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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5차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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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7 16:57:09

Q. 경기 끝나고 코트에 앉아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었나요?

 

르브론 : 그냥, 숨을 고르고 있었어요. 제가 플옵에서 상대한 팀들 중 가장 코칭진이 훌륭했던 팀을 상대로, 치열한 시리즈가 끝난 직후니까요. 제가 마이크 말론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다들 아실거라 생각합니다. 그는 놀랍습니다. 그사람 때문에 덴버가 이렇게 강한 거에요. 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파이널에 처음 진출한 우리 팀원들 생각도 했습니다. AD가 사고 과정에 정말 많이 등장했죠. 이것이 제가 AD의 팀메이트가 되고싶었던 이유이기도 하고, 그를 데려오고 싶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가 지금까지 겪지 못했던 것들을 겪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걸 해낸 것이 개인적으로 정말 많은 의미를 가졌습니다.

 

그 다음엔 상대팀이 누가 될지도 생각했습니다. 보스턴도 머리 속을 스쳐갔고, 마이애미도 그랬습니다. 누가 이기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겁니다. 

 

그 다음에는 제 여정도 생각했습니다. 종이 조각들이 휘날리는데 제 어깨 위에도 몇 장이 떨어지더군요.

 

Q. 감독은 당신이 어깨 위에 정말 많은 것을 짊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르브론 : 저 개인적으로는,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정의 중간중간에 잠시 멈춰서 순간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그것도 과정의 일부이지요. 그래도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레이커스 팀에게 있어서는, 팀이 있어야 할 곳에 다시 오게 된 것, 그리고 제가 그 일부가 되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서부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은 레이커스가 당연히 있어야 할 곳입니다.

 

이것이 제가 이곳에 온 이유입니다. 제가 LA에 오기로 한 이유에 대해 정말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농구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왔다는 이야기들이요. 그런 것들은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엔 제 부상도 있고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이해는 합니다. 장작거리를 더 던져준 셈이죠. 그런 것들은 제 여정을, 제 목표를, 그리고 제 마인드셋을 멈추지 못합니다.

 

저는 행복하고, 팀과 팀원들과 코칭진, 프론트 오피스까지 팀의 모든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Q. 레이커스를 파이널에 올려놓는 것에 관해서, 2010년에는 코비가 37점을 넣으며 팀을 파이널에 올렸습니다. 코비에 대한 감정은 어떨까요?

 

르브론 : 퍼플 앤 골드를 입을 때마다 그의 유산을 생각하죠. 코비 자신과, 코비가 이 팀에게 20년간 해준 일을 생각하고, 농구 내적 그리고 외적으로 그가 해온 일들을 생각합니다. 그가 팀원들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요구했던 것들도요. 그런 맥락에선 전 제가 코비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경기 방식은 다르지만, 마인드셋과 최고가 되고싶고 패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가짐은 같습니다. 때때로 질 때도 있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기꺼의 희생을 합니다. 가족들을 희생할 때도 있을 정도로요. 그래서 저는 제가 코비의 그런 마음가짐을 이해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고졸로 NBA에 들어온 것도 그렇고요.

 

저와 항상 함께하는 그런 종류의 것입니다. 경기 전 라커룸에 들어가서 저지를 입을 때마다 생각하는 그런 것이요.

 

Q. 어렸을 때에 비해서 지금, 이런 승리의 순간들을 더 음미하는 편인가요?

 

르브론 : 그렇진 않아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사건들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고, 제 정신은 지금 이뤄낸 것만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여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 항상 말해왔습니다. 커리어가 끝나면 제 커리어를 돌이켜보고 즐거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선수로 뛰는 동안 저는 매년 마지막 순간까지 승리를 위해 뛰었고, 그래서 오늘과 같은 순간들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거든요.

 

일단 오늘은 팀원들이 자랑스럽고 우리들이 해낸 것들이 자랑스럽습니다.

