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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 선발 로테이션 대안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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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3 17:34:14

 어제 레이커스가 최종적으로 큰 점수차로 패하긴 했지만, 4쿼터 중반에 급격히 무너지기 전까지는 박빙의 빡빡한 승부가 계속되었습니다.

 

1쿼터 0-13으로 밀리면서 시작했는데, 초반에 경기를 풀어가지 못하고 대니 그린의 오픈 3점이 계속 빗나가면서 어렵게 흘러갔던 것 같습니다.

 

레이커스는 코로나 중단 전 정규시즌동안 1쿼터 여포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는 경기가 많았던 팀입니다.

 

르브론이 사실상 포가 역할을 수행하고 두명의 3&D 선수가 상대팀 볼핸들러와 에이스를 수비하면서 AD와 맥기가 골밑을 잠그고, 공격에서는 AD와 맥기라는 제공권과 주력을 갖춘 달리는 빅맨의 장점을 활용해서, 리바운드 후 이어지는 업템포 공격으로 맥기와 AD가 무수히 상대 골밑을 폭격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상대인 토론토에게는 이런 스타일이 잘 먹히지 않는 상성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토론토는 굉장한 수비력을 갖춘 팀으로 마크 가솔, 시아캄 모두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빅맨이고  벤치에서 등장하는 이바카 역시 굉장한 수비력과 제공권을 갖춘 빅맨 수비수입니다.

 

그래서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잘 밀리지 않을 뿐더러 상대 빅맨진영에게 호락호락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인사이드 수비진용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 레이커스의 특유의 1쿼터 달리는 빅맨을 십분 활용한 손쉬운 득점 런 페이스는 토론토를 상대로는 잘 나오기 어렵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흐름은 하프코트 오펜스로 가게 되는데, 레이커스는 이렇게 될 경우 르브론 외에 볼 핸들러가 부족한 단점을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대니 그린은 명색은 가드지만 볼핸들링이 잘 안되는 선수이고, KCP는 간혹 컬을 하면서 골밑공격이나 맥기나 하워드 등 빅맨에게의 어시스트를 주는 이지선다 공격을 곧잘 하기는 하지만, 간간히 시도하는 옵션이고 통상은 코너나 45도 지역에서 3점슛 찬스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르브론이 AD와 2대2 플레이를 통해 상대수비를 공략하거나 볼핸들링으로 수비를 끌어들인 후 킥아웃 패스로 KCP나 그린의 3점슛 찬스를 보게 되는데, 마크가솔과 시아캄의 탄탄한 수비력으로 AD가 골밑 공략찬스가 잘 나지 않고 오늘처럼 그린의 3점슛이 번번이 빗나갈 경우 매우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토론토의 수비력이 굉장히 좋다는 이야기겠지만, 레이커스도 다른 선발 옵션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토론토도 6피트가 채 안되는 단신의 라우리와 밴블릿이라는 두명의 볼핸들러를 기용하고, 휴스턴도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두명의 볼핸들러를 기용하는데, 현대 농구에서 두명의 볼핸들러 흐름은 다양한 오펜스 전개와 상대 수비에 대한 임기응변 및 대응을 위해 거의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밀워키와 휴스턴전만 봐도 밀워키가 블렛소 결장 가운데 쿰보를 뒷받침할 볼핸들러가 부족하니 세밀한 볼핸들링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쿰보가 클러치 휴스턴의 압박 수비를 뚫고 공격을 전개하는데 어려움을 겪더군요. 

