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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의 최종 결정권자는 엘튼 브랜드인가? 필라 권력 체계를 엿볼 수 있는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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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at 2020-08-23 15:45:02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 식서스 엘튼 브랜드 단장의 로스터 구성에 대한 성토가 커지는 시점에서 필라의 구단 운영 시스템을 주제로 출판된 책을 하나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몇 개월 전에 발간된 영어 원서 책으로, 다만 아쉽게도(?) 저번 오프 시즌 비하인드 스토리는 거의 없습니다. 

https://twitter.com/YaronWeitzman/status/1239902820683350016

  해당 책에서 살짝 다룬 지난 오프 시즌 스토리 중 흥미로운 대목을 하나 꼽아보자면, 브렛 브라운 감독이 지난 여름 FA가 된 버틀러를 구단이 잡지 않도록 로비했다는 사실 정도고요(필라가 버틀러에게 5년 맥스 계약을 제시했느냐 여부에 대해서 꽤 많은 말들이 나왔습니다만, 워즈는 지난 여름 FA시장이 한창이던 당시에 필라가 5년 맥스는 물론이고 4년 맥스 계약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NBC 기자와 필라 비트라이터 한두 명을 빼면 워즈와 잭 로우 같은 전국구 기자들을 포함하여 다른 비트라이터 또한 필라측에서 버틀러에게 맥스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게 대부분입니다).

https://twitter.com/KyleNeubeck/status/1145523029537120256

https://www.espn.com/nba/story/_/id/28093610/the-sixers-all-new-vibes-their-absurdist-drama 


  책의 저자는 현재 블리쳐 리포트에서 NBA 기사를 쓰고 있는 기자인데, 혹시나 블리쳐 리포트 출신이라 책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표할 분들도 계실거라 보는데요. 해당 기자는 필라델피아 구단에게 출판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공식적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인터뷰해도 되냐고 문의했으나, 필라 구단측으로부터 거절 답변이 돌아옴은 물론 특히 그 기자의 취재를 조심하라고 일러주면서 구단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과 필라 소속 전현직 선수들에게 비밀 서약을 엄수해야함을 상기시켰다고 합니다. 


  기자는 직접적인 관계자들(필라 구단 전현직 수뇌부들)과는 공식/비공식 인터뷰를 가지지 못했으나, 몇몇 구단 직원들과 중요 당사자들의 주변인들을 포함하여 NBA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를 잘 알고 업계 소문들을 듣는 에이전트와 선수들 등을 취재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이 기자는 우리가 숱하게 접하는 '리그 소스'라는 존재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재구성한 건데, 출판을 위하여 필라측 인물들을 '공식적으로' 취재한 건 오프더레코드로 몇몇 직원들과 브렛 브라운 감독과 가진 간소한 대담이 다였다고 합니다. 


  리그 소스들이 정확하게 사건을 알지 못한다거나, 혹은 각자의 이득(예컨대 리그 소스가 에이전트라면 그가 대변하는 선수의 이득)을 위해서 그쪽으로 유리하게 진술한 '입장'들이 당연히 존재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단 이 기자가 책을 출판하기 위해 여러 인물들을 직접 만나고 취재하여 책까지 출판한 것이기에, 담긴 내용을 100% 믿지는 않되 한번쯤은 읽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Tanking to the Top 책 내용 소개

 

  디테일한 내용들을 요약 제시하기 전에 제가 책을 읽으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 필라델피아 식서스의 구단 운영은 단장 엘튼 브랜드 단 한 사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닐 뿐더러, 구단주 조쉬 해리스는 구단 미래에 중요한 결정을 할 때 구단주로서의 최종 승인은 물론이고 마치 프런트의 일원인 것처럼 농구 내적인 결정에도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

  

  위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자 책의 저자는 일명 SNS 다중계정 사건으로 물러난 콜란젤로의 후임을 찾는 시점부터 다루고 있습니다(2018년 6월경). 이때 콜란젤로의 후임을 찾기 위해 필라 구단주 조쉬 해리스가 직접 나섰는데요. 필라 프런트 대표 자리에 관심있는 자들이 "문 밖까지 길게 줄 슬 것"이라는 해리스의 말이 무색하게도 때로는 기존팀의 인터뷰 허락을 못 받아서, 때로는 후보라 삼은 이가 필라 프런트직에 관심이 없어서 후임을 쉽게 구하지 못했습니다. 조쉬 해리스는 골스의 밥 마이어스와 휴스턴의 대럴 모리한테도 접근했고, 실제로 모리는 구단주 그룹과 직접 만나기까지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모리가 휴스턴에 남기로 결정하면서 오퍼를 거절했다고 합니다.


  책에 따르면 필라가 프런트의 대표로 임명하고자 노렸던 후보들은 (결국 필라의 제안을 거절했고) 필라의 구단 운영 권력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해 염려했다고 합니다. 구단주 조쉬 해리스는 콜란젤로가 물러나긴 했지만 그가 팀에 남겨놓은 것들(선수들부터 해서 그가 고용한 프런트 직원들등)을 그대로 계승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혔고, 또 여기에 해리스와 그의 파트너들이 구단 운영에 직접 개입하기를 원했다고 하는데요. 콜란젤로가 사임하고 나서 생긴 권력의 공백기는 특히나 이 구단주 그룹의 구단 운영 참여의 여지를 늘려놓았다고 합니다.

 

2018 드래프트 미칼 <-> 자이어 트레이드는 누가 주도했는가?