 

Q. 지금까지 팀을 많이 옮겨오셨는데, 그 점이 당신의 슈퍼스타로서의 길을 빛내는 요소일까요?

 

르브론 : 글쎄요.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저는, "내 자신을 슈퍼스타로 만들어보자" 하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전 그저 제 여정을 따르길 원할 뿐입니다. 그것이 제 여정이니까요. 그 길에서 발생한 모든 일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있었고 이길 때도, 질 때도 잇었습니다.

 

그래도 전, Frank Sinatra가 말한 것처럼, 제 방식으로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커리어가 끝나면, 전 그저 제가 다른 사람들이 농구를 하도록 영감을 주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상대했던 선수들과 팀들로부터 리스펙트를 받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결국 그거거든요. 리스펙트.

 

Q. 지난 10년간 파이널은 르브론 제임스 초대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작년 이맘때쯤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여기 돌아오는데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르브론 : 작년 파이널 몇차전인지에 따라 다르죠. 몇 경기때는 집에 있었고,, 몇 경기는 Cabo에, 몇 경기는 hookah lounge에 있었습니다. hookah를 피우진 않았지만 거기 있었어요.

 

Q. 경기는 봤나요?

 

르브론 : 당연하죠. 경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작년엔 모든 플옵 경기를 다 봤어요. 그것도 제 일부입니다. 전 그냥 농구를 정말 좋아해요. 스포츠를 정말 좋아하고, 경쟁적인 것들이 좋습니다. 플옵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런 순간도 분명히 있죠. "내가 저 순간에 있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어떤 플레이를 했을까?" 하는 순간이요. 그러니, 파이널은 한 경기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와이프가 좋아하진 않더라구요.

 

Q.  4쿼터에, 6차전을 갖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 것일까요?

 

르브론 : 저는 항상 이렇게 close-out 게임에 들어가게 되면, 떨어지기 직전인 상대팀 만큼 절박하게 경기하려고 노력합니다. 한 경기 더 치르고 싶지 않아요. 끝낼 수 있다면 끝내자, 그것이 제 마인드셋입니다. 항상 그렇게 생각대로 되진 않아요. 제가 무적인 것은 절대 아니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저도 많이 패배를 겪어봤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4쿼터에 이길 기회가 있다면 다음 경기를 치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큽니다. 그것이 제 마음가짐입니다. 상대방만큼 절박해지는 것, 그것이 제 마음가짐입니다.

 

Q. 아까 AD에게 그가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럼 AD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굉장히 친해보이던데.

 

르브론 : 정말 옛날에, 제가 한 27살쯤이었을 때, 저도 지금의 AD와 같은 자리에 있고 싶었습니다. AD의 나이일 때 제가 생각했었던 것들, 특히 커리어 막바지에 이른 누군가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돌이켜보면, 그를 실망시킬 수가 없습니다. 

 

롤모델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저를 하나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는 않습니다. 재밌는 것은 그런 게 전염되어서, AD 또한 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 영화 스텝 브라더스 봤나요?

 

Q. 당신이 윌 페럴인가요?

 

르브론 : 맞아요. 제가 윌 페럴입니다. 제가 그의 신경을 많이 건드리죠. 그의 드럼을 엉망으로 해두고 그는 보고 있지 않고... 뭐 그런 거죠.

 

Q. 알렉스 카루소는 얼마나 성장한 걸까요?

 

르브론 : 알렉스 카루소는 "opportunity meets preparation"이라는 말의 진정한 의미입니다. 이 순간을 위해 정말 오랫동안 노력해왔고, 그저 기회가 필요했을 뿐이죠. 작년에 월튼 감독도 그에게 기회를 줬고, 올해 보겔 감독은 더 큰 무대에서 그에게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걸 정말 잘 살리고 있고, 경기에 나오는 매 분마다 더욱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배우는 사람입니다. 그에겐 모든 경기가 배우는 과정입니다. NBA에서 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G리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선수입니다. 그러나 제가 그를 처음 본 순간, 운동능력보다도 그의 수비력과 지능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선수들에게 더 이끌립니다. 사람들은 항상 얼마나 높이 뛰는지, 얼마나 빠른지에 관해 이야기하긴 하지만, 더 높은 레벨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측면이 더 중요합니다. A.C. 는 계속 성장하고 있고 우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Q. 보겔 감독의 능력은 어떻게 생각합니까?

