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p
자동
NBA-Talk
/ / / /
Xpert

셀틱스-필리 1차전 리뷰

 
23
  1621
Updated at 2020-08-20 02:09:47
리뷰가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필리 위주의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1차전: 스티븐스 감독의 노림수 적중



양 팀 간의 명확한 전력차를 확인한 1차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몬스의 부재도 뼈저리게 느낀 1차전이었죠.

시몬스 부재는 고스란히 속공 실종-테이텀 수비 부재로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스티븐스 감독은 우려했던 필리의 약한 볼 핸들러진을 공략해서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죠.

이 경기 스티븐스 감독의 노림수는 엠비드 고립을 이끄는 것이었습니다. 굉장히 명확한 플랜을 들고 나왔는데, 필리가 이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죠.

놀랍게도 스티븐스 감독은 조쉬 리차드슨에게 브라운을 붙이고, 스마트를 통해 가드진에게서 나가는 공격 전개를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1차전에서 스마트와 브라운이 합작한 디플렉션만 13개입니다. 조쉬막던 브라운이 순식간에 미들존 진입하던 밀튼에게 헬프들어가 연속 턴 오버를 이끌었던 1쿼터 초반 장면이나, 스마트가 토비 맨마킹하다 호포드 킥아웃을 두 차례나 끊어낸 장면이 이 경기를 상징하는 장면들이었던 것 같아요.

이날 필리 가드진이 범한 턴 오버가 무려 8개입니다(밀튼 3개, 조쉬 3개, 벅스 2개). 이런 스티븐스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하면서 엠비드는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 고립이 결국 후반전 부진으로 이어졌죠.

가드진으로부터 나온 엔트리 패스가 거의 없고, 호포드 만이 제대로 된 엔트리 패스를 넣어줬다는 것이 필리 가드진의 한계였습니다. 

필리 백코트는 셀틱스 백코트에 완전히 잡아먹혔고, 그 중심에 스마트-브라운이 있었죠. 전 1차전 수비가 워낙 무시무시했기 때문에 스마트가 주전으로 나설 2차전이 더욱 걱정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셀틱스의 최고 수훈 선수를 한 명 뽑는다면 전 스마트를 뽑고 싶습니다.

반면 필리의 이 경기 디플렉션 횟수는 고작 4개였는데요. 브라운 혼자 기록한 디플렉션(5개)보다도 적은 수치입니다. 시몬스의 빈 자리가 얼마나 크게 나타났는 지를 알수 있는 대목인데요.

시몬스가 없어 유기적인 수비 시스템이 가동안된 필리는 미들존부터 무너지면서 테이텀-브라운에게 무려 61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특히 테이텀의 분전이 대단했죠.


  • 심각했던 가드진의 역량 부족



밀튼도 벅스도 나름 잘했습니다. 그러나 한 팀의 메인 볼 핸들러를 맡기엔 부족한 점이 많았죠. 이 선수들이 무너진 것이 결국 엠비드 고립으로 이어졌다 생각하는데요.

필리 볼 핸들러들은 볼 운반-공격전개-속공지휘 모두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밀튼은 슈팅 지원은 좋았으나 약한 피지컬 문제를 극복못하고 턴 오버를 연발했구요. 벅스는 엔트리 패스 타이밍을 못 잡아서 계속 1차 공격 전개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와 같은 가드진 역량 문제가 결국 타이불이 제한적으로 코트에 나서는 문제로 이어졌죠. 캐치 슈터이자 커터로만 기능할 수 있으며 핸들러 기능성이 없는 가드인 타이불은 서브 볼 핸들러로도 쓰기 힘든 선수입니다.

그래서 타이불을 쓰려면 반드시 메인 볼 핸들러가 타이불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요.

시몬스 외에 현재 그런 역량을 갖춘 볼 핸들러는 필리에 없고, 그래서 타이불은 좋은 슛감을 보여주고 기가 막힌 테이텀 수비를 해줬음에도 다소 제한적으로 출전해야만 했습니다(32분 출전).

