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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즈-필리 전 리뷰 (20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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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00:02:58
  • 들어가며


이상하네요. 필리 경기력이 정말 안 좋은데 전 자꾸 희망적인 모습이 보입니다. 안 좋은 점이 많은데 진짜 중요한 부분은 뚜렷히 개선된 것이 눈에 띄거든요.

개선점이 뚜렷하다 보니 안 좋은 부분도 점차 개선될 거라는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엠비드-토비-호포드가 기대했던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에이스가 뛰어난 활약을 펼쳐주면 자연스럽게 에이스 중심으로 팀 전력이 재편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제가 본 이번시즌 필리의 가장 큰 문제점은 구심점인 엠비드가 지난시즌 대비 너무 못한다는 것이었어요. 에이스가 잘하는 데도 패배가 늘어나면 전면개편이 필요하겠지만, 중단 전 필리는 에이스가 못해서 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표적인 경기가 무득점 경기했던 랩터스 전이었죠. 상대에 상관없이 더블 팀 대처 못하고, 턴 오버로 자멸한 경기도 여러차례 있었는데요.

그런데 시드결정전에 들어선 엠비드는 좀 달라졌습니다. 일단 경기력이 지난시즌 경기력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에이스가 구심점 역할 확실히 해주면 다른 문제점들도 자연스래 개선될 겁니다.

한편 시몬스 부진이 놀랍진 않습니다. 

제가 재개 프리뷰에서도 여러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시몬스는 슈팅 슬럼프가 한번씩 지독하게 오는 선수이고, 한번 슬럼프가 오면 5-10 경기는 크게 고전하거든요.

애초에 큰 부상으로 인해 경기감각이 떨어졌던 걸 감안하면 슈팅 슬럼프가 오는 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이 그 시기이고, 연습 경기 포함 이제 6 경기 치렀을 뿐입니다. 

아직 시간은 있고, 시몬스가 플옵 전까지만 컨디션 회복해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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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슬럼프 왔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도 위와 같이 코너 3점을 시도했다는 게 고무적입니다. 슈팅으로 이어지는 볼의 흐름도 자연스러워서 만족스러웠어요.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코너 3점을 시도해주면 좋겠습니다.

코너 3점을 매 경기 자신있게 쏘는 걸 당장 기대할 순 없겠지만, 다음 시즌 어쩌면 다다음 시즌에는 진짜 3점 쏘는 시몬스를 볼 것 같기도 합니다.

오늘 입은 부상때문에 조금 쉴텐데, 쉬면서 컨디션 회복하고 시드결정전 중 천천히 슬럼프 극복하면 될 것 같아요.

아무리 지독하게 슬럼프 와도 10 경기 넘긴 적은 없으니 플옵 전에는 극복해낼 겁니다.

단 예상못했던 건 수비 문제에요. 시몬스가 수비에서 이리 못할 줄은 몰랐는데, 아무래도 수비포지션 적응이 생각한 것보다 힘든 일인가 봅니다.

그래도 워낙 수비이해력이 뛰어난 선수이니 금방 적응해줄 거라 믿습니다.

사실 저의 희망섞인 기대가 오늘 시몬스 부상으로 완전히 부서질 뻔 했는데, 다행히도 시몬스 부상이 크지 않아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늘 리뷰도 필리 중심 리뷰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Day to day 부상으로 보이는 시몬스


시몬스가 중간 이탈했을 때 깜짝 놀랬는데요. 샴즈에 따르면 다행히도 MRI 검사 결과 문제없어서 day to day 부상으로 보인다 합니다.

다음 경기 매직 전은 푹쉬고 몸관리 잘해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 확실히 정상은 아닌 팀 컨디션


첫 두 경기는 시스템 & 포지션 변경의 여파 때문인지 좀 어수선했습니다. 공격에서도 안일한 턴 오버가 많았고, 패싱게임도 원활치 않았으며, 수비 동선 체크도 잘 안되었죠.

