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플옵 보스턴 셀틱스의 아쉬운 점
보스턴 셀틱스의 19-20시즌을 마치며 이번 플옵에서 아쉬웠던 점을 3가지로 정리해 적어보았습니다.
1. 두 맥시멈 선수들
(1) 고든 헤이워드
1718 시즌 맥시멈 4년 계약을 통해 영입했으나, 첫경기에 시즌아웃되는 부상을 입습니다. 1819 시즌 복귀했으나 평득 11.5점에 그쳤고, 비슷한 부상을 입었던 폴 조지의 사례를 보면 부상 다음 시즌까지 고생했기에 감안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1920시즌 평득 17.5점, 야투율 50%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플옵 첫경기 또 부상으로 아웃.. 결과적으로 1920시즌 플옵은 5경기 소화, 10.8 점(야투율40%)만을 보여주고 끝났네요.
헤이워드 영입 당시 직전 시즌만 평균 20득점을 올렸다는 점에서 미래발전가능성이 크리라 봤고, 빵감독의 대학 시절 제자였기에 둘 간의 호흡도 좋게 봤습니다. 현재 로스터에서도 필요한 조율을 잘 해주고 있구요.
다만 부상기간이 너무 기네요. 다음 시즌(2021)이 플레이어 옵션 행사가 가능한 해인데, 솔직히 그만 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잘해줘도 경기를 뛰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그리고 다음 시즌이면 벌써 만 30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스턴에 있는 동안 정규리그/플옵 모두 평득 20점도 해주지 못했고, 뛴 경기도 매우 적습니다(세 시즌간 플옵 14경기 소화).
1920시즌 켐바의 연봉은 NBA 전체 공동 11위, 헤이워드는 15위입니다. 물론 계약 규모와 실력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헤이워드는 4년 계약 중 3시즌 간 연봉값을 못했습니다.
(2) 켐바 워커
어빙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맥시멈 4년 계약으로 1920시즌 영입했습니다. 만 29세의 선수에게 맥시멈을 준 건 그의 리더십과 철강왕이라는 점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켐바야 수비적 불리함은 이미 알고 있었고, 득점이 샬럿 마지막해보다 하락했으나 그건 볼점유율이 떨어져서 그런 것이구요. 야투율도 정규리그42~43%정도였다가 이번 플옵 44.1%였으니 나빠진건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31.1분을 소화하다가 플옵에서 36.9분을 소화했는데, 출전시간 증가에 비해 샷시도는 오히려 감소한 점이 의아합니다(15.9개->15.1개). 개인적으론 전술적인 부분보다는 켐바의 적극성이 좀 떨어져보였습니다.. 그리고 정규리그 3점 성공률이 38.1%였던 것에 반해 플옵에선 31.0%로 급락한 점이 커보이구요.
사실 헤이워드는 부상이 회복되면 반등할 여지라도 있는데, 켐바는 그냥 켐바의 모습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즉, 수비적인 문제점은 그대로 안고 가야 하고, 공격력에서도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플옵에서 한두경기는 폭발해 경기를 캐리하는 모습을 기대했는데, 그런 모습이 한 번도 안 나온 건 다소 아쉽네요.
2. 벤치 & 주전 과부하
셀틱스의 빈약한 벤치는 진짜 끔찍한 수준입니다. basketball reference는 오늘 경기를 제외하였기에 1920시즌 플옵 16경기만을 놓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헤이워드를 벤치선수로 규정한다면, 평균 10득점 이상을 해준 벤치 선수가 헤이워드 하나입니다(10.5점). 그 다음은 워너메이커의 5.3점이구요.
주전 | 벤치 | 총득점 | |
celtics | 90.1 | 34.7 | 124.8 |
lakers | 80.1 | 49 | 129.1 |
nuggets | 77.9 | 38.7 | 116.6 |
heat | 83.2 | 30.5 | 113.7 |
Celtics | Jayson Tatum | 40.4 | Heat | Bam Adebayo | 36.6 | Lakers | Anthony Davis | 35.9 | Nuggets | Jamal Murray | 39.6 | |||
Jaylen Brown | 39.5 | Jimmy Butler | 36.4 | Lebron James | 35 | Nikola Jokic | 36.5 | |||||||
Marcus Smart | 38.3 | Goran Dragic | 34.9 | KCP | 28.1 | Jerami Grant | 34.4 | |||||||
Kemba Walker | 37.1 | Jae Crowder | 31.5 | Danny Green | 25.8 | Gary Harris | 27.1 | |||||||
Daniel Theis | 28.8 | Duncan Robinson | 26.7 | Alex Caruso | 24.1 | Paul Milsap | 24.2 | |||||||
Gordon Hayward | 31.3 | Tyler Herro | 33.1 | Rajon Rondo | 24 | Michael Porter Jr. | 23.7 | |||||||
Brad Wanamaker | 16.5 | Andre Iguodala | 18.9 | Kyle Kuzma | 23.6 | Monte Morris | 21.4 | |||||||
Robert Williams | 12.1 | Kendrick Nunn | 11.6 | Dwight Howard | 17.6 | Torrey Craig | 19.7 | |||||||
Markieff Morris | 17.2 | Mason Plumlee | 10.8 | |||||||||||
PJ Dozier | 10.4 | |||||||||||||
주전 평균 | 36.82 | 33.22 | 29.78 | 32.36 |
상위 5명이 주전선수이며 한칸 띈 아래는 벤치선수들 중 평균 10분 이상 출전한 선수들입니다. 물론 벤치선수들의 출전한 경기수는 제각각입니다.
