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프리뷰] 보스턴(3) vs 필라델피아(6)

플레이오프 프리뷰 세 번째는 동부 컨퍼런스 3번 시드 보스턴 vs 6번 시드 필라델피아입니다.

원문

https://www.nba.com/article/2020/08/13/first-round-playoff-series-preview-celtics-76ers-2020

* 의역, 오역, 평어체 양해 부탁 드립니다.

또 만났다.

NBA 역사상 플레이오프에 이들보다 많이 만난 프랜차이즈는 없다. 이번 맞대결로 플레이오프에서 무려 21번째 맞대결이 성사된 셀틱스와 세븐티 식서스는 30개 팀 중 가장 열광적인 홈팬들을 보유한 팀으로도 유명, 맞대결 때마다 서로의 홈구장에서 죽일 듯이(?) 응원을 펼치는 응원전도 경기 외적으로 큰 볼거리였지만 아쉽게도 올 시즌은 그 장면은 볼 수가 없다.

필라델피아는 벤 시몬스가 무릎 부상으로 아웃, 큰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 재개 시에도 필라델피아는 동부 컨퍼런스 우승의 큰 다크호스 중 하나로 분류되었으나 시몬스의 아웃으로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으며 매년 100% 전력으로 플레이오프를 나서지 못하고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아쉬운 팀이다.

지지난 시즌, 카이리 어빙 없이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와 컨퍼런스 파이널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보스턴은 지난 시즌, 큰 기대를 모았으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밀워키 벅스에게 1승 4패로 일방적으로 패배하며 기대에 비해서 결과는 크게 좋지 않은 18-19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어빙이 켐바 워커로 바뀌고 제이슨 테이텀이 슈퍼스타급으로 성장하면서 보스턴은 진정한 리그 컨텐더로 발돋움했다.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정상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두 명의 윙 자원의 활약을 바탕으로 보스턴은 동부 컨퍼런스에서 유일하게 공격, 수비 효율성 두 분야에서 모두 Top 5에 랭크된 환상적인 공수 균형을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올 시즌 보스턴은 유독 필라델피아에는 약한 모습이었다. 시즌 성적도 1승 3패로 열세이며 무엇보다 수비에서 필라델피아를 잘 제어하지 못하는 모습어있는데 벤 시몬스가 없다고 해도 필라델피아에는 리그 최고의 공격수인 조엘 엠비드가 건재하며 지난 시즌까지 엠비드를 잘 막았던 알 호포드가 필라델피아 유니폼을 입고 있다는 점도 보스턴의 불안 요소 중 하나이다.

3가지 주목할 점

① 벤 시몬스의 부재가 필라델피아 공격에 미칠 영향

시몬스의 수비에서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스틸 2.1개로 리그 1위, 디플렉션(스틸은 아니지만 공격수의 공을 쳐서 방해하는 행위) 3.9개로 3위에 랭크된 시몬스는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가 일품인 선수이다. 또한, 보스턴 에이스인 제이슨 테이텀은 시몬스만 만나면 고전하면서 제 플레이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아래에서 자세히 설명)

공격을 보면, 시몬스는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속공 플레이어이다. 필라델피아는 시몬스가 코트에 있을 때, (36분 환산) 평균 12.3점의 속공 득점을 올렸지만 시몬스가 코트에 없을 때는 반토막 수준인 7.2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속공을 제외하고 본다면 시몬스의 부재는 엠비드에게 공격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프코트 상황에서 엠비드를 골밑에 두고 4명의 슈터를 외곽에 배치하는 ‘1 in 4 out’ 전략을 쓸 수 있으며 필라델피아는 이번 시즌 시몬스와 엠비드가 동시에 코트에 있고 알 호포드는 없을 때 100포제션당 109.6점 득점한 반면, 호포드와 엠비드의 트윈 타워가 코트에 동시에 있고 시몬스는 없을 때 113.3점으로 훨씬 더 매끄러운 공격을 펼쳤다.

② 켐바 워커의 몸상태는?