그래도 위저즈 경기는 간만에 수비력도 올라왔고, 패싱게임도 잘 되었으며, 턴 오버도 줄었습니다(그럼에도 3쿼터에 따라잡히고 클러치 접전을 벌였다는 점에서 필리의 경기력은 여전히 안 좋습니다).

첫 경기 턴 오버가 폭발했고(턴 오버% 20.2%), 패싱게임은 안되면서(어시스트% 43.5%) 엉망진창인 경기력을 보여줬는데요. 이후 두 경기 어수선한 와중에도 턴 오버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오늘은 패싱게임도 잘 되었습니다.

간만에 위저즈 전 AST% 71.1%를 찍었고, TOV%는 13.7%를 기록하면서 AST/TO 1.94를 기록했습니다. 이제 좀 필리다워졌네요.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이 바로 밀튼-조쉬입니다.

첫 경기 밀튼이 망하니 조쉬도 따라 망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이후 두 경기 밀튼이 살아나니 조쉬도 살아나는 모양새입니다. 참 재밌는 양상이에요.

두번째 경기부터 조쉬가 서브리딩하는 빈도를 확 높여서 밀튼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데 이게 적중한 것 같습니다. 지금 메인 리딩은 밀튼이 맡고 있지만, 조쉬가 서브리딩하면서 밀튼에게 쏠리는 리딩 부담을 크게 덜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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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두 선수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기브 앤 고) 패싱게임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피딩 빅맨이 함께 하니 예쁜 그림들이 많이 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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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튼에서 조쉬로, 조쉬에서 밀튼으로 패스가 원활하게 돌면서 외곽슈팅이 살아나니 스페이싱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코크마즈까지 나서면 외곽 그래비티도 강해지는 것 같아요.

밀튼은 첫 경기 부진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이후 두 경기는 안정적인 1번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네요. 


* 밀튼-조쉬의 최근 2 경기 기록
밀튼: 15.0 득점, 62.5% 야투율, 55.6% 3점 성공률, 83.3% 자유투 성공률(3.0개 시도), 3.5 리바운드(1.0 공격), 3.5 어시스, 0.5 스틸, 0.5 블락, 0.5 턴 오버
조쉬: 17.0 득점, 41.7% 야투율, 42.9% 3점 성공, 100% 자유투 성공률(4.0개 시도), 0.5 리바운드(0.5 공격), 2.5 어시스트, 1.0 스틸, 1.0 블락, 1.5 턴 오버


두 선수 기록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두 선수 합산 턴 오버가 고작 2.0 턴 오버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두 선수의 합산 볼 터치가 114.5회나 되고(팀 내 3, 4위, 1위 엠비드 볼 터치가 69.0회), 터치 당 소요시간이 밀튼 5.55초, 조쉬 3.10초나 되는데도 턴 오버가 2.0개 뿐이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참고로 밀튼의 터치 당 소요시간 5.55초는 팀 내 1위로 시몬스보다 1.49초나 많습니다.

다만 아직도 밀튼은 볼운반하다 미스하는 경우가 간혹 나오는데요. 이 부분만 교정하면 훨씬 더 훌륭한 리딩가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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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은 장면을 조심해야 조금 더 좋은 리딩가드가 될 수 있겠죠. 그래도 실수를 과감한 풀업 3점으로 극복해낸 점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저런 대담함 때문에 제가 밀튼을 좋아합니다.^^

그것빼곤 공격에선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득점이었던 첫번째 경기를 포함해도 3 경기 밀튼의 TS%는 76.4%이며, eFG%는 73.5%입니다. 팀 내 2위에 이르는 놀라운 야투효율을 보여주고 있어요(1위는 벅스입니다. eFG% 100%, TS% 96.5%).

위저즈 전 밀튼의 성적은 14 득점, 57.1% 야투율, 60% 3점 성공률(3개 성공), 2 리바운드, 4 어시스트, 0 턴 오버입니다. 0 턴 오버가 가장 눈에 띄네요.^^

제가 원하는 그대로의 모습을 스퍼스 전과 위저즈 전 연이어 보여주고 있는 밀튼입니다. 이리만 꾸준히 해주면 좋겠습니다.


