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을 부탁드립니다
사실 매니아라는 커뮤니티 자체가 많은 팬들이 얽혀서 논쟁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던 것은 매너와 존중이었습니다. 다들 처음으로 어떤팀의 팬이 되신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특정 선수가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 멋져서, 어쩌면 이번시리즈 덴버처럼 불굴의 의지로 업셋을 포함하여 3-1시리즈를 두번이나 뒤집은 경기 때문에 등 다들 그저그런 이유로 좋아지지요.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선택의 문제라기 보다는 어찌보면 우연의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 덴버, 제가 팬팀이 없었다면 분명 너겟츠의 팬이 될만큼 정말 멋진팀이고 이겨야 마땅한 팀이 맞습니다.
다만 클리퍼스가 져야 마땅한 팀이라거나, 정의구현이라거나 이런글들은 사실 매니아 내에서의 물을 흘리는 행위이기도 하고 클리퍼스팬들에 대한 매너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가치관으로는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응원팀을 바꾸는 행위였기에 10년이 넘게 클리퍼스를 응원하고 있지만, 저도 클리퍼스 내에서 눈꼴 시려운 모습을 볼때가 많았습니다. 가령 디안드레 조던의 통수사건이라든지, 플옵의 베벌리, 모리스와 같이 쉴드가 불가능한 행동을 보이고 팀 분위기까지 깎아먹을 때 말입니다. 다만 그 선수들 때문에 응원하는 팀을 옮길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이쁨받을 수는 없어도 미움받지는 않게 정정당당하게 플레이하고, 경기력을 올려주는 것을 기도하는 것 밖에는요. 응원하는 팀을 바꿀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전 그게 안되더군요. 선수들도, 코치도, 감독도 심지어 구단주도 바뀔 수 있지만 저는 그들이 아닌 단지 이 프랜차이즈를 좋아하는 것이니까요.
싫어하시는 맘 그럴 수 있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기뻐하시면서도 동시에 클리퍼스에 대한 비하를 좀 삼가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같은 경우도 농구를 봐오면서 싫은선수들, 팀들 물론 있었고 농구좋아하는 친구들과 사석에서는 거리낌 없이 그것을 드러냅니다. 다만, 매니아내에서는 그것을 어느정도 존중하면서 객관적인 선을 유지하면서 비판을 하려 노력했고, 논쟁의 여지를 줄이고자 최대한 저희팀 선수들의 플레이에만 집중을 해서 비판을 하려고 했던것 같네요. 감정이 앞설때도 있었지만, 여긴 대부분의 분들이 지적하다 싶이 다양한 팬들이 많으니까요. 그러나 요즘 글들을 보면 초록창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만 같아서 보면서도 참 안타깝네요.
누가 '클리퍼스 그래서 잘했습니까? 경기력 외적으로 올바르게 행동했나요?, 싫어할수밖에 없는거 당연한데
요?'라고 물으신다면 그렇다고 대답은 하겠지만, 제 요지는 그것이 아닌 것을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충분히 경기내외로 비판받을만 했고, 떨어져야 마땅했다고 생각합니다. 가끔보면 '넌 그런 질 안좋은 애들 많은데도 그 팀을 계속 좋아하고 싶디?'라는 말을 듣습니다. 그러나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나머지는 떠나고 변하지만, 팀은 그대로 남아있죠. 이 팀을 처음 좋아하게 된 것은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다들 그런 우연한 계기가 있으시겠지만요. 농구를 보는 이유가 다들 다양하시겠지만 전 팀 때문에 보고있네요. 혹여나 글을 보실 다른 팬분들을 위해서도 조금의 존중을 정중히 부탁드립니다. 혹여나 어떤 분들의 글이 싫으시면 매니아는 '차단'이라는 좋은 기능도 있구요. 한창 네이버 해축처럼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그런게 재밌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걸까요. 저는 매니아가 좀 더 과장해서 말하면 클린한 스포츠 팬덤 문화를 유일하게 선도해나가고 있는 커뮤니티라고 믿습니다. 그냥 한 번만 참아주시면 됩니다. 역지사지 할 것도 없이, 내가 이렇게 비난글을 올리면 공감도 많이 받고, 동조하는 댓글도 많이 달리겠지? 그 생각없이 혼잣말로 '쌤통이다.' 아니면 욕까지 섞어가시면서 웃으면서 몇마디 혼잣말 뱉으시면 됩니다. 매니아의 네이버화를 다같이 막아주세요.
마지막으로 덴버 축하하고, 이왕 이렇게 된거 우승까지 해버렸으면 좋겠네요.
클리퍼스는 중요한 기로에 놓인 것 같습니다. 내년엔 더 발전하는 한해가 되길 바라는게 팬으로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이네요.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돌아보고 나니 참 허망한 시즌이네요. 작년 8월 레너드x조지 드라마가 끝나고, 우승할줄 알았습니다. 드디어 폴이 못했던 것을 해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직관까지 여럿 다니면서 제가 이 팀에 대해 가진 열정을 불살랐던 것 같은데, 결과가 이러니 허망하다는 말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많이 속상하구요. 댓글로 소통하면서 같이 응원했던 클리퍼스팬들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주로 선수들에 대한 비판글만 올렸던 것 같은데, 제 글이 보기 눈꼴시려웠을까 걱정도 됩니다. 응원하는 마음에 화가나는게 참 그게 조절이 힘들더군요. 다시한번 클립스 팬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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