개인적으로는 주전 출전도 고려되었었다던 타이불이 결국 주전으로 못 나선 것도 볼 핸들러 역량 부족, 정확히는 타이불 파트너 볼 핸들러 부재 때문일 거라 보고 있습니다. 

특히 밀튼은 셀틱스 수비에 너무 크게 고전했습니다. 빈 틈만 생기면 슈팅은 곧잘 넣어줬지만, 본연의 1번다운 모습을 못 보여주면 쓰임새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겠죠.

마지막 클러치 타임 때 밀튼이 빠지고 벅스가 코트 위에 있었다는 점과 조쉬의 이 경기 Usg%가 24.7%였다는 점이 밀튼이 부진했던 여파로 인해 드러난 문제였습니다.

단언컨데 가드진, 특히 밀튼이 조금 더 분발해주지 않으면 남은 시리즈도 힘들 겁니다. 최소한 안정적인 볼운반과 흔들림없는 엔트리 패스 정도는 해줘야 필리가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여지라도 있다 생각해요.

팀 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엔트리 패스 넣어준 선수가 호포드였다는 건 좀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 실종된 역습과 속공



시몬스의 부재가 고스란히 역습 및 속공 부재로 이어졌죠. 이날 필리는 턴 오버 기반 득점 7 득점, 속공 8 득점에 그쳤습니다.

수비에선 스틸-디플렉션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업템포 게임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죠. 

그 결과 이 경기에선 턴 오버 기반 득실마진이 -14점에 이를 정도로 차이가 났는데요. 어차피 시몬스 없이 필리는 속공을 해내진 못할 것이기 때문에, 속공 수비/1선 압박이라도 조금 더 신경써줄 필요가 있습니다.

조쉬/밀튼/타이불 모두 1선 압박은 좋은 수비수들이라 속공 수비는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다 보고 있어요.

시몬스가 없어서 철저히 지공으로 가야하는 상황인데, 정작 수비가 안되고 턴 오버 연발하면서 역습 허용하니 제대로 된 경기운영이 될리가 없겠죠.

재밌는 건 그런 와중에도 경기 흐름 자체는 지공에 가까웠다는 겁니다(PACE 92.0).

상대에게 그만큼의 역습/속공을 허용했음에도 경기 흐름은 지공이었다는 게 필리가 파고들 여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구요. 볼 핸들러들이 조금 더 분발해 턴 오버를 줄일 수 있다면 조금 더 전력차를 줄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잘했음에도 아쉬웠던 엠비드와 호포드



이날 엠비드 잘했습니다. 그리고 후반전 부진했던 건 셀틱스의 엠비드 고립 전략에 따른 부진이었으니 이해가능해요(물론 슈퍼스타가 되려면 클러치 때는 조금 더 해줬어야 했겠죠).

그럼에도 엠비드에게 아쉬웠던 건 아쉬운 턴 오버가 많았다는 점입니다(5개). 

상대가 길목 잘라먹는 괴물들 일색인 셀틱스인데도 안일한 패스로 스틸당하는 장면이나, 트레블링과 같은 자잘한 실수들이 많아서 아쉬웠죠.

가드진이 제 몫을 못해주고 턴 오버를 남발하는 상황에(8개), 엠비드까지 이리 턴 오버하면 팀이 버티기 힘듭니다.

엠비드가 조금 더 신중히 플레이해주면 좋겠습니다.

반면, 호포드는 3쿼터 13-0 run의 주역이었지만 전반적인 플레이는 아쉬웠습니다.

호포드는 스크린 어시스트로만 7 득점을 일궈내고, 어시스트 6개를 해내는 등 패스 링커로써 좋은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3 턴 오버에서 드러나듯이 아쉬운 플레이들도 많았어요.