  • 수비에서의 아쉬움


수비는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위저즈 전 개선된 수비력을 선보였으나 아쉬운 부분도 눈에 띄었죠.

위저즈 전에서도 여전히 블릿츠 타이밍이 안 맞거나, 투맨게임에서 스크린 대처가 안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블릿츠 타이밍 꼬여서 손쉬운 드라이브 인 허용하는 장면이나, 투맨게임에서 스크린에 튕겨 드라이브 인 허용하는 장면이 다수 나왔죠.

이는 밀튼의 약점에서 기인하는데요. 밀튼은 스텝도 좋고, 인지능력도 좋은데 결정적으로 너무 가볍습니다. 그래서 스크린에 튕겨나가는 경우가 유독 많아요. 블릿츠할 때도 강하게 버티지 못해서 블릿츠가 헐거워지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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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움짤과 같은 장면이 비일비재하게 나오고, 스크린에 튕겨나가는 장면도 자주 나옵니다.

코랄 블릿츠(소프트 블릿츠)를 메인 수비 시스템으로 채용하고 있는 필리 입장에선 밀튼의 이런 약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조쉬가 스크린 대처를 슬라이드 스루로 기가 막히게 해내는 데(조쉬는 스크린을 타고 돌 줄 알죠), 밀튼도 이런 요령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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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텝도 좋고, 인지능력도 뛰어나서 위 움짤과 같이 온볼 디펜스는 곧잘 합니다. 나쁜 수비수는 아닌데, 피지컬 약점이 아쉽긴 하네요.


  • 도망가야할 때 도망못가는 아쉬움


오늘도 위저즈 상대로 도망갈 수 있는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는데, 그 때마다 따라잡히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리드 체인지만 6번, 동점 상황만 4번이 나온 접전경기였는데 중간 중간 10점차 이상으로 벌릴 기회가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았죠.

특히 아쉬웠던 순간은 전반 종료 직전 9점차를 유지하면서도 더 도망가지 못하고, 결국 7점차로 전반을 마친 장면입니다. 엠비드의 연속득점 대활약이 있었지만, 턴 오버가 동반되고 파울을 범하면서 기세가 꺾였어요.

결국 이로 인해 3쿼터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죠.

페이서스 전-스퍼스 전-위저즈 전 모두 도망가야할 때 도망못가는 상황이 나왔었는데, 이 때 조금 더 안정적인 경기운영이 필요해보입니다.

도망가야할 때 도망갈 수 있어야 강팀이겠죠. 이런 점에서 아직 필리는 강팀이라기엔 부족합니다.


  • 몬스터 엠비드, 득점머신 토비


그 와중에 희망적인 건 엠비드와 토비 두 선수의 활약이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두 선수가 요근래 필리의 빛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엠비드는 버블 3 경기에서,


32.7 득점, 58.3% 야투율, 65.8% TS%, 자유투 11.0개 시도(81.8% 성공률), 13.7 리바운드(4.0 공격), 4.0 어시스트, 1.7 스틸, 1.7 블락, 3.7 턴 오버, NETRTG +9.3


을 기록중입니다.


토비도 버블 3 경기에서, 


24.0 득점, 46.9% 야투율, 38.9% 3점 성공률(2.3개 성공), 54.4% TS%, 6.7 리바운드(2.0 공격), 2.0 어시스트, 1.0 스틸, 1.0 블락, 1.7 턴 오버


을 기록중입니다. 두 선수가 팀 공격을 이끌어주면서 팀 공격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요(OFFRTG 116.1, 리그 6위). 

특히 엠비드가 본연의 에이스 면모를 회복하면서 구심점 역할을 해주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엠비드는 재개 전 인터뷰에서 더블 팀 대처에 많은 신경을 쓸 것이고, 빠른 패스(킥아웃)로 더블 팀을 이겨내겠다고 언급한 바 있는데요.

