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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브룩이 저평가 받는 건 단순히 효율이 안좋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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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11-17 18:00:23

 축구, 야구, 농구 가릴 것 없이 어떤 종목이든 효율을 향상시키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휴스턴 랩터스의 모리볼은 통계에 기반한 효율농구의 집대성이고 정규시즌에서 이미 수 차례 효과를 거둔바 있으며 1718시즌 커탐듀그 워리어스를 벼랑끝가지 내몰기도 했습니다. 이게 나올 수 있나 싶을 정도의 3점 야투 실패로 아쉽게 7차전을 내주고 말았지만 두 시즌 전 휴스턴의 강함은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거에요. 이야기가 옆길로 샜는데 요점은 현대 스포츠는 효율을 지향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웨스트브룩에게 물음표가 던져집니다. 2010년대 mvp를 수상했던 선수 중 효율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거든요.

 

 

이 자료는 전체 커리어 동안 웨스트브룩의 슈팅 지표와 리그 슈팅 평균을 비교한 표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표 오른쪽 끝자락에 있는 FG Add인데 한 시즌 동안 넣은 점수를 리그 야투율로 환산했을 때 몇 점이 더 가감산되느냐를 나타난 지표입니다.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웨스트브룩은 단 한 차례도 +를 보인적 없었습니다. 즉 다시 말해 리그 평균보다 야투율이 좋았던 시즌이 단 한번도 없었다는 말이에요.

 

커리어 동안 리그 평균 야투율로 던졌다면 1317점을 더 넣을 수 있었다는 말이고, 이와 반대로 커리어 동안 리그 평균으로 야투를 집어넣는 선수보다 1317점을 더 날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동시기 가드 mvp 3인으로 묶이던 하든과 커리의 Adjusted Shooting입니다. 하든은 데뷔 시즌 한 차례 빼고는 항상 리그 평균보다 더 점수를 냈고 커리어 통틀어 486점이나 더 집어넣었습니다. 커리는 5경기 뛴 이번 시즌 마이너스를 한 차례 기록한 것 빼고는 쭉 플러스였고 커리어 통틀어 1801점이나 더 집어넣었구요.

 

단순히 사람들만 웨스트브룩의 효율이 나쁘다고 느끼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데이터가 누적됐다는게 중요한 점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mvp란 같은 포제션을 쓰더라도 다른 선수들보다 확연히 나은 성과를 내는 선수들일텐데 여기서 괴리가 생기게 됩니다. 오히려 던지면 던질 수록 팀에 손해가 가는게 아닌지 의문이 발생하구요.

 

 

 

 

 

 

두 번째 지표는 mvp 이후 플레이오프 성적입니다. 아시다시피 웨스트브룩은 mvp를 수상한 1617시즌부터 okc에 있던 3시즌 동안 1라운드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혹자는 플옵 견인한 것만 하더라도 대단한 성과가 아니냐고 되물을 수 있겠지만 듀란트가 떠난 1617 시즌마저도 okc는 블리처리포트 등 메이저 언론에서 플옵진출이 예상되는 팀으로 지목받고 있던 팀이었습니다. 물론 그 시즌 웨스트브룩이 괴물같은 활약을 보였던 건 부정할 수 없지만 mvp는 1라운드 진출로 만족할 만한 기대치가 아니라는 건 짚고 넘어갈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정규시즌에 발생했던 효율 문제는 플옵 무대에서도 이어지는데 1617시즌 웨스트브룩은 전체 선수들보다 떨어지는 효율로 무려 45.2%나 되는 usg%를 기록했습니다. okc 로스터 15인 중 웨스트브룩이 던진 야투가 43%에 달했는데 정작 야투 성공률은 38.8퍼센트에 불과했으니 역시나 mvp 선수에게 기대하는 높은 효율로 한정된 포제션에서 승부를 뒤집는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습니다.

 

 

1718시즌 20.3  

1819시즌 16

1920시즌 12.2

 

이 자료는 드라마틱하게 떨어지는 웨스트브룩의 플레이오프 PER 수치입니다. 그나마도 1617시즌이 웨스트브룩 PER의 커리어하이였고, 그 시즌 이후로 드라마틱하게 2차스탯이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러셀의 팬들이 주장하기에 웨스트브룩은 PER 22.5로 플옵무대에서 좋은 선수라고 하지만 외려 MVP 수상 이후부터는 그 커리어 지표보다 떨어지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이 부분에서 웨스트브룩의 좋은 장면도 함께 했던 오랜 팬들과 mvp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시즌부터 봤던 nba 팬들의 시선에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mvp라더니 이 정도도 못해?" 이런 느낌이겠네요.