  책에서는 구단주 그룹의 강력한 운영 개입 사례로 2018 드래프트 때 10픽 미칼 브리짓스를 16픽 자이어 스미스 + 2021 마이애미 1라픽과 바꾼 픽다운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PG13_VO4님의 뉴스글 링크 https://mania.kr/g2/bbs/board.php?bo_table=news&wr_id=617906&sfl=wr_7&stx=phi&sop=and&page=31

 

(2018 드래프트 당시 나온 기사에 첨부된 사진으로서 

왼쪽부터 데이비드 헬러, 알렉스 러커, 네드 코헨, 마크 에버슬리 그리고 브렛 브라운)   


  이때는 브렛 브라운 감독이 임시 GM직을 겸임하고 있을 때인데, 책에 따르면 미칼 트레이드는 브라운의 결정이라기 보다는 필라 구단주 그룹 중 한명이었던 데이비드 헬러의 제안이 결정적이었다고 합니다(참고로 헬러는 이 트레이드 이후 1년 정도 지나서 자기 지분을 팔고 구단주 그룹에서 나갑니다). 식서스 비트라이터 스 폼페이 또한 아래 기사에서 위 에피소드 내용을 암시하고 있는데요.

https://www.inquirer.com/sixers/david-heller-josh-harris-76ers-sixers-ownership-20190625.html

  폼페이 또한 18 드랲 당시 임시 GM을 맡고 있던 브라운 감독보다도 데이비드 헬러가 더 입김이 쎘고, 구단주 조쉬 해리스는 헬러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식서스 구단은 헬러가 드래프트를 다루는 의사 결정 과정에 포함되기는 했었지만, 보도가 나온 것처럼 강한 권한을 가지지는 않았다고 대응했습니다).

 

엘튼 브랜드를 단장으로 임명한 후

  필라는 결국 콜란젤로의 후임 인사 자리에 앉힐 외부 인사를 영입하지 못했는데, 기존에 필라 G리그 단장이었던 엘튼 브랜드를 내부 승격시키는 걸로 일을 마무리 짓습니다. 위에서 다룬 상황적 맥락들, 즉 다른 프런트 후보들이 구단주 그룹의 구단 운영 참여를 경계하였고 결국은 프런트직 오퍼를 받지 않았다는 거나 드래프트 때 구단주 중 한명의 의사가 적극 반영되어 픽다운 트레이드가 일어났다는 걸 고려한다면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즉 외부 인사도 아닌, 내부 승진하여 새롭게 단장 자리에 임명된 엘튼 브랜드가 과연 구단 운영에 얼마나 큰 권한을 가지고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 말입니다.


  책에서는 브랜드가 브랜드의 전임 책임자들인 힝키나 콜란제로와는 달리 사장(team president) 직책이 주어지지 않고 오직 단장 직책만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는데요. 브랜드는 구단주인 조쉬 해리스에게 직접 보고할 권한을 가지지만, 이 부분에서 주의해야 할 건 바로 조쉬 해리스가 일반적인 NBA 구단주들과는 다르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프런트 인사가 구단주에게 직접적으로 보고한다는 건 그 인사가 전권을 갖고 최종 결정을 한 뒤에 보고하면 그것이 통과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조쉬 해리스는 엘튼 브랜드 말고도 농구에 관해서 조언을 챙겨듣는 구단 내부 인사가 존재한 것입니다. 그것도 엘튼 브랜드가 오기 전부터 콜란젤로와 함께 일을 하던 인물들로서 브랜드가 오고서도 강력한 권한을 가진 채로 말이죠.


  브랜드가 단장으로 임명되던 날 필라는 또 다른 내부 인사들에 대한 승진을 단행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석전략 부서쪽 책임자로 있다가 이제는 농구단 전체를 통괄하는 부사장(vice president)자리로 승진한 알렉스 러커라는 사람이 대두되는데(위의 사진에도 있던 인물) 이 사람이 왜 중요하냐면 농구 내적으로 구단주한테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즉 수익 사업으로서의 구단 경영 말고도 농구단 운영 자체에도 관심이 많은 조쉬 해리스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이나 보고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사람이라는 건데요. 알렉스 러커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기 1년 전 그의 부서는 전략 전술을 고안하여 실제 게임에 적용시킬 수 있는 권한을 받았는데, 물론 브라운 감독은 경기가 진행될 때 임기응변으로 대처할 수 있는 자율권은 부여받았지만 기본적인 큰 틀은 전략전술 부서에서 가져오는 것을 거의 그대로 따랐다고 합니다. 


  알렉스 러커말고도 인게임 결정을 내리는 전략부서쪽 사람들과 미팅을 갖는 구단주 조쉬 해리스의 구단 운영 개입은 엘튼 브랜드를 단장으로 임명하고 나서도 계속됩니다. 그는 미네소타로부터 버틀러를 데려오는 트레이드 협상 과정에도 참여했고, 식서스 경기가 끝나면 엘튼 브랜드와도 자주 만났다고 합니다. 조쉬 해리스는 브라운 감독이 포스트 게임 인터뷰를 하는 현장에서도 스탯이 적힌 종이를 든 채로 서성이는 것이 자주 목격되곤 했다고 합니다.

