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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플옵 지미 버틀러를 보며 느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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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4 14:53:24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 플옵 지미 버틀러의 경기풀어가는 양상은 필리 후반기-플옵 지미 버틀러와 판박이입니다. 


당시에도 전반전은 숨고르기하다 후반전, 특히 4쿼터만 폭발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버틀러 클러치 샷으로 이긴 경기만 당장 생각나는 것만 3 경기일 정도로 전반은 버리다, 4쿼터/클러치 상황만 되면 말도 안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었죠.

반면, 전반전은 오프 볼 무브와 간접기여가 많았고 직접득점기여는 상대적으로 적었어요. 필리 있을 때 잠시간 버틀러가 몇 경기 꾸준하게 경기내내 폭격한 적이 있었는데 이 때 부상이 와서 고생한 적 있습니다.

필리있을 때는 잔부상이 꽤 많았는데, 잔부상이 없어진 시점 즈음부터 4쿼터만 직접득점기여하는 버틀러가 정립되었던 것 같습니다. 필리있을 때부터 Usg%부터가 4쿼터와 전반전 크게 차이났었는데, 이번 플옵에서도 비슷한 것 같아요(어쩌면 정규시즌 내내).

필리팬으로써는 당시 버틀러가 최근 몇년 은근히 잔부상이 많은 선수라 본인이 풀전력을 쏟아붓는 시점을 조절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버틀러가 필리있을 때부터 자신이 피지컬에서 우위를 보이는(특히 힘과 신장) 수비수일 경우에는 수비를 잘하건 못하건 말그대로 폭격을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반면, 사이즈가 크고 힘이 센 마크맨 상대로는 고전하는 경우가 꽤 많았죠. 퀵니스가 대단한 유형은 아니고, 뛰어난 바디밸런스와 압도적인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유형이라(특히 바디밸런스가 정말 뛰어나죠) 원천적 높이/힘을 가진 상대는 조금 버거워 합니다.

그래서 필리에선 브라운 감독이 전략적으로 시몬스와 포지션 체인지해서 4쿼터는 무조건 1번으로 기용해 미스매치를 만들어줬구요. 랩터스 시리즈에선 아예 2차전-6차전까지 풀타임 1번으로 기용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상대팀이 리그 최상급 윙디펜더가 즐비한 셀틱스인데다가 스포 감독은 필리처럼 무조건 1번 전략을 고수하진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것 같긴 한데요.

상대가 누구라 해도 4쿼터/클러치가면 불타오르는 건 이번 플옵에서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진짜 재밌는 게 당시에는 전반전 너무 못해서 상대 수비가 반새깅으로 버려버리자 4쿼터 말그대로 폭격해서 승리가져온 경기도 있었어요.

셀틱스도 이 점을 잘 알거라 히로-드라기치가 폭발해도 버틀러를 쉽게 버리진 못할 겁니다. 제 사견이지만 지난시즌부터 계속 지켜봐온 바로는 4쿼터/클러치 지미는 전반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물이거든요. 4쿼터 지미는 정말 대단한 선수에요.

요즘 버틀러 얘기나오는 거 보면서 필리 시절이 생각나서 제 사견 살짝 풀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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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4 15:00:44

그옛날 아이재아 토마스가 붉은장미시절 로즈에게 해줬던 조언이기도 합니다.
4쿼터 5분까진 경기조율을 하고 마지막 5분에 득점을 책임진다
그 조언을 버틀러가 실천하고 있네요

WR
2020-09-24 15:03:12

멋진 조언이네요. 버틀러가 말씀하신 부분에 딱 맞는 선수인 것 같습니다.^^

2020-09-24 15:00:51

마이애미 팬들 답답하게 하는것이 적극성인데, 지미방식이 한두번 그래온게 아니라면 굳이 바꾸라할수 없는부분이겠죠.
팀이 에이스에게 몰빵하는 팀이라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기다려주고 지켜보는게 맞는거 같아요.
지금 이팀에 지미가 무척 잘 어울리고, 팀 역시 지미가 필요합니다.

