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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MJ의 가장 큰 무기는 그가 가진 상징성에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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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0-18 18:13:05

일단, 2차 쓰리핏, 6회 우승, 6회 파엠 등 그가 이뤄낸 수많은 업적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르브론의 상징성이 약하다고 말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해를 방지하고자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 GOAT는 MJ, 2위는 르브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르브론의 롱런과 10회 파이널, 우승과 파엠 모두 MJ 다음을 내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MJ의 가장 큰 무기라는 게 무슨 뜻이냐.

MJ의 시대에서 농구는 곧 MJ였죠.

누군가는 MJ가 없었다면 14세 백인 소녀의 방에 흑인 운동선수의 브로마이드가 걸릴 일은 절대 없었을 거라 말했고, 누군가는 96년 신인인 앤써가 MJ를 도발했을 때, 이 말을 들은 MJ는 분노할 테고, MJ가 분노하면 미국이 분노하는 것이다, 라는 식의 멘트를 남겼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MJ가 없었더라도 세상은 변했을 테고, 또다른 14세 백인 소녀가 르브론의 브로마이드를 방에 걸어놨겠죠.

하지만 그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MJ가 먼저 해낸 일이었으니까요.

MJ가 먼저 태어났고, 먼저 데뷔했으며, 먼저 해냈죠.

 

분명 MJ는 대단합니다. 저 역시 MJ를 GOAT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나 2차에 걸친 쓰리핏과 6회 파엠의 가치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것도. 

이전까지 매직에게 미세하게 밀리고 빌 러셀, 월트 체임벌린과 거의 동급으로 비교되던, 하지만 르브론의 최대 무기인 누적을 가졌고, 6회 우승과 2회 파엠까지 가진 카림 압둘자바가 NO.2 경쟁에서 치고 나온 것은 르브론의 추격으로부터 MJ의 상징성을 지키려는 팬들의 무브라 생각합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배리 본즈가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에 근접하자 이전까지 통산 홈런 1위임에도 윌리 메이스 등에게 NO.2 경쟁에서 밀리며 언급조차 드물었던 행크 아론이 급격히 NO.2 경쟁에 참전했던 것처럼 말이죠.

쓰리핏은 경우가 다를 지라도 파엠과 카림은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파엠의 가치, 카림의 대단함을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르브론이 추격하면서 가치가 더 올라간 듯하다, 는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현지에서 르브론의 평가가 더 높음에도 NO.2 고정인 것 역시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고요.

90년대 NBA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다가 르브론의 전성기 때 저점을 찍고 최근 다시 반등한 한국, 그리고 해외에서 현지보다 르브론의 평가가 낮은 건 당연한 결과인 거죠.

 

 

하지만 GOAT에겐 농구, 그 이상을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GOAT에겐 농구 이상의 상징성이 분명히 필요하다고도 생각합니다.

농구는 곧 MJ인 시대를 살았고, 르브론 역시 그렇게 MJ가 깔아놓은 길에 등장한 후발 주자라 보기에 팬들에게 상징성으로 어필하는 부분에서 조금 약한 듯합니다. 그게 GOAT 논쟁에서 필요 이상으로 르브론을 깎아내리는 반응으로 돌아온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매직과 버드가 살려놓은 NBA의 인기를 정점으로 끌어올리며 전 세계에 '농구=MJ'란 공식을 새겨넣은 MJ의 상징성.

르브론은 분명 시대를 지배한 지배자 중 한 명이었지만, MJ 시대 이후 NBA가 최전성기를 맞이한 건 2010년대 중반쯤이고, 이는 커리를 위시한 골스 왕조의 등장, 3점 슛의 재발견과 맥락을 같이 하죠. 물론, NBA가 오랫동안 전략적으로 추진한 글로벌화 덕분이겠지만, 표면적으로, 결과적으로 보면 르브론의 데뷔도, 전성기도 아닌 시점에서 NBA의 인기가 폭발했다는 겁니다. 이는 르브론의 상징성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혔으리라 봅니다.