특히 스마트에게 잘린 두 번의 킥아웃은 조금 더 신중하게 킥아웃 타이밍을 잡았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엠비드가 턴 오버가 많기 때문에 호포드까지 턴 오버가 많으면 정말 힘들어지죠. 호포드가 원래의 스마트한 면모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 더욱 더 분발해야할 토비. 잘해준 벅스



토비는 대쉬력이 좋은 피니셔입니다. 그러나 이 경기 셀틱스는 손쉬운 직선 주로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에 토비가 고전했죠. 이 부분은 상성 문제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토비 스타일이 대쉬를 잘 막아내는 팀에겐 약할 수밖에 없죠).

허나 정작 아쉬웠던 건 클러치 타임에 두 차례의 빅샷을 놓친 점이었습니다. 엠비드에게 수비가 쏠려 명백한 1 : 1 상황이었음에도 이를 성공시키지 못한 건 정말 아쉬웠죠.

토비의 이 샷들이 실패하면서 필리는 추격의 동력을 상실하고 말았습니다. 

필리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려면 2차전에는 토비가 피니셔로써 조금 더 분발해줘야 합니다. 30득점은 힘들더라도 최소한 20득점은 해줘야죠. 

허나 그보다 중요한 건 팀이 정말 필요로 할 때 득점을 해줄 수 있어야한다는 거겠죠. 팀의 2옵션이니만큼 토비가 이런 부분은 채워줘야만 엠비드가 고립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벅스는 굉장히 잘해줬습니다. 이 경기 필리의 유일한 위안거리였고, 앞으로의 가장 큰 반전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이 경기 벅스는 27분 출전해 18 득점을 해냈는데요.

벅스의 샷테이킹이 여지없이 빛났고, 고립된 엠비드에게로 가해지는 압박을 풀기보다는 그로 인해 생긴 공간을 공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모습들이 필리 추격의 동력이 되어줬고, 한때 역전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봅니다.

벅스의 샷테이킹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브라운 감독도 클러치 타임에 밀튼 대신 벅스를 기용했죠.

벅스의 활약이 있어 필리가 그나마 다음을 기대할 수 있을 듯 합니다.


  • 필리의 반전 포인트. 글로삼과 네토의 출전 여부



전 다음 경기에는 네토를 중용해봤으면 합니다. 타이불과 네토를 함께 써서 타이불의 부족한 볼 핸들링을 네토로 채웠으면 싶구요. 

네토의 뛰어난 1선 압박 능력으로 상대 속공을 저지해보면 좋겠습니다. 지금 타이불에게 필요한 파트너는 밀튼도 조쉬도 아니라 네토인 것 같아요.

이처럼 볼 핸들러 역량 부족이 드러나고, 1선 압박이 안되는 마당에 네토 아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쓸 수 있는 카드는 모조리 다 써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테이텀-브라운에게 맞은 폭격을 완화하기 위해 글로삼이 얼른 복귀해주면 좋겠습니다. 글로삼은 테이텀을 꽤나 잘 막았던 수비수라 글로삼이 복귀하면 셀틱스 윙어들의 공격을 어느정도는 제어할 수 있을 겁니다(완벽히는 못 막겠지만요).

아쉽게도 글로삼 출전이 계속 불발인데, 큰 부상은 아니라 하니 늦어도 3차전에는 글로삼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서브 볼 핸들러도 가능한 글로삼이 출전하면 볼 핸들러 역량부족 해소에도 약간은 도움이 될 거에요.


  • 마치며



분명한 전력차를 확인한 1차전이었습니다. 2 차전 필리는 엠비드 고립을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이길 수 없기 때문에 이 문제 해소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겁니다.

과연 그 시도들이 잘 맞아들어갈 지가 다음 경기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필리는 시몬스 빠지면서 사이드 활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큰 문제입니다.

로고 픽 앤 롤/사이드 픽 앤 롤이 사라지니 코트 활용이 더 좁아져서 토비의 대쉬나 엠비드의 로우포스트 공략을 위한 공간도 안나오고, 코트 활용이 빡빡해진 것 같아요.