그 얘기 그대로 더블 팀에 갇히는 빈도가 뚜렷히 줄어들었고, 4.0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의 패싱게임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엠비드 성공의 비결은, 


1) 증량으로 인해 안정적인 볼키핑이 가능해진 점,

2) 안정적인 볼키핑 바탕으로 더블 팀을 잘 버티면서 킥아웃을 해낸 점,

3) 슈터와 투맨게임 호흡이 기가 막혔던 점(레딕과의 DHO),

4) 다양한 득점 스킬을 연마해온 점,


에서 기인했는데요. 이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1항과 2항입니다. 증량으로 인해 안정적인 볼키핑이 가능해지면서 여유가 생긴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죠.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감량여파 때문인지 더블 팀 들어오면 수비수에게 밀려서 볼을 뺏기거나, 킥아웃 타이밍 놓쳐서 어설픈 점퍼쏘다 포제션을 날려먹는 경우가 너무 많았어요.

허나 재개 이후 엠비드는 더블 팀 대처를 잘하고 있습니다. 로우포스트 포지셔닝부터 굉장히 잘하고 있고, 자리를 확실히 잡으니 더블 팀 대처도 잘하는 것 같아요.

이번시즌 특히 쉐도우 더블 팀(등 뒤 사각에서 수비수가 돌아들어와 헬프 들어오는 것)에 큰 약점을 드러냈고, 이 약점을 파고든 상대 팀들의 공략에 크게 고전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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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더블 팀 들어오기 전에 빠르게 킥아웃하는 빈도가 높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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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수비수들어오는 반대방향으로 킥아웃도 곧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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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더블 팀 대처에 요긴하게 쓰였던 헬프 디펜더 반대쪽으로 시도하는 턴 어라운드 점퍼의 날카로움도 살아났습니다. 심지어 위와 같이 트리플 팀도 점퍼로 공략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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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블 팀에 갇혀도 강한 힘으로 버티면서 볼키핑을 해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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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팀의 빈 틈을 힘으로 부수면서 림 공략하는 모습도 자주 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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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이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시도하는 림어택이 다시 보이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이 모습들이 지난 시즌에는 나왔고, 이번 시즌에는 잘 안 나오던 장면들인데요. 특히 손 부상 이후 위와 같은 장면들이 완전히 실종되었었습니다.

허나, 오늘은 위저즈가 더블 팀-트리플 팀을 계속 들어왔는데도 엠비드는 안정적으로 이에 대처하면서 오히려 수비의 빈 틈을 파고드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죠.

지난 시즌의 위력적인 엠비드가 다시 돌아온 것 같습니다.^^ 

여기에 안일한 턴 오버도 첫 경기 대비 많이 줄이면서 완전체 모드가 되어가고 있어 팬으로써는 기쁩니다.

반면 토비는 위저즈 전에 살짝 아쉬웠는데, 이 또한 더블 팀 수비에 고전해서 입니다. 위저즈는 엠비드 뿐만 아니라 토비에게도 더블 팀 수비를 자주 시도했는데, 토비의 대처는 엠비드와 달리 조금 아쉬웠죠.

토비가 엠비드처럼 힘으로 더블 팀을 부술 수는 없을 테니, 이런 상황이 오면 조금 더 오프볼 무브를 늘리면서 더블 팀에 걸리는 빈도를 줄이면 좋겠습니다(컷인을 통한 피니쉬에 집중). 

한편, 토비의 더블 팀은 호포드가 나섰을 때, 호포드가 투맨게임으로 더블 팀을 흔들어주면서 풀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어요. 역시 호포드는 영리한 선수입니다. 초반 고전하던 토비도 호포드 덕분에 더블 팀에서 벗어나 활약할 수 있었죠.

이 경기 토비는 전반전 4 득점, 28.6% 야투율을 기록했으나, 후반전 13 득점, 54.5% 야투율을 기록했습니다. 


  • 3 경기 모두 접전. 클러치 상황이 펼쳐지다


필리의 경기력은 아직 불안정합니다. 