(왼쪽 인물 : 엘튼 브랜드 단장 / 오른쪽 인물 : 조쉬 해리스 구단주) 

 

토바이어스 해리스 트레이드 영입 결정 과정

  LA 클리퍼스로부터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트레이드 해올 때의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서술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2019년 2월 초 정규 시즌 경기에서 필라가 토론토 랩터스에게 패배한 날 브렛 브라운 감독은 파고 센터의 한 방으로 호출을 받습니다. 그가 들어가자 방에는 단장 엘튼 브랜드, 구단주 조쉬 해리스와 그의 파트너 데이비드 블리처, CEO 스캇 오닐 그리고 부사장 알렉스 러커가 모여있었다고 하는데요. 브라운 감독이 들어가기 전에 방에 있었던 구성원들은 토비 트레이드 같은 큰 일을 논의했던 인물들이고, 다시 말해서 필라 프런트가 내리는 의사 결정에 깊숙이 개입된 인물들이라는 뜻일 겁니다. 초기 논의 과정에서는 아니었지만 최종 결정하는 자리에 브렛 브라운 또한 불러들였으니 브라운도 보통의 NBA 감독보다는 대우를 받는다고 볼 수도 있겠고요.  


 

  브라운 감독이 그때 모임을 회고하기를 "(해리스를 데려오기 위해 쓸 트레이드 자산들이) 우리가 몇년을 걸쳐서 수집한 (소중한) 거기 때문에 트레이드에 관해서 진지하게 논의가 되었고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그렇지만 최종적으로는 방에 있는 구성원들이 만장일치로 해리스를 트레이드해오기로 결정했다."라고 합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콜란젤로의 다중계정이 이슈가 된 게 2018년 6월경이니깐 그때부터해서 해리스를 트레이드해온 2019년 2월 초까지의 내용들을 몇 가지 써봤습니다. 해당 책에는 이보다 앞선 시기 즉 "더 프로세스"의 입안자이자 필라의 리빌딩을 이끈 힝키 단장 임기 시절도 상세히 다루고 있고, 이후로 쭈욱 이야기가 진행되어 작년 FA 시장 그러니깐 2019년 여름 시점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필라의 2019년 여름 FA에 대한 구단 운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거의 없는데요. 지금은 책에서 다룬 최신 시점으로부터도 꽤 시간이 지난 시점이기에 책에 서술된 내용과 현재 필라 프런트 운영 방식이 다를 수도 있을 겁니다. 시카고 불스의 새로운 GM으로 임명되어 팀을 떠난 마크 에버슬리를 빼면, 책에서 다룬 구단주 조쉬 해리스를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아직도 필라 조직에 남아있긴 하지만요.


  참고로 4개월 전에 이 책의 저자가 레딧에서 AMA(Ask Me Anything :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구단의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냐는 한 레딧러의 질문에 기자는 구단주 조쉬 해리스라고 답변을 하였습니다. 

https://www.reddit.com/r/sixers/comments/ftnv07/im_yaron_weitzman_nba_writer_for_bleacher_report/  

  즉 책에서 서술한 내용 - 엘튼 브랜드가 필라 프런트를 대표하는 얼굴이자 대외적으로 최종 결정권자라고 홍보될 것이지만, 구단주 그룹 특히 조쉬 해리스는 구단 운영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고 해리스는 엘튼 브랜드 뿐만 아니라 알렉스 버커 등의 조언도 귀담아 들을 것이라는 내용과 부합하는 답변입니다.

 

 

  이 책이 기본 동사나 숙어 등을 이용하여 쉽게 풀어쓰지 않고, 어휘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생소한 단어들을 많이 쓰고 있는지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흥미로워서 조금씩이나마 계속 읽고 있습니다. 직접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말씀을 드리자면, 위 내용은 대부분 "Chapter 16: Star Hunting" 채프터에 쓰인 내용입니다. 일단 이 부분부터 후딱 읽었는데, 앞에 힝키 전단장 관련 내용 등도 한번 읽어보고 기회가 되면 소개를 할까 생각중입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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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23 15:35:20

원래 버틀러는 필라 잔류를 원했는데 구단측에서 계약에 관해서 소극적으로 나오자

약간 삔또? 상해서 이적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기사를 본적있는데 그게 사실일 수도 있겠네요

WR
Updated at 2020-08-23 15:42:04
사실 마이애미로 가기 전에도 여러 가지 접점이 여러 가지 있긴 했는데 (웨이드와의 친분, 미네소타 버틀러 사가 때부터 트레이드로 적극적으로 노리려고 한 점 등), 기존팀인 필라에서 맥스 계약 제시를 안해서 다른 팀으로 갔다는 설명이 가장 간단하고 현실적인 이유이긴 합니다. 

FA 여름 시장 당시에도 워즈가 5년 맥스 계약은 물론 4년 맥스 계약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보도했고, 이후에 시즌 시작하고 얼마 지난 시점에서도 잭 로우가 5년 맥스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확인해주는 기사를 썼고요.
2020-08-23 15:43:54

버틀러에게 맥스 계약을 제시안한 이유가 뭐였을까요?

 

그 금액으로 더 좋은 선수와 계약할 수 있다고 당시에 생각했을까요? 그러면 그 선수는 도대체 누구인지..

 

결국 토비와 맥스 계약을 했고 결과는 지금 플옵 상태와도 같은데..참 아이러니합니다

WR
Updated at 2020-08-23 15:49:04

잭 로우가 5년 맥스 제시하지 않았다고 쓴 기사에서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해줍니다. 

https://www.espn.com/nba/story/_/id/28093610/the-sixers-all-new-vibes-their-absurdist-drama

 

첫 번째로는 부상도 꽤 많이 당하고 결장 수도 많은, 나이 많은 올스타 선수에게 5년 장기 계약을 주어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겠고, 두 번째로는 좋게 표현해도 남들과 융화되기 쉽지 않은 성격을 가진 버틀러에게 맥스 계약을 주면 팀에서 통제가 가능할지 그리고 동료들고 잘 지낼지에 대한 염려가 있었으며 마지막으로는 브렛 브라운 감독 등의 코치진과 사이가 좋지 않았을 수도 있고요. 

