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의 플옵 진행 방식과 관련해서 너무 과열된 분위기를 만든 점 죄송합니다.
르브론이 1차전에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 or 기어를 낮춘다 등의 말들은 여전히 수긍이 안되는건 맞습니다. 그러다가 지면 본인이 40분 갈리며 뛰어야 할 경기가 하나는 더 늘어나는 셈이고, 이게 플옵 대장정에서는 휴식과 다음 라운드 준비에 있어 적지않은 악영향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최선을 다한다고 분석이 안되는 것도 아닌데...
솔직히 말하자면 제3 응원팀과 제1 응원팀이 레이커스에게 1차전 승리 이후 내리 패배한 입장에서, "우리팀이 르브론에게 유일하게 이긴 그 한경기마저 꼭 르브론식 운영방식의 결과물 따위로 취급해야 성이 풀리냐" 라는 쪼잔한 반발도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근데 르브론의 feel out game이 정말 르브론이 1차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로 당연하게 해석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그리고 그건 그렇지 아니하다 라는 저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능력이 저에게 없는거라면, 굳이 파이어를 내서 내 입장을 밀어붙이는게 무슨 영양가가 있을까 싶기도 하네요.
전 매냐의 모든 점을 긍정하고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서로간에 조심하고 배려하고 존중하며 굴러가는 사이트라는게 참 좋은 점이라 생각하여 가입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서로 공격적인 태도는 왠만큼 과열된 양상이 아니고서야 자제하면서 서로들 좋게좋게 말하는 걸 보면 꽤나 건전하고 성숙한 사이트라고 생각하구요. 그런데 그 사이트에서 제가 불붙어서 싸우는 주체가 되니 참 낮뜨거운 부분이 있습니다.
내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의견이 있더라도 '의견 감사하다. 내 반박 의견은 이렇다. 서로 과열되기 전에 내 쪽에서 피드백을 멈추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러고 넘어가면 참 좋은 일인데, 제가 아직 어른스럽지 못한지 그거 하나를 잘 못하네요. 꼭 내가 이겨야만 하는 소중한 논의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주변에 농구보는 친구가 너무 적어서 글이라도 쓰면서 놀자고 들어온건데.. 놀자고 들어온 것 치곤 이따금씩 놀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네요.
저야 뭐 친구들 사이에서 "그때 그 시리즈는 그랬지.", "우리 버럭쨔응 그때 그 플옵에서는 잘했다구...", "왜 르브론이 아니라 조던이 GOAT냐면 이것아." 딱 이정도나 말할 줄 아는 사람이죠. NBA를 그냥 스포츠 뉴스로만 접해보며 어쩌다 한번 보는 친구들보다는 쪼끔 더 많이 아는 정도...
이곳 사람들 사이에서는 제가 뭐 농구를 오래 본 사람도 아니고, NBA에 대한 고도의 식견을 가진 사람도 전혀 아니며, 이곳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몇몇 척척박사 분들의 고퀄리티 글을 보며 입벌리고 우왕 그렇구낭 하며 보는 수준이죠. 제 수준으로 굳이 누군가를 가르치려 드는게 어쩌면 오만한 태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굳이 쌈박질하며 내가 성숙하고 온건한 사람이 아니라는걸 스스로 재확인하며 뒤늦게 창피할바엔, 앞으로는 르브론 1차전 어쩌구 하는 글이 올라오더라도 그냥 침묵하며 나를 감추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다. 막상 보면 제가 한마디 얹지 않더라도 어떻게든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들 가시는 듯 하니까요.
앞으로 더 착한 매니아인이 되...는 것도 더 꾸준히 노력해 볼 부분이고, 먼저 적어도 지금보다는 얌전하고 조용한 사람이 되어보는게 순서가 맞겠네요. 다들 좋은 꿈 꾸시고 몇시간 뒤 마앰vs보스턴 즐겁게 감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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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팬으로서 저도 NKBLA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Final에서 두번이나 스윕된 경험도 있고, 2009년 컨파에서 3위 올랜도에게 떨어진 경험이 있는 르브론이 시리즈의 첫게임을 최선을 다하지 않을리가 있을까요. 르브론이 기자회견때 그렇게 이야기 한 건 첫 경기는 패배했지만, 시리즈를 이길 자신이 있다 정도의 스웩과 자신감의 표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