왼쪽 무릎 부상으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인 2월 중순부터 시즌 중단 시점인 3월 초까지 10경기에서 6경기게 결장한 켐바 워커는 5개월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회복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재개 후에도 20분 내외로 철저히 관리를 해오던 보스턴 코칭 스태프는 9일 올랜도 전에서 32분, 11일 멤피스 전에서는 28분을 뛰게 하였으며 멤피스 전에서 19점, 야투 70%로 활약하였고 경기 후 몸상태가 좋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시즌 재개 이후, 워커는 몸상태 때문에 적극적인 림 돌파 등을 시도하지는 않고 있지만 미드레인지에서 10개의 슛을 시도해서 8개 성공, 3점 성공률은 44.1%(15/34)에 달할 정도로 슛감은 절정이다. 플레이오프에 돌입하더라도 당장 몸상태가 완전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서서히 몸상태를 문제 없이 끌어올리고 있는 것만으로도 보스턴 입장에서는 큰 힘이 된다.

③ 현재 셀틱스는 풀 전력인가?

셀틱스가 자랑하는 5명의 퍼리미터 플레이어(워커, 테이텀, 브라운, 고든 헤이우드, 마커스 스마트)는 시즌 중단 때까지 64경기에서 5명 모두가 출전한 경기가 14경기에 그칠 정도로 번갈아서 몸상태가 삐걱거렸지만 시즌 재개 후 버블에서는 8경기 중 6경기에 동시 출전할 정도로 5개월 간의 중단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온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5명이 동시 출전한 20경기에서 셀틱스는 13승 7패, 65%의 승률로 아주 높은 승률을 기록하지는 못했고 5명이 모두 나온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 2전 전패를 하는 등 5명이 모두 나오는 것이 필승은 아니다. 하지만 5명 중 최소 2명 이상이 동시에 코트에 있을 때 셀틱스는 100포제션당 득실마진 +9.8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이를 통해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의 로테이션 활용폭도 상당히 넓어질 수 있다. 이 퍼리미터 플레이어들의 조합이 무서운 것은 1~2명이 슛감이 부진하더라도 나머지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이며 동시에 터지는 날은 ‘언터쳐블’이 된다는 점이다.

숫자로 알아보는 프리뷰

24분 23초

Second Spectrum tracking에 따르면, 벤 시몬스는 이번 시즌 제이슨 테이텀만 24분 23초수비하였으며, 이는 (보스턴 제외) 29개 팀 어떤 선수보다 테이텀을 가장 오래 막은 수치이다. 그리고 테이텀은 시몬스가 막았을 때 야투 31.3%(5/16)로 부진하였으며 테이텀은 필라델피아와의 4경기에서 평균 19.0점 야투 33.3%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시몬스의 아웃으로 필라델피아는 새로운 테이텀 수비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보스턴은 올 시즌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100포제션당 106.9점의 공격 효율성을 기록, 동부 컨퍼런스 팀들 중 가장 낮은 공격 효율성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비의 핵인 시몬스가 없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과연 필라델피아는 시몬스 없이도 보스턴의 화력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인가.

예측

필라델피아는 벤 시몬스라는 올스타 1명이 없이 시리즈를 치러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위협적인 팀이다. 조엘 엠비드가 부상 없이, 그리고 파울 트러블 등의 문제 없이 코트에서 플레이한다면 엠비드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30개 팀을 통틀어도 많지 않다. 이번 시즌 셀틱스와의 경기에서 3차례 출장해서 야투 성공률 39.1%(18/46)로 효율적으로 공격을 하지 못했던 엠비드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몬스가 없으면 오히려 엠비드의 하프 코트 오펜스는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슛이 없는 시몬스 대신 4명의 슈터들로 코트를 채우면 엠비드의 공간은 훨씬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엠비드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드러나는데 엠비드가 코트에 있을 때 보스턴은 100포제션당 94점 득점에 그친 반면, 엠비드가 없을 때는 100포제션당 113점이나 득점하는 등 빅맨진이 빈약한 보스턴은 7풋의 엠비드에 고전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엠비드가 48분 뛸 수는 없기 때문에 엠비드가 쉴 때 필라델피아는 공 수 모두에서 해답을 찾기가 힘들 것이다. 또한, 엠비드의 존재감으로 인해 골밑 돌파 옵션은 제어될 수 있지만 보스턴은 풀업 점퍼를 손쉽게 던지는 퍼리미터 플레이어들이 즐비하고 엠비드의 존재감 하나만으로 필라델피아의 업셋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최종 예측 : 보스턴 in 6

[켐바 워커 19득점 vs 멤피스(8/11)]

https://www.youtube.com/watch?v=7ptASBUBZ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