 

 

1. 효율이 중시되는 최근 스포츠에서 효율이 낮은 선수이다.

2. 선수 개인 인지도와 관심이 집중되는 상인 시즌 MVP를 수상한 이후에 개인성적과 팀성적 모두를 유지하지 못했다.

3. 마찬가지로 이목이 집중되는 무대인 플레이오프에서 갈수록 안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웨스트브룩이 저평가받는 이유를 위 세 가지로 결론지어봤습니다. 안 좋은 말들만 쓰긴 했지만 저도 웨스트브룩이 마냥 mvp에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번시즌 중반 하든을 대신해서 휴스턴을 이끌던 모습은 제가 생각하던 이상적이 포인트가드에 근접했었고 mvp급 실력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는 코로나와 부상이라는 악재의 여파가 컸던 것으로 생각하고 다음 시즌은 이번시즌 중반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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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20 17:50:21

글 잘읽었습니다. 궁금한게 FG add가 다른 mvp급 선수들은 보통 어떻게 나오나요?

2020-09-20 17:54:00

대부분의 슈퍼스타들은 효율과 볼륨을 다 잡는 편이죠

WR
2020-09-20 17:55:22

저도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보고 있는데 거의 대부분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선수 중에 웨스트브룩과 딱 비슷한 건 아이버슨 정도가 있는데 아이버슨도 웨스트브룩보다는 근소하게 마이너스값이 적긴 하네요. 그 외 코비가 있는데 마지막 2년을 빼고는 플러스 값입니다.

Updated at 2020-09-20 17:56:58

워낙 플레이 스타일이 저효율지만 역대급으로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바탕으로 냉탕-온탕 왔다갔다해서 호불호가 심한데다 커리어 대부분을 듀란트, 하든, 폴조지 처럼 인기있는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안티가 더 누적되어 온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다 해도 과거의 좋은 활약으로 보여준 실적들까지 싸잡아서 비하하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무리 낮은 효율성이라도 시즌 트더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WR
2020-09-20 17:57:38

시즌 트리플더블이 달성하기 어려운 성적인 건 맞지만 팀의 영광과 개인의 영광을 정규시즌 동안 동시에 잡았던 다수의 mvp들과 비교했을 때 지나치게 개인 성적에 이목이 쏠린 경우라고 봅니다. 결국 이 시즌에도 웨스트브룩은 1라운드를 벗어나지 못했고 그게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만장일치 mvp에 73승을 이끈 커리가 보것의 부상과 그린의 퇴장이 있었건 말건 우승에 실패한 것과 마찬가지로요.

2020-09-20 17:55:39

말씀하신 것에 다 동의합니다만, 

특히 강조해서 동의하고 싶은 부분이 MVP 시즌 이후에 가파른 하락세가 시작되었다는 것.

원래 첫 MVP 수상 이후의 몇 시즌이 그 선수의 평가를 좌우해버리곤 하죠.

그만큼 이목이 확 집중되어버리기 때문에......

 

WR
2020-09-20 17:59:08

저도 그 점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어찌 보면 듀란트 뒤의 2인자 포지션이다가 듀란트 이적 이후 1인자 포지션을 차지한 뒤 안 그래도 이목이 쏠렸는데 mvp 수상으로 화룡점정을 찍었죠. 그 이후에 시작된 하락세는 웨스트브룩을 깎아내릴 좋은 명분이자 이유이기도 했습니다.

2020-09-20 17:58:22

저평가는 괜찮습니다. 서브룩 플레이스타일상 저평가 받을 부분이 있는게 사실이니까요. 화나는 건 비판이 아닌 무분별한 비난입니다.

WR
2020-09-20 18:03:01

참 어렵긴 하네요. 자주 거슬리는 글을 쓰는 사람이 보인다면 차단기능을 사용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평생 안쓸 줄 알았는데 쓰고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2020-09-20 18:06:05

단 한번도 차단하지 않았는데 진지하게 해야할까 고려중이네요...

2020-09-20 18:02:56

솔직히 요새 너무 못하잖아요 

맥스 받는 선수들은 팀을 캐리하라고 있는건데

다른 구단에서 보면 웃음벨이죠

플옵에서 계속된 실망스러운 모습이 한두번도 아니고...

2020-09-20 18:05:16

그래서 비난하는건가요...? 여기 모토가 존중과 배려인데 단지 못했다고 비난하는거는 서브룩 팬들에게 대한 존중과 배려는 어디에 둔건가요? 비판은 언제나 괜찮은데 웃음벨, 무급같은거는 비난입니다.

2020-09-20 18:08:27

이게 비난이에요?