헤이워드와 타이스를 교환한다고 치면 셀틱스의 주전 혹사는 더 심해지구요, 그래도 7인 로테이션(물론 대뉴얼 하우스 쥬니어가 빠지면서 6인 로테이션이 되어버렸지만)을 가동한 로케츠보다 더 심한 주전혹사입니다. 참고로 하든은 이번 플옵 평균 37.3분을 소화했습니다.
이런 주전 혹사는 결국 주전 선수들의 효율성 저하를 가져오고, 부상인데도 헤이워드를 교체해주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어.. 그리고 레이커스는 마키프 모리스 대신 알렉스 카루소를 주전으로 잘못 기재했네요; 만약에 카루소 대신 모리스를 주전으로 계산한다면 주전선수들 평균 출전시간은 더 줄어들겁니다. 레이커스는 벤치 득점력이나 벤치가 주전을 대신해 벌어주는 시간이 정말 아름답네요.
3. 빈약한 골밑 결정력과 아쉬운 3점 생산력
네, 보시다시피 제한구역 내 성공률이 녹색바닥이 없네요. 타이스는 필드골 시도수가 6.9개라 큰 의미가 없구요(평득 8.9점). 이번 플옵 특징이 그래도 팀마다 강한 센터들이 있다는 점인데(갈매기, 뱀, 요키치), 셀틱스는 그런 센터가 없죠. 그저 윙자원으로 계속 무한스위치를 반복할 뿐인데, 그렇다면 적어도 골밑 결정력이 확실한 슬래셔는 있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스페이싱을 해줄 3점이 좋지도 않습니다. 특히 헤이워드와 켐바는 심각하네요. 스마트야 워낙 복불복이니 그렇다고 치지만.. 그래도 스마트는 수비는 확실하니까요. 그리고 브라운이 이번 플옵 가장 고효율의 셀틱 플레이어였던 것 같습니다.
4. 다음 시즌은?
말씀드렸다시피 켐바에게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냥 헤이워드가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네요 연봉 대비 너무나 형편없는 성적이었고, 플레이어 옵션으로 남을지 모르겠지만 남는다면 지난 3년간의 연봉값을 좀 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벤치는 무조건 전부 갈아치워야하겠습니다. 특히 타이스가 파울관리를 잘 못하는 편인데다(오늘도 4쿼터 5분? 6분? 남았는데 파울아웃) 앞으로의 동부에서 경쟁상대들 센터가 만만치 않다는 걸 감안한다면 적어도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 책임져줄 수 있는 빅맨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골밑 결정력은 솔직히 테이텀과 브라운의 스텝업에 달려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슬래셔 벤치 자원을 하나 영입하던지요. 지금 벤치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리딩이 아니라 (1) 센터, (2) 슬래셔, (3) 확실한 3점 슈터인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 경기만 해도 4쿼터 흐름이 넘어가니까 그냥 묻지마 3점을 던져대던데, 헤이워드와 켐바도 플옵경험이 많은 편이 아니라 이런 걸 조율해주는 장면이 안 나온게 아쉽습니다. 플옵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와서 분위기 넘어갈 때 잘 컨트롤해주면 좋겠어요(론도야 그립다..).
대니 에인지가 말했듯 상위라운드로 올라가는 기회가 매년 찾아오는 것이 아닌데 올해는 특히 더 아쉬운 것 같습니다. 테이텀 계약도 다음 시즌까지라 다다음 시즌부터는 맥시멈을 줘야할텐데, 그럼 다음 시즌이 정말 마지막 기회인 것 같습니다. 물론 맥시멈을 준 이후에도 달릴 수 있겠지만, 샐러리가 그만큼 찰 테니까요..
사실 빵감독이 오고 난 이후 그래도 어찌저찌 동부컨파까지는 많이 밟았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지 못하는게 참 아쉽고, 다음 시즌은 더 강해질 필리와 토론토, 재기를 노릴 쿰보, 돌아온 브루클린을 보며 어찌될지 참 모르겠네요.
그래도 9월간 즐거웠고, 동부컨파 우승한 히트와 히트팬분들 축하드립니다. 파이널에서도 멋진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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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바는 샬럿에서 1라운드 두번으로 플옵 경력이 워낙 미천하다 보니 이번같은 위닝 플레이오프에선 적응을 좀 못한 것 같습니다. 커리어 내내 플옵에서 11경기 뛰어본 선수가 올시즌에만 플옵 17경기를 뛴 셈이니, 올해를 말미암아 내년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