 

 

레이커스로서는 기존의 1쿼터 멤버들을 1순위로 가져가되, 토론토같이 빅맨수비가 강한 팀을 만날 경우 대안으로 볼핸들러를 한명 더 기용하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경기가 잘 안풀릴 때 쿠즈마의 투입시기를 빠르게 앞당길 것도 고려해 봄직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린이 확실히 하향세가 두드러지고 윙맨 수비와 3점 모두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데, 우승경험이 많고 파이널을 3번이나 치르어본 선수이므로 로테이션에서 뺄 수는 없겠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을 때는 바로바로 교체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대에 따라서 보조 볼핸들러가 가능하고 수비가 강력한 카루소를 그린 대신 선발로 투입하거나, 아니면 볼핸들링 및 독립적인 공격이 가능한 웨이터스를 선발로 올려봄직 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루소는 어제 토론토전에서 4쿼터 연달은 실책이 아쉬웠지만 그전까지 수비와 좋은 패스로 상당한 공헌을 했고, 웨이터스도 클리퍼스전 팀내 최고 온오프 마진(+17)을 기록한 후, 어제 토론토전에서도 +8의 팀내 두번째로 높은 마진(최고는 마퀴프 모리스였네요.)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린을 빠른 시간내 쿠즈마로 교체해 주는 것도 괜찮아 보이는데, 수비센스와 빠른 손질은 그린이 우월하겠지만, 사이즈와 수비에너지의 장점을 살린 쿠즈마의 가드나 윙맨에 대한 맨투맨 수비가 오히려 그린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3점슛도 쿠즈마가 팀내에서 가장 감이 좋은 상태죠.

 

그린이 부진할 경우, 이처럼 카루소-웨이터스-쿠즈마로 대체하는 것이 어떨까 싶고, 

경우에 따라서는 역시 우승경험과 파이널 경험이 많은 제이알의 3점포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죠.

 

 

아직 최종적으로 부정적 평가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린에게 연 15밀을 준 것은 오버페이가 되어 가는 것 같은데, 그린이 플옵무대에서 베테랑다운 활약으로 이러한 평을 잘못되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린이 아쉽지만, 대신 하워드와 웨이터스는 미니멈 계약으로 팀내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으니 얻은 것이 있으면 잃은 것도 있는 것이겠죠.

 

대신 그린의 부진을 보면서 레이커스가 지나친 기회들이 새삼 아쉬워지는데,

현재 밀워키에서 좋은 활약을 해 주는 카일 코버와 휴스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제프 그린입니다.

 

코빙턴 같은 선수야 그를 영입하려면 쿠즈마 + 그린 정도는 내어주어야 했을테니 현재와는 다른 팀이 되는 문제고 일장 일단이 있을 것이어서 쉽게 말할 수 없는 문제겠지만,

 

제프 그린이나 카일 코버는 레이커스가 의지만 가지고 영입을 타진했다면 영입이 가능했던 자원들이라 아쉬움을 줍니다.

 

코버가 수비에서도 팀디펜스에 일가견이 있어 민폐를 끼치는 선수는 결코 아니고, 대니 그린이 부진하고 단체로 팀이 3점슛 난조에 있을 때 투입되어 혈을 뚫어주는 역할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제프 그린을 영입했다면 6-8의 좋은 사이즈와 준수한 수비력과 다재다능함을 활용해서 벤치타임에 다양한 로스터 조합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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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2020-08-03 18:03:31

근데 이게 어차피 드랍백 하는 5번을 쓰는 상대를 상대로 3점이 안들어가면 주전5번을 맥기로 쓰는 레이커스입장에서는 할게 없습니다. 저번 벅스 전이 대표적인데 르브론이 엄청난 컨디션에 AD가 파울트러블에도 30점을 넣어주면서 이겼지 3점이 안되니 1쿼터부터 끌려가는 경기를 했죠. 대니그린의 3점은 오픈코트 캐치일때 빼고 하프코트에서는 좀 심각할 정도로 안들어가다보니..
개인적으로 재개 후 두 경기에서 느낀 점은 레이커스가 좀 더 업템포로 달려야한다는 생각입니다. KCP 그린
르브론 맥기 쿠즈마 카루소 등 전부 업템포에서 훨씬 잘하는 선수들인데 지공이 너무 많더라구요. 의도적인 템포 푸쉬를 주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와 별개로 많이 걱정은 안하는게 지금 정도 수비력을 레이커스가 유지할 수 있다면 어차피 7전제에서는 르브론 AD의 텔런트로 인한 공격이라듀 7경기 중 5경기는 터질겁니다. 레이커스가 스몰라인업으로 수비되는 팀이라는걸 보여준게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클리퍼스전 르브론이 공격에서 크게 부진하고도 수비로 이긴건 시사하는바가 있다고 봐요.

