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과 홍콩에 대한 다른 생각입니다
1.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해 먼저 이야기 해야할 것 같습니다. 홍콩을 좋아하고 자주 갔던 사람으로서 중국과 너무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완전독립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홍콩은 영국에게 빼앗겼던 자국땅입니다. 오랜 세월 뒤 되찾았지만 이미 몇 세대에 걸쳐 서양문화에 익숙해진 홍콩 주민들이었죠. 이에 대한 적응기간으로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개의 체제)’ 라는 애매하고 불안정한 상태로 유지되어 있었는데, 이름처럼 모순이 많아 그간 크고 작은 문제들이 벌어지다 이번 송환법 문제가 터지게 된 것입니다.
2. 르브론 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아래 글에 르브론은 인권문제에 대해 언급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홍콩 민주화운동은 인권문제가 아닌 정치문제입니다. 중국이 홍콩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 아니라, 홍콩주민들이 중국의 체제를 반대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홍콩입장에서는 민주화를 이뤄내고 싶겠지만 중국은 공식적으로 엄연한 일당 독재체제입니다. 이때문에 518 민주화운동과 성격이 다릅니다.
3. 르브론을 비난하는 많은 분들이 중국은 나쁜놈들이고 홍콩이 옳다는 전제하에 이야기하십니다. 하지만 그건 착각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부도, 세계 주요국들도 함부로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중국이 눈치보여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끼어들 상황이 아니라는 겁니다.
먼 타국의 정치적 문제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것이 더 큰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르브론처럼 영향력이 큰 공인이라면 그런 발언은 자제해야죠. 르브론은 모리의 발언을 잘 모르고 하는말이라고 했을 뿐 홍콩 문제에 대해 어떠한 스탠스도 취한적이 없습니다.
4. 르브론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모리 단장을 향해 ‘uneducated’ 라는 단어를 썼다는 것.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잘 모르고 한 말’ 정도의 부드러운 표현에서 ‘교육받지 못한’ 같은 과격한 표현까지 해석될 수 있는 말이죠. 어찌됐든 저런 단어는 상당히 무례한 발언이라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건 “르브론의 모리 단장에 대해 무례한 발언” 선에서 끝나야지 “르브론이 중국편에 서서 홍콩 인권을 무시했다” 까지 가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다소 민감한 주제이기에 맘속에만 담아뒀던 그간의 생각을 조심스레 꺼내봤네요.
르브론 팬으로서 르브론을 옹호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비난받을건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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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문제랑 인권문제를 철저하게 구별할 수 있다는 관점이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