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스- 히트 3차전 감상평
결국 셀틱스가 반격을 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3차전에서 나름 몇 가지 재미있는 점도 보게 됐네요.
1. 헤이워드 복귀 효과는 분명히 있었다
박스스코어만 보면 6득점 5리바 4어시 3스틸로 뭔가 많이 하긴 했는데, 눈에 띄는 기록이 남는 것도 아니고 득실 마진도 +1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헤이워드의 복귀가 여러 변수를 만들어냈는데,
(1) 지역 방어시 하이로 들어가 볼을 뿌릴 수 있는 선수가 늘었다
(2) 속공 푸쉬와 아울렛 패스로 보스턴이 속공 기회를 더 갖게 되었다(1, 2차전 속공 득점 10점, 오늘 17점)
(3) 리딩 및 탬포 조절을 통해 캠바와 테이텀의 부하를 조금이라도 줄였다
(4) 로스터 활용에 더 유동성을 줬다 (ex. 2쿼터 나온 노 센터 스몰라인업)
개인 기록 대비 효과가 생각보다 더 팀에 컸고, 이는 결과로 이어져서 보스턴의 승리였고요.
2. 파울트러블에 엇갈린 두 팀
공교롭게도 후반에 두 팀 다 주전 1명이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되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보스턴은 초반에 타이스가 파울트러블에 걸렸는데, 그런데 타이스 대신 들어온 그랜트 윌리엄스가 지역방어에 제법 균열을 내버렸습니다. 대학에서 한가닥 한 스코어러여서 그런지 존에 대해 이해가 높고 포지셔닝이 좋아 바로 득점을 해주더군요. 이 덕에 보스턴이 3쿼터 중반까지 크게 리드를 잃어버리지 않고 오히려 더 벌리게 됐습니다.
반대로 이후 마이애미가 제이 크라우더가 3쿼터 중반쯤 파울트러블에 걸렸는데, 이 이후부터 보스턴 선수들의 드라이브가 무진장 늘었습니다. 수비형태는 같지만 데릭 존스가 앞선을 서면 그래도 크라우더보다는 돌파하기 편하고, 매치업 존이나 맨투맨으로 가게되면 드라기치나 로빈슨, 히로, 넌 등이 1선에서 매치되버려서보스턴 선수들이 후반에는 적어도 미드레인지까지는 수월하게 들어갔습니다. 테이텀이나 워커가 자신있게 아이솔을 선택하는 모습이 보였고요. 결국 크라우더 파울 트러블이 마이애미의 패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3. 히트 메인 핸들러들의 부진
히트가 경기가 잘 풀리려면 하나는 버틀러의 폭발, 다른 하나는 드라기치의 폭발, 나머지 하나는 묻지마 3점이 수월하게 들어가면 잘 풀리고, 이것이 최소 2개 이상 나와야 경기가 승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뱀과 수비는 오히려 상수로 보고요. 문제는 오늘 버틀러, 드라기치가 둘 다 좋지 못했고, 묻지마 3점조차 많이 꽂히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2쿼터 히로, 4쿼터 로빈슨이 좀 꽂히긴 했는데, 1차전 미친듯이 꽂던 크라우더나 시도가 많던 올리닉까지 가세하진 못했습니다. 드라기치의 침묵이 타격이 있는게, 오늘처럼 수비가 어렵고 페이스가높아지는 경기는 하이페이스 게임에 능한 드라기치의 활약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핸들과 드라이브를 맡아줘야 하는 드라기치와 버틀러 모두 부진한데다 켄드릭 넌은 플옵에 쓰면 안 되는 수준으로 폼이 안 좋습니다. 드라기치, 넌이 모두 안 좋으니 결국 히로가 PG로 맡는 상황이 나왔습니다. 결국 4차전에서는 최소 둘 중 하나는 살아나야 보스턴 상대로 승산이 높아집니다.
4. 여전히 마무리가 안 좋았던 보스턴
체력 문제가 여전히 보스턴의 발목을 잡는 느낌이 드는게, 이번에도 4쿼터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물론 로빈슨의 묻지마 3점이 좀 꽂힌 것도 있어서 그 타이밍에 추격을 내줬는데, 일단 4쿼터에 공격이 다소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 때 5점까지 히트가 따라붙었고요. 그나마 스마트의 자유투 획득으로 분위기를 끊어내는데 성공하긴 했는데, 여전히 테이텀의 클러치타임 활약이 좀 아쉽습니다. 체력 문제가 있다고 봐야 되지 싶네요.
보통 2~3차전 정도까지 보면 시리즈 견적이 어느 정도는 나오는데, 저도 이 시리즈는 많은 분들이 예상한대로 최소 6차전 이상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보스턴이 수를 많이 들고 나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을 했고, 드라기치나 버틀러가 생각보다 꾸준한 경기력을 못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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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치가 미국나이로 34살에 피지컬이 좋지 않은 선수라서 시리즈 진행될수록 퍼포먼스가 떨어지더군요. 밀워키 전에서도 1경기가 가장 좋았고, 2경기까지 좋은 후, 3경기부터는 그냥 그랬습니다. 여기에 스마트가 메인 수비수로 붙으니 그대로 무너졌던 거 같네요.
버틀러는 3쿼터까지, 수비, 리바, 패스 중심으로 하다가 힘을 모아서 4쿼터에 폭발시키는 스타일인데, 드라기치가 처음부터 무너져 버리니 힘 쓸 구간을 잃어버린 거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