경기력이 불안정하다보니 3 경기 모두 5분 이내, 5점차의 클러치 상황이 펼쳐졌습니다. 1 경기는 워렌의 미친 클러치 모드(2.3분 동안 11.0 득점, 야투율 100% 기록)로 인해 패배했지만, 그 외 2 경기는 모두 승리를 거뒀는데요.

접전 구간에서 이리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엠비드와 밀튼 덕분입니다.

엠비드는 3 경기 평균 클러치 4.3 득점, 60.0% 야투율, 자유투 3.3개 획득, 턴 오버 0.3개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 중이구요.

밀튼도 2 경기 평균 클러치 3.5 득점, 50.0% 야투율, 66.7% 3점 성공률(1.0개 성공), 턴 오버 0개라는 굉장한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일단 밀튼이 접전 구간 턴 오버가 없다는 게 가장 인상적이구요. 밀튼이 외곽에서 공격을 풀어주면서 엠비드의 클러치 턴 오버도 줄어들었습니다(-0.2개).

이런 활약 덕분에 버블 구간(8월 1일 - 5일) 밀튼은 WPA 6위에 올라 있습니다(0.64). 특히 클러치 WPA는 5위입니다(0.52). 엠비드가 WPA 0.60으로 8위에 올라있으니(클러치 WPA 0.32로 9위) 현재 접전구간은 엠비드-밀튼 두 선수가 책임지고 있다 봐도 무방해 보이는데요.

버블 구간 활약이 대단함에도 토비의 클러치 부진은 여전한데, 토비 대신 엠비드에게 클러치에 믿을만한 사이드킥(밀튼)이 생겼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필리가 지난시즌 접전구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건 엠비드의 부담을 외곽에서 덜어주는 옵션이 많았기 때문인데요.

이번 시즌도 필리가 접전구간에서 약했던 건 아니지만(중단 직전 클러치 승률 60.5%로 8위, 지난시즌 66.7%로 2위) 너무나도 높았던 엠비드 의존도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클러치 때 펼쳐진 엠비드의 수많은 턴 오버는 외곽 볼 핸들러가 없어서 생긴 문제였죠.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필리는 클러치 때 외곽에서 엠비드의 부담을 덜어줄 볼 핸들러(슈터)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지난 시즌 레딕과 버틀러가 해줬던 그 역할을 이제는 밀튼이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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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와 같은 점퍼를 접전 상황에 해낸다는 것이 밀튼의 매력입니다.

밀튼의 침착함과 강심장적인 면모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접전상황에서도 예상 이상으로 잘해주니 기특합니다.

밀튼이 진짜 필리의 키맨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훌륭한 백업 빅맨 호포드


시드결정전 엠비드-호포드 조합은 중단 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빅 운용이 성공적이라 보는 것도 엠비드-호포드 페어링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가장 중요한 변화는 엠비드에게서 나왔죠. 엠비드가 지난시즌 수준의 골밑 장악력을 회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하이-로우 게임 기반의 두 선수 페어링이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엠비드가 골밑에서 확실히 자리잡아주니 빅 투 빅 게임의 위력도 자연스레 상승한 건데요.

이 변화에 더해 호포드도 슈팅 슬럼프를 극복하면서 다시금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단 전 백업 빅맨 호포드는 인상적이지 못했습니다. 최악의 슈팅슬럼프를 보여줬고 공수 모두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그래서 전 호포드가 주전이어야만 잘하는 거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허나 제 우려가 무색할만큼 버블 구간 백업 빅맨 호포드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버블 3 경기 호포드는 볼륨스텟은 부족하나, 뛰어난 팀 플레이어로써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데요.

일단 수비 퍼포먼스를 회복한 게 눈에 띄고, 공격에서도 엘보우 피더로 나서면서 본연의 피딩/팝아웃/스크린/핸드오프 기능성을 회복했습니다.