 

이 책의 저자에 따르면 실제로 브라운 감독은 지난 여름 구단 수뇌부에게 팀이 버틀러와 재계약하지 않도록 로비했다고 나옵니다.

 

WR
2020-08-23 16:22:56

스탯지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거나 MIT 슬로언 컨퍼런스도 참여하고 하는 거 보면 농구에는 엄청 관심이 높아 보이더라고요. 하키팀 소유하고 있는 줄은 제가 몰랐는데, 하키팀도 가지고 있군요. 필라 구단 가치도 어마어마할텐데 능력자네요.

WR
2020-08-23 17:02:00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여러 스포츠에 발 담고 있는 거 보면 엄청나게 열정적인 인물들이네요. 

다른 스포츠 구단들도 식서스처럼 해리스 & 블리처 이렇게 파트너 협업으로 소유중인 거군요.
2020-08-23 16:00:55

버틀러가 인터뷰를 통해 식서스에 대한 만족감을 많이 표현했죠. 이적 당시에도 버틀러 그룹과 브랜드 단장 간의 계약 연장 합의가 있었다는 루머도 있고, 플레이오프 중 직원들을 위한 자선행사, 오프시즌 중 필리 코치와의 여행 등으로 잔류할걸 100% 예상했는데 확실히 내부 일은 모르겠네요. 어떻게 보면 버틀러가 레딕의 팟캐스트에서 말한 것 이상의 갈등이 있었을것 같습니다.

WR
Updated at 2020-08-23 16:30:35
원래 FA 시장 열리기 전에는 필라 지역지나 워즈 잭 로우도 5년 맥스 계약을 팀에서도 제시하고 버틀러도 받아들일거라 많이들 예측한 걸로 기억을 합니다. 

다만 그 기조가 어느순간 바뀌었다고 책의 저자가 추측하는 것이, 재빠르게 호포드 영입 물밑 작업해서 호포드가 소속팀 보스턴의 연장 계약을 거부한 거가 아닐까하고 추측하더라고요. 즉 호포드는 필라가 더 큰 금액을 제시할 걸 알고 있었다는 건데, 그 시점에서 이미 필라 미래 플랜에는 버틀러 연장 계약이 없었을 가능성이 높겠죠. 갈등이 더 있었을 거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2020-08-23 16:05:25

재미있어요

WR
2020-08-23 16:35:17
책에 제가 모르는 영단어들이 많이 나와서 검색하면서 읽어야 해서 좀 번거롭긴 한데  내용만큼은 읽어보니깐 재미가 있더라고요. 

레딧에 있는 AMA도 질문이랑 답변이 흥미로운데 시간 나실 때 한번 읽어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https://www.reddit.com/r/sixers/comments/ftnv07/im_yaron_weitzman_nba_writer_for_bleacher_report/

2020-08-23 16:12:56

시카고에서 선수로 뛰었던 그 엘튼브랜드 군요...

신기합니다

WR
2020-08-23 16:36:14

일명 명품군이라고 하나요 저는 시카고 팬이지만 브랜드 선수 시절 플레이를 못 봐서 

2020-08-23 18:16:22

브랜드가 시카고에서 신인상 받고 바로 다음시즌에 에디 커리-타이슨 첸들러 트윈타워 결성 위해 클퍼에 넘겨버렸죠

2020-08-23 16:26:16

자이어 스미스....하도 안나와서 잊고 있었던 이름이네요. 참 드래프트를 이렇게 못할 수가

WR
2020-08-23 16:37:28

식서스 비트라이터 키스 스미스도 2018 드래프트 픽다운 관련하여 책과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올린 거 보면 구단주 그룹이 개입했을 개연성이 존재할 거 같더라고요.

2020-08-23 16:33:30

토론토를 벼랑 끝까지 몰아세운 19플옵 이후 팀을 떠나길래 어떻게 저런 일이 있어나지, 의아했는데 버틀러 성격이 독특해서 다른 팀 찾아간게 아니라 떠나라고 등떠민 수준이었군요.

브라운은 이번 플옵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WR
2020-08-23 16:44:35

팬인 제가 봐도 버틀러 성격이 (좀 긍정적으로 말해서) 독특하긴 한데  아무래도 이번 케이스는 현실적인 문제로서 금전 문제가 가장 큰 요인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제가 팀팬이었더라도 버틀러한테 5년 풀맥스 계약을 지르는 거에 대해서 걱정과 염려가 있었을 텐데, 버틀러를 영입하지 않기로 내부에서 결정이 났다면 버틀러를 대체할 핸들러에 대한 고민은 필수였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버틀러가 다른 팀 간다고 해서 의도치 않게 놓친 게 아니라, 팀에서 5년 맥스건 4년 맥스를 제시하지 않기로 결정이 났었다면 버틀러를 대신할 핸들러 영입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있었을 거고, 고민을 했더라도 결국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건데 이러면 좀 이야기가 달라지겠죠.  

Updated at 2020-08-23 16:45:07

레이커스 FA 관련해서 안 좋은 소식 나올 때 윈드호스트가 그나마 FA들중 버틀러만이 레이커스행에 관심이 있을 것 같다란 얘기를 했었는데 그 말이 왜 나왔는지 알 것 같습니다.

