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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부진과 보스턴의 수비에 대한 개인적인 잡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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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9-05 23:40:59

들어가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가장 분석이 힘든 부분 중 하나가 공격자에 대한 수비의 영향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1차전에서 테이텀을 잘 막던 타이불이, 2차전부터는 전혀 제어를 못했던 것 같은 경우가 많이 존재하죠. 특히 그날 공격자의 리듬과 슛감이라는 요소가 존재하기에 더욱 예측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이 글도 한가지 관점에서 본 것에 불과하고, 그만큼 오류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렇기에 이 글도 그냥 가볍게 재미로 한번 봐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스탯 출처는 nba 공홈입니다.


1.2차전에서 보스턴을 상대로 토론토의 공격이 그다지 터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토론토 득점의 핵심인 라우리.밴블릿.시아캄이 나란히 부진하고 있죠. 수많은 요인을 찾을 수 있겠으나, 이 글에선 제가 생각하는 요인 두가지를 다루려 합니다

 

1. 파스칼 시아캄 - 포스트 수비

시아캄이 공격에서 계속 부진하고 있는데, 결국 원인은 보스턴의 포스트업 수비를 상대로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두 경기동안 보스턴의 시아캄 주 수비수는 브라운, 스마트, 세미 오젤레예인데 시아캄은 이들을 상대로 각각 (3점은 제외했습니다):

브라운 상대 (10분 4초): 야투 6/11, 2자유투, 1어시, 1턴오버, 1피블락 

스마트 상대 (4분 16초): 야투 1/5, 1턴오버, 1피블락

오젤레예 상대 (3분 22초): 야투 1/4

 

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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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위 장면처럼 체스트 수비의 달인인 스마트나 오젤레예를 상대로 제대로 공격을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몇몇 기자들이 오젤레예를 "인간 벽(brick wall)"이라 부르더군요. (물론 2차전에선 공격에서도 벽돌을 던져서 거의 못나오긴 했습니다)

수치상으로 그나마 해볼만한 수비수가 브라운인데, 또 클러치에서 브라운 수비에 몇번 당해서 마냥 이기고 들어가는 매치업도 아니죠. 보스턴은 엠비드때와 달리 굳이 헬프 수비수를 보내지 않고 있는데 (시아캄 상대로는 상황에 따라 아주 가끔씩만 들어갑니다), 시아캄 포스트업에서 줄건 주고 외곽에서의 돌파나 슛을 우선으로 막겠다는 생각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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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외곽에서부터의 돌파가 통하냐 하면 그것도 아닙니다. 브라운.스마트.테이텀 등 보스턴 윙맨들은 시아캄의 속도에 반응할 수 있는 재빠른 수비수들이라서,  1대1로 제치긴 힘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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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이 장면에선 코트 오른쪽에서 공격을 시도하는데 시아캄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시아캄이 왼쪽으로 도는 경향이 있습니다) 로버트 윌리엄스가 대기하고 있죠. 보스턴이 가솔.이바카의 3점은 상대적으로 버려두고 드랍백 수비를 쓰고 있는데, 덕분에 토론토의 돌파를 우선으로 막고 있습니다. 이런 적절한 수비도 가능해지고요.

 

결론적으로 토론토 공격 부진의 첫번째 원인은 시아캄의 부진입니다. 시아캄의 1대1 공격이 잘 안통하고, 포스트업 파생력이 엄청나게 좋은 선수도 아니라서 토론토의 공격 자체가 답답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2. 라우리와 밴블릿의 3점

시아캄이 보다 명확한 케이스였다면, 이쪽은 아주 파악이 힘듭니다. 무슨 말이냐면, 분명히 둘 다 3점이 안들어가고 있는데, 이게 슛감 때문인지 수비 때문인지 구분하기가 힘들죠. 전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으론 두가지 요소가 모두 존재한다 생각합니다. 우선 수비수와의 거리에 따른 두 선수의 정규시즌 스탯을 살펴봅시다.

