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의 EXIT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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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6 16:57:29
필리 2020 오프시즌
오늘 브랜드가 EXIT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브랜드는 오늘 'The process'가 현재로써는 실패했으며, 이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중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더 프로세스의 실패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수위가 센 인터뷰였는데요.
이 인터뷰를 통해 몇가지 추론가능한 사항들이 있어 글로 적어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지난 오프시즌 실책에 럭커가 굉장히 깊숙히 관여했다는 것과 럭커가 브랜드의 상사로써 구단주와 브랜드 사이에 있었다는 겁니다(브랜드의 직접 의견전달 차단).
- 모든 것을 책임지고 떠난 럭커(+ 코헨)
브랜드 발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럭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지는 않겠다.
2) 그러나 앞으로 통계를 너무 믿진 않을 것이며, 이제부터 본인이 전권을 쥐고 결정해 구단주에게 직접 보고하겠다 -> 책임을 지우지는 않는다고 했으나 럭커를 사실상 디스했네요.
3) 앞으로는 프론트오피스(FO)에 선출을 더욱 중용하겠다(때론 수치보다 농구인들의 감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 이건 의역입니다).
4) 이제 공동의견도출은 안할 것이며(분업화는 실패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모든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본인이 질 것이다
5) 새로 선출되는 감독과 본인은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6) 호포드는 우승을 위한 조각이며, 새로 뽑는 감독은 호포드를 잘 쓸 수 있는 분으로 모시려 한다(이건 의역이 다소 포함되었습니다).
7) 엠비드-시몬스를 위한 맞춤형 로스터를 구성할 것이며, 이를 위해 둘의 의견도 들어볼 것이다.
8) 무엇보다 엠비드-시몬스를 잘 통제해 넥스트 레벨로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을 모시는 것이 중요하다.
9) 그래서 감독은 신중히 뽑을 것이다.
많은 얘기를 했으나 핵심은 위 내용으로 정리 가능합니다. 빨간 부분이 핵심이라 보셔도 됩니다.
여기서 추론 가능한 것들이 있죠.
일단 브랜드와 구단주 사이에 부사장 럭커가 있었고, 럭커의 발언권이 굉장히 셌다는 것(루머가 사실이 된 케이스). 그리고 그 럭커는 통계 전문가라서 통계 기반의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 지난 오프시즌 실패에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럭커였다는 것 정도 입니다.
책임을 지우지 않겠다 했으나 사실상 럭커에게 모든 책임을 지운 거나 다름없긴 합니다.
사실 지난시즌 인터뷰 때 브랜드는 자신이 호포드 영입을 비롯한 오프시즌 무브를 주도했다고 이미 밝힌 바 있습니다. 그래서 전 현 상황이 럭커에게 과하게 책임을 지운듯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여하튼 이 얘기가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이제 브랜드는 전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에 따르면 지난 오프시즌 필리가 '통계의 함정'에 빠져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반면, 코헨은 언급조차 거의 안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실상 책임지고 사퇴하는 건 럭커이고, 코헨은 콜란젤로 사단이라서 함께 사퇴할 것으로 보입니다(럭커는 떠나는 것이 기정사실이고, 코헨은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럭커-코헨은 브랜드보다 팀에 먼저 합류한 사람들이고, 비록 럭커가 선임, 코헨이 후임 격이지만 두 명 모두 브랜드가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었을 겁니다. 브랜드 선수시절부터 팀의 주축이었던 사람들이니까요
게다가 럭커는 브랜드의 직속상사이자 콜란젤로 후임격이었던 인물이라 당연히 발언권이 굉장히 셌을 겁니다. 전술팀을 이끌었던 지라 조쉬 해리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기도 했으니까요.
이로써 분업화의 핵심 자원인 럭커-코헨-에버슬리(+ 브라운)이 모두 필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전권을 부여받게 된 브랜드
구단주 그룹은 이번 실패의 책임을 기존 콜란젤로 사단에게 지우고, 브랜드에게 전권을 쥐어줬습니다. 브랜드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 선언했죠.
이를 위해 이제 분업화는 없으며(공동의견도출), 모든 최종결정은 브랜드 본인이 직접하겠다 선언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선별한 사람들로 FO를 채울 것이며, FO에는 선출을 대거 기용하겠다 언급했죠.
필리는 통계를 굉장히 신뢰하는 팀입니다. 혁신적으로 통계분석을 팀 구성의 전면에 내세웠고, 전통적인 사고방식보다도 통계분석을 따라간 팀이 필리입니다.
브라운 감독조차 통계를 신뢰하는 사람이어서, 필리는 팀 전력/방향성/로스터 구성에 통계 반영을 매우 많이 한 팀이었죠.