책의 내용이 사실이란 전제하에 구단주가 관심을 많이 갖고 밀어주는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만 콜란젤로 교체할거면 전면적인 쇄신을 각오하고 프런트교체를 했어야 했는데 어중간한 스탠스로 이도저도 아닌 결과를 도출한 것 같습니다.

WR
2020-08-23 16:46:38
말씀대로 콜란젤로가 다중계정 사건으로 책임자 자리에서 내려올 때 생긴 권력의 공백이 구단주가 구단 운영에 더 개입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골스의 밥 마이어스나 휴스턴의 대럴 모리한테 제안한 거 보면 쇄신 의지는 있었던 거 같은데(특히 대럴 모리는 구단주 그룹과 직접 만나기까지 했다니) 이게 실패하니깐 구단주 그룹의 입김이 세진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2020-08-23 17:51:45

게시판에서는 엘튼 브랜드 GM이 많은 실패들을 책임져야한다고 이야기들 해왔지만, 그 원인이 한 명에게만 있었던 것은 역시 아니었네요. 오너가 구단 경영에 직접 참여해서 탈 나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그걸 필라에서도 보게 될 줄이야;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걸 알게되니 갑갑하네요.

WR
2020-08-23 20:29:09

프런트가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 구단주와 콜란젤로가 데려온 프런트 직원들에다 브랜드 등이 모여서 논의를 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엘튼 브랜드가 GM 직함은 가지고 있다보니 대표로 인식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번 오프 시즌 비하인드 스토리는 거의 담겨 있지 않았지만, 핵심 인물들 대부분이 필라 조직에 남아있는 상황이라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2020-08-23 18:40:21

흥미로운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 책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단주가 현실판 FM을 하고 있었던 셈이군요. 뭐 구단주 그룹이 정말 농잘알 그룹이라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면 크게 상관 없을지도 모르지만 식서스 팬들 모두 분노하게 만드는 상황이니 책임을 져야겠죠.

 

버틀러를 왜 잡지 않았을까, 과연 버틀러가 마이애미를 고집해서 그랬던 것일까 의문이 좀 있었는데 (시즌 중에 식서스 동료들과 잘 지낸다는 기사가 많이 보였던 걸로 기억해서) 연장계약을 제시조차 하지 않았다니, 사실이라면 좀 충격입니다. 그것도 감독의 로비로 그랬다니... 최근 버틀러가 팟캐에서 한 발언까지 상기해보면 감독과의 전술적 마찰이 좀 있었던 게 아닌가 추측되네요.

WR
2020-08-23 20:29:49

필라 구단에서 프런트의 얼굴로 내세우던 인물이 엘튼 브랜드다 보니깐 그에 대한 비판이 이해가 가면서도, 구단주를 포함하여 생각보다 많은 인물들이 그림자 속에서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브라운 감독의 고충도 이해는 되는 것이, 플로우 오펜스에서 패스 돌리다가 슈팅기회 나면 쏘길 바랄텐데 또 버틀러는 아무래도 온볼 핸들러 역할을 더 선호했을 테니깐요.

성격 자체도 둘이 많이 다른지라 특히 여러 선수들을 관리해야 하는 브라운 감독 입장에서는 버틀러처럼 튀는 캐릭터를 감당하기 좀 힘들었겠다 싶습니다.

2020-08-23 18:45: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 필리가 버틀러를 안 잡은 점은 결국 시몬스의 롤을 1번으로 본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년 후반부 버틀러 1번롤이 성공할수록 과동시에 존재하기 어려운 것은 시몬스 1번이니까요. 그리고 호포드를 대밀워키용 병기+빅맨 라인업으로 추가한 것은 시몬스를 1번으로 고정하는 플랜을 확정하고 움직였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진짜 망상에 가까준 추측인데 필리 내부적으로 굴러들어온 돌인 지미의 리더쉽이 기존 엠비드와 시몬스를 능가하는 듯한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 같은 것이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브랫 브라운도 그들과 같이 큰 감독이니, 팔이 안으로 굽었을 거고, 경영진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직접 뽑아 키운 두 명이 우승의 원투펀치가 되는 것을 바랬을거고 최소한 작년은 플옵경험을 자양분으로 시몬스, 엠비드가 앞장서고 호포드, 해리스가 보조하는 그림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필리경영진이 본 버틀러는 작년 카와이처럼 우승을 위한 외부 과외선생님+특급용병 같은 분위기가 아니었을까 싶구요.

이건 소설에 가까운 추측이니 필리 팬들께서는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WR
2020-08-23 20:38:37

팀 동료들이나 감독과 융화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분명 많이 했을 겁니다. 아무래도 필라 프런트 입장에서는 그게 힘들거라 봤기에 안 잡은 거 같고요. 책에서 나온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그 결정이 꽤 이른 시기에 나왔다고도 보이고요.

Updated at 2020-08-23 18:51:55

다들 버틀러는 필라남을생각도 없었다고 했었는데 반대로 필라가 아예 잡을생각이 없었군요.....

 

WR
2020-08-23 20:38:57

FA 시장 당시에 워즈 보도에다 11월달에 잭 로우 기사까지 있으니 5년 맥스를 제시하지 않은 게 거의 오피셜 같더라고요.

2020-08-23 22:08:42

둘다 입니다. 팀도 버틀러도 서로에게서 맘이 떠난 것이죠.