WR
2020-08-03 18:57:20

저도 레이커스가 현재 3점이 잘 안들어가고 르브론이 경기감각이 올라오지 않아서 그렇지,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수비가 잘 이루어지고 있어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하워드에 이어 웨이터스까지 가세하고 쿠즈마의 경기력이 올라온 지금은 빅볼과 스몰볼 모두 강점을 보일 수 있는 자원들을 모두 갖추었다고 생각하며, 근본적으로는 스몰볼 운영의 대가인 르브론과 스몰볼의 킬러인 AD가 환상의 듀오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겠죠.

 

정규시즌 1위도 거의 확보한 상황이고 남은 경기에서 새로 합류한 멤버들과 손발을 맞추고, 어느정도 플옵대진 선택권을 행사할 여지도 있는 점, 남은 정규시즌에 페이스조절을 통해 부상을 방지하고 체력을 조절할 여유도 있는 점 등 그 어느때보다 우승도전을 위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여 기대가 큽니다.

 

단지 KCP와 그린 모두 3점 감이 좋지 않고 그린은 노쇠화가 의심되는 점이 걸리고 그린의 경우는 대안을 준비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2020-08-03 19:12:14

말씀처럼 AD가 스몰볼 킬러의 역할을 할 수 있는게 매우 큽니다. 스몰볼 팀이 초강세인 최근 트렌드에서 워리어스의 드레이먼드 그린 같은 상대 빅에도 맞설 수 있고 스몰에서 상대 핸들러들의 림 쇄도를 막을 수 있는 존재가 필수적인데 리그에서 이 역할을 넉넉히 하면서도 S급인 선수가 쿰보 AD 둘이라고 봅니다. 이 부분에서 해럴이나 모리스 터커나 코빙턴을 쓰는 클리퍼스나 로켓츠보다 나은데 벅스와 비교해서는 르브론까지 있으니 레이커스가 우승 1순위로 평가받는거겠죠. 동시에 레너드 빼면 우승 경쟁자들이 우승을 못해본 선수들인것도 꽤 크다고 봅니다. 스카티 피펜은 이부분을 콕 찍어 듀랜트가 없는 현재 르브론이 있는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2020-08-03 19:15:44

제프 그린같은 경우 레이커스 입장에서 영입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키프 모리스를 택했던건 나름 이유가 있었겠죠.
코로나로 시즌 중단 이전 마키프가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였었고, 그때 활약상만 보면 제프그린보다 lal에 더 맞는 조각으로 보였었습니다.
선패스 및 인사이드 몸싸움후 오펜리바 적극 참여 등 철저하게 팀플레이 위주로 했었죠.
덕분에 세컨유닛 나올때 디펜스쪽에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버블에 늦게 합류해서 아직 폼이 안올라와있는거 같은데 몇경기 뛰면서 감찾으면 괜찮을듯 하네요.

WR
2020-08-03 19:17:58

사실 어제 토론토전에서 모리스가 3점이 안들어가서 그렇지 리바운드, 수비, 그리고 골밑 공략까지 잘 해주긴 하더군요. 온오프마진도 팀내 1위였구요.

 

쿠즈마 컨디션이 올라와서 모리스 활용도가 줄어든 면이 없지 않은데 쿠즈마가 기복의 우려와 경험부족의 우려를 완전히 벗어난 상태가 아니어서 모리스가 뒤를 받치고 있는 상황이 든든하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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