 

 

결론적으로 2차 쓰리핏, 6회 우승과 6회 파엠, 그리고 시엠까지. 누적을 제외한 지표에서 MJ가 확실히 우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르브론 역시 MJ와 비교가 가능한 유일한 선수라고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르브론은 그동안의 평가 기준이 완전히 뒤집혀 누적이 더 큰 가치를 갖게 되고, 실적만으로 GOAT를 판단하는, 그런 시대가 오기 전까진 아마 MJ를 넘을 수 없을 겁니다.

이는 수상실적 등 농구 내부의 원인도 있지만, 결정적인 건 외부 세계에서의 상징성이다.

 

 

 

여기까지가 짧은 식견으로 생각해본 저의 의견이었습니다.

다른 생각도, 다른 주장도 모두 환영하고 인정합니다. 두서없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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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10-18 18:12:57

좋은 글입니다. 테니스도 비슷하죠. 스포츠에서 상징성을 꺾기가 넘 힘들어요.

WR
2020-10-18 18:18:26

그렇죠. MJ의 말년에 MJ와 정면승부를 펼쳐 MJ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계자가 있었다면, MJ의 아성이 지금처럼 견고하진 않았을 수도 있겠죠.

르브론의 아쉬움 중 하나는 MJ와의 시차가 너무 커서 맞대결을 펼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정 종목의 인기 유지, 역사 지속을 위해서는 황제의 대관식이 꼭 필요하다 여기는 입장이라....

Updated at 2020-10-18 18:14:23

지금 시대도 아직 조던의 영향력이 아주 크죠.시간이 지나면 르브론도 비슷하게 느바팬에게 영향력이 갈거 같습니다. 물론 조던만큼의 글로벌화에 미디어가 커지는 시점에서 그런거랑 임팩트는 덜해도요.그런 시대적 보정이 들어가면 르브론이 고트다 이런사람들이 더 많아질수도 있다고 봅니다.그전 세대 사람들에게 아직 러셀 카림 윌트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거 처럼요.

WR
2020-10-18 18:22:43

르브론의 아쉬운 점 중 하나는 데뷔와 전성기 시점까지 NBA의 글로벌 인기가 MJ 시대에 비해 많이 뒤쳐졌다는 것이고,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MJ 이후 최대 전성기를 맞이한 현 시점에서도 MVP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겠죠.

Updated at 2020-10-18 18:28:47

시청률은 다르지만 nba만큼 뉴미디어 시대 빠르게 적응하는 리그가 없다고 봅니다.글로벌하게는 오히려 시장이 많이 커졌죠.우리나라 중계만 해도 조던 시대보다 많아졌구요.임팩트말고 크기로만 보면 작아졌다고 보기 힘듭니다.물론 이런 시발점을 가져온거는 조던이라고 생각하구요.

WR
2020-10-18 18:38:07

그렇죠. 글로벌 인기가 뒤처졌다는 워딩은 충분히 오해가 될만한 부분이었네요. 제가 문장을 잘못 사용했습니다.

어떤 단어로 설명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데, 패러다임 정도면 어울릴까 모르겠네요.

조던과 르브론은 크게 봤을 때 스윙맨 범주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리그는 계속해서 발전해왔지만, 이전 트렌드의 장점과 단점을 공략하는 정도였지, 아예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는 류의 변화는 아니었고요.

그래서 고졸 루키로서 엄청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르브론이 보여준 충격은 그 크기와는 별개로 조던의 그것과 임팩트의 차이가 큰 것처럼 느껴집니다. 패러다임의 변화가 아니라 피지컬을 앞세운 것이었으니까.

또, MJ가 엄청난 임팩트로 놀랍도록 크게 키워놓은 시장을 NBA와 함께 공략한 것에 가깝지, 르브론으로 인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보기도 어렵고요.

 

오히려 조던의 임팩트만큼의 강렬한 충격은 커리와 골스의 3점 재발견이겠죠.

2020-10-18 18:47:53

공감안되는게 커리보다 르브론이 nba영향력이 더 큽니다.국내에서 커리가 인기 끌고 온점은 인정하는데 패러다임 이런거는 딱히 공감안되고 20년가까이 아이콘으로 끌고온 르브론이 저는 더 대단한거 같습니다.

WR
2020-10-18 18:52:19

커리가 르브론보다 대단하다고 말하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당연하죠. 르브론은 MJ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라 생각한다고 본문에서 밝힌 것처럼요.