호포드는 3 경기 출전해,


28.2분 출전, 7.0 득점, 47.4% 야투율, 50.0% 3점 성공률, 100% 자유투 성공률, 7.3 리바운드(1.7 공격), 3.3 어시스트, 1.0 블락, 2.0 턴 오버


를 기록중입니다. 득점력이 아쉬워보이나 뛰어난 야투효율로 이를 커버하고 있구요. 패스링커이자 스크리너로써 훌륭한 팀플레이어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시스트 3.3개(센터 중 리그 7위, 엠비드 4.0 어시스트로 센터 중 리그 공동 3위), 포텐샬 어시스트 6.0개 (센터 중 리그 5위, 엠비드 7,0개로 리그 공동 2위), 스크린 어시스트 2.3개 (리그 25위), 스크린 어시스트 득점 6.0 득점 (리그 공동 22위) 


를 기록하면서 엠비드와 함께 팀 플레이에 공헌하고 있구요. 3 경기 NETRTG도 + 3.5로 플러스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팀 내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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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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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방식으로 DHO를 완성할 수 있는 능력(첫번째 DHO 앤 롤, 두번째 DHO 앤 스크린),

모두 팀플레이어 호포드의 진가를 보여줍니다.

호포드는 엠비드와 함께 나설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단적으로 NETRTG를 비롯한 스텟들을 살펴보면 그 차이가 명확히 보입니다.


* 엠비드-호포드 2인 라인업 기록 변화 (팀 기록 대비)
중단 직전: 39 경기, OFFRTG 100.6 (-9.1), DEFRTG 101.9 (-5.7), NETRTG  -1.3, eFG% 50.9% (-2.1%)
재개 이후:  3 경기, OFFRTG 121.1 (+5.0), DEFRTG 105.4 (-8.7), NETRTG +15.6, eFG% 63.4% (+7.3%)


위 기록에서 보시듯이 두 선수 2인 라인업은 원래도 수비 퍼포먼스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팀 수비마진 대비 -5.7이나 될 정도로 수비 퍼포먼스가 좋아서, 브라운 감독이 수비강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두 선수 동시기용을 하곤 했죠.

그러나 두 선수 동시 기용의 문제는 공격에서 나왔습니다. 팀 공격마진 대비 무려 -9.1이나 공격마진이 감소했고, eFG%도 -2.1%나 감소했죠.

보통 2빅 기용의 문제는 수비에서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크고 느린 빅맨 두 명이 돌파/외곽 슈팅 대처가 안되서 수비가 무너지는 것이 일반적인 문제죠.

그런데 활동량 좋고 영리한 두 선수는 수비에선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허나 공격에선 큰 문제를 야기하곤 했죠.

이런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1) 엠비드가 감량 여파로 골밑 파괴력이 지난시즌 대비 현저히 줄어들었고,

2) 호포드가 슈팅 슬럼프에 시달리면서 제대로 된 내외곽 공격지원이 안되어서


입니다.


그러나 현재 엠비드는 골밑 파괴력이 지난시즌으로 돌아왔고, 호포드는 슈팅 슬럼프를 극복했습니다. 그리고 팀 공격전술은 엘보우 피딩/ 하이-로우 게임/ 로고 픽 앤 롤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2빅 운용에는 최상의 조건이 갖춰져 있죠.

이 변화 속에서 두 선수의 공격 시너지가 3 경기 내내 정말 좋았습니다. 가장 기본인 하이-로우 게임의 위력이 완벽히 살아난 것이 가장 큰 변화이고, 그 덕분에 두 선수의 공격 시너지가 나오면서 두 선수 동시 기용 시간도 꾸준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3 경기 40분이나 두 선수가 함께 뛰었는데(평균 13.3분), 이는 호포드가 주전이었던 중단 직전과도 큰 차이없는 수치입니다(평균 13.7분).

중단 직전까지 엠비드-호포드 2인 라인업은 호포드의 2인 라인업 중 NETRTG 순위 worst 4위에 이를 정도로 안 좋았는데, 재개 이후에는 NETRTG 순위 2위에 이를 정도로 좋아졌죠.