 

 두 선수 모두 3점과 골밑 위주의 공격을 합니다. 이 중 주무기라 한다면 3점슛이라 할 수 있겠죠. 밴블릿은 의외로 골밑 마무리가 약점입니다. 다음은 수비수의 컨테스트에 따라 이 주무기인 3점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 찾아봤슴니다.

 

카일 라우리 (수비수와의 거리에 따른 3점슛 변화)

와이드 오픈(6피트 이상): 2.5개 시도 / 38.5%

오픈(4~6피트): 3.9개 시도 /  35.3% 

타이트(2~4피트): 1.5개 시도 / 27.1%

 

프레드 밴블릿

와이드 오픈(6피트 이상): 3.6개 시도 / 45.4%

오픈(4~6피트): 2.2개 시도 /  39% 

타이트(2~4피트): 1.1개 시도 / 18.6%

 

둘 다 신장 때문인지 컨테스트 당하면 효율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통 수비수가 붙을 때 성공률이 떨어지는 게 정상이지만, 둘은 그 정도가 꽤나 명백한 편에 속합니다. 참고로 수비수가 붙으면 오히려 성공률이 올라가는 변태형(?) 슈터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마커스 스마트입니다. 스탯상으로는 이미지와 달리 오히려 꽤 좋은 슈터라서, 저번 경기처럼 방심하는 상대편에게 가끔 비수를 꽂아주죠. 물론 같은 팀에도 그만큼 비수를 많이 꽂아주는 알 수 없는 놈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컨테스트만 잘 한다면 라우리.밴블릿은 효율이 자연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막아도 슛을 때려박는 식의 선수들이라고 보긴 어렵죠. 그렇기에 보스턴은 자연히 3점 견제에 신경을 쓸 것이라 예상 가능합니다. 정규시즌동안 보스턴의 3점슛 컨테스트 개수는 경기당 평균 26.3회로, 리그 전체 7위의 준수한 수치인데, 토론토와의 두 경기동안은 평균 31.5회로 올랐습니다. 특히 테이텀이 경기당 7회, 켐바가 경기당 6회로 올랐는데, 둘은 각각 라우리, 밴블릿의 주 매치업이죠. 

 

근데 그렇다고 해서 토론토 가드진이 컨테스트 당한 슛만 쏘고 있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닙니다. 그래서 사실 둘의 부진에는 슛감 문제가 더 크다고 생각은 해요. 왜냐면 보스턴과의 두 경기동안 두 선수의 3점 수치가 다음과 같기 때문입니다.

 

카일 라우리 

와이드 오픈(6피트 이상): 1.5개 시도 / 0%

오픈(4~6피트): 2.5개 시도 /  20% 

타이트(2~4피트): 2개 시도 / 0%

 

프레드 밴블릿

와이드 오픈(6피트 이상): 3.5개 시도 / 14.3%

오픈(4~6피트): 6개 시도 /  33.3% 

타이트(2~4피트): 2개 시도 / 0%

 

둘 다 컨테스트 당한 슛 시도가 늘긴 했고, 이 상황에서 슛 성공은 역시나 못시킵니다. 그런데 와이드 오픈이랑 오픈도 많이 시도하고 있는데, 심하게 못넣고 있어요. 물론 저 오픈 시도 중에는 수비를 피하기 위한 딥쓰리도 포함되어 있긴 합니다만 (특히 밴블릿), 그걸 감안하더라도 평소에 훨씬 못미치는 활약입니다. 

 

결과적으로 보스턴 수비가 둘의 슛을 잘 견제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둘이 평소라면 넣었을 쉬운 슛을 놓친 것도 사실입니다. 슛감과 수비 사이의 관계는 항상 파악이 힘들어서 어떤 요인이 작용하는지 확실히 알기는 힘듭니다 (일례로 저 3점시도의 대부분이 수비가 돌파를 우선으로 막아버리는 상황에서 나오는 풀업 3점이란 사실도 어쩌면 영향을 미쳤을 지도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그렇기에 그냥 "이런 요소도 존재하는구나" 수준에서 재미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치며