2020-08-23 20:20:50

저게 사실이라면...냉정히 해리스자리에
버틀러만있었어도 이정도가 안될듯
그리고 자이어스미스트레이드는 이런스토리가있었군요
필라는 사공이 너무많은 팀같습니다

WR
2020-08-23 20:52:14

엘튼 브랜드가 구단의 얼굴로서 활동하고 있지만, 실제 프런트 내에서 내리난 결정들은 집단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그 집단 내에 속한 사람들중에서도 더 힘센 사람이 존재할 거고, 돈을 대는 구단주에다가 농구에 관심까지 크다면 브랜드가 그 사람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기는 힘들 거 같습니다. 그것이 나타난 예시들이 좀 지난 일이니깐 지금은 그와 다를 수도 있겠지만요.

Updated at 2020-08-23 22:10:28

멋진 글 잘 보았습니다. 볼거리라는 측면에서 정말 멋진 글이라 생각해요. dirichlet 님의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 전합니다.

 

허나 사실 전 저 글 내용을 보면서 느낀 것이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 라는 점이라 글내용 자체는 그리 좋게 보지는 않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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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쉬 해리스는 HBSE(Harris Blitzer Sports & Entertainment)를 통해 스포츠 사업을 관장합니다. 이름에서 아시듯이 블리처는 해리스와 공동 대표이자 오래된 파트너입니다.

 

아마 블랙번 구단주였다 블랙번을 매각하기도 했었고, 오랫동안 프리미어리그와 NBA, 하키에 공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죠.

 

와튼 스쿨을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MBA 수료해 자수성가한 굉장히 입지전적인 인물이고 전형적인 비지니스맨의 마인드를 가진 인물입니다.

 

현지에 계신 분에 따르면 해리스 쪽 업계(금융이었던 것 같네요. 기억이 오락가락합니다)에선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고, 마인드 자체가 비지니스맨이라 하더군요. 

 

또한 본인이 펜실베니아 출신이라 식서스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강합니다. 많은 팀 중 식서스 우승 만은 꼭 보고 싶다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투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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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는 희대의 woodergate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는데, 그것이 바로 말씀하신 분업화입니다.

 

콜란젤로는 조금 특이한 과정으로 필리에 합류한 인물이죠. 사무국의 입김으로 제리 콜란젤로가 부임한 후, 그 입김에 의해 부임하게 된 인물이니까요.

 

아버지의 힘을 업고 콜란젤로는 필리 내에서 전권을 가졌는데, 이는 힝키도 얻지 못한 권리였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포르징기스를 뽑지 못하고, 윗선의 압력으로 인해 오카포를 픽한 일인데 콜란젤로 때는 전혀 없던 일이죠.

 

허나 콜란젤로는 사무국의 눈치를 보며 제리를 신경써야했던 윗선으로부터 전권을 부여받았습니다. 결과는 아시다시피 최악이었죠.

 

콜란젤로가 잘못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이, 

 

1) 힝키 출신들을 극히 싫어해서 엠비드보다 시몬스를 중심으로 올리려는 작업을 계속 해왔다는 것과 미시치를 비롯한 선수들과의 커넥션을 끊어버린 것(감독에게 압력도 은연중 행사),

 

2) 자신이 만든 분업화 속에서도 조언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대표적인 것이 익히 말씀드린 펄츠 픽 사건과 유럽파를 계속 영입한 것)

 

3) 언론에 거짓을 흘리고 부상경과를 숨기는 등 비밀스런 작업이 유독 많았다는 것,

 

 

이 세 가지입니다.

 

특히 콜란젤로의 5중 계정 사건은 엠비드-시몬스가 모두 연루되었다는 점에서 필리에 정말 치명적인 스캔들이었고, 해리스가 검증된 인물(콜란젤로도 검증되긴 했으나 오너십의 의지만으로 뽑은 인물은 아니었으니)이 아니면 전권행사를 꺼리게 된 계기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woodergate 사태가 미친 파장이 내부적으로는 엄청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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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시 로컬에선 모든 인사들이 경질될 것이라 했는데, 해리스는 재밌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 당시 해리스가 직접 언론에 밝혔던 내용이 콜란제로의 책임을 밑의 사람에게 지우지 않을 것이며, 이후에는 (앞서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철저한 분업화로 갈 것이다. 브랜드-브라운-러커-코헨-에버슬리가 자신의 분야에서 분업화된 방식으로 의견을 나눌 것이며 그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팀 운영을 하겠다.


라는 점이었죠. 굉장히 신선한 발상이었고, 이 발상에 적합하다 생각해 승격시킨 것이 브랜드였습니다. 


당연히 해리스도 이 과정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자신이 여러차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기도 한데, 해리스는 자신의 역할이 중재와 결정이라 했었으니(비지니스맨이라 냉철하게 판단한다는 의미였겠죠) 말씀하신 내용은 다 맞는데 조금 어감이 다르긴 합니다.^^


전술 얘기도 브라운 감독이 인터뷰에서 자주 밝힌 내용입니다. 오랫동안 필리 경기를 봐온 입장에서 브라운 감독 본인의 색채를 잃지는 않을 정도로 전술팀과 사이언스팀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죠. 브라운 본인부터 스탯신봉자라서 가능했던 협업인데, 브라운 본인도 이 협업에는 만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브라운이 전권이 없는 건 익히 알려진 얘기인데, 콜란젤로 시절부터 브라운은 의사결정에서 배재되기 일쑤였습니다.


콜란젤로가 힝키파인 브라운을 탐탁치 않아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래서 당시 야인이었던 댄토니를 어시스턴트 코치로 데려오기도 했었죠(감독으로 앉히려고).