이렇다보니 호포드 활용폭이 커졌습니다. 전 백업으로 나서는 호포드가 엠비드와는 많은 시간 뛰지 않을거라 예상했었는데요.

제 예상을 깨고 두 선수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고, 함께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그래서 시몬스가 예상치 못한 상황(파울트러블 2 경기, 부상 아웃 1 경기)으로 3 경기 모두 제대로 뛰지 못하고 있음에도 그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죠.

2빅 운용의 최대 수혜자가 엠비드-토비-시몬스일거라 생각했는데, 백업으로 내려간 호포드도 2빅 운용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변화의 중심에 부활한 엠비드가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수비에서도 두 선수는 2점 컨테스트만 18.6개를 합작하고(엠비드 11.3개 리그 공동 5위, 호포드 7.3개 리그 20위), 박스아웃 12.4개를 합작하며(엠비드 6.7개 리그 8위, 호포드 5.7개 리그 13위), 6 피트 내 DFG% 엠비드 52.6% (9.5개 중 5.5개 허용), 호포드 36.4% (5.5개 중 2.0개 허용)를 기록하며 훌륭한 골밑 수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필리는 버블 구간 6 피트 내 상대야투허용률(DFG)% 55.7%로 리그 4위에 이를 정도로 좋으며, DIFF%도 -6.3 (리그 3위)으로 매우 좋습니다.

호포드를 처음 영입할 때 기대했던 골밑 경쟁력이 이제서야 공수 모두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록 호포드가 리그에서 가장 비싼 백업 멤버임에는 분명하나, 그렇다고 해도 현 시점에는 팀에서 손꼽히게 중요한 선수인 것 같아요.

긴 시간 출전이 힘든 엠비드의 든든한 백업이자, 엠비드의 훌륭한 파트너로써 가치가 높은 호포드의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9인 로테이션 가동. 중용된 벅스


벅스의 활약이 뜨겁습니다. 현재 벅스는 eFG% 100%, TS% 96.5%를 기록중입니다. 팀 내 1위이고, 리그 1위입니다. 그야말로 미친 야투효율을 보여주는 중인데요. 그래서 전 벅스를 쓰는 시간(조쉬 백업)을 좀 더 늘리길 원합니다.

비록 1번으로써 리딩과 수비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의 샷테이킹 능력과 뛰어난 야투효율은 포기할 수 없는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이에 감독은 그를 오늘 1번보다는 2번처럼 활용했고, 벅스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네토를 로테이션 제외시키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리딩 부담을 덜어낸 벅스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고, 턴 오버도 0개를 기록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버블 첫 두 경기 벅스의 36분 당 턴 오버는 무려 6.5개로 압도적인 팀 내 1위였습니다. 허나 위저즈 전에서는 1번 부담을 벗어던지고, 샷테이킹에만 집중하게 하자 턴 오버 없이 뛰어난 야투효율을 보여주면서(60% 야투율, 100% 3점 성공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서브리딩만 가담하게 하자 벅스는 어시스트도 2개 기록하면서 패싱게임에도 관여하는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이 경기 벅스의 기록은 19.5분 출전, 9 득점, 60% 야투율, 100% 3점 성공률(2개 성공), 1 리바운드, 2 어시스트, 1 스틸, 0 턴 오버 입니다.

충분히 합격점을 줄만한 경기력이었고, 벅스는 앞으로 더욱 중용될 것 같습니다.


  • 시험대가 될 랩터스 전


마크 가솔이 버티고 있고, 윙 디펜더가 즐비하며, 더블 팀에 능한 랩터스는 필리의 최대 천적이자 엠비드의 천적입니다. 현 시점 엠비드가 가장 힘겨워하는 팀이 랩터스이고, 엠비드를 더블 팀으로 완벽히 가둘 수 있는 최고의 팀도 랩터스죠.

그래서 랩터스 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엠비드가 랩터스 상대로도 더블 팀 대처를 잘해낸다면, 필리의 버블구간 전략 수정은 성공했다 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8월 12일 랩터스 전이 다가옵니다. 물론 이 경기는 버블 제 7 경기라서 상위시드인 랩터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그래도 기대가 되긴 합니다.