 그러면 앞으로 두 팀 사이의 시리즈의 양상은 어떨까요? 전 결국 트랜지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토론토의 주 공격옵션은 트랜지션이고, 라우리와 밴블릿 모두 트랜지션 상황에서 좋은 3점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세트 오펜스에서 시아캄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제어하고, 라우리와 밴블릿의 3점이 터지지 않으면서 보스턴이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에 널스 감독이 어떻게 대처할지를 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네요. 개인적으론 보스턴은 턴오버를 줄이고 켐바의 풀업이 살아나야 이길 것이라 예상하고, 토론토는 트랜지션으로 슛찬스를 계속 만들어서 성공시키면 승리를 따낼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그럼 지금까지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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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9-03 22:45:05

셀틱스의 빅맨이 민첩성이 좋은 타이스, 로윌이어서 가드들과 맞상대해도 돌파에 의한 실점을 거의 안 줍니다. 라우리, 밴플릿으로선 1~5번 모두 민첩성이 좋은 선수들로 수비를 해버리니 돌파 공격이 어렵고, 수비 균열이 잘 안나오니 3점으로만 풀어야 하는데, 그것도 컨테스트가 심해서 (가령, 테이텀이 라우리를 막는다면.) 더더욱 힘들죠. 슛이 안들어 가니 조급해져서 쉬운 찬스도 더 많이 놓치구요.

WR
2020-09-03 22:52:12

말씀에 공감합니다. 특히 토론토에서 돌파를 가장 많이 하는 선수가 밴블릿인데, 마무리가 약점인 선수다 보니 이 점이 더욱 부각되는 것 같아요. 두 경기동안 드라이브 시 야투율이 12.5%더라고요.

2020-09-03 22:50:28

빵감독도 1차전 이기고 나서 트렌지션 수비가 키가 될거라고 말했었죠

WR
2020-09-03 22:55:05

빵감독이 지금까지 두가지를 강조했는데, 쓸데없는 드리블 안해서 턴오버 줄이기 / 트랜지션 수비 잘하기였죠. 두번째는 어찌어찌 잘 지키는 것 같은데, 보스턴은 그놈의 턴오버가 문제네요. 

2020-09-03 22:50:53

글 잘 읽었습니다.
작년 필리전이 오버랩 되네요. 그 때에도 라우리 밴블릿의 3점이 극심하게 부진했는데, 말씀하신 이유와 일맥상통한 것 같아요.
버틀러가 라우리 맨마킹하고, 엠비드가 시아캄 맨마킹 하는 등 레너드에게 더블팀 가지 않고 나머지 선수들에게 사이즈로 강한 압박을 가했었고 시리즈를 7차전으로 가져갈 수 있었죠.
브라운 감독이 테이텀을 라우리에게 붙힌게 이 시리즈를 참고했나하는 생각도 드네요.

WR
2020-09-03 22:59:23

그러고 보니 포인트가드 버틀러 상대로도 토론토가 작년에 고전했군요.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2020-09-03 23:39:16

브라운 감독이 아니라 빵감독아닌가욥?

2020-09-04 00:42:40

아네 잘못 썼네요 같은 브씨라서 착각했나봐요

2020-09-04 03:35:00

빵감독은 "스"씨죠

2020-09-04 00:24:53

잘 보고 갑니다.. 

WR
2020-09-04 06:33:13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0-09-04 07:15:03

전 셀틱을 떨어뜨린팀을 보면
슈퍼스타 였다고 봅니다
먼저 슈퍼스타를 더블팁하면 2옵션에
심하게 털렸고 맨투맨으로 막을시 승리
하지만 릅 막기위해 데려온 모리스나
쿤보를 제어했던 오젤예가
1~2 경기 막았지만 결국 해법찾은
릅과 쿤보에게 내리졌습니다

그런측면에서 브라운이 시아캄 막는거는
이번시리즈의 중요 포인트라고 보네요
그리고 과연 쿤보 카와이 릅 매치업
상대가 성장한 테이텀일때 어떨게 될지

WR
2020-09-04 07:38:57

테이텀이 잘 해주길 바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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