WR
2020-09-24 15:04:47

필리 시절(정확히는 후반기)부터 그래와서 제 입장에선 좀 익숙하긴 합니다. 필리 합류 초창기와 중반 즈음에는 경기내내 직접득점에 나선 적도 있었는데, 그런 경기 이후에는 여지없이 부상이 오더라구요.

 

잔부상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필요할 때 나서준다는 점에선 지금의 운영방식도 괜찮은 것 같아요. 말씀처럼 히트는 지미아니라도 충분히 경기를 끌어갈 수 있는 역량이 있는 팀이니까요.^^ 

2020-09-24 15:01:04

버틀러 당신은 너무 멋져

WR
2020-09-24 15:04:59

정말 대단한 선수입니다.^^

2020-09-24 15:06:19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요새 다른팀 농구도 보면서 자주 떠오르는 대목이, 슬램덩크에서 정우성을 만난 서태웅이 과거 윤대협과 일대일을 하던 걸 회상하는 장면입니다. 

 

https://souljm.tistory.com/entry/%EC%84%9C%ED%83%9C%EC%9B%85%EA%B3%BC-%EC%9C%A4%EB%8C%80%ED%98%91


일대일로 괴물급 실력을 가진 서태웅에게 윤대협은 조언을 하나 하죠. 너는 (5명이서 하는) 농구 경기나 1대1이나 플레이가 똑같다고요. 즉 실제 농구 경기에서는 일대일 외에도 동료에게 패스를 주거나 하는 등으로 수비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셈인데, 이걸 기억하고 서태웅은 패스를 잘 빼주면서 선택지를 늘림으로써 본인 공격을 수월하게 하죠.


최근 버틀러 같은 경우는 팬인 제가 봐도 일대일 능력이나 득점 폭발력은 올느바급 선수치고 떨어지는 게 맞습니다. 그 부족한 부분을 농구 경기에서 자기 말고도 동료 4명이 각각 수비수의 신경을 뺏을 수 있다는 걸 잘 활용하는 선수라고 보는데, 그래도 특정 순간이 되면 본인이 해결해줘야 할 때가 오는데 이때 소극적인 건 좀 아쉽긴 하죠. 

 

그래서 평상시건 클러치건 가리지 않고 득점 볼륨 든든하게 채워줄 수 있는 엠비드 같은 선수나 아니면 지금의 드라기치/히로가 버틀러의 약점을 잘 보강해주는 파트너라고 생각을 합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어빙이랑 같이 뛰고 싶다고 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WR
Updated at 2020-09-24 15:10:14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하는 것이 전 지미가 자신의 플레이를 상황에 맞춰 조절할 줄 안다는 점을 매우 높이 평가합니다.

 

물론 말씀처럼 올느바급 선수임에도 폭발력이 조금 아쉬울 때가 있는데(풀타임 경기로 볼 때), 대신 클러치 때 가진 바 역량을 쏟아부을 줄 안다는 점이 대단해 보여요.

 

그래서 말씀처럼 엠비드와 참 잘 맞았죠. 랩터스 시리즈에선 둘이서 투맨게임으로 경기를 리드하기도 했었는데, 여러모로 그리운 조합이긴 합니다. 

 

두 선수의 바램처럼 언젠가는 다시 만나는 걸 보고 싶긴 하네요(엠비드는 필리에서 은퇴해야하는데...^^).^^

 

히로는 영리하게 농구해서 언제나 100% 역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2020-09-24 15:12:59

보스턴이 윙 디펜더가 특히 많고 켐바 제외하면 스위치가 큰 의미없는 로스터라 버틀러의 활약이 줄어들었지만, 만일 파이널 올라가서 서부 팀 만난다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겁니다. 클러치만 되면 확 살아나는 승부사의 면모는 말씀하신 것처럼 식서스 때에 이미 제대로 보여줬었죠.