이 경기에서 랩터스가 최선을 다해주면 좋겠습니다. 이 경기 랩터스가 최선을 다해준다면 필리의 현 주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마치며


시드결정전 초반 필리는 여전히 경기력이 불안정하고, 시몬스 부상과 같은 악재도 있습니다. 허나 희망이 엿보이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팀의 중심 엠비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큰 소득 같습니다.

필리팬들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정규시즌 퍼포먼스를 플옵에서 재현하는 엠비드를 본 적이 없습니다. 허나 이번 플옵에서는 중단 사태가 전화위복이 되어 엠비드의 정규시즌 퍼포먼스를 플옵에서도 볼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드는데요(심지어 지난 정규시즌 퍼포먼스).

엠비드가 플옵에서도 정상 컨디션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필리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이 전제가 가능하다면 필리가 조금 더 높은 곳을 꿈꿔도 무리는 아닐 것 같아요.

시몬스도 부상 회복 잘하고, 컨디션도 끌어올려서 플옵 전까진 좋은 모습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다음 경기가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안고 이만 글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9
Comments
2020-08-07 00:28:48

엄연히 말해 원정이라 할수는 없지만(?) 올시즌 홈과 원정의 결과 격차가 심한 필리가 올랜도 버블에서 경기력은 조금 떨어지지만 꾸역꾸역 결과를 내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오래 쉬었고 스타팅 라인업과 전술이 크게 바뀐지라 적응기간이 필요할텐데 적응기간이 끝난다면 필리의 풍부한 로스터로 사용할 수 있는 전술과 자원들이 많기 때문에 필리의 컨텐더 등극도 꿈은 아니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동부의 필리가 동부의 다크호스라고 생각하는데 남은 정규시즌동안 몆번 시드를 차지할지 궁금하고 그 시드를 토대로 플옵에서 어떤 모습 보여줄지 정말 궁금합니다

WR
2020-08-11 12:36:19

좋은 댓글에 답변이 많이 늦었습니다.^^

 

시몬스 아웃으로 인해 전망이 암울해졌는데, 그나마 엠비드 부상은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시몬스도 통증도 없고, 수술도 잘되어서 빠르면 3-4주 후, 늦어도 6주 내에는 복귀가 가능하다 하는데요. 일정 상 빠르면 2라운드에는 복귀 가능해보이는데, 팀이 여기까지 가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네요.

 

필리는 6위 수성으로 마음 굳힌 것 같습니다. 다음 경기 엠비드-토비-호포드 아웃인데, 토비-호포드는 컨디션 조절 차원으로 보이고, 엠비드도 무리안시키는 느낌이라서 6위로 가려는 것 같아요.

 

이리되면 셀틱스와 대전인데, 셀틱스 전에 시몬스 역할이 정말 중요해서 꽤나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2020-08-07 00:35:54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필리팬은 아니지만 농구에대한 식견을 넓힐수 있는글이네요 필리 선수들도 매력적인 선수들이 많아서 글이 더 잘 읽히는거 같습니다

WR
2020-08-11 12:36:46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020-08-07 01:20:52

엠비드가... 미쳤어요! 밀튼 해리스도 좋은 활약 해주고 있구요.

시몬스도 어여 적응 마치고 같이 미쳐주면 좋겠습니다. 글은 항상 정독하고 갑니다!

WR
2020-08-11 12:37:09

시몬스가 빠져서 정말 아쉽네요. 엠비드는 다행히도 큰 부상이 아니라 활약은 꾸준히 유지가능해 보입니다.^^

2020-08-07 08:58:05

시몬스부상이 가벼운게 아닌것같은데 큰변수네요

2020-08-07 17:35:29

부상은 플옵또는 그 직전에 올것같은데 적응이 문제네요

WR
2020-08-11 12:37:36

빠르면 2라운드 복귀도 가능해보이긴 하는데, 필리가 2라운드를 갈지가 관건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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