 

르브론 : 그는 정말 훌륭합니다. 올해 정말 장애물이 많았어요. 시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들은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보겔 감독은 그걸 다 매니지 했습니다. 새로운 선수를 데려오고 선수를 잃고, 그 가운데서 그가 항상 구심점이 되었고, 코칭진이 그 뒤에 있었습니다. 저는 제가 코트 위에서 그의 대리인으로서 팀원들에게 그가 준 메세지를 전달하고 그의 마인드의 연장선이 되는 것이 즐겁습니다.

 

Q. 지난 10년간 9번 파이널에 진출했는데, 그렇게 오래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가요? 그리고 팬들이 없이 파이널에 가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요?

 

르브론 : 저는 제 신체에 정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잠을 최대한 많이 자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면보다 더 좋은 회복 방법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기 중에 치팅을 한 적이 없습니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경기에 내놓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났던 코칭진들, 타이론 루와 에릭 스포엘스트라, 그리고 보겔 감독까지 다들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저는 정말 축복받았습니다. 

 

두번째 질문에 답하자면, 모든 것이 다릅니다. 2020년은 모든 것이 다릅니다. 항상 스테이플스 센터에 팬들과 함께 있었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팬들도 이 순간을 우리만큼이나 즐길 자격이 있습니다. 몇 년간 플옵에 진출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순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팬들도 우리만큼이나 이순간을 축하할 자격이 있습니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마인드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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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7 17:01:41

정말 멋지네요

2020-09-27 17:11:06

코트에 앉아서 생각하던게 저런것들이었군요

2020-09-27 17:11:52

여정의 중간중간에 잠시 멈춰서 순간을 감상하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괜찮은 말이네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2020-09-27 17:34:51

저도 이 멘트가 참 좋다고 생각해요

2020-09-27 17:36:24

네 농구를 떠나서 살아가는데 참 중요한 말인데 쉽게 잊고 사는거 같아요
별거 아닌데 다시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2020-09-27 17:39:38

저 또한 그렇습니다.
베테랑들의 인터뷰에선 항상 생각지 못한 교훈을 얻게 되더라구요.
르브론 오래 오래 보고 싶습니다.
주말 잘 마무리하시길

2020-09-27 17:13:28

뽕에 취해봅니다

2020-09-27 17:14:19

오랜 코비팬으로서 르브론의 팬이 될 순 없겠지만
레이커스 팬으로서 르브론이 팀을 이끌어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2020-09-27 17:14:20

응원한다 릅!

Updated at 2020-09-27 17:16:09

“ 그 다음에는 제 여정도 생각했습니다.
종이 조각들이 휘날리는데 제 어깨 위에도 몇 장이 떨어지더군요. ”
... 이번 인터뷰 읽고 뭔가 느껴지는게 많네요

2020-09-27 17:20:00

매번 느끼지만 정말 말을 잘하네요

2020-09-27 17:20:40

좋은 인터뷰네요. 번역 감사드립니다.

2020-09-27 17:29:54

이건 인터뷰가 아니라 한편의 수필문이네요. 정말 아름다운 한편의 서사시 느낌입니다. 대단한 르브론입니다...

2020-09-27 17:32:02

멋지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2020-09-27 17:47:00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번역 감사합니다.

2020-09-27 17:48:08

항상 라이벌들의 팬이지만, 적어도 플로워에서의 르브론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선수라고 생각하네요.
전성기에서 내려오는게 보임에도 리그탑이 누구냐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선수이니..

2020-09-27 17:56:19

책상에 앉아서 대본을 썼다해도 믿겠네요.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2020-09-27 19:04:26

리스펙트

2020-09-27 20:03:22

 잘 봤습니다. 번역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27 22:47:28

 영화네요

2020-09-28 10:13:22

 인터뷰 스킬 죽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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