WR
2020-09-24 18:58:04

승부사 버틀러가 남은 경기들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설레이게 해줄지 궁금하네요. 대단한 승부사이긴 합니다.^^

2020-09-24 15:13:14

다른 슈퍼스타들 처럼 꾸준히 볼륨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건 본인의 한계라고 볼수도있지만 그한계속에서 영리하게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은것도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예전 시카고때부터 분명 폭발력이 있는 선수였고 그래서 카와이처럼 수비 선수에서 공수겸장 슈퍼스타로 올라오길 바랬는데 그렇게 안된건 여전히 아쉽네요

WR
2020-09-24 18:59:39

말씀하신 부분이 충분히 아쉬울 수 있다 봅니다. 말씀에 공감하고, 그럼에도 영리하게 자신의 쓰임새를 찾아가는 것도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2020-09-24 15:15:10

버틀러가 뛰어난 퀵니스나 유연한 드리블링 혹은 날카로운 슛이 없다보니 몸뚱이와 뛰어난 바디밸런스로 게임을 풀어나가서 잔부상에 시달리나 싶기도 합니다. 

 

자유투 많이 얻는데 하든처럼 팔걸이를 하지 않고 몸으로 박거나 공중에서 컨택으로 자유투 겟을 하다보니...

WR
2020-09-24 19:00:14

그럼 점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최근에는 잔부상이 확실히 줄었는데, 그 부분도 지난시즌부터 보여준 저런 변화와 관련있지 않을까 유추하고 있습니다.

2020-09-24 15:28:54

자유투 뜯을 생각으로 과감하게 골밑 안들어가는게 신기하긴해요 오늘은 가까운 2점 점퍼도 에어볼 나오고

WR
2020-09-24 19:01:26

버틀러가 지난시즌에도 에어볼을 쏘다가 또 새깅하면 클러치에는 폭발하고 그랬긴 합니다. 어떤 측면에선 슈팅슬럼프가 노쇠화의 전조라 볼수도 있는데, 클러치마다 폭발하는 걸 보면 영리하게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것 같긴 해요.^^

2020-09-24 16:09:15

히트가 우승하려면 버틀러의 활약이 있냐 없냐에 따라 갈릴거 같아요

슛감은 오늘 4쿼터 에어볼이며..영 안좋은거 같아 걱정입니다 

WR
2020-09-24 19:01:46

이러다 또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하곤 있습니다.^^

2020-09-24 16:17:49

진짜 4쿼터 전까지 완전 가자미역할만 하고 슛도 팅나다가 막판에 경기 접수하는 버틀러를 많이 봤는데 히트에서도 그러고 있군요.

WR
2020-09-24 19:02:06

히트에서도 똑같습니다. 성향은 안 달라진 것 같아요.^^

2020-09-24 16:33:11

그렇죠. 버틀러를 오랫동안 보신 분들은
부진한 것도 무책임한것도 아닌걸 아시니
좋네요.

WR
2020-09-24 19:02:45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20-09-24 17:46:27

올시즌 히트가 의외(?)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고 지금 파이널 진출이 제법 유력해 보이는데요, 꼰대 스타일로 팀 멘탈리티가 별로라고 말하며 떠난 버틀러를 보면서 엠비드 시몬스가 좀 느끼는게 많았으면 하네요.

Updated at 2020-09-24 18:43:48

필라에 대해서 멘탈리티에 대한 별다른 언급은 없던걸로 압니다. 브라운 감독이나 프론트에 실망은 한거 같지만요. 그리고 시몬스는 몰라도 엠비드와는 정말 가까웠고, 엠비드가 참 많이 따랐고 버틀러를 못잡은 거에 엄청난 실망감을 보였죠. 버틀러 역시 엠비드에게 자신이 그간 모르던 가치를 알려주고 리더로서 성장시켜줘 고맙다 말했고... 또 버틀러는 필라 제발로 나간 쪽은 아닙니다. 본인도 필리 코치 레미 니야데와 친구 먹고 세네갈 농구 봉사 다녀온 비시즌이었고, 필라에 집도 샀었죠. 시몬스가 플레이오프 기간동안 핸들러로 버틀러가 중용되는걸 보고 본인 입지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기 연장계약을 이용해서 프론트에 버틀러냐 자기냐 양자택일 강요한걸로 거의 밝혀진거 같더군요.

WR
2020-09-24 19:03:24

버틀러의 활약이 그래도 좋은 걸 보면 정이라는 게 무섭습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잘하는 걸 보고 있으니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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