다만, 농구라는 스포츠의 개념을 변화시켰다는 측면에서 더 큰 충격이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르브론은 MJ보다 패스 잘하고 피지컬이 좋은, 점퍼는 부족한 같은 스윙맨이라면 커리와 하든은 아예 그동안 상상하기 힘든 스타일의 1옵션이었으니까요. 3점을 열몇 개씩 던진다니... 이전까진 상상할 수 없었죠.

 

개념을 바꿔버렸다는 측면에서 충격이 컸다는 것일뿐, NBA의 영향력이나 선수 개인의 평가는 당연히 르브론이 위라고 생각합니다.

Updated at 2020-10-18 18:54:55

3점 스몰볼도 이미 전부터 있던거기에 패러다임 까지는 아닌거 같습니다.뭐 그건 시각차이니까 각자 생각해도 될거 같습니다.물론 커리와 탐슨같은 역대급 슛터의 센세이셔널은 인정합니다. 

WR
2020-10-18 18:56:04

예, 그렇죠. 시각 차이는 언제나 있는 것이고, 중요한 건 그냥 다들 대단하다는 것뿐이니까요.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건 개개인마다 모두 다를 수밖에 없죠.

그래서 스포츠가 재미있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일요일 마무리 잘하시고, 다음주도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20-10-18 18:21:56

좋은 글입니다.

WR
2020-10-18 18:26:43

감사합니다.

2020-10-18 18:36:36

동의하고 어쩌면 이게 본질일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조던의 상징성은 세계에서 가장 농구 잘하는 선수 그 이상이었으니까요.
재키 로빈슨과 무하마드 알리가 흑인 차별에 대한 저항의 아이콘이라면 마이클 조던은 그것을 넘어 백인 청소년이 흑인을 우상으로 삼은 첫 아이콘이었죠. 마이클 잭슨과 더불어서요.
농구라는 스포츠 자체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린것도 조던이죠. 이 두가지는 르브론이 아무리 애를써도 도달 할 수 없는 영역일거라 생각합니다. (대통령이라도 되면... 모르겠네요)
그런 상징성을 가진 조던이 농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가 아니라고? 인정하기 어려울거예요. 이 글을 쓰는 조던세대인 저도 머리로는 인정할 수 있어도 내 심장이는 절대 인정하려 하지 않는걸요.
그런데 르브론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고 싶네요. 이젠 진지하게 고트를 향한 마지막 여정에 한발자국 정도 남지 않았나 싶어요.
그리고 농구팬에게 있어 가장 축복은 조던과 르브론의 플레이를 둘 다 볼 수 있었던 세대로 태어난것이라 생각합니다.

WR
2020-10-18 18:40:10

맞습니다. 조던도, 르브론도 농구 팬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선수들이죠.

개인적으로는 조던과 르브론이 동일선상에서 경쟁하며 조던이 미세하게 조금 더 앞선 정도로 끝나면 좋겠네요... 하아... 이래서 MJ세대들이 아직도 MJ를 놓아주지 못하는 걸까요.

2020-10-18 18:47:46

농구는 몰라도 조던은 안다는 말이 있죠.
저희 어머니가 아는 농구선수는 딱 세명 있는데
마이클 조던, 허재, 서장훈 입니다.

WR
2020-10-18 18:52:46

공감할 수밖에 없네요...

2020-10-18 19:18:40

맞는 말인것 같네요. 농구 1도 모르는 사람도 nba하면 조던 이름이 나오니깐요. 거기다 나이키에 조던 브랜드가 있는것도 한 몫 했다고 봐요

2020-10-18 19:32:35

누적이 최고의 가치가 되지 않는 이상
5 6 6을 최소 5 5 5까지 따라잡지 못하면
넘는건 힘들죠

2020-10-18 19:48:51

저는 조던의 가장 큰 무기는 농구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르브론이 조던 이전의 선수였더라도 goat은 조던일거라고 확신합니다.

2020-10-18 21:26:42

공감이 덜 되는 게 박지성의 월드컵 및 국대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을 언급하며, 한 때 손흥민은 박지성에게 아직은 안된다고 말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것도 추억이죠.
그 상징성은 더 잘하면 넘을 수 있습니다.
못 넘는 이유는 넘을 만큼은 잘하는 게 아니라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2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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