이 때부터 브라운의 입지는 굉장히 약했고, 힘도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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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브라운의 입지가 강해진 계기가 임시 GM을 맡으면서부터 였죠. 당시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혼란을 잘 다스렸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당시 브라운이 한 건 각 부서의 의견을 취합해 결정만 내리는 것이었다 합니다(직접 밝힌 내용).


그래서 해리스가 더욱 더 분업화가 필요하고 전권을 주는 건 피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사실 당시 브라운의 임시 GM은 궁여지책이었는데 굉장히 성과가 좋아서 해리스의 판단에 확신을 주게 되었을 겁니다.


예를 들어서 미칼 트레이드는 브라운 감독이 직접 언급한 바 있습니다.

 

필리가 미칼을 1순위, 자이어를 2순위로 놓았는데, 선즈가 히트 비보호1라운드 픽을 끼워서 트레이드 제안을 했고 팀 내에선 이 픽의 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라는 내용이었죠. 누가 봐도 미칼이 브라운이 좋아하는 유형인데도 내부 의견에 따라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이 당시 브라운이었고, 이 당시 평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자이어(부상으로 망가지기 전 최고의 유망주였던), 샤멧, 밀튼, 1라운드 비보호픽을 얻었으니까요.


실제로 해리스는 이후 의사결정의 최종권한을 행사했을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직접 나서는 것도 서슴치 않았는데요. 대표적인 것이 버틀러 트레이드였습니다. 이 때도 조쉬 해리스가 직접 팀버울브스 구단주와 협의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는 것을 언론에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반면, 브랜드는 조금 상황이 다른데 지난시즌에는 모든 의사결정을 브랜드와 브라운이 상의해서 내렸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브랜드 승격에 가장 깊숙히 관여한 인물 중 한 명이 브라운이고(브랜드는 선수 시절 브라운이 가장 아낀 선수 중 한명이었죠), 임시GM 브라운이 브랜드와 함께 의사결정하는 건 해리스가 직접 밝힌 내용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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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버틀러 단속에 실패한 브라운의 입지가 흔들리면서 브라운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됩니다. 버틀러 얘기는 여러 소스가 있는데, 처음에는 5년 맥스 제시했다는 것이 정설처럼 나오다 서서히 시간이 지나면서 맥스 자체를 제시한 적 없다는 것이 정설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4년 준맥스(다른 구단 제시액보다는 큰)를 제시한 것으로 보는 것 같아요. 버틀러와 구단측 마찰이 생각보다 심했고, 버틀러-선수 & 버틀러-코치 & 버틀러-브랜드 간의 마찰이 생겼다는 얘기가 있고, 이는 나온 소스들로 볼 때는 사실로 보입니다.


브라운 로비는 전 저 책에서 처음 들어본 루머인데, 코치진이 버틀러 재계약을 꺼려했다는 건 사실로 보입니다(이는 여러 매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계약 제시는 했으니 그것도 아이러니하죠.


특히 선수 간에 파벌이 생겼다는 얘기까지 있었으니 버틀러에게 5년 맥스와 4년 맥스를 제시안한 건 그런 때문으로 보이긴 합니다.

 

버틀러도 직접 시즌 도중에 필리에 남을 마음이 사라졌었다는 얘기를 레딕 팟캐스트에서 했었으니, 결국 양측의 마음이 이별로 굳혀졌던 것 같습니다.


이 사태 이후 브라운의 입지가 급격히 떨어졌고, 그 결과 브랜드의 입지가 비약적으로 올라갔죠. 그게 이번 오프시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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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번 오프시즌 기점으로 브라운이 의사결정과정에서 밀린듯한 징후가 여러차례 보였었죠. 


대표적인 것이 레딕-맥코넬을 떠나보낸 것인데, 이후 레딕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브랜드가 직접 레딕에게 빅라인업 구축을 위해 너와 재계약을 못할 거라 통보했다 했습니다.


레딕은 이 팟캐스트에서 브랜드에 대한 서운함을 직접 내비쳤는데, 브라운과는 여전히 잘 지내고 좋아하는(존경하는?) 감독이라는 얘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애초에 레딕에게 미리 통보했다는 자체가 호포드와 미리 접촉했다는 의미입니다(이것도 정설로 보입니다). 호포드 영입을 결정하고, 레딕을 안 잡겠다 통보한거죠.


통보 직전까지 레딕은 재계약-은퇴를 생각했다 했으니까요.


또한 아시겠지만 실제 이번 후반기에서야 브라운이 로스터 결정의 전권을 부여받았다는 얘기를 브랜드 GM이 인터뷰에서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브라운의 입지가 시즌내내 흔들렸다는 것이고, 그것이 오프시즌 예상치못한 로스터 변화 및 로스터 운영 문제로 이어진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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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최종 결정권자인 게 맞습니다. 그러나 이 결정은 철저한 분업화 과정 속에서 이뤄지고, 결론만 해리스가 내립니다.


결론 자체도 다수결 원칙에 따른다 알려져 있고, 저 글에도 그리 적혀 있네요.