이런 상황을 풀어가려면 어떻게든 3점이 터져야하는데, 1차전처럼 3점이 침묵하면 필리는 더욱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특히 토비).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2
Comments
2020-08-20 01:49:11

잘 읽었습니다.
솔직히 1쿼터부터 시몬스의 부재가 눈에 보이더라고요. 보스턴의 헤이워드가 빠졌지만 여전히 밸런스는 보스턴이 우위라고 봅니다

WR
2020-08-20 01:55:21

말씀처럼 여전히 전력차는 뚜렷한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2020-08-20 01:50:55

타이블이 잘하기는 하는데 공격 옵션이 거의 없는게 느껴지더라고요 결국 시몬스가 없는게 크게 느껴집니다 공격시에는 안정적인 볼 공급과 윤활유 역할 수비시에는 테이텀 마크
일단 이 두 가지를 어떻게 메꾸는 것이 관건일것 같군요 필리 입장에서는 헤이워드가 아웃되어서 테이텀에 쏠려진 부하가 커졌다는 것을 이용해야 할 것 같군요 1차전도 테이텀이 없으니 공격이 맥이 끊긴게 보이더라고요

WR
2020-08-20 01:57:44

글에 안썼는데, 사실 필리는 시몬스 빠지면서 사이드 활용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도 큰 문제입니다.

로고 픽 앤 롤/사이드 픽 앤 롤이 사라지니 코트 활용이 더 좁아져서 토비의 대쉬나 엠비드의 로우포스트 공략도 더 빡빡해진 것 같아요.

참 여러모로 어려운 경기인데 2차전에는 반전경기력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2020-08-20 02:05:44

진짜 외곽슛 안된다고 저평가하기에는 무궁무진한 활용도를 가지고 있는 시몬스네요

WR
2020-08-20 02:10:36

말씀처럼 있을 때는 슈팅때문에 답답해보여도, 다재다능한 선수라서 정작 빠지면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2020-08-20 01:51:54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시몬스의 부재가 윙포워드가 풍부한 보스턴을 상대하는 필리에겐 정말로 치명적이네요.

WR
2020-08-20 01:58:55

윙어 수비시엔 특히 시몬스의존도가 높인 팀이라 그 문제가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2020-08-20 02:06:11

타이불은 테이텀 나올때 무조건 붙여줘야 하는게 아닌가 싶은데... 백코트에 맥코넬 정도만 있었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WR
2020-08-20 02:11:20

정말 맥코넬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맥코넬-타이불이었다면 필리 가드진이 이리 무너지진 않았을 것 같아요.

Updated at 2020-08-20 08:09:20

헤이워드가 보스턴 오펜스에서 윤활유역할은 물론이고, 3점 옵션도 있고 보스턴에서 오프더볼 움직임 이후에 컷인 같은 플레이로 정확한 득점도 많이 하는 편이라 헤이워드 빠지면 보스턴 공격이 좀 뻑뻑해지는 느낌이 있었던 것 같은데, 식서스가 1경기도 생각보다 굉장히 잘했고 앞으로 생각보다 치열한 시리즈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보스턴이 엠비드 수비하는 걸 불꽃앤써님 지난 글에서 묘사하신 내용들에 유의하며 봤는데, 1쿼터에 엠비드가 정확한 야투로 득점도 많이 했지만 포스트업 들어가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5개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엔트리 패스를 엠비드가 안정적으로 받기 좋게 넣어줄 선수도 부족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대책을 찾아서 오늘 나왔기를 기대해봅니다.

WR
2020-08-20 09:55:10

말씀하신 부분은 대책을 잘 찾아서 왔는데 감독이 자신이 찾은 대책을 스스로 포기하면서 경기 터졌네요.

 

그리고 토비는... 진짜 못하더군요. 충격적인 활약이었습니다.

글쓰기
검색 대상
띄어쓰기 시 조건









SERVER HEALTH CHECK: 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