어내는 것을 보면서 트탐이 연상되기도 했는데, 여러 평가를 보니, 드래프트 당시부터 슈팅에도 재능이 있다는 평이었고, 미들 점퍼가 나쁘지 않은 빅맨이라 평가받고 있더군요.
19-20시즌은 부상으로 일찍 마감했지만, 3점슛을 장착하기 위한 그린라이트를 커 감독으로부터 부여받았고 본인도 자신의 슈팅에 대해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루니가 건강하다면, 저는 굉장히 좋은 빅맨이라 생각하고, 림프로텍팅 능력도 상당하고 리바운드 장악력도 좋은 가운데 패스도 나쁘지 않아 보였고 슈팅능력도 어느정도 장착하고 있어 어느팀이나 탐낼 만한 빅맨이라 평가합니다.
커리에 대해 생각해 보면, 커리가 선구자로서 정교한 3점포를 바탕으로 리그를 호령하고 2타임 MVP로 선정되고 3회우승을 가져온 선수로 당연히 역대급 선수인데, 이후 그가 개척한 길을 많은 후배들이 따라와서 현재는 그러한 슈팅능력, 슈팅레인지 등에 있어 과거와 같이 독보적인 위상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데미안 릴라드도 굉장한 슈팅레인지와 폭발력을 지니고 있고, 머레이같은 선수도 커리를 연상시키는 엄청난 공격력을 선보였고 등등...
그래서 리그가 그러한 공격력에 많이 적응하고 수비하는 방법도 상당히 연구되어 과거만큼 독보적으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재현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합니다. 나이도 33세면 전성기가 지나가고 있죠.
그렇지만, 커리 + 탐슨의 쌍포면 또 이야기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골스의 무서움은 커리에 버금가는 슈팅능력의 탐슨이 함께 나온다는 점이고, 한사람이 부진하더라도 다른 한쪽이 3점포 폭죽을 터뜨리게 되면 기세가 오르면서 연쇄적인 폭격이 이루어지는 점인 것 같습니다.
가령 지난 플옵 휴스턴과 6차전을 보면, 듀란트가 결장하여 휴스턴에게 기회가 왔다고 생각되던 경기였고, 전반전의 커리는 충격적인 0득점에 그치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었죠.
그런데 6차전의 사나이 탐슨이 경기 내내 고감도 외곽포를 터뜨리면서 조금 뒤쳐지면서 경기의 균형을 맞추어 갔고, 3쿼터 이후 커리마저 폭발하여 3-4쿼터에만 커리가 27득점을 폭발시키면서 전세를 뒤집더군요.
그리고 클러치 순간, 커리와 탐슨이 연달아 3점포를 터뜨리면서 클러치타임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역시나 골스의 무서움은 커리가 혼자가 아니라 이에 버금가는 쌍포 탐슨이 함께 터질 수 있다는 점이고 연쇄폭발이 발생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이궈달라와 그린이 함께 나올 경우 두 선수 모두 슈팅이 좋지 않아서 상대가 두선수를 새깅하는 선택을 종종 하게 되는데 공격면에서는 이것이 적지 않은 부담을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경기에 강한 이궈달라의 모습과 슈팅력은 부족해도 수비와 패싱 등 올어라운드한 능력으로 공헌하는 그린을 통해 듀란트 없이도 휴스턴을 제압할 수 있었죠.
이궈달라 대신 위긴스라면 공격에서 한층 더 위력을 보일 골스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포틀랜드와의 컨파 4차전은 이궈달라마저 부상결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더라도 골스는 그 자리에 누군가를 채워넣어서 경기를 풀어가고 결국 릴라드와 맥컬럼이 분전한 포틀랜드를 잡아내어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스티브 커 감독이 정립한 시스템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레이커스에서는 수비약점으로 출장시간을 얻기 어려운 퀸쿡도 나름 잘 활용하는 커 감독이었죠.
요컨대 골스는 모션오펜스라 볼 수 있는 원활한 볼 무브와 끊임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커리와 탐슨의 장거리 폭격으로 창출되는 공간을 너무도 잘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설사 핵심선수 2-3명이 결장하더라도 어느정도 능력을 갖춘 롤플레이어로서 그 공백을 메꿀만큼 탄탄한 체제라는 점이 실감되었습니다.
듀란트 뿐만 아니라 이궈달라마저 결장한 상황이었는데도 결국 포틀랜드를 4차전에서 잡고 파이널에 진출하였죠.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저는 다음 시즌 골스가 여전히 강력한 팀일 것이라 예상하고, ESPN도 골스에 대한 신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벤치전력이 매우 약해졌고 샐러리도 막혀있지만, 자체 육성한 파스칼이나 운동능력이 좋은 마퀴스 크리스 같은 빅맨도 골스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잘 활용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통상 9인로테이션 정도면 어느정도 팀을 운용할 수 있다고 볼 수 있겠는데,
커리 - 탐슨 - 위긴스 - 그린 - 루니의 선발에
파스칼, 마퀴스 크리스는 괜찮은 벤치멤버이고, 조던 풀과 대미안 리는 좀 부족한 자원이라 하더라도 커 감독 특유의 시스템에서 그 약점이 가려지고 활약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 현재 2번픽을 보유하고 있는데, 픽다운이나 트레이드 등을 통해서 즉시전력감을 추가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죠. 단지 사치세 부담에 TE활용이 어렵다는 점이 상당히 아쉬울 것 같습니다.
저는 듀란트가 없던 지난 시즌 플옵을 생각하면, 주축선수들이 건강을 회복하고 재충전하여 돌아올 골스는 여전히 강팀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이궈달라의 공백, 탐슨의 무릎부상 후유증으로 수비력은 지난 시즌만 못할 것 같은데,
골스 팬님들이 그래서 2번픽 등을 활용해서 수비력 좋은 윙디펜더를 원하시는구나 라고 이해가 되더군요.
골스가 듀란트 영입과정에서 본 바로, 일단 성사가능성은 차치하고 위긴스 + 2번픽 등을 골자로 쿰보 등 대형 포워드 슈퍼스타 영입을 타진해 볼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보여지고, 결국 위긴스는 잔류하고 2번픽 등을 통해 양질의 윙디펜더를 구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글쓰기 |
생각해보면...일단 커리 백업 문제가 분명 클거라 보고..특히나 가드수비에 어느정도 일가견이 있는 백업가드가 필요할듯합니다. 그리고 3&D 유형의 주전~백업용 스포가 절실할듯한데 이궈달라의 공백을 메우기위해 즈루나 코빙턴을 어떻게든 데려오는 방안은 현실적으로 없는걸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역시 높이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센터쪽도 어느정도의 정비는 필요해 보이는데...루니가 내년에 또 부상으로 골골댄다면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큰 문제가 될듯합니다. 휴스턴을 봐도 그렇고 이번 마이애미도 그렇고 피지컬 되는 센터 보유는 이제 어느정도 필수가 되가는듯 해서...골스도 이제 예전의 그 기상천외한 라인업을 자랑하던 스몰라인업의 팀구성도 아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