지난 시즌은 브랜드의 권한이 약했던 건 분명합니다. 이 얘기도 언론에 무수히 많이 나왔던 내용이죠. 그러나 이번 오프시즌은 브랜드의 권한이 강해졌었고, 관련한 내용도 언론을 통해 조금은 드러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브랜드가 전권은 아니라도 결정권을 가진 이후 처음 행한 것이 호포드 영입 & 레딕 아웃입니다. 아마도 버틀러 안 잡는 건 플옵 전후 이미 결정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포드 영입이라는 도박을 던진 거죠. 왜냐하면 이미 그 때 조쉬 영입은 결정되어 있었으니까요(조쉬로 레딕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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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재 윗선은 다른 건 양보해도 엠비드-시몬스 페어링만은 절대 양보못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세스의 산물인 두 선수를 포기못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 언론에선 이 기조가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이번 오프시즌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지 궁금해지는 것이구요.


브라운 감독 해임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브랜드 GM 해임은 솔직히 잘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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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프시즌은 사실상 브랜드 GM이 브라운 감독에게서 벗어나 처음으로 단독 결정을 내린 시즌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이렇게 나타났죠.


토비 잡는 건 내부 결정이었고 그것에 따른 불만은 없습니다. 오버페이도 감수해야죠. 저조차 당시 토비는 잡아야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레딕을 버린 건 납득이 어렵습니다. 빅라인업이라는 전제가 버틀러 아웃 결정 이후 나온 건데(왜 나왔는 지는 짐작갑니다), 이에 더해서 맥코넬도 안 잡았습니다.


그 결과가 지금 이렇게 이어진거죠.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2020-08-23 22:45:36

본문도 잘읽었고 댓글도 너무 잘읽었습니다.

 

뒷이야기들도 너무 재밌네요.

 

더더욱이 좋은 팀이 오랫동안 그 힘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좋은 구단운영진이 필수란게 확실하단걸 느꼈습니다.

2020-08-23 22:47:04

해리스가 만약 당시 모리같은 유능한 지엠을 데려왔다면 필리가 이리 나락으로 떨어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2020-08-23 22:56:56

엠시펄라인 완성시키면서 필라델피아가 꾸준히 파이널 진출할거라고 믿고있었는데...

아쉽게 자꾸 빗나가네요. 사실상 프로세스의 산물이 엠비드 시몬스 넓게 보면 싸이불 정도 남은거 같은데 다시 한번 잘 정리해서 대권 도전 하면 좋겠습니다. 레딕같은 슈터도 잘 영입하구요...

버틀러는... 안맞았으면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만(개인적으론 이해가 안되지만)

레딕은 말씀하신대로 정말 이해가 안되네요. 시몬스가 3점을 장착할거란 확신이 있던게 아니라면 요즘 트랜드에서 말도 안되는것 같아요.

 

어쨌든!! 그래도 여전히 많은 기대하고있습니다. 우리 시몬스가 좀 더 독기를 품고... 슛 좀 던지길... 쿰보도 어쨌든 많이 늘었는데 우리 시몬스도 가능할거라 믿습니다~

2020-08-23 23:03:59

시몬스가 이번시즌 스텝업했으니 조금 더 나아질거라는 기대를 걸어봐야겠죠. 물론 시몬스의 트레이드 가능성도 있는 것 같은데 필리에 남아서 조금 더 도전해보면 좋겠습니다.

WR
2020-08-24 10:50:33
정성들여 써주신 장문의 댓글 잘 봤습니다. 많은 걸 배워가네요.

콜란젤로 다중계정 사건 이후로 해리스가 분업화로 갈 것이라 찝어주신 거가 독특하면서도 핵심적인 개념으로 보이는데, 저는 사실 이 개념을 볼 때마다 고대 그리스 스파르타의 정치 체제였던 과두제가 생각납니다. 한 사람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 대표자로서 권한을 위임받아 행사하기보다는, 여러 명의 성원들이 협동해서 결론을 뽑아내는 게 비슷해서요.

다만 스파르타 과두제에서 안건을 처리하는 조직 내에서 누구나 발언권이 있으면서도, 강한 힘을 갖는 축인 2명의 왕과 이를 감독하고 견제하는 감독관의 존재 등이 있었는데, 필라 프런트라 불리는 조직에 속한 인물들중에서는 누가 가장 가장 권한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이슈가 되고 있는 저번 오프시즌 때 FA 영입 관련 결정 과정도 그렇고요.

표면적으로 드러난 건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시점에 엘튼 브랜드 단장이 직접 말하길 자기의 의도가 강하게 담긴 무브였다는 건데, 이걸 추진할 때 내부 모임에서 반대 의견은 없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좀 디테일하게 나오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또 이 전후로 해서 워즈가 필라델피아 구단 운영에 대해 묘사한 게 있는데, 구단주 그룹쪽이 큰 발언권(say)을 가지고 있다면서 브랜드에게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표현한 바 있습니다. 식서스 구단주 그룹을 다른 팀의 구단주들과 비교하는 듯한 모양의 말도 했는데, 경기가 있는 날마다 구단주들 여럿이서 경기를 관람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라는 듯이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지금까지 프런트 내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든 이번에 변화가 일어날 거라는 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데,  과감하게 처리해야 할 건 과감하게 처리해서 좋은 쪽으로 풀리길 기원해봅니다.
2020-08-24 12:26:41

말씀에 동의합니다. 현재까지 정황만 놓고 보면 선수측과 구단간의 알력도 계속 있는 것 같구요.

 

브랜드는 애초에 기용된 이유 자체가 구단 친화적인 인물이라 기용된거니 태생적 한계도 있을 겁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상황인데, 상황 짚어주신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2020-08-24 13:45:38

그리고 스파르타 과두제에 대한 예시 정말 공감합니다. 지금 필리는 공동의견보다는 한명의 명망높은 리더가 필요한 시점 같아요.

 

불스처럼 사장단을 전면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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