허나 브랜드는 이런 팀기조가 결국 통계의 함정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기조가 이제는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통계는 보조 목적으로만 쓰고, 통계/분석을 메인으로 올리진 않겠다는 것이죠.
어찌 보면 현 트렌드에서 다소 벗어난 방식이라 우려스러운 면도 있는데, 통계의 함정에 빠진 필리 입장에선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닌 듯 합니다.
뭐든지 균형이 중요한 것이니까요. 중요한 건 밸런스를 찾는 것이죠. 선출의 농구 경험과 통계/분석의 밸런스를 잘 잡아가는 것 말이죠.
이로써 팀은 천천히 브랜드 사단을 꾸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조금 더 통계/분석에서 벗어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는 FO가 구성될 것 같아요(그렇다고 통계를 아예 버리면 안되겠지만요. 만약 그리 되면 전 신랄하게 비판할 겁니다).
물론 억제장치도 마련했습니다. 일단 사장단이 공석이라 브랜드가 실수하면 언제든지 사장단을 메워서 브랜드를 압박할 수 있구요.
브랜드가 이번 감독과 운명을 같이 하겠다 선언했기 때문에, 브랜드 실수에 대한 책임을 경질로 물을 수도 있게 되었습니다.
- 엠비드-시몬스 맞춤형 로스터 변화 예고, 그리고 호포드
또한 브랜드는 이제라도 확실히 두 선수를 위한 맞춤형 로스터 구축을 해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두 선수의 의견도 들어볼 예정이라 하네요(로스터 구성과 장단점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누고 이를 반영하겠다 했습니다).
사실상 두 선수가 원하는 로스터를 맞춰주겠다는 건데요.
사실 두 선수의 생각은 예측가능한 부분이 좀 있긴 합니다.
엠비드의 경우,
레딕이 그립다. 레딕과의 투맨게임이 필리에는 필요했다. 레딕-버틀러가 있을 때 공격작업이 훨씬 수월했다. 등의 발언을 했었고,
시몬스의 경우,
보다 피지컬한 게임을 추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수비이다. 많이 뛰고 피지컬하게 뛰면서 수비부터 바꿔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이런 두 선수의 생각이 반영된다면 필리는 보다 활동량이 많아지고, 스페이싱을 중요시 여기며, 피지컬을 중시하는 팀으로 변모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브랜드는 호포드가 우승 컨텐더의 조각이며, 차기 감독은 호포드를 잘 쓸 수 있는 감독을 원한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는데요.
즉, 호포드는 트레이드 에쎗이 아니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 발언을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일단 호포드의 선수 가치를 높게 평가해주면서 베테랑의 체면을 살려준 건데요.
결국 팀이 망한 건 부상 + 감독의 문제였다는 거겠죠. 또한 이번 실패가 브라운 감독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브라운 감독의 전술 성향과 현 로스터가 너무 안 맞는다는 것을 브랜드 본인도 인정한 것으로 보입니다(실제 그런 뉘앙스였죠).
그리고 차기 감독의 최우선 과제가 두 올스타 선수들이 넥스트 레벨로 갈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라는 발언도 했습니다.
역시나 예상한 데로 현재 FO는 엠비드-시몬스를 통제해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을 원하고 있습니다.
- 의외로 거의 언급안된 토비
의외로 거의 언급안된 선수가 토비입니다. 혹시 트레이드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정도로 언급이 적어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게 트레이드 에쎗으로 쓸 예정이라 언급이 안된건지, 아니면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뢰받아서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현재 주장은 토비입니다. 밝은 에너지를 가진 토비가 주장으로써 팀을 잘 추스려주면 좋겠습니다.
- 신중하게 감독을 고를 브랜드 GM
필리 감독이라는 자리가 참 어려운 자리입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는 하늘을 찌르는 데, 정작 로스터 불균형이 심하고, 2 코어는 부상이 잦고 에고가 강해서 운영이 굉장히 힘들거든요.
이런 와중에 브랜드가 분업화를 폐기하겠다 선언했기 때문에 새로 부임하는 감독은 보다 많은 자율권을 보장받게 될 겁니다.
기존 브라운 감독은 전술 구성부터 선수 기용까지 FO와 협업해야만 했고, 이번 후반기에야 전권을 부여받을 수 있었죠.
조쉬 해리스 구단주가 분업화를 추구했기 때문에 브라운 감독은 자율권을 보장받지 못했는데, 브랜드 GM은 아마도 새로운 감독에게는 보다 많은 자율권을 보장해주려는 것 같습니다(전권 부여 여부는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일단 분업화가 폐기되었다는 점이 감독 후보들에게는 마음에 드는 변화일 것 같네요.