2020-09-20 18:17:32

제가 이 커뮤에서 몇몇글 눈팅하면서 느끼던 건데
충분히 할 수 있는 발언 같은데 예민하게 받아들이시는 분 다소 있더라구요

이게 제가 무덤덤한 건지...

'웃음벨'이 어떤 포인트에서 비난인 거죠...?

Updated at 2020-09-20 18:20:27

조롱하는 별명이 아니면 뭔가요 매니아에선 서명호도 금지된 단어인데 웃음벨이라뇨

2020-09-20 19:11:02

...?

서명호는 왜... 금지 단어인가요...?

2020-09-20 19:25:40

존중과 배려 라는 측면에서 봤을때 서브룩 신명호 모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하다고 판단될 수 있는 단어죠. 이 사이트 전반적 분위기상 예민함의 레벨과 piu님께서 느끼시는 예민함의 레벨이 다른 것 같네요.

2020-09-20 18:20:26

제가 과하게 생각한 거일수도 있긴 하겠네요. 일주일이 지난 이시점에서 갑자기 까이니까 흥분해서 그렇습니다.. 죄송합니다..

Updated at 2020-09-20 18:07:47

제 생각과 똑같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우 높은 USG 그러면서도 낮은 효율.
특히 클러치에서 냉정함을 잃어버리는 모습의 빈번함.
슈퍼맥스 계약자로서의 샐러리.

팀을 이기게 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의견이고, 어느 팀에서든 결국 온볼을 독점 할 유형이라는 점에서 또 마이너스 입니다.

만약 이번 플옵에서도 냉정함을 가지고 하든에게 몰아주며 조력자역할을 충실하게 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약간 다르게 봤을 것도 같습니다.
다음시즌부터라도 가드쪽의 디그린처럼 궃은일을 해주면서 효율을 올려주면서 조력자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허슬이나 운동량, 슬래싱능력은 리그에서 추종을 불허하는건 동의하니까요.

2020-09-20 18:07:09

잘 할 때도 동료들 리바운드를 뺏어서 트리플 더블을 한다는 등의 논리가 나왔던지라 단순히 못해서는 아니라고 봅니다

2020-09-20 18:17:36

그건 사실상 별의미없는 기록인 트리플더블에 과하게 의비부여를 한 현상에 대한 반감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사실 저도 이런 반감은 꽤 컸거든요.

시즌 트리플더블로 추켜세우기와는 별개로 슛성공률이 높았다면 지금과 같은 웨스트브룩 계륵취급은 없었겠죠. 이 둘은 별개라고 봅니다.

Updated at 2020-09-20 18:09:57

 제가 하고싶은 얘기를 그대로 써주셨네요.

 

사실 아무리 정규시즌에 활약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에서 그 활약을 이어나가지 못하면 저평가 당할 수밖에 없죠.

 

커리도 0파엠이라고 저평가 받는 게 NBA 판인데

2020-09-20 18:38:57

 키가 컸다면 인사이드 찢어버렸을 것 같고, 슛감이 좋았다면 S급 가드로 남았을 것 같은데, 금강불괴 피지컬은 엄청난 재능이지만 이것을 도와줄 다른 재능들이 좀 부족하여... 선수 노력의 문제라기보다는 그냥 타고난 재능의 문제 같은데...

 그리고 조롱과 비난을 안하더라도, 단순 문제점 제기로도 글삭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롱글 비난글이 아니라면 함부로 신고하고 지우고 그러지는 마세요.


Updated at 2020-09-20 19:34:23

 냉정히 말해서 mvp받을만한 팀성적은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전체 10위 팀 선수가 mvp받을만큼 특출난 개인성적까진 아니였다고 생각하는데..

 

임팩트는 엄청났다는건 인정할수 밖에는 없지만요

 

2차스탯과 3점슛이 중요하지않던 20년전에 뛰엇으면 평가가 훨씬 높앗을거라보긴합니다

2020-09-20 19:36:41

슛은 원래 기대가 없었는데
턴오버들은 질적으로 좀 심각했죠.
기본 드리블/패스들까지
안되는거 보면 4주짜리 부상인데
2주만에 팀사정상 억지로
나온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웠습니다.

2020-09-20 20:02:05

저는 효율보다는 폭주하면서 게임을 집어던지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잦은 편이라 이 부분에서 마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돌파는 정말 잘하고, 미들레인지는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 두가지로 풀다가 오픈 찬스때 종종 3점 던지면 괜찮을 것 같거든요.

2020-09-20 21:02:05

3점의 시대에 멕시멈 가드가 3점 효율이 너무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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