브랜드는 현재 로스터에 잘 어울리고(변화하는 방향 포함), 엠비드-시몬스가 넥스트 레벨로 갈 수 있게 이끌어줄 수 있는 감독을 원합니다.
특히 엠비드-시몬스에 대한 통제/변화가 가장 큰 목적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측면에서 타이론 루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사실 브라운도 시몬스 아버지의 오랜 지인이자 시몬스를 호주 시절부터 봐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강력한 호주 커넥션을 가진 인물이기도 했죠. 그럼에도 유한 성격을 가진 브라운 감독의 지시는 시몬스에게 잘 안 먹혔습니다.
시몬스에 대한 3점 슈팅 지시가 안 먹혀서 감독이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부탁한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경기 당 1개만 던져달라), 브랜드 GM도 시몬스에게 3점 슈팅을 재권유했으나 시몬스는 이 지시도 안 들은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데드라인 즈음 브랜드가 직접 밝힌 일화죠).
이런 측면에서 친근한 동네형 이미지인 브랜드 GM의 단점까지 커버할 수 있는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이 필리에는 꼭 필요해보입니다.
강력한 통제력을 가진 감독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죠.
현재까지 알려진 제이 롸이트, 데이비드 예거, 우도카, 타이론 루에 이어 오늘은 스탠 밴 건디, 마이크 브라운까지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는데요.
필리 내부 평가가 높은 코치 우도카와 필리 내 명성이 하늘을 찌르는 제이 롸이트 외에는 우승/파이널 경력이 있고 카리스마넘치는 분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 타이론 루 + 우도카 조합이 좋지 않을까 보고 있는데, 우도카가 코치로 남아줄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마치며
플옵컨텐더로 올라선 이래 필리는 너무 급진적이었습니다.
매 시즌 단 한 차례도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고, 언제나 큰 변화를 일으켰죠.
그간 필리는 엠비드-시몬스의 성장을 기다리지 못하고 두 선수의 곁을 계속 바꿔가며 돌파구를 찾으려는 행보를 연이어 보여줬었었습니다.
허나 이런 와중에도 두 선수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성장해가고 있고, 이제는 어느덧 All-NBA 급 선수들로 성장했습니다.
요근래 두 선수를 보고 있자면, 둘의 성장을 기다리며 기존 로스터를 유지해나갔으면 어땠을 까라는 아쉬움이 많이 드는데요.
두 선수는 성장하는 와중에도 뚜렷한 약점을 여전히 극복못하고 있고, 이것이 FO의 조급증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엠비드의 컨디셔닝과 시몬스의 슈팅 이슈는 데뷔시즌부터 이어져온 것이고, 두 선수가 계속 성장해왔음에도 고쳐지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죠.
이 문제들이 FO의 조급증을 불러일으켜 급진적인 행보를 끌어낸 거라면, 이제라도 카리스마넘치는 감독이 와서 두 선수를 잘 통제해주면 좋겠습니다.
두 선수를 잘 통제해 넥스트 레벨로 이끄는 것이 필리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그 것만 성공하면 FO도 안정을 찾고, 조금 더 신중히 변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겁니다.
여러모로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님이 와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필리는 현재 보컬 리더가 없습니다. 맥코넬 이탈 이후 이 문제가 시즌내내 심각한 이슈로 자리매김했죠(조쉬-토비가 나름 노력했으나 결국 팀캐미를 다잡지 못했습니다).
분위기를 휘어잡아주던 브랜드-맥코넬에 버금가는 보컬 리더를 다음시즌에도 구하지 못한다면(팀 아이덴티티 측면에서 영입선수들이 이 역할을 하는 건 사실상 무리죠), 카리스마 넘치는 감독님이 이 빈 자리(보컬 리더 빈자리)를 잘 메워주면 좋겠습니다.
시몬스가 팀에서 겉도는 측면이 강하고, 엠비드는 어린애같은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를 아우르는 데 있어 브랜드(큰형 st.)-맥코넬(동네친구 st.)의 역할이 굉장히 컸는데, 이제 맥코넬은 없으니 감독님이 그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어요.
어찌 되었건 다사다난했던 시즌이 이렇게 마무리되어가고 있습니다. 감독 경질/FO 개편이라는 폭풍 속에서 팀이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길 바래봅니다.
브랜드 GM은 이번에는 큰 책임에서 벗어났고, 드디어 전권을 거머쥔만큼 보다 스마트한 행보를 이어가면 좋겠어요.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한 시즌 고생하신 필리 팬 분들과 제 글을 좋게 봐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합니다.
필리 2020 오프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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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토비가 트레이드 블락에 올라가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브랜드가 앞으로의 결과에 모든 책임을 지게 되겠군요. 통계로 인해 실패를 겪기도 했지만 이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향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